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의 나를 쳐다보면, 지금은 운영하고 있는 이 서재만 해도 대부분의 글이 인문이나 과학 분야의 책을 리뷰하고 있지만, 실제로 내가 리뷰를 쓰기 시작하게 된 것은 소설 쪽이 먼저였다. 글쎄, 지금의 글들만 읽어본다면 분명 상상하기 쉽지 않으리라. 어쨌든 소설 쪽의 글을 쓰다가 어느 순간 인문 분야나 과학 분야의 이야기도 끄적거리게 되었다. 뭐, 사실 나는 다양한 쪽을 알고 싶을 뿐이다. 그래서 지금은 이렇게 인문이나 과학 계통의 책들을 더 찾아보게 된다.

 

오랜만에 고향에 내려가서 예전에 쓰던 컴퓨터를 뒤져보다가 예전에 쓴 글들을 발견하고 한참 상념에 젖어있었다. 팬픽에서부터, 소설에 이르기까지 말이지. 나름대로 쓰려고 노력은 엿보였지만, 끝끝내 완결을 지은 글은 거의 없었고, 소위 말하는 오리지날 설정이라고 불러야 할까, 나 스스로 배경을 만들어 글을 써서 완결지은 글은 그 중에서도 특히나 없었다. 그런데 말야, 정말 웃긴 것은.. 지금 와서 읽어보니깐, 의외로 내가 쓴 글이 재미있었다는 점이었다. 완결까지 별로 없다는 것이 이렇게 슬플 줄이야, 풋. 물론 식상한 점도 많고, 지금의 기준으로 본다면 상투적인 표현도 많지만 그래도 그때의 나는 이렇게 무언가 소설이랍시고 적을 줄은 알았구나, 싶기도 하고, 대견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어느 글이든 너무 거창하게 배경을 잡고, 설정을 짜면 힘들다. 왠만한 의지력이 없는 이상 그렇게 설정을 짜다가는 결국에는 글을 마무리 짓지 못한다. 나도 그랬다. 그랬기에 도저히 완결까지 써내려갈 수가 없었다.

 

 

내가 가장 처음 소설을 쓰게 된 계기는 팬픽이었다. 내가 정말 좋아했던 소설, 그것도 판타지 소설인 룬의 아이들, 윈터러에 한참 빠져있었을때가 지금으로부터 거의 10년 전이었다. 그러고보면 그때가 일종의 판타지 붐이 불때였고, 소위 말하는 양판소, 양산형 판타지 소설들이 범람하고 있던 때였는데, 그 선두에 서서 양산형 판타지 소설들을 뒤따르게 하는 대장 역할을 하는 소설 들 중 하나가 바로 저 윈터러였다. 알음알음 인터넷을 통해서 룬의 아이들의 팬카페에 가입하기도 하고, 룬의 아이들이 발행되었던 곳, 그러니깐 제우미디어 홈페이지에서의 행사를 통해서 다른 사람의 글들도 읽기도 하였다. 지금은 제우미디어의 홈페이지가 리뉴얼되었지만, 리뉴얼되기 전에는 정말 황량하고 파란색 바탕에 무슨 텍스트 게시판처럼 되어있었지만, 그래도 소설게시판과 자유게시판을 통해서 정말 활발한 활동이 일어났었다. 뭐, 대부분의 커뮤니티가 그렇듯 결국에는 이런 저런 다툼도 있었고.. 여하튼 나는 거의 유령회원이었는데, 정말 가끔씩 소설만 몇 자 올리기도 했다. 물론 그냥 다른 사람들의 글을 보고 대충 저런 식으로 적으면.. 하는 식으로 올린 것이라 작품성이라고 따질 것도 없지만 대부분 그런 글을 썼었던 사람들처럼 나도 내 글을 어딘가 올린다, 라는 그런 것이 좋았던 것 같다.

 

처음에 썼던 것은 윈터러의 두 주인공인 보리스와 이솔렛의 후일담 비슷한 이야기였는데, 본의아니게 스포일러가 되어버릴지 모르겠지만, 윈터러에서 결국 서로는 이어지지 못하게 된다. 작품성을 위해서는 사실 좀 애절한 사랑이야기를 택할 수 밖에 없겠지만, 그런 이야기를 읽고 나면 너무 가슴이 아픈걸. 그래서 내 상상속에서는 어떻게든 상대를 이어주려고 한다. 그래, 몇 번이고 이야기했듯이 나는 해피앤딩을 좋아한다. 물론 작가야 독자들의 상상속에서 '둘은 다시 행복한 여행을 떠났습니다' 라고 결말을 맞이하게 두는 것이 좋겠지만, 독자들의 상상은 상상에 지나지 않는 걸. 공식적으로 두 명이 행복해지지 못하는걸. 그게 너무 안타까워서 글을 쓴 것이었다. 원작에서 이솔렛은 섬에 남는데, 그곳에서 보리스를 만나러 탈출하는, 풋, 그런 글을 시작으로 몇 편의 글을 썼었다. 도저히 길게 쓸 힘이 당시에는 없어서, 그러니깐 길게 쓸 수는 있기는 한데 그렇게 쓰다보면 엉망이 되어버리니 정제되게 길게 쓰기는 힘들어서 단편에 좀 발을 들여놓았는데, 그 중에서 특히 심혈을 기울였던 이야기가 하나 있었다. 대충 내용은 윈터러 세계에 괴물이 하나 소환되는데, 그 괴물과 싸우기 위해서 보리스와 이솔렛이 힘을 합쳐 싸우다가.. 결국 이솔렛이 희생되는, 그런 이야기였다. 윈터러의 저자인 전민희 작가가 자신의 책의 후기에서 이렇게 말했던가, 어느 작품에 대해서 글을 쓰기 시작하면 어느 순간 그 작품의 주인공 X가 자신에게 말을 걸어오고, 꿈에서조차 그 주인공에 대한 생각만 하게 된다고. 작가들이 종종 자신의 힘으로 소설을 쓴 게 아니다, 등장인물이 자신의 몸을 빌려서 쓴 거라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지 않은가. 모리스 르블랑, 괴도 뤼팽의 저자인 르블랑이 특히 대표적으로 그런 말들을 했었지. 그런데 말야, 그런 작가들에 비할 바는 분명 못되지만.. 나도 저 심혈을 기울였던 이야기를 쓸 때 약간이나마 그런 일을 겪었다. 심지어 내가 창조한 주인공들도 아닌데 말이지. 자나깨나 두 주인공에 대한 생각이었고, 학교에 가도, 집에 와도 계속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까, 그것만 생각하다가 어느 순간 생각이 멈춰졌고, 보리스 그리고 이솔렛이 내 앞에서 검과 마법을 쓰기 시작했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났을까,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지도 않았는데 화면 앞에 앉아서 자판을 두드리고 있었다.

 

하지만 끝내 나는 위의 이야기를 마무리 짓지 못했다. 대충은 마무리를 짓긴 했지만, 내가 지은 엔딩이 진짜 엔딩은 아니다. 그냥 급하게 완결시키려다보니 대강 지은 마무리에 지나지 않았다. 지금에 이르러 다시 읽어보니깐 분명 그런 느낌이 확 들더라. 그렇다고 지금와서 다시 글을 써내려갈 수는 없다. 지금은 더이상 나에게 이야기를 걸어주지 않는걸.

