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요 책 봐라
말리카 도래 글.그림, 이호백 옮김 / 재미마주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내용이나 그림, 그리고 책의 만듦새까지 꼼꼼하게 살피는 재미마주에서 처음으로 번역 책을 냈다고 해서 어떤 책일까 상당히 궁금했다. 번역이란 단어 때문에 글이 많은 동화책일 줄 알았는데 글은 한 페이지에 딱 한 줄 정도밖에 안 되는 팝업북 형태의 그림책이었다. 

처음 세상에 태어난 아가들에게 책을 비롯해 수많은 장난감이 주어지곤 한다. 장난감은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서서히 떠나가지만 책은 가장 오랫동안 아이들과 함께 하는 친구요 놀잇감이 아닐까 싶다. 그만큼 책은 소중한 존재다. 그래서 부모라면 책과의 첫인상을 좋게 할 수 있는 방법이나 다양한 책의 세계를 접해줄 수 있는 책은 없을까 고민하게 된다.  

이 책을 보는 순간 그런 고민을 해결해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야, 요 책 봐라>라는 제목도 어딘지 만만하고 재미있는 것을 만난 듯 즐거운 느낌이다.  


이젠 슬슬 책의 세계로 떠나볼까! 


세상에는 덩치가 큰 아이들을 위해 만든 커다란 책, 작은 아이들을 위한 작은 책, 그리고 여럿이 함께 볼 수 있는 책도 있고. 


즐겁게 노래 부를 수 있는 책, 무시무시해서 겁나는 책, 부끄럽고 민망해서 살짝 숨어 보고 싶은 책(그런 책엔 뭐가 있을까?), 정말 중요한 공부를 하게 하는 책, 가끔 우리를 울리지만 정말 좋은 책도 있고. 소리내서 읽는 책, 너무너무 재미없어서 잠자기 딱 좋은 책, 너무 웃겨서 발랑 누워버리게 만드는 책도 있지.   

한 권의 그림책에서 이렇게 다양한 책의 세계를 만나고 나면 겁나는 책이 보고 싶다거나 소리내서 읽는 책, 혹은 숨어 보고 싶은 책도 좀 사 달라고 하지 않을까?


책의 모양새를 보면서 역시 재미마주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만듦새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책장을 펼칠 때마다 주인공이 실제로 책을 보고 있는 것처럼 팝업 형태로 튀어 나온다. 거기다가  책표지를 위로 들면 한 장으로 이루어진 병풍책이 되어 훌륭한 놀잇감이 된다. 


방바닥에 책을 펼쳐놓고 우리 3학년 5학년 아이 둘이 누우니까 딱 맞을 정도로 길기도 하다.(내복 바람으로 뒹굴다 카메라에 포착된 아들) 아쉬운 게 하나 있다면 주인공들이 들여다보고 있는 책내용이 궁금해서 자꾸 책 안쪽을 보게 되는데 그냥 백지였다. 그 안에 내용이 들어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우리 아이들은 책내용을 직접 쓰겠다고 덤비기도.  

책을 읽고 아이들이랑 책내용을 상상해서 직접 써 보기도 하고, 집에 있는 책 목록 만들기를 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작은 꼬마들을 위한 책, 슬프지만 정말 좋은 책, 공부하게 하는 책, 웃기는 책... 이런 식으로.   

모든 유아와 팝업북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함께 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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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01-09 0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아이들이 좋아하겠는데요.
남매의 복장이 커플룩 같아요.^^

소나무집 2010-01-10 08:38   좋아요 0 | URL
내용은 유아들에게나 적당해요.
그러고 보니 바지 색깔이 같네요. 커플룩은 아니고...
아들은 위가 내복이지만 딸은 그런 색깔의 티셔츠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