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자동차 안에서는 창을 열면 가을바람이 매섭고, 창을 닫으면 에어컨 버튼에 손이 갈지 말지를 망설이게 된다.

 

 차창 밖을 보니 모네의 그림 <양산을 든 여인>에 나올법 한 아가씨가 갑자기 불어오는 세찬 바람에 두 손으로 늦여름을 가린 양산을 꾹 움켜 지고선 더디게 출근길을 제촉하고 있다.   

 

 사라지는 여름의 존재감이 아쉬운 듯, 늦여름의 햇살은 초가을 바람에도 아랑곳 없이 이 계절의 끝자락을 부여잡고 내리쬐고 있다. 높고 푸른 하늘아래 늦여름의 햇살과, 초가을의 산뜻한 바람은 서로간에 정체성의 싸움을 벌이고 있는 계절의 시간이다.

 

 요즘 여름휴가를 가지 못한 아쉬움을 마쓰이에 마사시의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라는 책으로 달래고 있다.

 

 도심에서 근무하던 설계사무소의 사장과 직원들은 여름이면 해발 1,500미터 산골마을에 마련된 별장같은 사무소로 옮겨서 일하는데, 올해 여름은 공공도서관을 설계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이야기이다.

 

 현재까지는 정말 잔잔하게 소설이 전개되고 있다. 여름사무소에서 직원들은 당번을 정해서 채소등을 직접 재배하고 삼시세끼 당번을 정해서 음식을 만들어 먹는다. 

 

 마을 주변의 건물들과 사람들, 건출물을 설계하는 직원들의 모습, 아침 점심 저녁의 풍광들, 각종 새들과 곤충들, 그리고 이제 막 피어오를 듯한 남녀의 사랑 등이 세밀화를 묘사한 듯 서술하고 있어 읽는 재미를 더해 주고 있다.

 

 나는 정말 한 여름 강원도의 어느 깊은 산장에 들어가 짙은 나무그늘을 비집고 들어오는 햇살아래 캠핑의자를 길게 펴고, 베개 두개을 겹쳐서 머리를 누인 후 두 다리 꼬아 늘어 뜨리며 상쾌한 바람을 맞고 있다. 그리고 한손에 들른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를 느릿느릇 넘기고 있다. 적어도 이 책을 잡고 있는 순간은!

 

 느리게 읽어 가던 중 도서관을 설계하는 팀원과 사장과의 대화에 시선이 멈춘다. 그리고, 맥주 한캔을 따서 이런 저런 생각에 잠겨 본다. 모름지기 여름휴가 대용인데 이 정도의 낭만은 사치가 아닐것이다. 나는 책보다는 도서관이라는 장소에 의미를 좀 더 생각해 보았다.

 

 서술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선생님은 한참 생각에 잠겼다가 말했다. "혼자서 있을 수 있는 자유는 정말 중요하지. 아이들에게도 똑같아. 책을 읽고 있는 동안은 평소에 속한 사회나 가족과 떨어져서 책의 세계에 들어가지. 그러니까 책을 읽는 것은 고독하면서 고독하지 않은 거야. 아이가 그것을 스스로 발견한다면 살아가는 데 하나의 의지처가 되겠지. 독서라는 것은, 아니 도서관이라는 것은 교회와 비슷한 곳이 아닐까? 혼자 가서 그대로 받아 들여지는 장소라고 생각한다면 말이야."(P180~181)]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다는 행위. 각자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어떤 마음가짐으로 책을 읽어가더라도 공공 도서관에서 책읽기에 몰입하는 개인은 본질적으로 자유를 갈망하는 고독한 존재임은 분명한 듯 하다.

 

 이러한 고독한 존재에게는 고독한 개별자들이 모이는 공공도서관은 자유를 향한 피난의 공간이자 의지의 공간이고, 좀 더 신성한 의미를 부여하자면 집단성과 보편성이 지배하는 사회와 공간속에 던져져 상처받고 소외된 고독한 개인에게는 종교장소와 같은 구원의 공간으로서의 의미를 충분히 가질수 있을 것 같아 작가의 글이 마음깊이 새겨진다.   

 

 휴일 오후 편한 복장으로 한손에는 아메리카노를, 다른 한손에는 소설책 한권을 들고 찾았던 그곳은 한명 한명의 고독한 개별자들이 혼자 있는 자유를 누리면서도 책이라는 사물을 통하여 위로받고 구원받기 위한 무의식으로 연대하며 고독하지만 고독하지 않았던 아름다운 공간이었다는 느낌만으로도 도서관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좋은 성적, 좋은 대학, 좋은 취직 등 어느 단계로 진입하게 위한 노력으로 도서관을 찾아 처절한 사투를 벌이고 있을 것이고, 다른 누군가는 마음의 양식을 찾거나 휴식을 위해서 도서관을 찾고 있을 것이다.

 

 공공도서관을 찾는 고독한 자들에게 이들이 개별적인 자유를 느끼면서도 서로간의 고독을 무의식적으로 연대를 통하여 더 큰 자유와 구원을 느낄수 있는 공간으로 공공도서관이 자리매김 하였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본다. 

 

 PS1 : 어제 서울 출장을 가서 여유로웠던 점심시간에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산책하며 국회도서관을 담아 보았다. 본질적으로 국회도서관은 자유로운 고독들이 연대하는 공간은 아닐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도서관이 파르테논 신전의 웅장함을 닮아 있다. 고대 그리스에서도 파르테논 신전은 신에게 제사 지내는 일부 신관들 위한 폐쇄적 공간이었음을 상기하면 국회도서관의 현재 모습과 기능은 타당할 수도 있겠지만 조금 아쉽기는 한 것 같다. 

 PS2: 이 책의 일본의 제목이 화산의 ~~~~~(어쩌구 저쩌구하는 것 같은데 혹시 아시는분 계세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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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1-09-19 02: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도서관과 교회가 비슷하다니... 도서관은 혼자 가도 괜찮지만, 어쩐지 교회에는 혼자 가면 이상할 것도 같습니다 이런 제가 이상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교회 성당에 기도하러 혼자 가는 사람도 있겠네요 제가 못 가는 거였네요 지금은 안 다니지만... 도서관은 누구나 편하게 갈 수 있어서 좋지요 장애인도 생각하면 좋을 텐데...


희선

막시무스 2021-09-19 19:21   좋아요 1 | URL
저는 현재 무교이지만, 교회, 절, 성당에 한번씩 가서 이런 저런 고민을 하다가 오기도 합니다. 특히, 여행중에 성당은 반드시 들려서 여러가지 생각도 정리해 보고, 쉬기도 하구요..그러고 보니 구원같은 걸 바라는 행위는 아니었던건 확실한 것 같아요!ㅎ

도서관의 장애인 배려 말씀에는 적극 공감합니다. 제가 다리를 다쳤을 때 이용한 적이 몇번 있는데, 도서관 측도 여러가지를 배려하고 있지만 불편한게 이만저만이 아니더라구요!ㅠ 특히, 시각장애인을 위한 오디오북이나 점자도서의 비치가 늘어났으면 합니다.

즐거운 휴일저녁 되십시요!

파이버 2021-09-19 11: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모네의 그림 중에서 저 그림을 가장 좋아해요 사람도 자연도 모두 반짝이는 것 같아서요ㅎㅎ 국회의사당은 고등학교때 견학가보았는데 아직 모습이 그대로인것 같습니다 가을하늘이 너무 높고 멋지네요^^!

막시무스 2021-09-19 19:23   좋아요 3 | URL
요즘 햇살은 여름이고, 하늘은 가을이고...딱 교집합 지역에 있습니다.ㅎㅎ 모네의 저 그림은 그림 자체도 참 좋지만 저 분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상상해 보면 그림이 더 아름다워 지는 것 같아서 좋아합니다.ㅎ 즐거운 휴일저녁 되십시요!ㅎ

레삭매냐 2021-09-19 20: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 친구 중의 하나가 예전에 국회에서
보좌관으로 일한 적이 있었는데,
도서관이 그리 좋다고 하대요...

다만 보통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없다는 게 흠이랄까요.

막시무스 2021-09-19 21:08   좋아요 2 | URL
흐미! 이런건 좀 쉽게 접근하게 해주지!ㅠ 좋다니깐 더 들어가 보고 싶어지네요!ㅎ

서니데이 2021-09-20 21: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막시무스님, 연휴 잘 보내고 계신가요. 내일은 추석입니다.
즐거운 추석연휴 보내세요.^^

그렇게혜윰 2021-09-21 23: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도서관....방해받고 싶지 않은 마음으로 가요. 오로지 책과 나만!

막시무스 2021-09-23 09:32   좋아요 1 | URL
추석연휴는 잘 보내셨나요!ㅎ 답글이 늦어서 죄송합니다1 학교, 사무실, 가정에서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도 좋지만, 의미있는 시간이든 의미없는 시간이든 가끔은 정말 오롯이 혼자만 집중하는 시간과 공간을 가진다는 것은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이런 맘을 가진 사람들의 연대가 도서관이랄까요! 소리없는 독서가들의 연대..하지만 그보다는 고독을 즐기는 존재자들의 연대!ㅎ...오늘도 즐건 하루되십시요!ㅎ

서니데이 2021-09-22 20: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추석연휴의 마지막 날입니다.
연휴 잘 보내셨나요. 편안한 저녁시간 되세요.^^

막시무스 2021-09-23 09:34   좋아요 1 | URL
덕분에 5일가량 잘 먹고, 잘 마시고, 잘 쉬고, 잘 읽고 출근했더니 적응이 쉽지 않네요! 다행이 이번주까지 휴가분위기가 있어서 사무실은 고요합니다. 그래서 컨디션 연착륙 하고 있어요!ㅎㅎ....오늘도 즐건하루 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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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두 번째 들어가며

 

 책을 읽지 않고 구매만 했던 시절의 남은 10권에 대한 이야기다


 오늘은 책탑이 아니라 열반님의 영업으로 구매한 엘리베이터 독서대에 올려 보았다

 왠지 장엄하다<마징가 제트>의 추상버전 인 듯 하기도....ㅎㅎ

 

2. 채워지지 않는 지적 허영을 자본주의 방식으로 축적하기 위하여.

 

 인문학 분야의 책들은 어쩌면 읽지 않을 지도 모르지만 좀 더 깊이 이해하고 다가가고 싶은 마음과 한줄한줄 밑줄 그어 나가는 재미를 느끼고 싶어서 고이 모셔왔을 것이다.

 

(11) 신의 전쟁(카렌 암스트롱)

 

 









올 초에 읽었던 저자의 <축의 시대>BC 900년부터 BC 200년 사이에 중국, 인도, 중동, 그리스 지역에서 종교와 철학의 역사적 기원과 전개 과정 등을 면밀하게 서술한 걸작이었다

 700여 페이지의 두꺼운 양장본에 빛나는 이 책의 구체적인 내용은 당연히 기억하지 못하지만 웅장한 사상종교의 장엄한 흐름만은 고이 간직하고 있다.

 

 특히, 이 책에서 소개하는 개념중 <케노시스>라는 개념이 있는데, 이 말은 비움이라는 의미로 영적으로는 자기를 비우거나, 자기 중심주의를 벗어버리는 것을 묘사하는데 쓰는 말이라고 한다.

 

 기억이 흐릿하지만, 거칠게 이야기하자면 인간의 본성이 성악설 기반하기 때문에 인간은 몸에 박힌 악의적 요소를 제거하기 위해 종교 등 제의의식을 만들고, 철학을 발달시켰다는 내용인 듯 하다.

 참고로, 지금 우리가 신체단련으로 수행하는 요가도 이러한 케노시스를 제거하기 위한 고행의 수단중 하나였다.