 

 어쨌든 당시에는 저 글을 어설프게 마무리 짓고는 이번에는 장편에 도전을 했었다. 물론 어디에 연재한 것은 아니고 혼자서 만족하려고 글을 쓴 것이었는데.. 앞서 심혈을 기울여 쓴 단편까지 포괄하는 거대한 세계의, 푸하하, 이야기를 쓰려고 하다보니깐 별 수 없이 당시는 공개되지 않았던 설정들까지 내가 설정을 해야만 했고, 세계관도 적당히 조절할 수 밖에 없었다. 룬의 아이들에는 학원이 나오는데, 그 이름이 네냐플이다. 룬의 아이들 세계의 주인공들이 다니는, 혹은 다니게 되는 학원인데, 룬의 아이들 연작 시리즈에서 첫 편인 윈터러, 편에서는 아직 네냐플에 대한 설정이 거의 공개되어있지 않았다. 후속작인 데모닉에서는 바로 옆에 보이는 8권, 마지막권에서 많이 공개되었지만, 윈터러편에서는 그때가 벌써 10여년 전이니 아무런 설정이 나오지 않았을 수 밖에. 어쨌든 그렇게 자료가 마땅찮아서 스스로 창작을 시도했다. 최대한 원저자의 세계관에서 벗어나지 않게.. 벗어나버리면 내가 쓰는 팬픽의 주인공들이 주인공들이 아니게 되어버리니깐.. 거기서 상상이 끝이 나는 것이다. 그렇다, 나는 내 상상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글을 써내려간 것인걸. 하지만 상상이 끼어들 부분이 너무 많았고, 최대한 무거운 분위기로 글을 쓰다보니 결국에는 채 스무 장도 못쓰고 설정만 잔뜩 세워두고 놓아버렸다. 

 

그 당시에 나는 수많은 판타지 커뮤니티들을 돌아다녔다. 최근까지 운영되고 있는 판타지 연재 커뮤니티 중에는 내가 커뮤니티가 생성될 초창기때부터 지켜보았던 곳도 있다. 그리고 그렇게 수많은 판타지 커뮤니티에서 수많이 연재되는 판타지들을 지켜보았는데, 끝까지 글을 쓰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 미완결짓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나는 그런 사람들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나도 저 글을 내팽겨두고는 도저히 더 글을 못쓸 것 같았거든. 게다가 사람이, 은근히 그런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면 댓글이 많이 달리기를 기대하는 심리가 생기기에 아무런 댓글도 달리지 않으면 그야말로 자신과의 싸움을 해야 하는 꼴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판타지면서, 혹은 나이도 어린 애들이, 라고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분명 그런 부분이 작용할 수도 있는 것이다.

 

어쨌든 저렇게 글을 미완으로 남기고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는데, 정말 뜬금없이 '천사소녀 네티'가 떠올랐다. 정말 어릴 때 맘졸이며 봤던 애니메이션이었는데, 갑자기 보고 싶어서 애니메이션도 다시금 시청하고 원작 만화까지도 보았다. 원제는 괴도 세인트 테일, 이고, 더빙판이 원판보다 뛰어나게 들리는, 속된 말로 초월더빙이라고 불리는 작품 중 하나인데, 갑자기 너무 보고 싶었다. 다 읽고 나니깐 이번에는 샐리와 셜록스의 사랑이 어떻게든 잘 되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어버린거야. 물론 결말은 둘이 결혼하는 것으로 끝이 났지만.. 그 결혼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괜스레 끄적거려보고 싶었던 거지. 하지만 이번에는 별로 오래 흥미가 지속되지 않았다. 두 편의 단편을 끄적거렸는데, 한 편은 완결짓고 한 편은 천사소녀 네티의 재림, 이라는 주제로.. 원작에서는 네티가 천사소녀를 그만두거든, 그렇게 적어내려갔는데, 결국 끝까지 못썼다. 게다가 완결이랍시고 적은 단편도 사실 플롯 자체는 원작 만화의 뒤에 보너스 편으로 나오는 만화에서 많이 영향을 받아서 적은 것이라 그다지 독창적이지도 않았다. 거의 글쓰기 연습이었던 셈이지. 결국 이 글들은 어디에도 올리지 않고, 물론 지금까지 썼던 글 중에 올렸던 글들은 거의 없지만, 그냥 컴퓨터 하드에다가 간직하였다.

 

갑자기 일반 문학으로 넘어가게 된 것은 나도 뜻밖이었다. 그동안 어설픈 과학지식과 마법, 의례, 주술, 검으로 점철된 글을 쓰다가 어느 순간 임형주의 노래를 들었는데, 정말 바보같았지만, 나도

내가 왜 바보같은지 알 수 없었지만 너무나 글이 쓰고 싶어졌었다. 처음 쓴 글은 사실 완전히 주술적 색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처음 쓴 글의 내용은 경주에 답사를 간 고고학자가 휴일을 맞아 경주 시내를 돌아다니는데, 어느 남자를 만나서 경주를 안내받는데, 경주의 고탑을 안내받으며, 엄밀히 말하면 분황사의 모전석탑을 안내받으며, 전생을 그러니깐 신라의 여자로 살았던, 풋, 그런 것들을 조금 기억해낸다, 라는 이야기였고, 저 남자는 당연하다면 당연하게도 전생의 남편이었다, 라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전생의 남편이 현생의 남편이 되라는 법은 없는 법. 그냥 열린 결말로 이야기를 마무리 지었었다. 지나간 것은 지나가버린 것이다. 임형주의 풍운애가와 하월가를 들으면서 자꾸만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전생에서는 함께였지만 이번 생에서는 각자 따로 살아가게 되어버리는.. 그런 결말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 신라를 배경으로 택한 것은 다정, 이라는 소설 탓이 컸고, 저런 분위기의 글을 쓰게 된 것은 임형주의 노래 뿐만이 아니라, 윤대녕의 천지간을 읽은 탓이 컸었다. 윤대녕의 천지간, 은 너무 유명한 책이니 여기서 말할 필요는 없을 것 같구, 다정, 이라는 소설은 엄밀하게 자료도 수집을 한 소설이기도 하고, 글도 당시 읽을때에는 나에게 감동을 주기에는 충분한 소설이었다. 역사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은, 특히나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은 드라마도 그렇지만 고증이 쉽지 않은데. 그런데 또 고증을 너무 철저하게 하다 보면 감성적인 면이 어긋나기 쉬운데 그런 부분을 잘 잡은 소설이라고 느꼈다. 여하튼 그렇게 신라에 관한 단편 소설을 하나 쓰고 읽어보니, 뭐랄까, 약간 스스로가 부끄러워졌었다. 계속 다른 사람이 쓴 글을 따라서 쓰는 꼴이 아닌가. 게다가, 게다가.. 현실에서는 마법따위는 쓸 수 없다. 전생이 있는지 없는지는 알 수 없으며, 주술같은 것은 할 수 없는 법이다, 알잖는가. 물론 실제로 주술이나 마법을 하는 방법들이야 인터넷에서도 검색만 하면 오컬트 관련 물품에 마법에 관련된 책들, 알레이스터의 법의 서 혹은 솔로몬의 작은 열쇠, 큰 열쇠 등의 주술책을 한 무더기 구할 수 있지만, 실제로 있는 책들이다, 그런 생각이 들자 이제는 그런 부분을 제외한.. 그나마 현실적인 이야기를 써보자고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끄적거리기 시작한 것이, 어느 마을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였다. 그 마을에서는 매년 축제가 있었고, 그 축제는 살아있는 새를 날려보내는 일종의 방생제와 같은 축제였는데, 그 방생제에 얽힌 뒷이야기들이랄까, 어두운 면을 어린 소녀의 눈으로 그려낸 이야기였다. 이렇게 쓰니깐 굉장히 멋진 글인 것 같지만 절대 아니다, 풋, 집에 내려가서 읽으면서 실소를 머금었는걸. 다만 내가 생각해도 아이디어는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물론 지금의 눈으로 보면 너무나.. 너무나 상투적인 이야기가 되어버리겠지만.. 어쨌든 이 글은 겨우 완결을 지었고, 한동안 나는 더이상 소설을 쓰지 않게 되었다.

