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욘 사원은 앙코르톰(앙코르 왕국의 마지막 수도로 거대한 도시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자야바르만 7세의 도시이자 인구가 백만 명이나 된 12세기 최고의 도시란다)의

정중앙에 위치한 불교 사원이다.

 

바이욘 사원 가는 길. 힌두교의 창세 신화인 우유 바다 휘젓기를 표현한 난간.

가이드를 따라다니며 내내 힌두 신화 이야기를 들었지만 비유와 상징도 많고 낯설어서

뭔가 뭔지 머릿속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바이욘 사원 가는 길에 만난 코끼리 테라스. 군대가 출정하거나 왕이 사열하던 대광장.

왕궁의 벽을 실제 크기의 코끼리로 장식해놓았다.

 

툭툭이를 타고 지나가면서 보이는 바이욘 사원은 피라미드 모양의 회색 돌무더기로 보였다.

기록에는 황금빛 사원으로 되어 있다는데 천 년 세월이 이렇게 만들었겠지... 

 

툭툭이에서 내려 한발 한발 다가갈 때마다 내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장면들이 눈앞에 펼쳐졌다. 

원래는 수리야바르만 1세가 힌두 사원으로 세웠으나

자야바르만 7세가 자신의 정통성을 내세우기 위해 불교 사원으로 증축한 바이욘 사원.

세상의 중심인 수미산을 상징한다고.

 

사원 입구 쓰레기통을 뒤져서 먹을 걸 찾고 있는 원숭이.

 

1층 외부 회랑의 모습.

 

사면이 모두 이렇게 부조로 장식되어 있는데 천 년 전 앙코르 왕국의 일상 생활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재미있다.

서당에서 공부하는 부조인데 맨 뒤에 엎드려 자는 학생의 모습이 보인다.

공부하기 싫어하는 아이들은 어느 나라에나 있었던 듯.

 

 

 

좁은 계단을 통과해서 3층으로 올라가면 바로 이런 사면상을 만나게 되는데 우와~~ 소리가 절로 나온다.

 

모두 54개의 사면상이 있었는데 잘못 복원하는 바람에 현재는 37개의 사면상을 볼 수 있다.

자비로운 관음상의 얼굴을 한 왕의 얼굴인데 같은 표정은 하나도 없다고.

 

크메르의 미소로 알려진 사면상. 백제의 미소만큼이나 넉넉해 보인다.

모델은 앙코르 왕국의 영토를 최대로 넓히고 가장 많은 건축물을 남긴 자야바르만 7세(1181년~1215년).

우리의 광개토대왕과 비슷한 이미지.

 

정치적인 목적이 크다고 했지만

난 어떤 목적으로 만들어졌는지 깊이 알고 싶지도 않고 바라보고 있으니 그냥 편안해져서 좋았다.

하루 종일이라도 바라보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가이드는 한 시간도 안 주었던 것 같다.

 

사람들이 바글바글.

얼마나 인기 있는 사원인지 알 수 있다.

 

 

 

 

이렇게 사원 안을 마음대로 들락거리다 보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나로 인해 더 빨리 훼손되는 건 아닌가 싶어서. 

 

 

 

 

동쪽 출구로 들어가서 북쪽 출구로 나왔다.

벌써 이곳에 다녀온 지 한 달이 되었는데도 크메르의 미소 띤 얼굴이 머릿속에서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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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3-01-28 0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새벽에 보는 사진으로 눈이 번쩍 뜨였어요~
잘 다녀오셨군요~ 백제의 미소를 닮았네요.
나도 언젠가 직접 확인하러 가겠어요~~~ ^^

소나무집 2013-01-28 09:38   좋아요 0 | URL
규모 면에서는 우리나라가 따라갈 수 없겠더라구요.^^
꼭 다녀오세요. 후회하지 않을 여행지예요.
대신 패키지가 아닌 자유여행으로 가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처음 패키지 여행이라는 걸 해봐서 영 안 맞더라구요.
시간 정해놓고 사진 촬영시키고 이동하고 그러는 게...

꿈꾸는섬 2013-01-28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메르의 미소, 맘에 들어요.^^
여행을 통해 아이들이 많이 성장하겠어요.
저도 얼른 가보고 싶네요.^^
우리 애들 신기해서 입이 함박 벌어지겠죠.ㅎㅎ
생각만으로도 벌써 흐뭇해져요.^^

소나무집 2013-01-28 15:46   좋아요 0 | URL
캄보디아 사람들의 심성이 드러나는 미소 같기도 해요.
초등 4학년 정도는 되어야 견딜 만해요.
많이 걸어다녀야 되고 더워서 2학년인 우리 조카들이 좀 힘들어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