 

 개인적으로 성선악 융합설이 타당해 보이지만, 일어나는 엉뚱한 생각은 인간이 자신의 몸, 마음, 정신 등에 이식된 악을 제거하기 위해 고행, 제의(祭儀), 철학 등을 발전시키고 고행을 마다하지 않는 존재라는 측면에서 보면 성선설이 더 타당한 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 본적이 있다

 여하튼 <축의 시대> 정말 명저 중의 하나이다.

 

 이 저자의 신작 <신의 전쟁>이 나왔다고, <축의 시대>의 번역을 맡았던 정영목 선생님의 번역이라 믿고 구매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책은 책장을 정말 품위 있게 만들어 준다는 점에서 보기만 해도 므흣하다.

 

 (처음) 고대 이스라엘에서는 매년 속죄일이면 대제사장이 염소 두 마리를 예루살렘 성전으로 데리고 들어왔다.

 

- (마지막) 종교적인 사람이든 세속주의자든 우리 모두 현재 세계의 상태에 책임이 있다......중략.....희생양 의식은 공동체가 그 비행과 맺고 있는 관계를 끊으려는 시도였다. 그것이 오늘날 우리에게 해법이 될 수는 없다.

 

인류 종교역사 초기의 희생의식이 오늘날 잘못 해석되어 내려오면서 인류가 종교의 깃발아래 폭력을 자행하고 있으나 이것은 극히 잘못된 행동임을 700여 페이지에 걸쳐 서술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내가 왜 이런데 관심이 있지?”하는 생각과 내가 왜 샀지? 하는 생각이 복합적으로 교차한다.

 

 “책은 읽을 책을 사는 것이 아니라, 산 책중에 읽는다는 도서구입계의 진리를 음미한다.

 

(12) 모든 용서는 아름다운가(시몬 비젠탈)











 

 부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제목과 더불어 책표지에는 용서받을 자격과 용서할 권리에 대하여라는 글귀와 베를린에 있는 홀로코스트 메모리얼이 표지사진으로 등장한다. 뒷표지를 보니 용서할 것인가, 침묵할 것인가라는 글귀도 있다.

 

 이런 제목과 표지 문장이라면 구입할 수 밖에 없다.

 

(처음) 아르투르가 어제 뭐라고 했더라? 나는 다시 기억해 내려고 애썼다. 뭔가 중요한 이야기였음이 분명했다. 어제 내가 그렇게 피곤하지만 않았어도!

 

(마지막) “나는 당신이 어떻게 해서 이 무시무시하고 잔인무도한 집단에 속하게 되었는지 이해합니다. 물론 당신 스스로도 자기행동에 대해 책임을 져야겠지만, 이 사회의 모든 사람들 또한 당신과 똑같은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 문장이 어마어마한 무게도 다가온다. 베를린 홀로코스트 메모리얼에 갔을 때, 그 많던 사람들이 어두운 조명 아래에서 쪼그리고 앉아 바닥의 글귀를 읽으며 숙연해 하던 모습을 기억한다. 유대인박물관 독가스처형장의 싸늘한 적막감과 절망과 구원이 교차하며  하늘에서 내려오던 한줄기 흐린 빛의 느낌도 잊을 수 없다


어디 멀리 베를린에서만 시대의 아픔을 되뇌일 수 있을까?

 

만약 이 책을 완독한다면 광주 518 묘역을 꼭 방문해 보고 싶다. 그리고 제주 43항쟁 추모공원도.

 

(13) 헤세와 융(미구엘 세라노)










 

 몇 년전 40대의 사춘기가 와서 방황(사실 요즘도 하루하루가 사춘기지만)할 때, 읽었던 몇권의 헤세는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그렇지만, 방황을 완전히 가라앉히지 못했는지 툭하면 여전히 방황한다.

 

어설픈 핑계지만 데미안의 끝부분을 명확하게 이해하기 힘들었다는 점에서 원인을 찾고 있다(고 믿고 싶다).

 

어디서 흘려 들었는지 모르지만, 헤세의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융의 심리학을 조금은 알아야 한다고 한다. “애라! 헤세가 뭐라고 융 심리학까지 이해하면서 읽냐? 않읽고 말지!” 했는데, 이 책 제목만 보고 구매해 버렸다..

 

만일 내 기대대로 이 책이 도움을 준다면, 데미안을 다시 제대로 이해해 보고 싶다. 그리고, 책장서 잠자고 있는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유리알 유희>까지 달릴 수 있을까? 내 친구 자칭 문학소년은 청소년기를 벗어나면 헤세는 보지 말라고 했지만, 나는 인생이 사춘기 진행중이니 40대까지는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다.

 

(처음) 1961122, 나는 몬타뇰라에 있는 헤르만 헤세의 집을 방문했다. ..(중략)...경치에 시선을 돌리다가 나는 식탁의 저쪽 끝에 앉아 있는 헤세의 맑고 푸른 눈과 마주쳤다.

 

(마지막) 우리는 사물뿐 아니라 인간에 대해서도 의무가 있으며, 메시지는 대대로 전달되어야만 한다.

 

작가님, 제발 그 의무감을 가지고 저에게도 제대로 전달해 주세요!!!

 

(13) 불교개론(마스타니 후미오)










 

언제부턴가 불교철학을 이해해 보고 싶었다. 나의 거친 이해로 알고있는 본질적인 나란 없으며 모든 것이 변화하는 여건 속에 던져진 내가 존재한다는 연기설에 대해 깊이 있게 보고 싶은 마음이 항상 있었다.


그리고, 군생활 때 최인호 작가님의 <길없는 길>을 읽으며 느꼈던 묘한 정신적 세계에 체계적으로 다가가고 싶다는 생각에서 구매했는데 괜히 했나 싶기도 하다. 다만, 얇아서 자신감 충만해지는 묘한 마음이 든다.

 

(처음) 현대의 사상이 펼쳐지는 속에서 불교의 본질을 살펴보는 일, 이것이 이 책에 주어진 사명의 하나이다. 나는 먼저 이 과제부터 다루고자 한다.

 

(마지막) 이런 업적들은 모두 불교의 중국화를 나타내는 현상이다.....(중략)....이러한 중국 불교의 영향 밑에 있어 온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는 일이겠다.

 

→ 작가님은 소명의식을 가지고 이토록 어리석은 나를 이해시키셔야 합니다. 엉뚱한 생각이겠지만 구조주의 철학과 불교의 철학은 서로 교감하는 지점이 있을까? 하는 망상을 해본다.

 

(14) 특강 욥기(권지성)











 

강유원 선생님의 고전읽기 시리즈를 좋아한다. 오래전에 읽었던 <문학고전강의>에서 읽었던 욥기편은 나에게 아무도 하라고 지시하지 않았지만 이해하고 싶은 숙제였다.

 

어설프게 이해하는 욥은 신에게 절대 순종하는 인간, 자신에 주어진 고난의 무게를 삭히고 참아내는 인간 같은데, 과연 신의 절대적 명령(혹은 운명)에 인간은 어떻게 맞서는지, 어떻게 순응하는지, 그속에서 느끼는 마음이나 생각은 어떠한 것인지, 이런게 왜 궁금한지 모르겠지만 알고 싶었다.

 

그리고, 신은 자신에게 그토록 순종하는 욥을 왜 시험하는 거지? 하는 것도.

 

일단, 표지의 글이 좋다. “고통, 정의, 아름다운에 관한 신의 드라마

 

신 내지 절대의식의 존재와 부조리의 공존은 철학이나 문학에 있어 좋은 문제의식이고, 이런걸 알면 문학이나 그림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하는 허영심이 내 궁금증의 상층부에 자리잡고 있겠지!다만, 구매 이후 궁금증을 풀어야 한다는 간절함은 현재로선 겸손 상태다!

 

책 추천해주신 김민우님께 감사드려요!

 

(처음) 우리는 욥기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을까? 욥기를 직접 읽거나 설교를 통해 접해 본 이들은 아마도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의 창대하리라혹은 순금같이 되어 나오리라를 그 핵심 메시지로 기억할 것이다.

 

(마지막) 욥은 세상의 모든 고통 받는 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한다. 고통속에서 정의를 울부짖는 자들, 불의한 일을 경함한 공동체의 슬픔과 탄식의 소리가 계속되는 한 욥기는 계속 읽혀질 것이다.

 

!!!! 마지막 문장 대박! 왠지 <모든 용서는 아름다운가>와 맞닿아 있을 것 같다.

 

3. 그리고, 강렬했던 플친님들의 유혹하는 페이퍼들!

 

플친 고수님들의 리뷰는 통장 잔고를 순삭시키는 훌륭한 금고털이이다. 북플 휴식기동안 용돈이 많이 굳었는데, 요즘 나의 통장잔고는 북플에 좋아요 누르는 숫자만큼 반비례하여 줄어들고 있다.

 

그래도, 덕분에 술값도 같이 줄었다는 걸로 위안을 삼고 있다. 다시 북맥매니아로!

 

(15) 사무라이(엔도 슈사쿠)










 

서점 민음사 코너에 가면 이상하게 몇 해전에 읽은 엔도 슈사쿠의 <깊은 강>에 눈길이 간다. 지금은 당연히 기억이 안나지만, 중년 남성이 갠지스강에서 삶과 죽음을 바라보던 시선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몇 달전 우연찮게 <침묵>은 영화로 보았다. 다만, 맥주마시면서 봐서 <테이큰>의 주인공이 여기서 왜 나와? 하는 정도의 감상만 남아 있다.

 

여하튼, 작가와의 이 정도의 만남이라면 올해 엔도 슈사쿠 작품을 한번 읽어야지 하는 마음먹고 있다가 스캇님의 사무라이 리뷰를 보고 말았다.

 

그리고, 오늘 스캇님의 사무라이 리뷰를 잊을만 하니 페넬로페님의 강도 높은 리뷰가 콤보 공격으로 더해졌다.

 

구입하지 않을 수 없었고, 구입하길 잘했다는 확신마저 든다. 두 분 감사해요! 덕분에 책 사서 돈 없다고 버텨서 선배에게 욕도 먹고 술도 잘 얻어 먹었습니다.

 

책 표지의 파도가 격정적인게 소설이 너무나 기대된다. 언제 읽을지는...ㅠ.ㅠ

 

(처음) 눈의 내렸다.

 

(마지막) 거품을 일으키며 해변을 덮치는 파도가 옥졸이 떠내려 보낸 거적을 삼키고 부딪치며 물러간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겨울 햇빛은 긴 모래사장에 내리쬐고 바다는 바람소리 속에 여전하게 펼쳐져 있다. 대울타리 안에 이제 관리나 옥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마지막 문장은 영화 <침묵>의 초반부 향기를 느껴 본다.

 

(16) 벨아미(기 드 모파상)












 

이 책은 2주 전 쯤인가 미미님과 새파랑님의 콤보 리뷰에 영화부터 보았고, 강렬한 느낌에 휩싸여서 다음날 동네 책방을 3군데나 돌아지만 없어서 결국 알리딘 주문했다


우리 지역 사람들은 이런 불륜형 막장 소설을 좋아하나 보다. 전문서적이나 인문학 서적은 절대 없는 경우(우리 동네 모서점에는 제레미 리프킨의 육식의 종말이 건강코너에 꽂혀 있다..)가 많지만, 고전이 없는 경우는 처음 겪었다.

 

영화가 책의 내용과 얼마나 부합하는지 모르겠지만, 진정한 사랑 내지 사랑의 도덕적 한계를 모르고 육체적 사랑만으로 승승장구한 야심가가 사랑을 알게 되었으나 그 사랑에 배신 당했을 때, 복수의 화신으로 변신하여 어느 선까지 복수할 수 있는지 느낄수 있었다.

