프놈바켕 사원은 앙코르 왕조의 네번째 왕인 야소바르만 1세가

9세기 말 수도를 롤루오스에서 앙코르로 옮기면서 지은 힌두(시바) 사원.

 

언덕 위에 있어 정상에 올라 앙코르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어 일몰을 구경하기 딱 좋은 곳이란다.

일몰을 보려면 번호표를 받아서 200명까지만 입장을 시킨다는데

우리는 점심을 먹고 붐비기 전에 가서 일몰은 볼 수 없었다.

 

툭툭이에서 내려 20분 정도 걸어 올라가야 신전을 만날 수 있다.

 

평지밖에 없는 이 지역에 신전을 짓기 위해 인공으로 67미터의 높은(?) 산을 만들었다고 한다.

프놈 바켕의 '프놈'은 산이라는 뜻.

 

사원 입구에서 우리를 반겨준 난디.

시바가 타고 다니는 소를 형상화한 것으로 영원히 시바를 기다린다는 의미로 납작 엎드려 있다.

 

보기보다 훨씬 가파른 계단.

신의 영역에 사람들이 쉽게 오르지 못하게 하기 위해 이렇게 만들었다고. 

 

계단 옆에서는 유적 보수 공사가 한창이었다. 

앙코르는 보수를 통해 늘 새롭게 태어나고 있는 듯했다.

신전을 둘러싼 108개의 프라사트(탑)는 대부분 무너져 있다.

프놈바켕은 주위가 정글이라는데 내 눈에는 끝없는 초원으로 보였다.

 

산처럼 보이는 건 하나도 없어서 시원하게 앙코르 전경을 볼 수 있다.

산으로 둘러싸여 사는 우리 기준으로는 우습지만 이곳이 시엠립에서 가장 높은 산이란다.

 

중앙 성소탑.

5층으로 된 피라미드 최상층의 중앙에 있는데 네 방향에 모두 출입문이 있다. 

 

다른 사원에 있는 중앙 성소탑보다 규모가 큰데 많이 훼손되어 있다.

불교를 숭상할 때는 힌두 흔적을 지우기 위해 훼손하고

힌두를 숭상할 때는 불교 흔적을 지우기 위해 훼손하고...

 

나도 향을 꽂으며 소원을 빌어보았다.

 

동생들 넷을 돌봐가며 이번 여행을 가장 즐긴 우리 딸~ 많이 컸다.

 

사실 프놈바켕 사원은 다 훼손되어서 눈요기할 건 많지 않았지만

앙코르 초기 유적을 보고 높은 산에 올라 드넓은 앙코르 풍경을 구경할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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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하늘 2013-01-29 0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너무너무 멋져요~~~
프레이야님도 지금 여기에 계시다는 거지요? ^^
저도 앙코르와트 마음에 품고 있어야겠어요.
그럼 정말 가는날도 오겠지요? ㅎㅎ

소나무집 2013-01-29 09:27   좋아요 0 | URL
네, 한번쯤 다녀오실 만한 곳이에요.
저는 정말 좋더라구요.^^

꿈꾸는섬 2013-01-30 0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가고 싶어요.......멋지네요.

소나무집 2013-02-01 11:14   좋아요 0 | URL
사실 저 사원은 멋지지 않았어요.
시엠립에서 가장 높은 곳이라 일몰이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고 하더라구요.
우린 못 봤지만...

세실 2013-02-01 0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주변에서 앙코르와트 가는 분들 참 많네요.
가고 싶어라~~~

소나무집 2013-02-01 11:14   좋아요 0 | URL
정말 가볼 만한 곳이에요.
유적의 규모 면에서도 엄청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