 

나의 소설 쓰기는 신춘문예 도전으로 끝이 났다. 아니, 도전이라고 말하는 것도 너무 웃긴다, 그저 신춘문예에 작품을 내는 것을 목표한 것으로 끝이 났다, 가 더 옳은 말이 되겠다. 나는 끝끝내 소설을 완성시키지 못했고.. 신춘문예에 응모하지를 못했기 때문이다. 집에서 신문을 보고 있는데, 신문에 신춘문예 당선작들이 게재가 되는 거야. 하나씩 읽어가면서 이 부분은 괜찮고, 여기는 독창적이다, 이렇게 고개를 끄덕거리며 보고 있었다가 갑자기 나도 글을 쓰고 싶다는 그런 욕망이 속에서부터 치솟아 올랐다. 이때쯤의 나는 판타지 소설만 읽은 것이 아니었으니깐.. 많은 소설을 읽었고, 동인 문학상 작품집도 찾아서 읽었던 때였으니깐.. 나도 할 수 있어, 라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고, 이번에도 그 마음의 소리를 따라서 글을 끄적거리기 시작했다. 소재를 찾는 것은 사실 간단했다. 당시는 거의 막 인터넷이 활성화되고 있던 시기였기에 인터넷을 주제로 삼고, 인터넷에서의 인간관계를 주제로 삼겠다고 쉽게 결정할 수 있었다. 실제로 인터넷을 통해서 만난 사람들 간의 관계에 대해서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이 들 때이기도 했고 말이지. 왠지 그때는, 이렇게 글을 써내려가면 잘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다. 신춘문예에 뽑힌 자신의 모습이 막 그려지는 것 있지, 푸하하, 지금 보면 웃음이 지어지지만, 그때는 그랬다. 그래, 그때는 그랬다.

 

글은 인터넷에서만 활발히 활동하는 어느 블로거를 주인공으로 삼고, 현실과 인터넷의 극에 달한 괴리감을 보여준 뒤, 그 절정으로 그 블로거와 현실에서 접점을 맺고 있는 사람, 나는 담임 교사를 택했다, 을 오프라인으로 만나는.. 그런 내용으로 쓰여졌었다. 하지만 끝내 나는 글을 마무리 짓지 못했다. 도저히 결말을 어떻게 하여야 할 지 알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저 블로거는 나 자신이기도 했었기 때문이다. 물론 나는 현실에서 접점을 맺고 있는 사람을 인터넷에서 만난 적도 없으며, 인터넷에서 만나자, 라고 해서 현실에서 만났던 사람이 알고 보니 실제로 접점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었던 적도 없었다. 하지만 인간관계는 언제 어디서든 힘든 법이다. 한 번 나를 주인공으로 동일시하다보니 글이 진행되지가 않았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며 어쩔 수 없이 글을 접어둘 수 밖에 없었다. 현실에서 접점을 맺고 있던 사람이 온라인에서는 이중적인 면모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온라인에서 그렇게 다정하게 말을 걸어주었던 사람이 현실에서는 나에게 무심하고 아무렇게나 대했던 사람이라면, 그런 상황이라면,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어디까지가 위선인가? 어디까지가 진실된 인간관계인 것인가?

 

그래서 저 물음에 답하기 위해서 지금도 수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 같다. 인간관계란 어떤 것인가, 라는 것을 밝히기 위해서.. 실용서를 위시하여 소설책들까지.. 파편화되어가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어떤 사람은 현실에서는 제대로 관계를 맺지 못하고 온라인 친구만 수백명을 거느리기도 하고, 현실에서 찾지 못하는 것을 온라인에서 찾기도 한다. 혹은 인간 관계를 일종의 계약적이고 이해타산적으로 맺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인간적인 정이 그리워 넷 커뮤니티에 가입하기도 한다. 아무도 이해못하는 또다른 나를 받아들여주는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서.

 

나는 끝내 저 물음에 대해서 답을 내리지 못하고 마찬가지로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보관하고야 말았다. 어쩌면 저 물음에 내가 답할 수 있었다면, 신춘문예에 당선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무언가 내 삶에 있어서 어느 한 방향으로 내가 확정지어서 살아갈 수 있었지 않았을까. 감정에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오지 못하는, 그래서 감정에 빠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지금의 삶보다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내 현실을 설계하면서 살아갈 수 있지 않았을까, 망설이지 않을 수 있지 않았을까. 사실 지금도 나는 저런 물음에 대해서 답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다만 지금이 그때와 다른 것은 더이상 저런 것들에, 어떤 관계에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려 한다는 것일 뿐이다. 그런데 이는, 사실 무관심한 것이다. 여기서 좀 뜬금없지만 철학자로서의 샤르트르의 이야기를 써야겠다. 샤르트르는 인간이 타자와 맺는 관계를 세 가지로 나뉘었는데, 피학적, 가학적, 그리고 무관심한 그런 관계가 바로 그것이라고 하는 것 있지. 저 문구를 읽으면서 몇 번이고 고개를 끄덕거렸는지도 모른다. 과연 저런 고찰을 할 수 있는 철학자라면 월급을 꼬박꼬박 주어도 괜찮을 것 같다고 말이지. 그런데 그렇게 우스개소리를 하는 동시에 나는 저 문구에 샤르트르가 덧붙여 예언해놓은 부분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위 세 가지 관계는 어쩔 수 없이 실패할 것이라고.

 

어떤 사람은 글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알리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글을 통해 자기 자신을 보기도 한다. 위의 마지막 글, 신춘문예에 공모하려고 했던 글이 어쩌면 내 자신을 비추는 글이었나보다. 그 이후에는 나는 더이상 소설을 쓰고 싶지 않았고, 주인공들이 밤마다 귓속에서 재잘거리는 소리도 들려오지 않게 되었다. 그대로 나는 나 자신에게 침잠해버리고 말았고, 그 내부를 밖으로 끄집어내는 것을 포기하고 말았다. 데미안, 을 보면 데미안에서 싱클레어는 대략 이런 말을 한다. 나는 남들처럼 삼각함수와 같은 어려운 부분도 어떻게든 할 수 있지만, 딱 하나 남들처럼 못하는 것이 있는데, 내가 무엇이 되어야겠다, 라고 내 마음 깊은 곳에서 자신의 원을 끄집어 내는 것이 바로 그것이라고 말이야. 남들이 의사가 되고 싶어하거나 정치가가 되고 싶다고들 자신의 비원을 속에서 끄집어내어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을 알지만 그게 정작 나 자신의 문제가 되면 그렇게 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 있지. 그 문구를 몇 번이고 반복해가며 읽으면서 나는 동시에 싱클레어처럼 데미안이 내 곁에 있기를 바랐지만, 그런 일이 있을 수 없다는 것도 동시에 깨달아야만 했다. 누구나 자신의 삶을 살아가게 되는 법이다. 그리고 진실로 운명과 감정은, 동일한 개념에 붙여진 두 개의 다른 이름이라는 것을 깨달으며 살아가게 되는 법이다.