 

특히, 마지막에 서양 도덕의 한계(오이드푸스 라인라고 부르면 문학적일 것 같은데)를 넘어서 복수와 야심을 성취하여 오이디푸스를 참칭하고도 또 다른 육체적 탐욕을 기대하는 남주의 눈빛은 정말 강렬했다.

 

야심과 복수심이 깊어 갈수록 변해가는 남주의 눈빛 연기는 거의 아카데미 급이었다.

 

(처음) 조르주 뒤루아는 계산대 여자에게 100수짜리 주화로 거스름돈을 받고는 레스토랑을 나왔다.

 

(마지막) 강렬한 햇빛 때문에 가늘게 뜬 그의 눈앞에는, 드 마렐 부인이 침대에서 나올 때면 언제나 마구 흐트러지는 귀여운 곱슬머리를 거울 앞에서 매만지던 영상이 어른거렸다.

 

세계문학에 당당히 포함된 막장의 고전은 어떤 향기를 품고 있을지!

 

(17) 나는 고백한다 1(자우메 카브레)












 

팔스타프님 등 많은 분들이 극찬을 하셔서 심하게 흔들렸다.(무려 3) 그러나, 서점으로 달려 갈 수 밖에 없게 만든 행복한 책읽기님의 한마디 여러분! 이 책 꼭 읽으셔야 합니다”....“이라고 하는 순간 교보문고 포스에 내 카드가 끍어지고 있었다.

 

인간 마음속의 악의 본질!” 이거 또한 내가 좋아하는 주제이지! “보여다오! 나의 맘속에 또아리 틀고 있는 거대한 악이여! 너의 실체를 보여주라고!”

 

(처음) 어젯밤 발카르카의 비에 젖은 거리를 걸으며 비로소 나는 내 가족 중 한 사람으로 태어난 것이 결코 용서할 수 없는 실수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마지막) 슈투트가르트행 표를 사며 나는 이러한 순수의 시절이 끝나고 있음을 깨달았다.

 

나의 가족이 비정상적이라서 나의 실수는 정상이라는 것인지, 아니면, 나의 가족이 정상이지만 내가 비정상인 것이 가족에게 실수라는 것인지 알수는 없다....일단 마지막 문장으로 전자의 경우로 추단해 본다...근데 무려 3...다들 재밌다고 하시지만 언제쯤....

 

(18) 밝은 밤 (최은영)










 

내 인생에서 본격적으로 단편소설의 맛을 느끼기 시작한게 작년 추석 즈음이었고, 나를 단편의 재미로 이끌어 준 우리나라 여성작가 3인방이 최은영, 김금희, 김애란이었다.(다만, 단편입문은 레이먼드 카버...특히 별것 아니지만 도움이되는이라고 해야 이 형님이 서운하지 않으실 듯하여 밝혀둔다.)

 

그 즈음 읽었던 <쇼코의 미소>는 여리지만 여운이 강했다. 그래서, 작가님의 장편을 기대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올라오는 좋은 리뷰들은 주저함을 없에 주었다. 그리고, 최근 그레이스님의 <쇼코의 미소>리뷰는 그때의 감정선을 충분히 끌어주었다.

 

(처음) 나는 희령을 여름 냄새로 기억한다.

 

(마지막) 할머니는 내가 하려는 말이 무엇인지 잘 안다는 듯이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표지가 아름답다. 옅은 노을에 배3~4척이 떠 있는 풍광이 인상적이다. 무엇보다 책 날개에 오정희 작가님이 쓰신 슬픔을 위로하고 감싸자는 더 큰 슬픔의 힘이라는 헌사가 맘에 머문다. 그 힘의 정체가 궁금해 진다.

 

그리고, 보고싶은 나의 외할머니!


4. 그리고, 팬심으로!










 


(19) 우리는 페퍼로니에서 왔어(김금희)

 

나는 금희 작가님 참 좋다. 그냥 참 좋다. 장편 <경애의 마음>은 읽지 않았지만, 작가의 단편들에 뭍어나는 금희의 마음이나 느낌이 정말 좋다. 그래서 나는 금희 작가님 책 수집가이다.

 

단편 <우리는 페퍼로니에서 왔어>는 문학상 작품집에서 이미 읽었지만, 금희작가님의 단편집에 묶여 나와서 버틸수 없었다. 많은 분들이 시쿤둥 하시던데 나는 페퍼로니를 좋아한다. 잘 숙성했다가 마음이 다가설 때 꺼내 볼 예정이다.

 

(처음) 지난봄 오랜만에 일산에 갔을 때 나는 그곳이 내가 살았던 시절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에 놀랐다.

 

(마지막) 인터체인지들은 내비게이션이 아니라면 길을 잃을 것처럼 복잡하게 얽혔고, 그 순간 나는 만월의 여름밤을 달려 여전히 상경 중이었다.

 

단편이라 첫문장과 끝문장으로 내용을 짐작할 수 없다. 그러면 어떠냐 금희작가님이다.

 

(20) 지렁이 울음소리(박완서)










 

올해가 박완서 선생님 타계 10주년이다. 우연찮게 유시민작가님의 알릴레오북스를 듣다가 <엄마의 말뚝>을 통해 선생님을 처음 뵈었고,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기나긴 하루> 등을 읽었다.

 

마냥 해맑을 것 같은 선생님의 모습과 달리, 전쟁이나 분단을 바라보는 서늘한 시선, 자식을 잃은 부모의 절절한 심정 등을 흔들림없이 직시하고 뼈져리게 그려내는 작품들이 가슴깊이 남아있다.

 

다만, 모두 전자책으로 읽어서 종이책의 감성으로 선생님의 기억하고 싶었다.

 

<지렁이 울음소리>는 그렇게 내 책장에 들어왔다.

 

(처음) 남편은 TV채널 돌리는 데 독특한 기술을 가지고 있었다.

 

(마지막) 나는 내 어머니의 죽음으로 내 오랜 얽매임을 풀고 자유로워질 실마리를 삼아 볼 작정이다.

 

알라딘 특별판이라서 만듦새가 참 이쁘다. (까칠한 사춘기) 소녀같은 선생님의 감성이 묻어 난다. 선생님의 마음과 생각을 소중히 간직하겠습니다. 

 

5. 마치며

 

 책을 한권 구매하고, 읽고, 서재에 후기를 올리고, 여기서 다른 분들의 후기를 읽고, 또 다른 책을 구입하거나 빌려서 읽어나가는 연속의 행위가 어릴적 했던 핀볼 게임 같은거라는 생각을 해 본적이 있다.

 

 핀볼게임은 처음에 은색공으 한발 쏘아 올리면 최대한 많이 부딪치며 게임의 공간속에서 오래 머물다가 와야 높은 득점을 할 수 있는 그런 게임이다.

 

 내가 쏘아 올린 한 권의 책이 서재의 다른 누군가에 영적 점수에 영향을 미치고, 나도 이 한권에 꼬리를 무는 다른 책을 소개해 주신 소중한 플친분들의 선한 영향을 받고, 책 한권이 그렇게 그렇게 이리저리 튕겨져 헤메다가 커지고 단단해져서 마지막으로 내게 다시 돌아 왔을 때 더 큰 감동과 즐거움으로 좀 더 성숙한 나의 한자리로 자리 잡아 가는게 아닐까 한다.

 

그런 마음으로 20발의 핀볼을 준비했으니 이제 이제 불꽃을 쏘듯 한발 한발 어딘가로 이 작은 공을 쏘아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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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09-12 11:34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구입만 했다는 책을 보고 덩달아 구입을 해보고 싶은 저 ㅠㅠ는 뭐지요 ㅎㅎㅎ 특히 신의 전쟁. 색깔도 예쁘고 맘에 듭니다 ㅎㅎ

막시무스 2021-09-12 11:38   좋아요 6 | URL
책보다 장엄한 엘베 독서대에 관심가져 주십시요!ㅎ 즐건 휴일되시구요!ㅎ

대장정 2021-09-12 12:0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ㅎㅎ 이게 엘베구먼유! 멋지구먼유, 마니두 사셨구먼유. 신의전쟁! 책방서 살까말까 들었다놨다 한책! 막시무스님 글보고 구매결정입니다. 핀볼, 대학 다닐때 친구놈하고 자취방서 컴터로 하던겜! 갑자기 하고 싶어지네요ㅋㅋ 독서를 핀볼에 비유하는 막시무스님의 통찰력! 존경, 👍 👍

막시무스 2021-09-12 20:15   좋아요 3 | URL
이 글은 구매 후 리뷰가 아니고 그냥 책 표지 정도만 보고 쓴 예측기입니다.ㅎㅎ 구매는 신중하게요! 담주도 즐건 한주 되십시요!ㅎ

대장정 2021-09-12 20:21   좋아요 3 | URL
ㅎㅎ 안읽어도 소장용으로 딱 이잖습니까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1-09-12 11:4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어이쿠 오래 쓰시려면 저리 무겁게 엘레베이터 화물용을 만드시면 ㅋㅋㅋㅋ그래도 튼튼해보이긴 하네요. 김금희 소설집엔 (19)가 붙어서 왠지 연령 등급 느낌인데...정작 너무나 순한맛 소설들 ㅋㅋㅋㅋㅋ

scott 2021-09-12 11:49   좋아요 7 | URL
ㅋㅋ열반이님 엘베 막시무스님은 화물용으로 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1-09-12 11:50   좋아요 7 | URL
저의 엘레베이터에는 요즘은 가벼운 아이패드미니만 혼자 탑승합니다...독서대 산다 하고서 사실은 비루한 모바일 거치대로 전락 ㅋㅋㅋㅋ

scott 2021-09-12 11:53   좋아요 6 | URL
저 추석 전후 떙튜 할려고요
김금희 작가님 책은 꾸준하게 쏘고 있습니다 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1-09-12 12:27   좋아요 6 | URL
댓글 지원에 경제적 지원(?)까지 감사합니다 ㅎㅎㅎ

막시무스 2021-09-12 20:18   좋아요 3 | URL
튼튼한 것도 좋지만, 묵직해서 줄이나 형광펜 그을때 밀리지 않아서 너무 좋네요! 이 정도 독서대 규모이면 1000페이 이상 벽돌급 책은 올려줘야 하는데..ㅠ.ㅠ...독서대에게 미안할 따름입니다.

스캇님! 금희작가님 많이 사랑해 주십시요!ㅎ..다들 담주도 행복한 한 주 보내시구요!ㅎ

반유행열반인 2021-09-12 21:31   좋아요 2 | URL
역시 뭐든 장비빨(?) 아닌가 싶습니다. 샘솟는 독서 욕구에 엘레베이터가 받쳐쥬는 이유도 있을 것 같아요 ㅎㅎㅎ

얄라알라 2021-09-18 23:11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화물용^^ !!!!

