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에서 온 책선물이 몇 권인지 세는 중~
창비좋은어린이책 독후감상문 대회에 응모해놓고도 시간이 많이 지나다 보니 발표가 이미 다 끝났나 보다 했다. 속으로 우리보다 더 잘한 사람들이 있었나 보네 하면서도 창비 홈피 한 번 들어가 보지 않은 무심함. 그런데 오늘 다된 저녁에 순오기 님한테 문자가 왔다. 우리집이 가족 부문 대상이라고. 정말 너무 좋으면서도 깜짝 놀랐다. "순오기 님, 알려줘서 고마워용~"
방학이 끝나갈 무렵 이틀에 걸쳐 가족 신문을 만들었는데 마무리하던 날 딸아이는 새벽 3시까지 안 자고는 표지를 만드는 열성을 보였다. 난 너무 졸려서 대충 하라고 잔소리하다가 졸고... 그러니 이 모든 공을 딸아이에게 돌려야 할 듯.
<열려라, 뇌!>를 읽고 가족 신문 만들기.
종이는 실제 신문 사이즈의 하드보드지였고, 표지 포함 모두 다섯 장이다.
표지. 책에 등장하는 캐릭터 그림을 그려넣었는데 우리 얘가 더 귀엽게 그렸다.
제목을 그냥 매직으로 쓰라니까 잡지책을 오려서 이렇게 잘라 붙이느라고 한 시간이나 걸렸다.
1면. 뇌모양의 말풍선에 우리 가족을 소개했다. 내 주문은 딱 한마디! 꼭 뇌에 관한 이야기를 쓸 것! 그리고 일곱 살 때 제주도 할머니네 집 옥상에서 떨어져서 뇌출혈이 생겨 중환자실에 입원한 경력이 있는 아들을 인터뷰한 기사를 실었다. 그때를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지는구만... 뇌의 역할도 마인드맵으로 그려보니 훨씬 알아보기 쉬웠다.
2면. 잡지책에서 참고한 천재들의 두뇌훈렵법을 기획 기사로 싣고, 선우의 뇌가 하루를 보내고 쓴 일기를 공개했다.
3면. 신문에 만화와 날씨는 기본이니까. 기억상실증에 관한 만화와 가족들의 뇌 날씨를 예보했다. 요즘 개그 프로그램(난 한 번도 본 적 없지만)에서 유행하는 뇌의 생각 알아보기를 우리 가족에게도 해봤다. 그리고 신문에서 광고는 필수, 그렇다면 당연 <열려라 뇌!>를 광고해야지!
마지막 4면. 사실 처음엔 딸아이가 어린이 부문에 공모를 하겠다고 원고지에 독후감을 썼더랬다. 그러다가 내가 가족 신문을 만들면 어떨까 하면서 시작했고, 독후감을 이용해서 신문 한 면을 더 추가하게 된 것.
미리 경축까지... 너무 속보였나? 꼭 당선되길 바라고 한 건 아닌데 어쨌거나 당선이 되어서 너~무 좋다. 순오기 님 연락받고 급하게 올리느라 정신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