 

만약에 무한한 시간을 내가 살아간다면 이런 생각들은 모두 무의미할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리고 우리는 언젠가 죽기 때문에 그만큼이나 짧은 인생을 감정에 가득차서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죽을때가 되어 자신의 삶을 돌아보았을때, 자신의 삶에 있어서 강렬한 감정에 이끌려 새겨진 기억을 돌이키며 웃음짓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삶은 그런 강렬한 기억들보다는 수수한 이야기들로 가득 차서 구성되며, 그런 수수한 이야기들과 더불어 살아갈때 더욱더 자신과 타인들의 관계에 대해서 어떻게든 강렬한 기억을 남기고 싶어 떠올리게 되는 것이다. 우리의 삶은 그런 요동의 반복이다. 슈렉 4를 기억하는가? 환상의 이야기가 끝난 뒤에 슈렉과 피오나의 모습을 가감없이 현실적으로 그려낸 이야기말이다. 현실은 언제나 그렇게 지속되며, 우리는 그런 현실을 계속 살아가지 않으면 안된다. 그런 삶이기에 끝나지 않는 이야기란 없다. 아니, 끝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강렬한 인상을 주는 부분을 기억하고 또 남기며 살게 되는 것이다. 우리의 이야기도 언젠가 끝이 날 것이다. 그래서 결국에는 인상적인 부분만 하이라이트로 남게 될 것이다. 그렇기에 다시금 감정에 휩싸여 관계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해피 앤딩으로 끝, 하며 편해질 수 있는 것은 소설로만 족하다. 우리의 삶에는 그런식의 앤딩은 찾아오지 않으며 그렇기에 항상 갈구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그토록 끝이 난 이야기들을 붙잡고 글을 써내려갔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나는 끝끝내 내 이야기의 완결을 짓지 못했던 것 같다. 모양이 보이지 않는 추상적인 형태의, 문자적인 형태의 해피, 라는 개념을 어떻게든 내 손이 닿는 곳에 끌어내려 내가 느낄 수 있게.. 내가 강렬하게 느낄 수 있게 하기 위해서 그렇게 글을 써내려간 것 같다.

 

지금은 글을 쓰지 않지만, 그래도 한 때는 내가 글을 썼었다. 오랜만에 내가 썼었던 글들을 읽으면서 감정에 젖는 것도 좋은 일인 것 같다. 이로서 나도 내 수수한 삶에 한 가닥 기억을 다시금 새긴 것이 아닐까. 그래서 언젠가 내 이야기가 마무리지어졌을때, 눈을 감으며 기억을 되새길 때 고개를 끄덕거리는 거지, 그래, 나도 소설가 흉내를 내보았다고, 나름 이야기들을 붙잡고 고민을 했었다고, 비록 완결을 짓지 못해서 아쉽지만 이제는 괜찮다고.

 

 

 

p. s. jk김동욱의 미련한 사랑를 들으며..

p. s. 2. 이 글 자체도 그다지 안쓰고 싶던 글이긴 한데.. 그래도 책이 있으니..ㅎㅎ

 

 

 



 
 
2012-05-10 11:02   댓글달기 |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5-12 01: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달사르 2012-05-10 18:00   댓글달기 | URL
<룬의아이들> 표지 보고 급반가워서 댓글 남깁니다. 안녕하세요. 가연님. 룬의아이들, 윈터러의 왕팬의 한 명으로서 너무 반가워요. ^^ 저는 어정쩡하게 한 사오년 전에 이 책을 알게 되어 (안타깝게도!!) 일찍부터 열광해온 사람들 속에 끼일 수가 없었어요. 그저 조카녀석과 둘이서만 보리스 멋있다는 둥, 보리스 나오는 게임에서 보리스 입은 옷이 어떻다는 둥 이야기하는 정도였어요. 근데 가연님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팬픽에서부터 소설까지..와. 멋져요.

한때는 글을 썼었다..라는 부분에서 살짝 감동이. ^^ 최근에 읽고 있는 책인데요. 오에 겐자부로 라는 일본사람인데요. 이 사람도 역시 다른 사람들 소설 읽다가 혹은 번역 훑어보다가 멋진 한 문장을 발견하고선 이를 실마리로 자신만의 소설을 쓰는 경우가 많았더라구요. 끄덕끄덕, 하면서 읽었는데 오늘 가연님 포스팅 보고 또 끄덕끄덕.

가연 2012-05-12 01:50   URL
그러게 말입니다, 저도 매우 급반갑습니다ㅎㅎ 윈터러의 광팬이시군요. 저도 광팬이라서.. 언제 룬의 아이들에 대하여 심도있는 대화를.. ㅋㅋ 보리솔렛파인지 보리스핀파인지 등등[......] 사오년ㅎㅎ 도 충분히 긴시간입니다, 그 시간이 흘러서 십년도 되고.. 그렇지요, 하하. 보리스 나오는 게임이라면 분명 테일즈위버군요. 그래픽이 좀ㅎㅎㅎㅎ 초창기 테일즈위버는 보리스만 대부분 선택해서 마치 바퀴벌레같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었지만..ㅋㅋ

지금 저 부분을 읽어보니깐 괜스레 저도 찡해지네요. 그래요, 분명 한때 글을 썼었지요..

소이진 2012-05-10 18:32   댓글달기 | URL
아, 가연님 글 읽으면서 내내 킥킥댔어요.
저도 가연님하고 상황이 너무 비슷한걸요.
제 최대 목표를 일단 제 나이대에서는 청소년문학상에 작품을 내는 것이고, 더 커서는 신춘문예에 글을 내는 것인데 지금부터라도 글을 써가야할텐데 안 쓰고있어요. 안쓰기보다는 저도 도저히 결말을 쓰는 걸 못 봤답니다. 가연님하고는 다르게 하도 게으른지라, 엔딩까지 생각해볼 여유가 없었어요.

<룬의 아이들> 참으로 오랜만에 보는군요... 중학교 1학년 때 친했던 친구가 판타지, 특히 룬아를 정말 좋아했는데요.

가연 2012-05-12 01:46   URL
ㅋㅋ 그런가요, 제 경험, 이라면 경험으로는 많이 읽다보면 갑자기 글을 쓰고 싶어질 때 분명 있을테니 그때부터 글을 쓰셔도 될 듯 하네요.

ㅎㅎ 저야말로 매우 게으름의 대명사인데..ㅎㅎㅎㅎㅎ 엔딩을 저도 많이 생각 못했었답니다. 그나저나 룬의 아이들은 좋은 책이랍니다, 하하.
 
인문/사회/과학/예술 분야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바로 시작할께요.

 

 

비평 이론의 모든 것.

개인적으로 이번에 나온 책 중에서 가장 추천할 만한 책입니다. 비록 조금 두껍긴 하지만 비평 이론에 대하여 평소 어느 정도 흥미를 가지고 있었던 사람이라면 놓칠 수 없는 책이겠지요. 어떤 작품에 대해서 비평하는 방법에는 정말 여러가지 방법들이 있는데, 정신분석 비평, 마르크스주의 비평, 여성주의 비평, 신비평, 퀴어 비평 등 다양합니다. 이 많은 방법들을 이 책에서는 모두 총괄하여 그 내용을 설명하고, 실제로 이런 비평을 적용하는 예를 들어주면서 독자의 이해를 돕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책의 뛰어난 점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은 비평들의 예시를 들면서 오직 한 책 '위대한 개츠비'로만 철저하게 비평을 진행시키고 있다는 점인데요, 사실 여러 비평법을 다루다 보면 그 예시도 그 비평에 잘 들어맞는 작품을 고르기 쉽상인데, 이 책은 오직 한 작품만 고수함으로써 각 비평간의 차이를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물론 덤으로 개츠비 비평 이후에 나오는 일종의 예제 문제들, (책의 목차에서 심화학습, 기타문학작품에 대한 접근, 이라고 되어있는 부분)도 흥미롭지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말을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책의 뒷표지를 보면 저자의 말이 나오는데, 저자는 대략 이렇게 부르짖습니다. '데리다의 책을 읽고는 눈물이 흘렀다. 그 이유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 저자이기에 이 책을 지을 수 밖에 없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가자, 고전의 숲으로.

