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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구는 나쁜 것이 아니다. 허구는 꼭 필요하다. 돈, 국가, 기업 같은 허구적 실체에 대한 널리 통용되는 이야기가 없다면 복잡한 인간사회가 제대로 돌아갈 수 없다. 똑같은 허구적 규칙들을 모두가믿지 않으면 축구 경기를 할 수 없고, 허구 없이는 시장과 법원의 이점을 누릴 수 없다. 하지만 이야기는 단지 도구일 뿐이다. 이야기가 목표나 잣대가 되어서는 안 된다. 그것이 단지 허구임을 잊을 때우리는 실제에 대한 감각을 잃게 되며, 그때 우리는 기업을 위해 ‘많은 돈을 벌려고‘ 또는 ‘국익을 보호하려고‘ 전쟁을 시작한다. 기업, 돈, 국가는 우리의 상상에만 존재한다. 우리는 우리를 도우라고 그것들을 발명했다. 그런데 왜 그것들을 위해 우리의 생명을 희생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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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6펜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8
서머셋 몸 지음, 송무 옮김 / 민음사 / 2000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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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79
「그때 가서 행복했던 생활을 돌아보겠군요」 내가 말했다.
「그야 그러겠죠. 섬 생활에 신나는 일은 없어요. 바깥 세상하고는 너무 멀리 떨어져 있고, 생각해 보십시오. 타히티까지오는데만도 나흘이 걸리지 않습니까. 하지만 우린 섬 생활이 행복해요. 어떤 일을 시도해서 그걸 성취하는 사람은 많지 않죠.
우리 생활은 소박하고 순진합니다. 야심에 물들 일도 없고, 자 부심을 가진다고 해봐야 그건 우리 손으로 해낸 일을 바라보면 서 느끼는 그런 자부심뿐이고요. 악의를 가질 일도 없고, 부러움으로 속상해 할 일도 없어요. 아, 정말이지, 선생, 사람들이신성한 노동이다 뭐다 하는데 그건 헛말이에요. 하지만 내게는그게 아주 절실한 의미를 가진 말입니다. 나는 행복한 사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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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20~222
모든 기록은 폐기되거나 날조 되었고, 책이란 책은 모두 다시 쓰여졌으며, 모든 그림도 다시 그려졌어, 또 모든 동상과 거리와 건물에는 새 이름이 붙었고, 역사적인 날짜마저 모두 새롭게 고쳐졌지.
물론 이런 작업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 행해지고 있어, 한마디로 역사는 정지해 버린 거야. 이젠 당이 항상 옳다고하는 이 끝없는 현재 이외에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아. 물론 나는 과거가 날조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지. 하지만 나 자신이 날조 행위를 하면서도 내게는 이것을 증명할 길이 전혀 없어. 일단 날조되고 나면 그 어떤 증거물도 남아있지 않게 되니까. 결국 유일한 증거는 내 기억 속에 남아있을 뿐인데, 과연 사람들이 내 기억을 믿어주기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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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위험을 무릅쓰고, 그것을 누구에게든 보일 수만 있었 다면 당을 의심하는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생겨났을 거야. 물론, 우리 평생에 어떤 것을 변화시킬 수 있으리라고는 생가지 않아. 그러나 여기저기서 일어날 소규모의 저항 운동은 상상할 수 있어. 만약 그 세력이 점점 불어나서 후세에 몇 마디의 기록이라도 남기게 된다면, 우리가 떠난 뒤에라도 다음 세대가 뭔가를 수행할 수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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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리아는 당의 세부적인 강령에 대해서는 관심조차 보이지 않았다. 그가 영사의 원리니, 이중사고니, 과거에 대한 변조니, 객관적 현실의 부정이니, 신어의 사용법에 관 한 이야기를 시작하기만 하면 그녀는 난색을 표하며 그 따 위 것들에는 관심 없다고 잘라 말했다. 누구나 그런 것들이 쓸데없는 줄 알고 있는데, 왜 고민을 하느냐는 식이었다. 그리고 기뻐해야 할 때와 비웃어야 할 때를 알고있으면 그것으로 된 게 아니냐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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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면에서 당의 세계관은 그것을 이해할 능력이없는 사람들에게 가장 잘 받아들여졌다. 그들은 자기들에게 요구되는 것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지도 납득하지 못할뿐더러 현재 일어나고 있는 공적인 사건에 대해 무관심하기 때문에 가장 악랄한 현실 파괴도 서슴지 않고 받아들일수 있었던 것이다. 말하자면 그들은 무지로 인해 정상적인정신 상태를 유지한다고 볼 수 있다. 아무것이나 닥치는 대로 집어삼키는데, 그래도 탈이 나지 않는다. 그것은 곡식의 낱알이 소화되지 않은 채 새의 창자를 거쳐 그대로 나오는경우처럼 뒤에 아무런 찌꺼기도 남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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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20~222
모든 기록은 폐기되기되었고, 책이란 책은 모두 다시 쓰여졌으며, 모든 그림도 다시 그려졌어, 또 모든 동상과 거리와 건물에는 새 이름이 붙었고, 역사적인 날짜마저 모두 새롭게 고쳐졌지.
물론 이런 작업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 행해지고 있어, 한마디로 역사는 정지해 버린 거야. 이젠 당이 항상 옳다고하는 이 끝없는 현재 이외에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아. 물론 나는 과거가 날조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지. 하지만 나 자신이 날조 행위를 하면서도 내게는 이것을 증명할 길이 전혀 없어. 일단 날조되고 나면 그 어떤 증거물도 남아있지 않게 되니까. 결국 유일한 증거는 내 기억 속에 남아있을 뿐인데, 과연 사람들이 내 기억을 믿어주기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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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위험을 무릅쓰고, 그것을 누구에게든 보일 수만 있었 다면 당을 의심하는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생겨났을 거야. 물론, 우리 평생에 어떤 것을 변화시킬 수 있으리라고는 생가지 않아. 그러나 여기저기서 일어날 소규모의 저항 운동은 상상할 수 있어. 만약 그 세력이 점점 불어나서 후세에 몇 마디의 기록이라도 남기게 된다면, 우리가 떠난 뒤에라도 다음 세대가 뭔가를 수행할 수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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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리아는 당의 세부적인 강령에 대해서는 관심조차 보이지 않았다. 그가 영사의 원리니, 이중사고니, 과거에 대한 변조니, 객관적 현실의 부정이니, 신어의 사용법에 관 한 이야기를 시작하기만 하면 그녀는 난색을 표하며 그 따 위 것들에는 관심 없다고 잘라 말했다. 누구나 그런 것들이 쓸데없는 줄 알고 있는데, 왜 고민을 하느냐는 식이었다. 그리고 기뻐해야 할 때와 비웃어야 할 때를 알고있으면 그것으로 된 게 아니냐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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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면에서 당의 세계관은 그것을 이해할 능력이없는 사람들에게 가장 잘 받아들여졌다. 그들은 자기들에게 요구되는 것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지도 납득하지 못할뿐더러 현재 일어나고 있는 공적인 사건에 대해 무관심하기 때문에 가장 악랄한 현실 파괴도 서슴지 않고 받아들일수 있었던 것이다. 말하자면 그들은 무지로 인해 정상적인정신 상태를 유지한다고 볼 수 있다. 아무것이나 닥치는 대로 집어삼키는데, 그래도 탈이 나지 않는다. 그것은 곡식의 낱알이 소화되지 않은 채 새의 창자를 거쳐 그대로 나오는경우처럼 뒤에 아무런 찌꺼기도 남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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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1~45 : < 김제동의 말>
˝너희들보다 훨씬 더 상위에 있는 종족들이에요.˝
˝남자들은 앞으로 살면서 무조건 여자 말을 듣는다 생각하면 중간은 가요.˝
˝여자들이 불쌍한 남자 좀 잘 보살펴줘요.˝
˝남자는 사람이 아니고 그냥 개라고 생각하면 싸울 일이 전혀 없습니다.˝


