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어러브 - The Fair Love 
영화
평점 :
상영종료


 

1. 풋풋하고 예쁜 사랑 얘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그 이상, 이 영화는 성장영화였다. 남은(이하나)에게서 헤어지자는 얘기를 들은 형만(안성기)은 자신을 위해 술을 사온 직장동료와 조카의 사랑 얘기를 듣고 갑자기, "**야, 미안하다! 다 힘든 건데..., --야, 미안하다! 모두 힘든 건데..."라고 고개를 숙이며 참회하듯 말한다. 사랑이 구원같아서, 그동안 그 누구의 방문도 용납하지 않았던 공간으로 그녀를 들였는데. 사랑이 떠난 후 그는 깐깐하고 날카롭게 선을 그어왔던 관계들의 소중함을 깨달은 것이었을까. 나이 많고 연애 한번 못해 본 자신에 대한 피해의식으로 미워하고 신경쓰지 않았던 사람들에게 사과하는 것. 그의 행동에 뒤통수를 맞은 듯했다. 사랑을 구원이라 여기는 건, 사랑이 아닌 관계에 대한 예의가 아님을 그의 고개숙임으로부터 배웠다.

 


2. 연애의 과정은 진부하리 만큼 비슷하다. "미안해, 내가 잘 할게." <봄날은 간다>의 상우 대사는 이 영화에도, 내 예전 기억에도 있다. 발렌타인데이를 알리는 시내 곳곳에 진열된 초콜릿을 그냥 넘길 수 없는 것도 연애의 보편성때문이겠지. 그 보편적인 걸 너무 오래 쉬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