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다윈 - 탄생과 멸종, 생명의 비밀을 밝힌
루스 애슈비 지음, 김민영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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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요즘 우리 아들의 꿈은 과학자다. 과학자가 되고 싶은 이유가 신나고 재미있는 일이 많아서란다. 아들이 진짜 과학자가 될지 다른 꿈으로 변할지 지금의 나로서는 예측할 수가 없다. 하지만 내용이 그리 쉬운 편은 아닌데도 누나보다 먼저 이 책을 읽는 걸 보면 과학자에게 관심이 있는 건 확실하다.  

이 책은 찰스 다윈이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내고 비글호를 타고 세계 여행을 하면서 경험한 일을 중심으로 엮은 책이다. 다윈은 배멀미와 병에 시달리면서 5년간의 위험한 여행을 했다. 하지만 그 여행을 통해 얻어낸 채집과 관찰 기록은 후에 진화의 과정을 설명해주는 <종의 기원>이라는 책을 탄생시켰다. 

다윈은 어린 시절 꿈이 과학자가 아니었다. 부유한 영국 귀족 집안의 둘째로 태어난 다윈은 자신만의 확실한 꿈이 없었다. 아버지의 희망대로 의사나 성직자가 되기 위해 공부를 했으나 둘 다 자신과 맞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을 뿐이다. 공부 대신 새나 곤충을 관찰하는 일에 더 열심이었던 다윈은 오히려 집안의 골칫거리였다. 

하지만 스물두 살이 되었을 때 다윈의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는 일이 생긴다. 바로 비글호를 타고 세계 여행을 하게 된 것이다. 우연히 다가온 기회를 자기 것으로 만든 다윈은 정말 행운아였다는 생각이 든다. 죽을 수도 있다며 반대하던 아버지의 의견대로 비글호를 타지 않았다면 우리는 지금 다윈이라는 이름을 모를 수도 있다.  

다윈의 자서전을 바탕으로 쓰여진 이 책은 다윈이 여행하면서 겪은 위험과 흥분을 그대로 전해준다. 때론 지쳐서 누나에게 투덜거리는 편지를 보내기도 하고,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서 안달을 내기도 하는 다윈. 위대한 과학자의 인간적인 모습에 나도 모르게 미소가 떠올랐다. 그 어려운 과정을 모두 이겨내고 끊임없이 연구한 덕분에 우리가 생물의 탄생과 멸종, 진화의 과정을 알 수 있게 되었다.  

갈라파고스 섬에서 발견한 핀치의 서로 다른 종을 연구한 '적자 생존'이라는 진화 이론을 다른 과학자에게 넘겨줄 뻔했던 이야기도 흥미진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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