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나 농구, 수영 등 자신이 좋아하는 운동을 좀 더 잘하기 위해 우리가 배우게 되는 것은 결국 몸의 힘을 빼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다. 무릇 몸으로 하는 운동은 그것을 배우는 과정이 대동소이하지 않을까 싶은데, 몸의 불필요한 부분에 들어간 힘을 빼는 것, 그럼으로써 좀 더 유연해지는 것, 의식의 흐름에 자신의 몸을 자연스럽게 맡기는 것은 스포츠 고수들이 아마추어에게 말하는 스포츠를 잘 하기 위한 하나의 팁인 셈이다.

 

운동을 함에 있어서 몸의 힘을 빼는 것처럼 자신의 삶을 잘 가꾸기 위해서 우리는 때로 의식에 들어간 불필요한 힘을 뺄 필요가 있다. 세월의 부력에 자신의 운명을 편안히 맡긴 채 되는 대로 흘러가도록 내버려두는 시간도 필요하다는 얘기다. 자신이 뜻하는 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에 무작정 분노하고 자신의 운명에 맞서 싸우느라 진을 빼지 말고 한동안 세월의 흐름을 지켜보면서 자신이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 바라볼라치면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아, 다시 힘을 내서 살아봐야겠다.' 마음을 먹는 순간이 반드시 오게 마련이다.

 

운동을 할 때 불필요하게 들어간 힘 때문에 삐끗했던 적 많을 것이다. 살다 보면 의식에 불필요한 힘을 주는 바람에 다툼이 생기거나 제 스스로 무너지는 경우는 그보다 훨씬 더 많다. '내가 너보다 못한 게 뭔데?'하는 마음이나 '내가 뭘 잘못했기에...'하는 마음은 의식에 불필요한 힘을 주는 경우이다. 작든 크든 누구에게나 불행은 찾아오게 마련이고 그 원인을 두고 깊이 고민할 필요도 없다. 그리고 자신에게 일어난 불행의 원인이 꼭 자신이 못나서 그렇게 된 것도 아닐뿐더러 세상의 모든 불행이 자신만 비껴가야 한다고 믿어서도 안 된다는 말이다.

 

몸에 힘을 빼면 유연해지고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것처럼 의식에 힘을 빼면 세파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나도 그렇지만 우리는 종종 넘치는 힘 때문에 손해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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