오거서 2021-09-12 11:5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독서대를 또 사야 하는지 반문하였는데 막시무스 님이 힌트를 주시는군요. 저런 용도로 엘베 독서대를… 급 관심 생깁니다. ㅋㅋㅋ 즐거운 휴일 보내세요! ㅎㅎㅎ

막시무스 2021-09-12 20:20   좋아요 2 | URL
높이도 높이이지만, 묵직함이 좋습니다. 줄그으면서 읽기에 딱 좋아요! 즐거운 한주 되십시요! 아 참! 어제 산책갔다가 교보문고에서 오거서님께서 올려주신 <고래가 가는 곳> 구매하고 말았습니다...ㅠ.ㅠ..이번달엔 정말로 더 이상 안 사야 겠어요!ㅎ

scott 2021-09-12 11:55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막시무스님의 20발의 핀볼!
전 7발 명중! ㅎㅎ

저도 읽어야 할 책들 엘베용으로 저 독서대 쓸려고 결쉼을 ㅋㅋㅋ

이 페이퍼 담달 이달의 당선작으로!
제 손꾸락을🖐

막시무스 2021-09-12 20:22   좋아요 3 | URL
스캇님께서 좋은 책을 많이 소개해 주시고, 리뷰도 많이 올려주셔서 제가 쏜 핀볼이 점수를 많이 획득하고 돌아 올수 있는것 같습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ㅎ

얄라알라 2021-09-18 23:13   좋아요 0 | URL
저도 scott님의 <사무라이> 리뷰,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엄지척!! 막시무스님은 바로 책도 사시고 실행으로 옮기셨는데, 저는 리뷰만 머릿 속에 담아갔네요.

stella.K 2021-09-12 12:0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영화 <침묵>은 괜찮습니다. 마틴 감독이 영화를 허투로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서.
근데 원작은 제가 안 읽어 봐서 모르겠지만 좀 다를 것 같다는 생각을 해요.
그리고 보통은 원작을 보면 영화는 좀 시큰둥하죠.
모르긴 해도 마틴이 그닥 신앙심이 있는 사람 같아 보이진 않은데 이 작품을 만들었다는 게
전 좀 놀랍더군요. 그렇다고 순수한 신앙심으로 이 영화를 만들었을까를 생각하면 것도 좀 의문스럽고.
어쨌든 영화로 봤을 땐 좋다고 생각합니다.

박완서님 책이 또 나왔군요. 페이지 분량에 비하면 가격은 싼 편인 것 같은데 유혹이 만만치 않네요.
저는 사는 것에 비해 책 읽는 속도가 워낙에 굼떠 자제하고 있는데 아, 어쩌란 말인지...ㅠ
암튼 잘 보고 갑니다.^^

막시무스 2021-09-12 20:25   좋아요 3 | URL
이 영화 감독이 봉준화 감독이 존경한다는 그 분이신거죠?ㅎ 영화 1독은 술 먹고 봤으니, 이번에는 책읽고 꼭 다시한번 2독하도록 하겠습니다.

박완서 선생님의 책을 한권 산다고 그분의 글에 대한 존경이 표시되지 않겠지만 집에 한권 두고 싶은 마음이 자본을 이겼다고 생각합니다.

담주도 즐건 한주 되십시요!ㅎ

미미 2021-09-12 12:37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오~무게가 제법 될것 같은데 독서대가 아주 튼튼하네요?😆
<벨아미>는 저도 영화 먼저 봤는데 책이 더 재밌었어요!
<육식의 종말>이 갑자기 궁금해집니다.ㅎㅎ

막시무스 2021-09-12 20:27   좋아요 5 | URL
영화 벨아미 추천 정말 감사드려요! 어쩌면 막장과 고전의 경계 같은게 무엇인지 보여주는 명작같습니다. 영화의 강한 인상으로 소설도 재미있게 볼 수 있을것 같아요! 담주도 행복한 한주 되십시요!ㅎ

서곡 2023-07-07 10:38   좋아요 1 | URL
뒷북 댓글: 저도 영화부터 보고 책을 읽은 것 같은데(가물가물) 로버트 패틴슨(맞죠?)이 아름다운 청년으로 인상적이었던 기억 납니다 더운 7월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페넬로페 2021-09-12 12:50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책 엘리베이터 멋집니다.
책탑의 책에 반가운 책이 있어 좋고 제가 읽기 힘들어하는 책도 있어 막시무스님의 깊은 독서력이 느껴집니다^^
햄버거는 역시 콤보로 먹어야 할것 같아요 ㅎㅎ

막시무스 2021-09-12 20:28   좋아요 6 | URL
당연하죠! 햄버거는 무조건 더블 빅싸이즈가 국룰입니다.ㅎㅎ...구매만 하고 아직 읽지 않은 장식용에 불과합니다. 깊은 구매력만 느끼시면 충분하실듯 합니다. 즐거운 한주 되십시요!ㅎ

초란공 2021-09-12 13:2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엘베 독서대 튼튼해보입니다~ ㅋㅋ

막시무스 2021-09-12 20:29   좋아요 4 | URL
튼튼하다 뿐이겠어요!ㅎㅎ..세상의 모든 책을 다 받쳐들수 있을것 같아서 든든하기까지 합니다. 이제 읽기만 하면 됩니다.ㅎㅎ...초란공님! 다가오는 한주도 행복한 한주로 만들어가실 기원합니다.ㅎ

새파랑 2021-09-12 14:06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막시무스님의 마지막 문장 너무 멋있어요~!! 글에서 막시무스님의 책사랑이 잘 느껴져요. 제가 영업한(?) <벨아미> 너무 반갑네요 ~!!
저 막스무스님 책탑중 3권 읽었네요 😆 막시무스님의 독서 범위는 정말 넓네요💯

막시무스 2021-09-12 20:31   좋아요 5 | URL
새파랑님과 미미님의 콜라보 <벨아미> 리뷰에 안 넘어갈 정도로 제가 문학적 감수성이 없지는 않습니다.ㅎㅎ 저 책을 다 읽어야 독서범위가 넓은 건데, 저는 쟁여두기만 하니 구매 범위가 넓다는 말이 적확할 듯 합니다.ㅎ 담주도 즐거운 독서 많이 하시고, 좋은 리뷰 많이 올려 주십시요!ㅎ

coolcat329 2021-09-12 14:0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책 다이어트 중에 저도 <나는 고백한다>에서 심하게 흔들리다가! 결국 사고 말았습니다.
책 안사려면 여기 끊어야해요...

근데 저 엘베독서대 홀세일 마트에서 물건 올리는 그 기계같네요 ㅎ 아주 튼튼해보이네요

막시무스 2021-09-12 20:34   좋아요 5 | URL
크~~~책 다이어트!!! 이게 정말 다이어트 기간중 밀가루 음식이랑 맥주 참는 거랑 똑같은 고통인데 고난의 행군중이시군요!..ㅠ.ㅠ.....다이어트 기간중에 치팅데이란것도 있다고 들었는데 <나는 고백한다>는 치팅데이 기념인 걸로 해 두시면 좋을듯 합니다. 담주도 즐거운 한주 되십시요!ㅎ
오늘 소개해 주신 자본의 속성과 부속품으로 전락한 인간에 대한 책 구매클릭 일보 직전까지 갔었습니다...ㅠ.ㅠ.

Yeagene 2021-09-12 16:4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첫 사진이 너무 강력하네요ㅎㅎ 이게 열반인님이 얘기하신 독서대군요 ㅎㅎㅎ
막시무스님 독서범위가 정말 넓으신 듯해요...

막시무스 2021-09-12 20:36   좋아요 5 | URL
강력하죠!ㅎㅎ...그리고, 아주 든든하기도 합니다.ㅎㅎ...독서범위가 넓은건 아니고 관심의 범위가 조금 넓은 거구요, 돈도 없는데 오지랍만 넓어서 도서 구매 범위는 방대한 수준입니다. 덕분에 저의 재정은 사막화 진행중!ㅠ.ㅠ
시작하는 한주도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ㅎ

그레이스 2021-09-12 16:57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독서대가 발사대 같아요
느낌이 곧 공중으로 발사할것 같은 ^^

막시무스 2021-09-12 20:38   좋아요 6 | URL
ㅎㅎㅎ...저 책 엘베에 칼 세이건이나 브라이언 그린의 우주서적을 한 권 탑재했으면 지금쯤은 달나라에 거의 도착하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을 해 봅니다. 일교차가 심한 하루였네요! 담주도 건강하고 즐겁게 보내시구요!

독서괭 2021-09-12 22:1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으악 저 독서대 펀딩하는 거 보면서 할까말까 고민하다 안 했는데.. 이 사진 보니 후회가 되네요 ㅜㅜ 엄청 멋져 보입니다..
마지막 핀볼 비유 기가 막히네요! 저는 <모든 용서는 아름다운가>에 꽂혀 담아갑니다. 이런 페이퍼 좋네요~^^

막시무스 2021-09-12 23:09   좋아요 4 | URL
휴대성은 떨어지지만, 묵직하고 넓어서 책상위에 올려 놓으면 듬직한 맛은 있습니다. 게다가 항균기능에 엘베기능까지!ㅎㅎㅎ..참고로, 저는 이독서대 제작사와는 전혀 무관합니다.. 부족한 글인데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든 용서는 아름다운가>는 제목만으로 아름다울것 같은 예감입니다. 독서괭님의 시작되는 한주가 즐거움으로 가득했으면 좋겠네요!

초딩 2021-09-13 00: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어
저와 완전 결이 독보적으로 다르고 스펙트럼 무지 넓고 읽기 전에 이렇게 쓰시고 또 뭐있더라
아 막시무스님 이렇게 글 올라오니 너무 좋아요~!

막시무스 2021-09-13 21:01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읽기전이라 상상의 산물억 불과하니 페이퍼 만들기 편해요!ㅋ 굿밤 되십시요!ㅎ

서니데이 2021-09-13 20:3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독서대가 신기해서 봤는데, 엘리베이터 독서대였네요.
책이 많이 올라가도 괜찮은 걸 보면 무거운 책도 올려둘 수 있을 것 같네요.
저희집에도 독서대가 있긴 하지만, 사서 쓰진 않아서 아마 어디선가 잘 있을 것 같아요.
한번 찾아봐야 겠습니다.
막시무스님,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막시무스 2021-09-13 21:02   좋아요 3 | URL
이 참에 책상에 엘베하나 들여 놓으세요!ㅎ 좋은 저녁되시구요!ㅎ

베터라이프 2021-09-14 19: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즘은 책 디자인이 잘 나와서 서가에 꽂아 놓기만 해도 만족감에 배가 부르는 기분을 느낄 수 있죠. ㅋㅋ 충분히 공감되네요. 저도 읽지도 않고 꽂아놓은 책들이 제법 많습니다. ㅋㅋ

막시무스 2021-09-19 19:26   좋아요 0 | URL
추석연휴는 편하게 보내고 계시는지요?ㅎ 장식성도 좋지만, 제 마음속으로 들어오면 더 좋을텐데요!ㅎㅎ..집에 널부러져 있던 문동 시리즈를 한 곳에 꽂았더니 블랙이 간지가 나고 좋더라구요!ㅎㅎ 즐겁고 행복한 추석연휴되시기 바랍니다.ㅎ

서니데이 2021-09-14 21: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번주에 책 많이 사시면 추석 연휴엔 책읽느라 바쁘시겠습니다.
막시무스님, 좋은 밤 되세요.^^

막시무스 2021-09-19 19:28   좋아요 2 | URL
겨울잠을 대비하는 다람쥐마냥 추석대비해서 모았는데, 진작 읽는 책은 이전에 사서 꽂아 두었던 책들이네요.ㅠ.ㅠ...아마 내년 설날이나 추석때 읽지 않을까요?ㅎㅎㅎ..즐건 휴일저녁 되시구요!ㅎㅎ

얄라알라 2021-09-18 23: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막시무스님 2탄 페이퍼를 이제서야 보다니요^^ 그냥 독서계가 아니라 ˝독서구입계˝ ㅋㅋㅋ막시무스님 스타일로 글 좀 쓸 수 있는 날이 오려나요?

