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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마음에 들어.  

일요일 내내 먹고 자기만 했어도 자괴감 느끼지 않고
잘 쉬었다고 좋아하는
내가 마음에 들어. 

책상 위 쌓여만 가는 책을 보고 한숨을 내쉬기 보다
부자가 된 듯 뿌듯해하는
내가 마음에 들어.  

열심히 하루 일과를 마치지 못하고 
간신히 일을 해내고 계획은 미뤄지기 십상인
내가 마음에 들어. 

늘어가는 몸무게 걱정보다
영양 결핍을 먼저 걱정하여
매우 잘 먹는
내가 마음에 들어. 

아, 내일도 내가 마음에 들 거라서
내가 참 마음에 들어. 

 



 
 
 

수행은 우선 몸이 힘들어야 한다.
달리기와 백팔배를 하려고 애써야 하는 이유.

 
 
 

오전에 우울한 마음이 자꾸 들어 직장옥상에 올라갔다. 거기서 산이나 꽃이 아니라 빼곡한 집과 건물을 바라보았다. 겹겹이 수많은 집들을 보면서 그 속의 인생들을 생각했다. 어느 신이 그렇게 인간을 보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놓였다. 너무 심각할 필요 없겠다는 마음으로 옥상에서 내려와 일에 집중하며 하루를 보냈다.  

 

  

 



 
 
 

점심에 직장 옥상에서 전화를 하면서, 내리쬐는 볕을 맞았다. 흠뻑.  



 
 
 

양파가 아주 오랜만에 새 음악을 발표했고, 여전히 애절한 음색이 반가워 고삼땐가 샀던 베스트앨범 테이프를 꺼내 듣는다. 세월은 흘러 양파도 변했고, 나도 그때로부터 이리 멀리 왔건만.. 그 시절의 감성이 고스란히 되살아난다. 그 감성이란 '애송이', '소녀와 소년'의 사랑, 아직 청년이 되지 않은 이의 애틋함들.. 새삼 다시 나와준 그녀가 고맙다. 잊고 있던 감성이 세월의 무게를 다독여주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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