한길 그레이트 북스를 발간해왔던 한길사에서 그동안 나왔던 그레이트 북스들의 일종의 길잡이를 발간하였습니다. 물론 이전에도 이 책이 나온 적이 있고, 이번에 출간된 것은 개정판인데, 현재 나온 그레이트 북스가 120권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상당히 그 내용들이 요약되고 축약되어있으리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그런 단점을 상쇄시키기 위해서 이 책은 다음과 같은 구성을 취합니다. 먼저 책이 나오게 된 배경과 그 책을 쓴 저자에 대한 설명을 하고, 그 다음 책에서 가장 핵심적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을 발췌하여 그대로 실어놓았습니다. 마지막으로 각 그레이트 북스를 우리나라 말로 번역한 번역자 자신이 직접 내용에 대하여 정리를 합니다. 예를 들어, 클로드 레비 스트로스의 책 '슬픈 열대' 라면, 이 가자, 고전의 숲으로, 에서는 먼저 슬픈 열대가 나오게 된 배경과 저자에 대하여 내용을 적어두고는 슬픈 열대, 의 핵심이 될 만한 부분인 원주민들의 생활사에 대하여 발췌를 하고는, 마지막으로 슬픈 열대, 의 번역가인 박옥줄 교수가 직접 정리를 해서 한 챕터를 마무리짓는 것이지요.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 부족한 면이 있으리라 짐작되고, 무엇보다도 발췌를 했기에 독자가 직접 전문을 보고 판단하는 것과 거리가 있을 수 있겠습니다만, 다양한 방면에 걸친 고전들에 대한 길잡이 역할로는 손색이 없으리라 여겨집니다

 

 

 

로마제국 쇠망사.

일전에 로마제국 쇠망사, 데릭 손더스 판을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그 책도 장점이 있었습니다만 아쉬웠던 점이 있었다면, 물론 예전 소개페이퍼에서는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이야기했었지만 말입니다, 동로마 제국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았다는 점이었지요. 이 책은 비록 방대한 분량이긴 합니다만 6권짜리 로마제국 쇠망사를 그야말로 핵심만 뽑아서 축약한 책입니다.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제국 쇠망사가 얼마나 훌륭한 책인가, 에 대한 이야기는 더 할 필요가 없을 정도이지요. 하지만 그 많은 분량때문에 선뜻 읽으려 나서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충실하게 기번의 발자취를 따라가면서도 동시에 부담되지 않게 한 권으로 제책하였기에 그 효용이 충분하다고 여겨집니다. 앞서 소개한 데릭 손더스 판의 로마제국 쇠망사 축약본과 함께 읽는다면 그 시너지가 대단하겠지요.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책에서 지리나 민속대형, 군사작전과 같은 부분을 축약했다고 밝히고 있는데, 얼핏 훑어본 바로는 정말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좀 불친절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사실 그런 부분, 그런 군사적이거나 지리적인 그리고 문화 풍습과 같은 세세한 부분이 로마 제국의 이미지를 그리는데 있어서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하리라 여기고 있기 때문에 과연 이 책의 평역자가 올바른 선택을 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중심되는 맥락을 그려내는 것에 있어서는 충분히 좋겠지요.

 

 

 

사물의 민낯.

추천하기가 좀 애매한 책입니다만, 일단 리스트에 넣어둡니다. 이 책이 애매한 이유는 그야말로 경계에 걸쳐있기때문입니다. 어떤 사물의 역사를 밝혀나가면서 인류에 대한 이해에 접근해보겠다, 라는 책의 의도는 좋지만 사실 책 내용 자체는 인류학적인 접근보다는 아무래도 가볍게 읽을 수 있는 흥미 위주의 내용이 많기 때문이지요. 이런 류의 책이 지향해야 할 바는 헨리 페트로스키의 포크는 왜 네 갈퀴를 달게 되었나, 와 같은 책이어야 하겠습니다만.. 그런 면에서 본다면 아무래도 아쉽지 않을 수 없겠습니다. 사실 어떤 사물에 대한 지식을 획득하고 싶다면 폴 임의 책속의 책, 과 같은 책들을 읽는 것이 더 나은 방편일 수도 있겠고 말입니다. 그러나 다양한 분야로 거칠게라도 인류와 접하고 있는 사물을 분류하여 이야기를 펼쳐보려고 노력했다는 점에서는 앞으로 더 나은 결과물이 나오지 않을까, 그런 기대가 드네요.

 

 

 

현실, 그 가슴뛰는 마법.

리처드 도킨스는 종교, 미신에 대해서 그리 좋지 못한 감정을 품고 있는 사람이지요. 그런 그의 성향으로 볼때, 그런 환상따위는 정말 멋진 현실에 비하면 조족지혈에 불과하다, 라는 내용을 설파할 만한 책이 이제야 출간되었다는 것이 도리어 이상할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 책에서 놀라운 부분이 있다면, 이전의 리처드 도킨스의 책이 자신의 전공과 관련된 생물학적인 이야기를 다룬 책들이었다면, 이 책은 정말 다양한 과학적 관심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놀랍기도 합니다만 한편으로는 심화된 내용을 이야기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청소년들이나 성인들에게 있어서 거의 사라져가는 과학적 관심을 멋진 일러스트와 그래픽 자료들과 함께 불러일으킬 수 있다면 분명 좋은 일이겠지요.

 

 

 



 
 
더불어숲 2012-05-06 23:20   댓글달기 | URL
파트장님 존재를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어 좋습니다.
10기를 첨 진행하고 나니, 이제야 감이 잡히네요.ㅎㅎ
이번 기수는 좀 편안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의 첫 파트장님! 화이팅이요~!!

가연 2012-05-08 02:29   URL
으하하ㅠㅠ 정말 감사합니다만, 저의 존재를 가까이 느끼게 만들기 위해서 댓글을 한 분씩 적은 건 아니구ㅠㅠ 10기 초반에 신간평가단 담당자님이 잠깐.. 각 페이퍼마다 댓글을 다신 적이 있잖아요, 확인하셨다고.. 처음에는 그냥 저도 지나가려다가, 알라딘 자체를 새로 시작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구.. 그 분들께만 댓글 다는 것도 이상하고 그래서, 풋, 이왕 확인하는 김에.. 그렇게 하는게 맞는 것 같아서..ㅎㅎ 물론 끝에 몇 분에게는 미처 댓글을 남기지 못했지만(한 번 지나가고 나니깐 남기기가 애매해지더라구요ㅠㅠ).. 그런 연유로 괜히 몇 자 남겼습니다. 더불어숲님과는 10기에서 함께 활동했었지요. 저야말로 잘 부탁드립니다.