독서대 위에 올리신 책 무게만 해도 2리터 생수 2개는 될 것 같은데, 진짜 짱짱(?)하네요
열반인님이 그냥 추천하신 게 아녔나봐요^^

막시무스 2021-09-19 19:30   좋아요 0 | URL
열반님 추천 독서대로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속에서 어제, 오늘 걸쳐서 한 권 해결했습니다. 든든하니 참 좋아요!ㅎ

얄라알라 2021-09-18 23: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불교개론] 책 제목을 보고 목차가 궁금했는데

불교철학 입문서인가봅니다. 막시무스님 정말 광폭 독서인증^^

막시무스 2021-09-19 19:32   좋아요 0 | URL
광폭으로 읽어으면, 머리에 남는 것도 광폭으로 남아야 하는데....ㅠ.ㅠ...아직 읽지 않아서 구체적으로 모르겠지만, 불교의 연기설을 한번 이해해 보고 싶네요!ㅎㅎ..즐겁고 행복한 추석연휴 보내시구요!ㅎ
 
지하로부터의 수기 열린책들 세계문학 121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계동준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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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찌찔한데 이토록 멋지고, 한없이 비루해도 너무나 인간적인 지하인이었다니!ㅎ

지하인안에 돈키호테, 짜라투스트라, 이방인은 물론이고, 멋진 신세계, 1984, 호밀밭의 파수꾼, 시계태엽오렌지 등 내가 아는 디스토피아 소설의 주인공이 다 녹아있는것 같아서 깜짝 놀랐다!

문학책이지만 소설적 문장으로 읽어내는 반이성주의, 반공리주의에 관한 철학서이다!

아울러, 도끼쌤이 바라보는 인간관이 어떤건지도 조금은 알것같다!

오! 뭔가 도끼쌤과 찐한 인연의 고리가 생기는 듯 한 이 묘한 기분은 뭐지?ㅎ 쌤 탄생 200주년 축하드리고 지하인 만나서 넘 좋았습니다! 왠지 계속 충성할것 같아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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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9-08 20:27   좋아요 1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너무 좋더라구요. 도선생님 특유의 찌질하면서 성찰적인 지하인 매력 만점~!! 이 책이 도선생님의 후기 명작들의 밑바탕인 느낌이 듭니다~!!
이 인연을 시작으로 도선생님 작품 완독 가시죠 😄

막시무스 2021-09-08 20:47   좋아요 10 | URL
도끼쌤 전작은 사양할래요!ㅎ 죄와 벌까지만 가볼려구요!ㅎ 근데, 열씨미 완독중이신 새파랑님 말씀처럼 후기 명작의 밑바탕이 되는 책이라면 이 책 만난건 제겐 정말 운이 좋은것 같아요!ㅎ 밑바탕 다지려면 조만간 한번 더 읽어야 될 듯요! 근데 느낌은 정말 강하네요!ㅎ

scott 2021-09-08 20:38   좋아요 11 | 댓글달기 | URL
시대를 앞선 작품! 반이성주의 반공리주의에관한 철학서라는 말씀에 공감 ^ㅅ^

막시무스 2021-09-08 21:01   좋아요 9 | URL
철학개론서에서 드라이한 문장으로 개념을 보다가 도끼쌤의 글로 보니깐 합리주의, 공리주의의 폐해가 가슴에 팍 박히네요! 유명한 디스토피아 소설에서 주인공들이 천국을 못견디고 자살하는 이유를 느낌적으로 알것 같아요!

오거서 2021-09-08 20:46   좋아요 11 | 댓글달기 | URL
막시무스 님의 프라하 감성이 충성심에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

막시무스 2021-09-08 20:53   좋아요 10 | URL
넵넵!ㅎㅎ 오늘 밤엔 <걸어서 세계속으로>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 편을 찾아봐야 겠습니다! 즐거운 저녁시간되십시요!ㅎ

오거서 2021-09-08 20:57   좋아요 6 | URL
역시 걸세 마니아! 상트페테르부크 야경이 세계 최고라고 하죠. 즐거운 저녁 시간 되세요! ㅎㅎㅎ

붕붕툐툐 2021-09-08 23:33   좋아요 3 | URL
앗! 막시무스님 <걸어서 세계 속으로> 어떻게 찾아볼 수 있어요? 저도 보고 싶어서요~ㅎㅎ

오늘도 맑음 2021-09-08 20:49   좋아요 9 | 댓글달기 | URL
제가 좋아하는 단어는 다 나열해 놓으셨네요. 죄와 벌. 정말 좋아라하는데, 그이외의 몇 작품들은 읽다가 던져 버렸다는ㅠㅠ 특히 작품에서 식구들 줄줄이 있는 집은 읽기가 너무 힘들어요ㅎㅎㅎㅎㅎ 이 책은 꼭 읽어 보렵니다^^

초딩 2021-09-08 20:56   좋아요 7 | URL
막시무스님과 같이 사업하고 싶어요 ㅎㅎㅎㅎ 피리부는 사나이 ㅎㅎ

막시무스 2021-09-08 21:05   좋아요 9 | URL
저는 도끼쌤을 잘 모르지만 이 책에서 이리 강하게 작가의 견해를 밝혔다면 다른 장편들은 얼마나 쎌까? 생각해봤어요! 10여년 전에 죄와 벌 읽어서 얇은 느낌외엔 기억이 전혀없는데 이번엔 제대로 볼 수 있겠어요!ㅎ 즐거운 저녁되시구요!ㅎ

초딩 2021-09-08 20:56   좋아요 11 | 댓글달기 | URL
와 도대체 막시무스님의 이 서평을 읽고 어찌 읽지 않겠습니까
전 도끼향님의 이 책은 얼마나 찌질할까 이 생각엔 나중에 찌질함을 한 껏 느끼며 같이 눅눅해지고 싶을 때 읽어보려했는데
도키호테 짜라 이방인을 거론하시며 빨려 들게 하시니 ㅎㅎㅎ
참을 수가 없네요 ㅎㅎㅎ

막시무스 2021-09-08 21:00   좋아요 9 | URL
ㅎㅎ 넵! 다 읽고 너무 놀래서 간단히 끄적여 봤어요! 요 책은 제가 공부해 보고 싶은 맘이 확 들어서 조만간 정리 한번해 보고 싶네요!ㅎ 언제나 맘 뿐이지만!ㅎ 즐건 저녁시간되십시요!

미미 2021-09-08 21:42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오~돈키호테,짜라투스트라,이방인,멋진 신세계,1984,호밀밭의 파수꾼,시계태엽오렌지 다 읽으셨다는데 일단 마이 놀랐습니다. 이거 다 읽어야 느낄수 있는 인물들일텐데 저는 4권이나 안읽었네요.😭

막시무스 2021-09-08 21:52   좋아요 6 | URL
애구! 돈키호테는 어린시절 문고판이구요! 나머지는 읽긴 했지만 주인공 이름도 잘 생각 안나요!ㅎ 지하인이 조금 읽기 힘들지만 인간이 어떤 존재인지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하게 해주는 좋은 소설인것 같아요! 즐건 저녁시간되십시요!ㅎ

행복한책읽기 2021-09-09 00:02   좋아요 5 | URL
저도 미미님처럼 저 소설들을 다 읽었다는데서 껌벅 기가 죽었음요. ㅋㅋ 막시무스님 이 엑기스 리뷰를 읽노라니 도끼샘은 정자에 앉아 술잔 기울이고픈 형 같습니다요. 인생 머 있어. 들이키는 거야, 이럴 것 같은^^;;;

페넬로페 2021-09-08 22:23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정말 초딩님 말씀처럼 막시무스님의 글로 어찌 도선생님의 지하로부터의 수기를 읽지 않을 도리도, 명분도 없을것 같습니다^^
당장 사러 달려 갑니다**

막시무스 2021-09-08 22:33   좋아요 7 | URL
어줍잖은 메모에 과찬이십니다! 하지만. 합리주의의 모순, 인간이 결코 이성이나 이익을 추구하지 않으며 비루함도 인간의 중요한 본성이라는 측면을 이해 할 수 있어서 좋았던것 같아요!ㅎ 무엇보다 반항인의 원형질을 본게 오래 남을것 같아요! 저도 조만간 정돈해서 페이퍼 다시 한번 써 보고 싶어져요!ㅎ 편한 밤 되십시요!

초란공 2021-09-08 23:19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도끼샘 이야기 더 해주세요~ 저는 <죄와 벌>이 좀 어려웠습니다요~ 도끼샘 읽기를 위해 막시무스님의 통찰을 나누어주시기를~!

막시무스 2021-09-08 23:27   좋아요 7 | URL
지하인은 도끼쌤의 목소리로 그 분 생각을 정리하는 글을 써보고 싶은데,초란공님 페이퍼 애독자로서 직접 말씀해 주시니 많이 부끄럽네요!ㅎ 암튼 도끼쌤이 주신 감동에 보답코저 미력하나마 강렬하게 애써보겠습니다! 편한 밤되십시요!ㅎ

붕붕툐툐 2021-09-08 23:35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진짜 막시무스님은 조금 끄적이셔도 완전 매려되는 뭔가가 있는 거 같아요! 집에 도끼샘 전집 있어서 늘 읽는다 읽는다 하면서 뒷전~ 이건 진짜 도전해 볼래요!!^^

막시무스 2021-09-08 23:38   좋아요 5 | URL
크~~~~감사합니다! 저도 다시 읽고 정리해보구 싶어서 민음사판 이북 샀어요!ㅎ 같이 열독해 보아요!ㅎ

scott 2021-09-08 23:46   좋아요 6 | URL
맞습니다 막시무스님덕분에 모비딕 읽는 재미를 느꼈습니다 ^ㅅ^

얄라알라 2021-09-10 04:1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한동안 서재에서 안부인사를 유도하셨던 막시무스님, 드디어 봄을 먼저 맞으신듯^^ 자주 올려주시는 리뷰, 고맙습니다! 눈치 없는 저는 도끼샘 별칭을 이제서야 접수했습니다

막시무스 2021-09-10 15:55   좋아요 0 | URL
북사랑님! 이제 불금 저녁이 점점 다가오고 있습니다.ㅎ 북사랑님의 성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더더욱 정진해 보겠습니다. 즐거운 저녁시간 되십시요!ㅎ

페크pek0501 2021-09-10 12: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읽고 좋았던 기억이 있어서 새 책으로 샀던 1인입니당~~ 예전의 책은 너무 낡아서 버림.
주인공이 꼭 저와 닮은 부분이 있어서 - 모자라는 듯한 모습이 - 흥미로웠어요. ㅋㅋㅋ

막시무스 2021-09-10 16: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설마 칼럼쓰시는 페크님을 닮을까요?ㅎㅎ...개인적으로 열린 책들 판본이 줄간이 좁아서 읽기 힘든 측면이 있는데 이 책은 집중해서 봤습니다.ㅎ 재미보다는 그 시대 사상을 문학적 표현으로 읽는게 좋더군요..그래서 저도 민음사 전자책 한권 구입했습니다.ㅎㅎ...즐건 불금, 행복한 주말되십시요!ㅎ

서니데이 2021-09-11 22: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도끼선생님의 책은 많지만, 이 책은 특별히 인기인 것 같네요.
댓글이 많이 있어서요.^^
막시무스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막시무스 2021-09-11 22:52   좋아요 2 | URL
저는 도끼쌤 잘 모르지만 제가 종종 아니 자주 찌질해지거나 나도 모르게 비합리적 행위를 하는게 반드시 이상한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위로가 되었습니다!ㅎ 즐건 휴일되시구요!ㅎ

모나리자 2021-09-12 11: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열린 책들에서 좋은 책을 많이 내는 것 같아요.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막시무스님.^^

막시무스 2021-09-12 11:35   좋아요 2 | URL
열린 책들이 양장이고 장식성도, 가성비도 좋은것 같아요! 다만 줄간이 좁아서 읽거나 밑줄 그을때 후달후달합니다! 그러고 보니 도끼샘 작품은 열린에서 전체 다 완역했나봐요!ㅎ 즐건 휴일되시구요!ㅎ
 

아프리카 대지의 기운을 한 껏 안고 떠오르는지, 아니면 강렬했던 한낮의 열기를 식히려 지고있는지 모를 붉은 태양의 일출과 일몰!
느리게 풀을 뜨는 얼룩말, 힘차게 하늘 향해 코를 치켜 세우며 기지개를 펴는 코끼리들, 고단한 농부의 일터로 나감과 돌아옴!
푸른 초원을 유유히 가르는 한줄기 강으로 변해버린 힘찬 폭포의 내리침!
느리게 강을 헤엄치던 황새떼를 제촉하며 날아가는 조그만 비행기속의 사랑하는 두사람!
그리고, 이 모든 것을 품어주는 은은한 모짜르트의 클라리넷 연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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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9-05 20:5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1등.🖐 ^@^

막시무스 2021-09-05 20:56   좋아요 5 | URL
오늘에 클래식에 제대로 영업당한 1인!ㅎ

scott 2021-09-05 21:21   좋아요 4 | URL
오널밤! 막시무스님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 보시면서
맥주 캔 ✌ 따신다에 한표!!🖐 @ㅅ@

미미 2021-09-05 21:0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와우 리뷰 멋집니다! 스콧님 클레식 페이퍼에 올라온 이 책을 막시무스님 벌써 뚝딱하신 속도도 놀랍고요😉👍

막시무스 2021-09-05 21:12   좋아요 6 | URL
크~~~~이제 시작입니다! 스캇님 동영상보고 하루종일 생각나서 좀 전에 구입요! 담주 토욜엔 맥주마시며 영화 볼려구요!ㅎ 참 벨아미 영화 잘 봤어요!ㅎ 결말이 정말 문학적입니다! 오이디푸스를 참칭해버리다니!ㅎ 즐건 한주되셔요!

