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려라, 뇌! - 신비한 머리 속 이야기 과학과 친해지는 책 5
임정은 글, 김은주 그림, 정재승 감수 / 창비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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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커가면서, 특히 아들의 질문에 대답을 못해주고 우물쭈물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사내 녀석이라 그런지 과학 분야에 관심이 많고 그만큼 질문도 많다. 그나마 손쉽게 책에서 찾을 수 있는 질문이면 좋은데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대답이 궁해진다. 그럴 경우 요즘 내 대답이 "네이버한테 물어 봐."로 정해졌다.  

인체에 대해서도 질문이 많은데, 특히 뇌에 관한 부분은 뇌의 종류에 따라 하는 일 몇 가지 설명해주고 나면 끝이다. 뇌에 대한 지식들도 여기저기서 주워 듣긴 했지만 정확하지가 않다. 그래서 이 책을 보는 순간 아주 반가웠다. 우리 집에 있는 유일한 뇌에 관한 책 <꿈꾸는 뇌>가 저학년을 위한 책이었다면 이 책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고학년을 위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과학과 친해지는 책' 시리즈로 나온 이 책은 창비 좋은어린이책 부분 수상작이다. 우리 아이들이 이 시리즈를 다 좋아해서 다음엔 어떤 책이 나올지 기다리곤 했는데 이번에 나온 <열려라, 뇌>도 마음에 들어했다. <열려라, 뇌>는 복잡할 것 같은 뇌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다. 어려운 용어도 별로 없다. 그동안 주변에서 많이 들었지만 알 듯 모를 듯했던 질문을 던져주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거치다 보면 어느새 뇌 이야기에 쏙 빠지게 된다.  

아무 생각 없이 물에 떠다는 것 같은 오징어에도 뇌가 있어서 생각하면서 물에 떠 있다는 사실, 우리의 머리가 돌처럼 단단하기 때문에 외부의 위험에 안전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사실, 머리의 크기보다는 몸집에 비례한 머리의 크기에 따라 지능이 다르다는 사실, 신경 세포의 속도가 컴퓨터보다는 느리지만 훨씬 더 복잡한 일을 할 수 있다는 사실 등 일상에서 흔히 접하게 되는 상식에 대해서도 확실히 알 수 있다.  

마음이 아프다고 할 때 진짜 마음은 가슴에 있는 걸까?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정답은 '아니오'다.기쁨과 슬픔 같은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이 뇌에 있기 때문에 결국 가슴이 아프다는 말은 맞지 않는다고 한다. 심장 이식 수술을 하듯 뇌 이식 수술이 가능하다면 내가 누구인가에 질문을 던져 인간의 뇌 연구가 어디까지 발전해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도 품어볼 수 있게 한다.  

책을 다 읽고 나면 뇌에 대한 상식이 쑥쑥 늘어나 뿌듯함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뇌에 대해 좀더 관심을 가질 수 있고, 결국 나 자신에 대해 소중한 마음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4학년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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