다락방 2012-05-07 09:24   댓글달기 | URL
우앗. 파트장님..멋지다. ㅎㅎ

가연 2012-05-08 02:39   URL
훗, 제가 멋진 것은 사실이지만, 파트장이라서 멋진 것은 아니지요, 하하. 어쩌다보니 이런 작업을, 아니 이것도 일종의 알바군요..ㅎㅎ 별로 스스로도 의식하지도 않으려구.. 그리고 다른 분들이 괜히 의식하지 않게 해야겠다, 싶기도 싶지만, 랄까 벌써 괜히 한 분씩 들러서 확인하였다고 끄적거린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항상 후회는 늦지만..ㅎㅎ 이게.. 다른 부분이 후회되는 것보다도 더 후회되는게, 생각보다 댓글 남기는 것이 힘드네요ㅠㅠ 원래 다른 분들한테 댓글을 잘 안남기던 사람이기도 했지만..ㅎㅎ 신간평가단 담당자님이 지난 때 비록 잠깐 댓글을 남기셨다지만 괜스레 대단해보이는데요, 하하.

꽃도둑 2012-05-10 14:39   댓글달기 | URL
우리의 파트장님,,,^^
[비평 이론의 모든 것] 가연님도 추천하셨네요..
선정될 확률이 높아지고 있어요,점점..
11기 잘 부탁드려요~~^^

가연 2012-05-12 02:00   URL
ㅎㅎ 저도 잘 부탁드립니다, 으하하.
 
신간평가단 10기 활동을 마무리합니다.

 

 

 

10기 마지막이네요.

 

 

 

1. 10기 신간평가단 도서 중 가장 좋았던 책.

 

 

 

 

 

 

 

 

 

 

 

 

 

 

2. 10기 신간평가단 도서 중 내맘대로 베스트 5.

 

 

 

 

 

 

 

 

 

 

 


 

 

 

 

 

 

 

 

 

 

 

 

 

 

 

 

 

 

왠지 옆에 쓰는 말들이 사족같아서.. 표지만 이렇게 올립니다..

 

라고 했다가 왠지 너무 허전해서 몇 자 끄적거려야겠어요.

 

먼저 나는 가수다 이야기.

시즌 2가 시작되었던데.. 라인업들이 정말 쟁쟁하네요..

이수영, 이수영, 이수영, 이수영... 박완규...

풋, 사실 전 이수영 팬이었거든요, 비록 남자이지만[..] 노래방에서 이수영씨가 부른

휠릴리나 얼마나 좋을까, 를 부르는 만행을 저지른 적도 있구 말이지요.

개인적으로는 이수영씨가 오래 출연했으면 좋겠지만.. 잘 모르겠네요

휠릴리 편곡도 많이 아쉬웠구.. 중요한 부분을 좀 짤라먹은 기분..

그래도 여전히 이쁘게 나와서 좋았답니다.

 

박완규씨도 정말 좋아하는데 천년의 사랑, 은 꼭 노래방 가면 부르고 시작하지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임재범님께서[...] 나오기를 기대했는데 ㅠㅠ

 

물론 김연우도, 김건모도 다 좋아하는데..

 

오랜만에 노래방을 다녀오고는 너무 기분이 좋았답니다.

정말 나는 가수다, 라는 프로그램은 노래를 부르고 싶게 만드는 프로그램이에요

 

요즘 이런 저런 일들이 많아서 괜스레 스트레스를 받는데

소리를 지르고 나면 맘이 좀 편해지고.. 합법적으로, 풋, 소리를 지를 수 있는 곳이

등산을 하거나 노래방 가는 거잖아요, 하하

먹는 것 가지고 스트레스 풀면 힘들기두 하고..

살도 찌고, 풋.

 

사실 예전에는 책 읽으며 음악 듣는 것으로도 스트레스를 풀었는데,

예전이라고 해봤자 몇 개월 전이겠지만,

요즘은 받는 책들도 가벼운 책들은 별로 없고, 가볍게 읽히지도 않으니

사실 인문 서적을 읽으면서 스트레스를 풀기는 좀 어려운 것 같아요.

물론 이렇게 말을 끄적거린다고 해서 가벼운 책들을 추천하지는 않겠지요.

언제나 추천할때는 욕심 아닌 욕심이 앞서니깐..

괜스레 무거운 책들을 읽어보고 싶으니깐, 풋

무엇보다도 읽고 나서 오픈된 공간에 리뷰를 써야 된다는 점이 크게 작용하는 것 같아요.

만약에 혼자서 그냥 읽는 거라면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기에 괜스레 작정하고 읽게 되고.. 그렇게 되네요

그래도 스트레스는 못풀어도, 푸하하, 덕분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앞으로 하는 11기에도 아마 비슷한 마음이겠지요.

리뷰를 써야 한다는 책임감과 욕심과의 갈등

여전히 노래방에 가서 소리를 지르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풀어야 하나 봅니다, 하하

그러나 무거운 책이라고 해서 뭐가 걱정이겠어요, 풋.

세 얼간이, 라는 영화에 알 이즈 웰All is well, 이 일종의 경구던가요,

이 끄적거림의 마무리를 제가 가진 경구로 짓도록 하지요.

 

Why worry? Rather wonder.

 

 

 



 
 
다락방 2012-05-02 17:33   댓글달기 | URL
에이...글이 없네요.....에이....(시무룩)

가연 2012-05-02 17:33   URL
ㅋㅋㅋ 뒤의 신간 추천에는 글을 썼어요ㅋㅋㅋ 너무 바빠서ㅠㅠㅠ 지금또 나가봐야 되요ㅠㅠㅠ 아놔ㅠㅠㅠㅠㅠㅠ

다락방 2012-05-02 17:35   URL
어딜 그렇게 나가봐야 되는거에요. ㅠㅠ

가연 2012-05-02 17:37   URL
헉 실시간인데요ㅎㅎ 사실 반은 바쁜척하는거구ㅠㅠ 반은 진짜 바쁜거구ㅠㅠ 주말되면 좀 편해지고 그래요, 풋.ㅠㅠ 사실 위에 저렇게 댓글을 달았다가 좀 지우고 깔끔하게 쓰려고 했는데 그 사이에 덧글을 달아주셔서 수정도 못..

소이진 2012-05-03 00:46   댓글달기 | URL
카프카 평전 표지에 나온 잘생긴 남자에 눈이 더 가는군요.
어려운 인문 책을 척척 읽어내시는 가연님이 문득 부러워집니다.
저는 한국문학도 이해못해서 안달나 있는걸요.

가연 2012-05-03 01:39   URL
저 잘생긴 남자가 프란츠 카프카, 젊은 시절의 모습이겠지요. ㅎㅎ부러워하시다뇨, 원론적인 이야기이지만.. 누구나 다 좋아하는 분야가 다르니깐..ㅎㅎ 그리고 음.. 제가 인문 책을 읽는다고 해서 소설을 잘 이해못한다거나 하는 것은 아닌 것 처럼, 풋, 부끄럽다, 어쨌든 소이진님이 소설을 읽으신다고 하셔도 충분히 인문 분야에서 책들을 이해하실 수 있을거에요. 이런 분야들은 뭐가 더 이해하기 어렵다, 그런 범주로 잴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풋.

알라딘신간평가단 2012-05-21 22:34   댓글달기 | URL
가연님. 11기도 잘 부탁드립니다. ㅎㅎㅎ 늦은 댓글 달고 다니는 신간평가단지기입니다.
 

 

 

 

오랜만에 교보문고 나들이.. 날씨가 참 좋아서 어디를 갈까, 하다가

그나마 가까운 교보문고에 잠깐 들렀다왔다.