웃자고 하는 말에 땅이 꺼져라 한숨 쉰다.
김제동의 말은 여성을 치켜세우고 남자를 비하하는 듯하지만 아 니다. 한 사람을 보살피는 것은 한 우주를 헤아리는 일이다. 친밀성(능력, 정서적 육체적 노동이 다 투여된다. 두 사람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왜 한쪽이 도맡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가족도 학교도 못한 ‘사람 만들기‘를 한 개인이 할 수 있을까. 왜 스스로 사람이되라고 말하지 않고 관계에의 무임승차를 권유할까.
사실 김제동의 말은 새삼스럽지 않다. 최진실을 세상에 알린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에요˝라는 유명한 광고 대사는 며느리가 잘들어와야 집안이 잘 된다는 시어머니의 말과 일맥상통한다. 남자 보살피는 것도 부족해서 집안 부흥의 책무, 일명 효도 대행까지 여자 에게 부과하는 게 일반적인 가부장제 관습이고 정서다.

* 여성학자 정희진이 말했듯이 ˝전통적으로 성과 사랑의 주체는 남성이지만, 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노동은 여성이 담당한다. 여성이 노동을 그만두는 순간 대부분의 관계도 끝난다.˝

* 사회 문제에 개입하고 약자 편에서 발언하는 미더운 방송인도, 좋은 삶을 위해 공부하는 여성 자신들도 가부장체언어를 내면화하고 산다는 사실을. 내면화는 일상화라는 것을.

* ˝여성이 상위 종족˝이라는 표현은 권력의 말이다. 노동자를 산업의 역군이라 명명하고 착취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한쪽의 수고로 한쪽이 안락을 누리지 않아여 좋은 관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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