페넬로페 2021-09-05 21:4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아프리카라는 대륙과 클라리넷의 선율이 어우러지고 거기에 로맨스도 있는 멋진 영화였어요.
원작은 영화와 어떻게 다를지 궁금해요^^

막시무스 2021-09-05 21:56   좋아요 6 | URL
영화가 보고 싶은데 영화보면 맥주 먹어야될것 같은데, 내일 새벽에 사장모시고 출장이라 책부터 먼저 보기로요!ㅎ 즐건 한주되십시요!ㅎ

초딩 2021-09-05 22: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것은 한 편의 시입니다!
^^ 서정적이네요 막시무스님 ^^
좋은 밤 되세요~

막시무스 2021-09-05 22:40   좋아요 4 | URL
ㅋ. 스캇님 동영상 보고 그냥 메모만 했어요! 즐건 한주되시구요!ㅎ

베터라이프 2021-09-05 22:2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같은 중증의 책 분석병이 있는 독서인이 쓸 수 없는 글을 여기서 보고 갑니다 ㅜㅜ

막시무스 2021-09-05 22:42   좋아요 5 | URL
애구!ㅎ 이 책에서 아프리카인의 추상적 관점과 유럽인의 분석적 관점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라이프님은 유럽스탈 이신듯요!ㅎ 즐건 한주되십시요!

모나리자 2021-09-05 22:3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역동적인 장면이 떠오르는 글이네요!
편안한 밤 되세요.^^

막시무스 2021-09-05 22:42   좋아요 5 | URL
오! 영화보셨군요!ㅎ 저는 아직 안봐서 넘나 설램설램합니다!ㅎ 즐건 한주되십시요!

새파랑 2021-09-05 22:3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그림과 같은 글이네요 👍 저도 스콧님 글보고 일단 이 책 보관함에 담아놨어요 😄

막시무스 2021-09-05 22:45   좋아요 4 | URL
ㅎㅎ 새파랑님도 조만간 영업당 하실듯요!ㅎ 저 붉은 석양이 님의 마음에 피어오르기 시작한 구매의 불꽃인것을! 사자가 초원을 달리듯 알라딘 클릭하셔서 사자같은 힘찬 구매하소서!ㅎ 즐건 한주되시구요!ㅎ

대장정 2021-09-05 22:59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책도 좋지만 영화 꼭 보세요. 아프리카 장관입니다. 저 세번봤어요. 앞으로도 몇번 더 볼겁니다 😂

막시무스 2021-09-13 19:37   좋아요 1 | URL
영화도 책도 완료했어요! 둘 다 매력적이지만 개인적으로 책이 훨씬 좋은것 같아요!ㅎ 머리감는 장면은 애로틱하던데요!ㅎ 즐건 저녁시간되십시요!

레삭매냐 2021-09-13 17: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막시무스님의 핀볼 튕기기,
격하게 공감하는 바입니다.

막시무스 2021-09-13 19:38   좋아요 0 | URL
제가 핀볼 열씨미 쏘아 볼터이니 레삭님도 제게 반동 많이 보내 주십시요! 같이 고득점의 길로!ㅎ
 



1. 책탑을 쌓으며

 

눈을 뜨기 힘든 7월의 초, 어느 고운날 아침 북플은 말했다. “4월부터 읽은 책은 0!”이라고.

 

많은 분들이 8월 결산페이퍼를 올리고 계신데, 나는 8월 마지막까지 0권은 유지하고 있다.

 

나도 못난 글이나마 페이퍼를 쓰고 싶은데, 읽은게 없으니 쓸 수 있는 이야기도 딱히 없다.

 

그러나, “나에게는 읽지 않고 구입만 해 온 20여권의 책이 있다!”

 

올해, 4월 이후 업무관련 서류와 사무실 규정집 외에는 활자라고는 쳐다도 보지도 않았지만, 7월의 어느날부터 나도 모르게 한권, 두권 사모아서 한층, 한층 책탑을 이루어낸 걸 보면, 뭔가를 읽고 싶고 읽은 것을 이야기하며 나누고 싶은 욕망이 많이 억눌려 있었던 모양이긴 하다.

 

나에게 이 20여권의 책들이 지독하게 나를 지배하고 있는 고난의 독서정체기를 벗어나게 해 주길 희망하며, 다른 북플님들 독서후기 쓸고 계실때 도서구입기로 책읽기의 마음을 다 잡아보도록 하자.


대체로 후기를 읽거나 상세한 정보없이 마음이 끌려서 사모은 책들이다. 사두고 그냥 박아두는것 같아 꺼내서 만듬새도 보고, 앞뒤표지도 살피면서 몇시간째 궁상중이다. 


좀 더 느낌을 가지고자 적절한 수준에서 처음 문장과 마지막 문장을 적어 보았다. 


 

2. 여름휴가가 가고 싶어서..ㅠ (제목만 보고 구입한 책)

 

 새로 옮긴 부서는 여름휴가가 없다. 메뚜기도 한철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여기있는 나는 사시사철 메뚜기 모드이지만 특히나 7~9월은 정말 높이, 멀리, 다방면으로 뛰어다녀야만 하는 올림픽 메뚜기로 변신한다.

 

 그런 메뚜기의 나날을 보내던 어느날 알라딘은 여름 휴가지에서 읽을 책이라는 리스트로 유혹하는 것도 모자라서 무드 램프까지 준다고 유혹한다. “3만원 이상이면 여름휴가에 분위기 업 램프까지라고.

 

 이 정도의 유혹에 버티면 이건 더운 날씨에 고생하는 알라딘MD에 대한 모독이다. 이루지도 못할 걸 뻔히 알지만 책읽는 휴가를 상상하면서 화끈하게 구입하구선 에어컨 옆 책장으로 시원하게 모셨다. 그래도 4권 중 2권은 읽기 시작했으니 나의 본격적인 휴가는 이제 시작된 것일지도 모른다. 나머지 2권은 여전히 책장에서 시원하게 대기중이다.

 

 (1) 칼의 노래(김훈)

 









 

 ㅇ 이 훌륭한 문장들을 지금과 같은 심정으로 읽으면 김훈 작가님께 정말 미안해 지는데, 정말 죄송해지는데,,,,,,나는 주인공 이순신장군에 내가 존경하고 마음의 빚같은 걸 가지고 있는 누군가를 어느 순간부터 겹쳐서 읽고 있다


 그분이 겹쳐져서 문장이 더더욱 아리고, 상황을 묵묵히 바라보며 견디는 한 인간의 시선, 생각, 마음 때문에 더더욱 진도는 더뎌나간다. 이제는 오랜만에 느끼는 울컥함을 더 진하게 붙잡고 싶은 마음에 느리게 느리게 조금씩 조금씩 읽고 있다. 가끔은 맥주를 곁에 두구선!

 

  - (처음) 버려진 섬마다 꽃이 피었다.

 

  - (마지막) 세상의 끝이...이처럼...가볍고.......고요할 수 있다는 것이..., 칼로 베어지지 않는 적들을......이 세상에 남겨놓고....내가 먼저...., 관음포의 노을이......적들 쪽으로......

 

(2) 바덴바덴에서의 여름(레오니드 치프킨)














 ㅇ 나에게 바덴바덴은 88서울올림픽의 개최를 알려준 도시로 기억되어 있다. ‘여름휴가는 역시 유럽이지!’ 생각하면서 바덴바덴에서 뭔가 퐁당퐁당 사랑이 던져졌다가 튀어져 오르는 느낌이 들 것 같아 구입했다.

 

 조금씩 읽고 있는데, 이러한 나의 기대와는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는 소설의 전개에 여름휴가는 망했다고 선언할 수 밖에 없을것 같다


 이 책은 작가가 도스토예프스키의 여행을 중심으로 삶의 여정을 따라가는 내용인 것 같다.(그래도 스캇님이 여러사진을 붙인 리뷰를 남겨두어서 유럽 시간여행 비슷한 건 한 걸로 간주하자! .ㅠ...왠지 퐁당퐁당 사랑느낌은 1도 없을 것 같은...)

 

 하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올해가 도끼쌤 탄생 200주년이라고 들어서 도끼샘 책 한권은 꼭 읽자고 마음먹었는데 일타쌍피다. 이번주까지 완독이 목표이다.

 

  - (처음) 나는 한낮의 기차를 타고 있었다. 하지만 겨울이었고, 그 겨울의 절정인 12월 말이었으며, 게다가 기차는 북방의 레닌그라드를 향해 들리고 있었다.

 

  - (마지막)창밖으로는 페테르부르크의 겨울밤이 아득하고, 거리 저 아래편으로는 전차가 굉음을 내며 지나갔다. 모쟈의 램프가 흠들리고, 집도 정박한 배처럼 흔들렸다.

 

 → 처음과 마지막 글에서 왠지 <설국>의 향기가 느껴진다. 하지만 스캇님의 후기로는 <설국>을 느끼지 못할 것만 같은 슬픈 예감이 스친다.

 

(3) 울분(필립로스)














 

 ㅇ 작년에 읽었던 <에브리맨>에서 저항할 수 없는 운명을 담담하게 받아 들이는 작가의 문장들이 너무 좋았다

 나에게 <에브리맨> 잘 우려낸 설렁탕 같은 구수함과 담백함이 교차하여 남아있는 작품으로 기억된다

 그렇지만, 그 짙은 한 그릇의 설렁탕은 펄펄 끓어대는 뜨거운 열의 결과였음을 잊지 않고 있기에 이열치열의 마음으로 그의 작품도 (얇아 보이는 걸로) 구입했다.

 

 제목만으로 구입한 이 책을 받아들고 울분을 참아내는 내용일까?” 아니면 울분을 토해내는 내용일까?”하는 상상을 잠시 해보았다. 그러나, 참다참다 폭발해야 울분이지 그냥 폭발하면 짜증일거라는 생각을 하며, 작가가 그리는 울분이 공감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

 

  - (처음) 1950625일 소렴과 중국 공산주의자들의 지원으로 무장한 북한의 정예 사단들이 38도 선을 넘어 남한으로 들어가면서 한국전쟁의 고통이 시작되었고, 나는 그로부터 두 달 반 정도 뒤에 뉴어크 시내에 있는 작은 대학 로버트 트리트에 입학했다.