이제 정말 여름인가? 봄 같지도 않은 봄은 잠깐 흔적만 남겼을 뿐이다.

 

 

 

게임적 리얼리즘의 탄생.

 서점에서 보다가 키득거렸던 책. 뭔가 있어보이는 책 처럼 제목을 달았지만.. 살펴본 나로서는 그저 오타쿠 보고서다. 좀 더 정제해서 말하자면, 책에서도 저자가 밝혔다시피, 오타쿠의 눈으로 본 일본 문화들이다. 그 문화들은 미연시(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나 라이트노벨과 애니메이션으로 세분화되고, 또한 서로 경계를 넘나들며 융합하며 일본의 대중 문화의 흐름을 형성한다. 이를 파악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입장에서도 중요하다면 중요한 의미를 차지할 수 있겠는데, 우리나라에서도 라이트노벨이나 애니메이션을 보는 사람이 많으니(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겠다.) 그 영향이 작다고는 여길 수 없으리라. 왜 시드노벨과 같은 출판사가 생겼겠는가? 그런데 이 책은 방금 전에도 말했다시피 일종의 오타쿠 보고서라서, 안에 실려있는 예시들을 따라가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물론 평소에 애니나 라이트노벨을 많이 봤던 사람이라면 나처럼 키득거리면서 볼 수 있겠지만 어떤 비평서로 생각하고 집어든 사람들이 '쓰르라미 울적에'나 '월희' 등을 알겠는가?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은 또 어떻고? '부기팝' 이 뭔지 알겠는가. 그리고 우리 나라 사정에는 좀 안맞아 보이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일본의 이런 오타쿠 문화에 대해서 애니로라도 접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동인지를 사기 위해서 왜 줄을 길게 서는지 등의 경험을 간접적으로라도 한 번도 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왜 오타쿠가 일본 대중 문화에 있어서 한 흐름을 차지 할 수 있는가, 에 대해서 의문을 품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나름 진지한 비평을 위해서 준비 작업을 많이 한 모습이 엿보이지만.. 글쎄, 예시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은 고개를 가로저을 것이고, 예시를 지나치게 잘 아는 사람은 진지하게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다.

 

 

 

섹스, 폭탄 그리고 햄버거.

 상당히 좋은 책이라고 여겨진다. 도발적인 제목이지만 내용을 읽어보면 저런 제목을 택할 수 밖에 없었을 것 같다. 뭐랄까, 광고효과와 주제의 적절한 담합이라고 말해야 할까? 세상의 진보를 이끌어온 것은 폭력과 성, 그리고 먹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이 주제들에 얽힌 이야기들을 이끌어내고 있다. 책의 저자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는데, 책의 첫 부분에서는 패리스 힐튼의 동영상[..]과 걸프전에서 이용된 무기를 연관시킴으로서 저자의 눈썰미가 보통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지금껏 기술을 주도한 것이 위의 세 개라면 자연스레 이는 이런 의문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다. 과연 앞의 세 개가 이끌어낼 미래의 기술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라는 의문말이다. 그런데.. 글쎄, 나로서는 상당히 디스토피아적인 상상만 들 뿐이다. 이런.. 전쟁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하여 뇌의 쾌락중추를 자극함으로써 섹스를 해결하고 실제로 영양은 수액으로 공급을 하고 맛은 그 맛을 자극하는 신경만 건드리며 사람들은 컴퓨터에 둘러싸여 다시금 전쟁 무기만 개발하는.. 해양 탐사나 우주 탐사와 같은 기술들은 모두 전쟁이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서의 부산물에 지나지 않고 말야. 오, 신이시여.

 

 

 

마르크스, 아프냐고 묻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좀 갸웃거리지 않을 수 없었다. 요즘은 인문학을 섞는게 대세인 모양이다. 인문학의 위기, 위기 라고들 하지만 이렇게 인문학이 여러 곳에서 감초처럼 쓰이고 있는데 진짜 위기일까? 일단 이 책은 정말 읽기가 쉬운 책이다. 다양한 예시들, 영화나 매체들을 텍스트 안으로 끌어들어와서 독자들의 시선을 잡아끄는데도 성공한 책이다. 그리고 적절하게 마르크스의 이야기도 함께 섞어놓았으니 이 책만 읽어도 뭔가 배부른 느낌이 들 것만 같다. 하지만 읽어보면 다른 수많은.. 이런 비슷한 류의 책들이 하는 이야기들과 크게 차이가 또 없는 것 같다. 사람은 혼자서 살 수 없다 라던가,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중요하니 등등.. 그리고 소외에 관한 이야기까지.. 이는 그 옛날 중국 고전에서부터 나오는 이야기 아닌가?(물론 소외에 관한 이야기는 좀 논외일 수도 있겠다.) 인문학적인 사유를 섞을 생각이라면 끝까지 인문학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 혹은 엄밀하게 마르크스의 사상을 이야기할 것이라면 처음부터 엄밀하게 그의 경제론과 사상을 풀어가는게 좋지 않았을까? 물론 전자를 택하면 그다지 특이한 책이 되지는 못할 것이고, 후자를 택하면 선뜻 구매할 독자는 거의 없을 것이지만 두 개가 섞이고 나니 뭐랄까, 형언할 수 없는 기분이 든다. 앞서 질문에 대해서 답을 하자면, 나는 여전히 인문학이 위기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섞이면 섞일수록 우리는 사유의 힘에서 조금씩 멀어질 것이며 감초처럼 곁들어진, 감정을 건드리는 인문학만을 인문학이라고 여기게 될 것이다. 그런 것이 중요하지 않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다만 척추가 우선적으로 필요하다는 이야기이다.

 

 

 

현대물리학이 답하다.

 끝까지 읽지는 못했지만 이 책도 제법 흥미로운 책이다. 사실 번역본의 제목은 정말 맘에 안들지만.. 원제의 제목을 그대로 사용했으면 훨씬 좋았을 것이다. 원제는 영원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정도로 번역될 수 있는 'From eternity to here' 인데, 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번역본의 제목 처럼 '시간과 우주의 비밀' 이 답해지지는 않지 않을까. 시간과 우주의 비밀을 답했다면 이 책을 쓴 저자는 지금쯤 노벨 물리학상과 평화상 등 수많은 상을 탔을 것이다. 어쨌든, 이 책이 특히 신경 써서 다루고 있는 부분은 현대 물리학의 난제 중 하나인 '시간의 화살' 인데, 시간의 화살, 이라고 이야기하니 왠지 베르그송이 생각이 난다. 순수지속시간말이다. 이 시간의 화살이라고 하는 것은 말 그대로 화살이다. 우리는 아직 미래로 건너 뛸 수 없고,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 우리는 현재라는 화살 위에 실려서 미래로 향할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저 화살은 시간의 일방향성을 드러내주는 좋은 문구라고 하겠다. 그런데 왜 시간은 이렇게 한쪽으로만 흐를까? 그것에 대해서 여러 가지 방면으로 고찰하고 있는 책이다. 뒤에는 초끈 이론 등도 다루고 있는 듯 하니.. 시간 들여서 읽어볼만하겠다. 그리고 사족 하나. 요즘 물리학자들은 정말 다양한 매체를 접하는 것 같다. 혹은 글을 잘 쓰는 것 같다. 하나의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서 역사적으로는 아우구스티누스에서부터, 현대적으로는 영화나 소설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예시를 들어오고 있다. 흥미롭다.

