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간만에 토론다운 토론을 해서 뿌듯함 한아름 안고 집에 왔다.

잊지 않고 남기고 싶어서 리뷰도 얼른 쓰게 된다. 오늘은 임꺽정 1,2권을 토론했는데, 나의 발제였다. 초창기엔 발제 하려면 두 번씩 읽고 그랬었었다. 문제도 많고 발제 부분도 타이핑 하고.. 그런게 너무 부담스러우셨는지 다들 발제를 꺼리게 되어 한동안은 발제없이 진행 했었다. 발제 부담 없는 건 좋지만, 작품 핵심으로의 진입이 어려워 올해부터는 다시 발제를 하기로 한 것이다. 그래서 이번엔 힘을 확실히 빼고, 정말 그냥 책을 읽으며 떠오르는 의문들을 적었는데, 내가 정말 궁금하던 것이다보니 새로운 시각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질문 1. 임꺽정 1권 제목은 ‘봉단편‘인데 봉단이가 주인공이라 생각이 드는가?
대답: 봉단이는 양반의 세계와 천민의 세계를 이어주는 존재로 이 작품에서 주인공이 맞다.

질문 2. 소설 제목인 임꺽정은 2권 중반에 아주 살포시 등장한다. 꺽정이까지 오는 앞 부분이 이렇게 길 필요가 있었을까? 작가의 의도는?
대답 1: 임꺽정에서 중요한 건 임꺽정이 활약한 사회적 배경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시대적 배경을 설명하는 일이 매우 중요했을 거 같다.
대답 2: 임꺽정 1권이 너무 재미있어서 굳이 임꺽정이 나오지 않는 것에 신경 쓰지 않았다.

토론을 하며 신분에 얽매이지 않는 사람들이 많이 등장하는 걸로 보아 이게 작가가 하고 싶은 중요 주제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처음 했다. 혼자 읽을 땐 신분제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지 못했다. 암튼 역시 모르는 건 질문해야 한다는 교훈을 몸소 느꼈다.

새해이기도 하고 새 작품 시작하기도 해서인지 무려 15분이나 참석하셨다.(원래는 17분이었으나 두 분이 사정상 직전에 못나오시게 되었다.) 간만에 두 조로 나누어서 대화를 했다. 모임장님께서 기분 좋으시다고 피자를 쏘셨다. 여러모로 풍성한 새해 첫 장편 토론이었다.

그리고,난 오늘부터 겨울 방학 시작이라 날아갈 듯 기쁘다!! (아, 그래서 내가 이리 기분이 좋은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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