 

  - (마지막) 매우 평범하고 우연적인, 심지어 희극적인 선택이 끔찍하고 불가해한 경로를 거쳐 생각지도 못했던 엄청난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을

 

  → 일단, 우리나라 이야기로 시작하는게 시선을 사로 잡는다. 냉전시대에 방황하는 청춘이 토해내는 처절한 울분으로 전개될 것인가?

 

(4)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마쓰이에 마사시)













 

 ㅇ 이 책은 김영하 북클럽에서 소개되었다고 해서 구입하고 싶었는데 서점에서 표지를 보고 살 수밖에 없었다고 말하고 싶다. 겉표지는 시원한 숲에 오두막 집을 설계해 간다는 느낌인데, 속표지를 보면 정성스레 깍은 나무토막이 나오는게 너무 인상적이었다. 

 

사실은 영화<건축학 개론>의 감성을 느껴보고 싶었다. 수지도 만나보고!



 

  - (처음) 여름 별장에서는 선생님이 가장 일찍 일어난다.

 

  - (마지막) 노란 잎에 감싸인 여름 별장의 굴뚝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머리에 떠오른다. 저녁이 되어 주위가 완전히 어두워졌어도 오래된 장작이 다 탈 때까지 우리는 말없이 난로 앞에 앉아 있었다. 장작이 타고, 타다 무너지는 것을 싫증도 내지 않고 바라보며 그 소리를 듣고 있다.

 

  → 어두워지고 장작이 타는 아련했던 대학 엠티감성!여름휴가에 제격일 듯 한데, 나는 이 책을 가을 즈음에 읽지 않을까 싶다.


 

3. 술먹다가 구입한 책

 

(5) 우리시대의 영웅(미하일 레르몬토프)














 ㅇ 직장동료들과 저녁 술자리를 하다가 이문열 작가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그분의 정치성향에 대한 비판과 작가의 정치성과 작품에 관한 열띤 토론을 빙자한 술주정으로 제법 오랜시간을 낭비했던 것 같다.

 

 그러고 보니 나도 이문열 삼국지외에도 몇권을 읽은 것 같은데, 그날 술자리에서는 왠일인지 군대시절 읽었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 제목만아련하게 떠올랐다. 내용은 기억에 없지만 막연하게 뭔가 <데미안> 같은 느낌의 소설이라는 느낌만 있었던것 같다.

 

 술자리를 마치고 뚝방길을 비틀거리며 걸어오는데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 읽고 싶어져서 오랜만에 알라딘에 접속해서 구매를 했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이틀뒤 사무실로 배달된 책은 듣지도 보지도 못한 작가 미하일 레르몬토프의 <우리 시대의 영웅>이라는 소설이었다..

 

 문동 세계문학 전집에 있으니 언젠가는 읽게 될 것만 같긴 하지만...

 

  - (처음) 나는 티플리스에서 역마차를 타고 오는 길이었다.

 

  - (마지막) 나는 그에게 더 이상 아무것도 얻어낼 수 없었다. 대체로 그는 형이상학적인 토론을 좋아하지 않는다.

 

  → 티플리스에서 역마차타고 와서 설교나 철학을 전파하는 종교인 내지 지식인의 장렬한 좌절이야기 인가?

 

(6, 7) 죄와 벌 1,2 (도스토예프스키)

 















 ㅇ 러시아 문학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이름이 많기도 하고, 길기도 하며, 더불어 복잡하기도 하고 발음도 어렵다.

 

 그러나, 나에게 라스콜로니코프또는 로쟈라고 불리는 <죄와 벌>의 주인공은 이 책을 읽은지 10여년이 지났지만 지워지지 않는 이름이었다

 <이방인>의 뫼르소가 뭔가 고개를 당당하고 빳빳하게 쳐들어가는 인물이라면, 이 친구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세상을 바라보다 외투속으로 기침을 쿨럭이면서 고개를 숙여가는 이미지로 기억된다.

 

 술자리에서 올해가 도끼샘의 탄생 200주년이라는 소식을 듣고 다른건 몰라도 이 형님 작품은 꼭 한번 읽어야겠다고 마음먹었고, 자본으로 결심을 굳건하게 하기 위해 민음사판이 책장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문동판을 두권 구입했다.



 

 책 표지가 강렬하다!(나는 도스토예프스끼에서 앞뒤를 따서 도끼쌤인줄 알았는데, 책 표지를 보니깐 그냥 도끼쌤이 타당하다!)

 

 도끼로 노파를 살해하는 장면, 살해이후에 주인공이 겪는 심적 고통의 울림과 벌의 무게가 책을 읽지 않아도 완독수준으로 전해진다.

 

 지금 읽고 있는 <바덴바덴에서의 여름>이 생각지도 못하게 도끼형님에 관한 내용이라서 도끼형님 책읽기가 올해 나에게 주어진 운명이라는 세뇌를 지속적으로 그것도 견고하게 있다.

 

  - (처음) 7월 초 몹시 무더운 저녁 무렵, 한 청년이 S골목의 세입자에게 빌려 살고 있는 골방에서 거리로 나와 망설이듯 천천히 K다리로 향했다.

 

  -(마지막) 하지만 여기에서 이미 새로운 이야기가, 한 인간이 점차 새로워지는 이야기가, 하나의 세계에서 다른 세계로 옮겨가고 지금까지 전혀 알지 못했던 새로운 현실을 알아가며 점차 다시 태어나는 그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것은 새로운 이야기의 주제가 될 수 있겠지만, 지금 우리의 이야기는 이것으로 끝을 맺는다.

 

  → 책구입이 7월말경인 듯 한데, 첫문장 또한 그 시기다. 이정도면 운명이다.<죄와 벌>의 첫문장이 문학사의 손꼽히는 명문이라고 사무실 동료(자칭 한떄 문학소년)가 말해주었다. 내용을 알고 있어서인지 '망설이듯 다리를 건넌다'는 문장에서 게임은 끝났다는 생각이 들긴 하다.


 

4. 다시 만나고 싶은 나의 반항인이여!














 ㅇ (8. 이방인) 뫼르소=카뮈, 카뮈=뫼르소뫼르소는 상상할 필요가 없다. 카뮈사진을 보면 그냥 뫼르소이다. 작년에 만났던 최고의 캐릭터 뫼르소!

 

부조리한 시대를 향한 이 친구의 무덤덤하지만 강력한 저항을 다시 느껴야만 할 것 같아서, 느껴야만 해서 구입했다.

 

서점에서 을유판 카뮈사진을 보고 머릿속은 이 책을 한권 더 구입하는 것이 부조리임을 알았지만, 가슴은 저항을 일찌감치 포기했다는 걸 직감했다.



 

  - (처음)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일지도 모르겠다.

 

  - (마지막) 모든게 완성되도록, 내가 외로움을 덜 느끼도록 하려면, 내게 남은 일은 나의 사형 집행일에 구경꾼이 많이 와 주기를 바라는 것, 그들이 증오의 함성으로 나를 맞이해 주기를 바라는 것 뿐이었다.

 

  → 이 책은 말이 필요없지! 작년에는 강렬한 마음으로 읽었다면, 올해는 차가운 머리로 좀 더 몰입해 보고 싶다.

 

 ㅇ (9. 시지프신화, 10. 반항하는 인간) 한때, 문학소년임을 자부했던 나의 사무실 술 친구는 카가의 부조리한 시대에 맞서는 개인에 대하여 철학적으로 고찰한 작품이 <시지프신화>라면, 이러한 철학의 소설적 구현이 <이방인>이라고 한다.

 

 아울러, 부조리에 맞선 집단에 대한 성찰이 <반항하는 인간>이고, 이에 대한 소설적 표현이 <페스트>라는 신뢰할 수 없는 이야기를 치맥을 퍼마시며 해 준 기억이 있다.

 

 민음사에서 <반항하는 인간>을 출간하였다기에 서점에 구경갔다가 표지에 낚여서 <시지프신화>도 구입했다. 아마도 <페스트>도 문동판으로 한 권 살 거라고 확신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시지프 신화>

 

  - (처음) 정말로 진지한 철학적 문제는 오직 하나, 그것은 바로 자살이다.

 

  - (마지막) 산꼭대기를 향한 투쟁 그 자체만으로도 인간의 마음을 가득 채울수 있다. 행복한 시지프를 상상하지 않을 수 없다.

 

  → 첫 문장에서 끝났다. 역쉬 카뮈형님이시다.


 

<반항하는 인간>

 

  - (처음) 범죄에는 감정적 범죄와 논리적 범죄가 있다.

 

  - (마지막) 최고조의 긴장이 절정에 이르러 곧은 화살이 더없이 단단하고 더없이 자유롭게 퉁겨져 날아갈 것이다.

 

  → 나는 뫼르소는 되지 못할 순응인 인 듯하다. 카뮈의 앞뒤 두 문장에 좌절하고 싶다.

 

 오랜만에 돌아온 북플에서 많은 분들의 이야기가 그간 알게 모르게 나에게 많은 위로, 격려, 재미, 감동 등을 가져다 주었음을 새삼 느끼면서 북플님들의 훌륭한 페이퍼에 비루한 글을 보태본다.

 

 재미가 없더라도 의지를 굳게 다지는 측면에서 나머지 10권의 구입기도 써 볼 작정이다


 그러면,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두 개의 탑이 쌓아지게 되는 건가?근데 탑 쌓는 재미가, 이 오랜만에 느껴보는 재미가 찰지도록 감동지기도 하다. 묘하게 묘하게...

 

모두들 편한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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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9-02 00:57   좋아요 10 | 댓글달기 | URL
오! 막시무스님 책top
이야기 1탄
칼의 노래에서 출발 해서 반항하는 인간까지!

이야기 2탄은
박완서 작가님의 작품 부터 출연 할 것 같습니다 ㅎㅎㅎ

2-3-탄으로 쭈욱 이어주세요

땡튜 차례차례 날려 드릴께요 ^0^

오거서 2021-09-02 08:52   좋아요 6 | URL
저도 다음 편이 기다려집니다. 땡큐 예약합니다. ^^;

막시무스 2021-09-03 15:38   좋아요 3 | URL
예리하시네요...올해 완서쌤을 전자책으로만 만나서 미안한 마음에 표지가 이쁜걸로 하나 구입완료!ㅎ
언제나 감사감사합니다. 열심히 한번 쓸수 있도록 노력 해보겠습니다.ㅎㅎ

얄라알라 2021-09-02 01:00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막시무스님, ‘올림픽 메뚜기‘급으로 하시는 일이 많으신가본데도, 이렇게 책탑만큼이나 정교하게 글을 쌓아주시다니요!!^ ^ 엄지 처억~~!!

막시무스 2021-09-03 15:39   좋아요 2 | URL
사실은 마음만 콩밭에 불난 메뚜기였지 그냥 베짱이 같았기도 하네요! 즐거운 불금되시구요!ㅎ

라로 2021-09-02 02:23   좋아요 9 | 댓글달기 | URL
울분 좋아요!! 칼의 노래는 읽기 쉽지 않은 문장들, 좋았으면서도 또 읽으라면 사양할;;; 저도 책탑만 쌓고 있어요. 다행히도 virtual 책탑은 안 보이니 그리로 버닝중 ㅎㅎㅎ 어쨌든 응원합니다. 열심히 읽어요, 우리. ㅎㅎㅎ

막시무스 2021-09-03 15:41   좋아요 2 | URL
후기도, 책 광고도 보지 않았지만 저도 울분에 젤루 맘이 가고 있습니다.ㅎ...코로나 조심하시구, 즐건 주말되십시요!