 

 

 

p. s. 늑대와 향신료, 가 읽고 싶다..ㅠㅠㅠㅠㅠㅠㅠ 도대체 완결까지 언제 나오는 거지?

        이 글을 쓰는 동안 들은 시드 사운드, 여래아, 에 감사를.

 

 

 



 
 
다락방 2012-04-30 12:03   댓글달기 | URL
[섹스 폭탄 그리고 햄버거]는 저도 관심을 두고 있는 책이었는데요, 제가 다 읽을 수 있을지 도저히 자신이 없어서 구입은 미루고 있지만 말이죠.

그런데 저는 [늑대와 향신료]가 뭐지, 해서 부랴부랴 검색을 해봤지 뭡니까. 오, 이것은 만화책이네요. 울 정도로(ㅠㅠㅠㅠㅠ) 보고 싶은 만화라면, 그러니까 이 만화책은 정녕 엄청나게 재미있단 말입니까? 그래요?

가연 2012-04-30 13:39   URL
저도 끝까지 못읽어서ㅎㅎ 하지만 괜찮은 책이라 보여집니다. 사실 이 페이퍼는 이 책을 끄적거리려고 쓴 글이라는.. 비하인드 스토리가ㅎㅎ

쓰다보니 게임적 리얼리즘의 탄생, 에 대해서 더 많이 끄적거렸는데 늑대와 향신료, 는 바로 저 게임적 리얼리즘, 에서 다루는 라이트 노벨로 나온 책이랍니다. 완전 재미있어요. 물론 애니로도 나오고 코믹으로도 나와있지만.. 원본은 역시 책이죠, 풋. 여자분들한테는 그다지 재미없.. 저같은 더, 덕..이 풍부한 사람들이라면 여주인공이 너무 예뻐서[..] 행동이 잔망스러워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
 

 

 

 

아.. 시간이 별로 없네여..

 

 

 

양자 중력의 세 가지 길.

추천을 받은 책이라서.. 아직 읽어보지 못했지만 내용이 상당히 충실하다고 한다. 그러나 이 책이 2007년에 발간된 점으로 미루어볼때, 5년이나 지난 지금(엄밀히 말하면 영문판은 더 이전에 발간되었을테니.. 약 10년의 세월이 흐른 것이다) 내용이 개정된 부분도 분명있을것이다. 그러나 주제는 어떻게 중력을 다른 세가지 힘에 합치느냐, 이고.. 그 목표에 이르기 위해서는 지지를 받는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바로 초끈이론과 고리양자중력이론이라는 점과, 초끈이론이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게 된 계기가 1995년 에드워드 위튼이 M 이론으로 5가지 방향성을 하나로 묶은 점으로 미루어볼때, 중심되는 줄기는 크게 변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 책이 발간된 시기도 1995년보다는 뒤에 발간되었으니.. 그런데 반대로 말하면 우리는 1995년 이후에서 물리학적인 이론이 그리 많이 진보하지는 못했다, 라는 이야기도 될 수 있겠다. 과연 TOE, 모든 것의 이론Theory of Everything은 가능할까?

 

 

 

초끈이론의 진실.

이 책은 상당히 유명한 책인데, 나는 아직 읽어보지를 못했다. 그런데 제목이 좀..ㅋㅋ 당황스럽긴 하다. 초끈이론의 진실, 이라는 말은 초끈이론이 마치 거짓말이었다, 라고 생각이 들게끔 만든다. 하지만 원제의 뉘앙스는 한 층 더 심하다. Not even wrong, 너무 어이없고 기가차서 틀렸다고도 못하겠다, 라는 말이다. 그러고보면 리처드 파인만도 초끈이론에 대해서 상당히 회의적이었다고 한다. 초끈이론을 검증하기 위해서 필요한 에너지가 너무 크기도 하니.. 실험으로 뒷받침하기가 어려운 이론이라서 어떻게 보면 같은 이론이라도 이름난 교수가 말하면 '오오.. 그럴 수 있겠다' 가 되지만 학생이 말하면 '뭔 소설쓰는거냐' 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우리나라에서 초끈이론을 다루는 곳이 있다면.. 서강대의 양자시공간연구센터나 이화여대의 초기우주과학기술연구소 정도를 들 수 있다고 하는데 잘 모른다. 

 

 

 

물리학의 끝은 어디인가.

이 책은 지금은 절판이겠지만 다시 나와주면 괜찮을 것 같다. 첫 발간이 1996년도이지만, 앞서도 말했지 않은가, 정말 큰 틀은 1995년 이후에서 크게 변하지 않았다고. 그 당시의 이야기가 지금와서 읽어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다. 이 책이 그 증인이 되어줄 수 있을 정도로 꼼꼼히 적혀있다. 위의 두 책을 읽기 전에 이 책을 먼저 읽고 들어가면 괜찮을 듯 하지만.. 지금은 절판이라서.. 구하기는 쉽지 않을 듯 하다. 도서관에서 찾아보는 수 밖에. 사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읽으면서 이론의 다양함에 놀라고.. 모르는 부분을 채울 수 있었다.. 물리학은 역시 아름다운 학문이다, 푸하하.

 

 

 

절대지식 세계고전.

반값 행사를 할때, 지금도 하는지 모르겠지만 빠르게 구입한 책이다. 정말 핵심만 뽑아서 기술한 책이다. 아리스토텔레스에서부터 시작하는 이 책은 여러 주제로 나뉘어 세계의 고전에 대해서 다루고 있는데.. 다만 이 책을 읽고 '읽은 척' 하기는 힘들 것 같다. 이 책을 다 읽지는 못했지만 먼저 느낀 것은 마치.. 중학교나 고등학교에서 사회공부를 하는 기분이었달까. 뭐랄까 핵심 정리 참고서, 같은 기분이었다. 가리고 추려서 정말 옥석이 된 내용만 고르긴 했지만 책이 어떤 분위기인지는 도저히 이 책만 읽고는 알 수가 없다. 그리고 또 생각보다 읽기가 쉽지 않다. 서너장에 책 한 권의 내용을 모두 요약하려니.. 문장 하나 하나에 의미를 넣으려 노력해놓은 모습이 보이고.. 그 의미를 해석하려니 다시금 여러 번 읽게 만들어 놓았다. 책이 800쪽이라고 되어있는데, 생각보다 안두껍고 판형이 조그만해서 들고다니기는 좋다.

 

 

 

 

황금가지.

하지만 위의 책과 다르게 이 책은 크기도 크고 두껍다. 1000페이지에 달하는 이 책은 절대 읽기가 쉽지 않다. 물론 이 책도 원래 13권이나 되는 책을 줄이고 줄여서 만든 책을 번역한 것이긴 하다. 옥스퍼드판과 맥밀런 판이었나, 이렇게 축약본에도 두 판형이 있는데, 옥스퍼드판은 학자들이 모여서 줄인 책이고, 나머지 하나는 저자가 직접 줄인 책이라고 한다. 이 책은 그 두가지 판형을 적절히 조합을 해서 번역을 한 것 같은데.. 사실 난 내용을 보면서 어느 판형인지 잘 구분을 못하겠다. 두 판형을 모두 읽은 것도 아니고, 아니 애초에 끝까지 읽어보지를 못하였기에 말이다.. 그러나 기존에 이것 저것 발췌하면서 보았던 부분을 조금씩 통합하면서 읽어나가는 재미는 분명히 존재하는 것 같다. 사실 이렇게 충동구매하게 된 이유는 가격이 저렴해서.. 물론 장식용으로 남기지 않으려면 많이 읽어야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