페넬로페 2021-09-02 01:22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저도 한번씩 훌쩍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러나 여기 알라딘 서재를 오랫동안 떠나 있지는 못할듯 해요. 김훈의 칼의 노래는 저의 독서하는 방법을 바꿔준 책입니다. 문장을 열심히 읽는 버릇을 들이게 해준 책이라 소중합니다.책탑의 책들이 보기 좋아요. 천천히 같이 읽도록 해요^

막시무스 2021-09-03 15:43   좋아요 4 | URL
넵넵....제가 게을러지고 변할지언정 책은 항상 그 자리에 변함없이 잘 꽂혀 있더라구요! 천천히 즐기겠습니다. 칼의 노래는 정말 정말 무거운 마음으로 읽고 있습니다.

미미 2021-09-02 07:10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막시무스님 페이퍼 반가워요!!
<우리시대의 영웅>을 그렇게 구입하셨다니 너무 재밌습니다ㅋㅋㅋㅋ아 저도 이 책 사두었는데 기대하고 있는 작품! 몇 권 찜해 갑니다~즐거운 목요일 되세요🙋‍♀️

막시무스 2021-09-03 15:44   좋아요 2 | URL
역시 독서인을 술먹어도 명작을 고르는 초능력을 보유하고 있나 봅니다. 유치한 느낌이지만 작가 이름이 참 좋은것 같아요! 상큼한 내용이려나!ㅎㅎ..즐건 주말되십시요!ㅎ

새파랑 2021-09-02 07:47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완전 반가운 막시무스님의 글이네요~!! 이렇게 멋진 구매한책 프리뷰라니요~!! 이방인 한권 더 사신 부조리는 아주 좋은 부조리인 것 같습니다~!! 전 저 책탑중에 5권 있어요 😆

막시무스 2021-09-03 15:47   좋아요 3 | URL
<바덴바덴에서의 여름>이랑 <죄와벌> 후기찾다 보니 도스도예프스키 작품 전작 읽기하고 계시더군요! 와! 깜놀했습니다. 책 다 읽으시고 후기도 꼼꼼하게 다 쓰시고! 즐건 주말되시구요! 좋은 책으시고 페이퍼로 느낌도 나나눠주세요!ㅎ

붕붕툐툐 2021-09-02 08:03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아니, 읽지 않아도 이렇게 책 이야기를 쓸 수 있다니~ 역시 막시무스님!!👍
저 술먹고 책 사신 설에서 엄청 웃었습니다. 읽었는데 좋으면 좋겠다. 막 인생책이고 그러면 진짜 운명인건데~ㅎㅎㅎㅎ
막시무스님의 행복한 독서를 응원합니다!!

초딩 2021-09-02 21:12   좋아요 4 | URL
절대 동의합니다!

scott 2021-09-03 00:15   좋아요 2 | URL
절대 동의합니다! 22222

막시무스 2021-09-03 15:49   좋아요 3 | URL
읽었으면 오히려 어려웠을텐데, 읽지 않아서 더 막 질러 버렸던것 같아요...정말 우연하게 만난 무엇가가 필연처럼 만들어지고 운명이 된다면 그건 참 큰 행운이겠지요!ㅎㅎ...저도 술 먹고 산 이 책에 기대가 커요! 즐거운 불금, 행복한 주말되십시요!

행복한책읽기 2021-09-02 10:20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와아~~~막시무스님의 책탑 귀환. 대환영이에요. 툐툐님 말처럼 읽지 않고도 페이퍼 탑을 쌓을 수 있다니. 녹슬지 않으셨습니다^^ 바덴바덴에서 88 올림픽 새울!!! 이렇게 발표했다구요. 저는 그 음성만 기억납니다요. ㅋ 님 페이퍼 읽다 아무래도 이방인을 일독 같은 재독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이르렀어요. 시지프 신화는 제 인생책!!!^^ 막시무스님 즐독 응원합니다~~~~ 근데 표지만 봐도 막 좋지 않아요 ㅋ

막시무스 2021-09-03 15:52   좋아요 4 | URL
격한 환영은 언제나 감사하지요!ㅎㅎ..건달산에서 바위굴리는 시지프의 모습을 행복한핵일기님께서 좋아하시려나요?ㅎ 저도 작년에 일독하고 반했던 책이라서 올해는 눈 크게 뜨고 한번 제대로 바위 굴려보려구요! 그러고 보니 시지프신화는 정상에서 바위가 굴러 떠러지고 시지프가 다시 원점으로 털래털래 내려오는 순간이 정점이라고 했던 것 같던데, 돌아오는 그 순간은 어떨지 제대로 맛보겠습니다. 항상 감사드리구요! 즐거운 주말되십시요!ㅎ

coolcat329 2021-09-02 14:5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시지프 신화> 작년에 민음사꺼로 읽었는데 조금 고생했습니다. 그래도 <이방인> 읽으며 같이 읽었는데 많이 도움이 되었네요. 자살로 시작해서 행복한 시지프로 끝나는 책. 역시 카뮈는 외모만큼 글도 참 멋집니다. ㅎ

막시무스 2021-09-03 15:56   좋아요 2 | URL
카뮈는 정말로 역시나 언제봐도 간지가 촬촬촬!ㅎㅎ 거기다가 얼굴도 잘 생기구!ㅎ 쿨켓님 말씀처럼 <시지프 신화>를 보다 잘 이해하고 맛보는 <이방인>은 어떨지 정말 기대가 됩니다. 즐거운 주말되십시요!ㅎ

mini74 2021-09-02 17:16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 너무 웃겨요. 공감도 막 가고. 술 먹고 책 사는 거 아닙니다 가끔 엉뚱한 행운이 찾아오기도 하지만요 ~

막시무스 2021-09-03 15:57   좋아요 4 | URL
로또산다는 심정으로 정말 가끔씩 질러도 괜찮을 것 같아요!ㅎ 택배박스에서 꺼낼 때 깜놀하고 주문내역서 보면서 좌절하는 심정이 짜릿짜릿 합니다.ㅎㅎ 즐건 주말되십시요!ㅎ

모나리자 2021-09-02 18:1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천천히 읽으시면 되겠네요.ㅎ 갖고 있는 책 누구나 다 있어요. 전 열린책들 30주년 특별판을 아직도 못 읽고 있네요.
벌써 5년이 지났다는 걸 최근에 알았어요.
9월은 시원하니 책읽기에 더없이 좋을 듯합니다. 화이팅 하세요.^^

막시무스 2021-09-03 16:21   좋아요 4 | URL
여기 계신 많은 알라디너분들께서 댁에 재고를 많이 보유하고 계시다는 점은 저같은 책수집가에게 언제나 훈훈한 위안과 강한 연대의식을 가지게 해 주네요! 감사합니다. 오늘 날씨는 햇볕은 따갑지만 가을문턱까지 다가간 좋은 날인것 같습니다. 9월에는 함께 좋은 책도 많이 읽고 재미나는 페이퍼도 나눌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즐건 주말되십시요!

초딩 2021-09-02 21:10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아 일단 칼의 노래
그리고 칼의 노래
또 칼의 노래요 ㅜㅜ

얄라알라 2021-09-03 16:12   좋아요 3 | URL
초딩님께서 이리 삼창 해주시고
막시무스님 책탑에 올리셨는데

칼의 노래

집 서가에 꽂혀 있어도 눈으로 표지만 보는 저는 죄를 지은 기분입니다^^;;

초딩님, 칼의 노래 엄청 좋아하시나봅니다. 아, 읽어야 할 책 넘 많아지네요

막시무스 2021-09-03 16:26   좋아요 4 | URL
30대 초반에 <칼의 노래>를 읽으면서 스피드한 전개도, 화려한 전쟁장면도 없어 다소 지루했는데 나이를 먹었는지, 그간 읽어 온 책들이 맘속에서 울림을 발휘하는지 몰라도 극한 상황속으로 몰린 한 인간이 상황을 바라보는 시선과 함께 전해오는 무상함같은게 무겁게 다가오는 중입니다.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어떤 분이 오버랩되어서 더 맘이 아프구요! 즐건 주말되시고, 행복한 책읽기 하시구요!ㅎ

초딩 2021-09-02 21:11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죄와벌은 문동으로 다시 읽고 싶네요 ㅜㅜ 표지가 ㅎㅎㅎ
그리고 읽을 서평 좋습니다!!!

막시무스 2021-09-03 16:26   좋아요 5 | URL
문동이 책장에 꽂아두면 간지도 나고 표지가 고급진게 좋은것 같습니다.ㅎ

독서괭 2021-09-03 10:3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독서정체기를 겪고 계시군요ㅜㅜ 그럼에도 재밌는 페이퍼를!! 저 오늘 <시지프 신화> 받았어요(민음사판) ㅋㅋ 언제 읽나 ㅋㅋ 올해가 도끼쌤 200주년인지 몰랐어요. 저도 한권 도전해봐야겠다 싶네요.. <죄와벌>밖에 안 읽은 사람ㅜㅜ

막시무스 2021-09-03 16:31   좋아요 5 | URL
오!!! <시지프신화> 받으셨군요! 함께 시지프가 바위를 굴렸던 산 정상을 향해 바위(=책)를 굴려 보시죠! 내려올 때 부조리에 맞서는 저항지수가 얼마나 상승했는지 느껴도 보시구요!

지금 <바덴바덴에서의 여름>거의 끝나가는데, 도끼쌤의 삶도 뭔가 드라마틱한게 완전 기대됩니다. 30대 독서초보때 읽었던 <죄와 벌>과 40대 후반에 읽는 <죄와 벌>이 어떻게 다르게 다가올지 저도 기대가 큽니다. 즐건 주말되십시요!ㅎ

베터라이프 2021-09-04 12: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막시무스님 글 오랜만에 보니 좋군요 ^^

얄라알라 2021-09-04 13:14   좋아요 3 | URL
정말 많은 플친님들이 기다리셨던 막시무스님의 귀환!
파스타 글 쓰신지 오래 지났지요?^^

갑자기 점심시간이라 파스타 먹고 싶은^^

막시무스 2021-09-05 10:51   좋아요 2 | URL
못난 글인데 좋게 읽어 주셔서 넘나 감사합니다! 그냥 열심히하는것 보다 힘들때 열심히하는게 보람있고 재미도 더 있는것 같아요! 자주 찾아 뵐께요! 두 분 즐거운 휴일되십시요!ㅎ

스파피필름 2021-09-04 15: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막시무스님 돌아오신걸 환영합니다~~ 도서구입기가 독서결산페이퍼만큼 재미있는데요 ^^ 저야말로 요즘 독서정체기네요ㅠㅠ

막시무스 2021-09-05 10:54   좋아요 2 | URL
다른분들처럼 결산이 아니라 구입페이퍼라 쫌 민망하긴 하네요!ㅎ 재밌게 봐 주셔서 감사하구요! 정체기는 이 또한 지나기리다라는 마음으로 멈춰있는것도 괜찮으실것 같아요! 다시 책 잡으시면 두배로 감동이 흡수되실걸요!ㅎ 즐거운 휴일되십구요!

레삭매냐 2021-09-05 11: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개인적으로 김훈 작가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글 쓰는 실력
에 대해서만큼은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마쓰이에 마사시 작가의 <여름>
책은 사서 제법 읽다가 어디에
제쳐 두었네요...

다시 찾아서 읽어야지 싶습니다.

막시무스 2021-09-05 13:03   좋아요 2 | URL
책장에서 탈출한 여름 꼭 수배하셔서 올해 늦여름에 좋은 독서가 되셨으면 좋겠네요!ㅎ 즐거 휴일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