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를 배우다 - 불필요한 것들을 놓아버리는 연습
캉쿄 타니에 지음, 백선희 옮김 / 심플라이프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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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를 배우다



4년 만에 핸드폰을 바꿨더니 건강 관련 어플을 통해 지금의 스트레스 지수와 심박수까지 체크 할 수 있어서 가끔 사용해 보고 있다. 간혹 스트레스가 많을 때는 심호흡을 하라며 들숨과 날숨을 쉬는 초까지 기록해 주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정신없이 일을 하다가 멈추고 호흡을 가다듬고, 잠시 쉬기도 한다. 소란스러운 것에서 벗어나 고요함을 불러와 마음을 다스리는 순간을 맞이하는 것이 쉽다면 이것을 배움이라는 것으로 다가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저자는 오랜 수련생활을 했고, 바쁜 일상에 있는 우리들에게 고요함을 찾을 여러 가지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행복한 삶을 살기위해 비우고, 채우고 때로는 아무것도 가지지 않으며 타인에게 베풀고 때로는 나에게도 그것을 행하며 살아가는 여러 방법 중에 정답은 없을 것이다. 누구나 삶의 욕구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그것으로 인해 혼란스러운 현실에서 잠시 고요 속으로 마음을 가져가 놓는다면 내게 더 많은 자유를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 고요는 어떻게 배워야 하며 그 속으로 어떻게 들어가야 할까? 대부분의 고요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수련의 자세로 임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저자는 그런 부분을 고요라고 말하지 않고 있다. 우선 배움은 가장 큰 부분을 모방에서 찾으라고 한다.



“ 제가 여러분에게 제안하는 바가 바로 이것입니다. 어떤 본보기가 여러분에게 말을 걸면 그것을 모방하라는 겁니다. 모델로 삼고, 똑같이 행동하고, 탐구하고, 모험에 뛰어드세요. 그러면 새로운 원천을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발전할 테고, 그 방식을 받아들이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모방하세요!”



수다스러웠던 저자는 자신의 수다스러움을 잠재우지 않았다. 그저 말을 하는 즐거움을 느끼며 그것을 통해 내면의 소란스러움을 잠재웠으며, 마음의 혼란을 벗어나기 위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가 생각했던 그 고요란 그저 조용함이 아니었던 것이다. 내면에서 시작된 혼란스러움을 찾아내고 그것이 어떻게 해결 되어야 할지 고민을 하며 마음 밖으로 내 놓고 수련을 하는 그 순간은 우리가 고요를 배워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정말로 말을 아껴야 하는 말의 침묵의 시간이 필요할 때가 있다. 침묵하는 일을 잘 견뎌 낼 수 있을까? 며칠씩 시간을 내서 묵언 수행을 할 수 없는 사람들은 잠시라도 내부와 외부의 세계의 경계에서 벗어나는 것이 쉽지 않겠지만, 우선 아주 간단한 것부터 찾아보자.



혼자 있는 시간을 가지며 즐겨하는 수다를 멈추고 침묵하며 밥을 먹는 것도 고요 속으로 들어가는 방법이다. 때로는 마음껏 지루함을 누려 보며 그것을 즐겨 보는 것도 고요의 한 배움이며, 우리가 한시도 놓지 않고 사용하고 있는 미디어와의 이별도 고요의 한 배움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고요가 우리에게 주는 것은 새로움을 줄 수 있는 자유의 시간일 것이다. 어떤 공간에서도 마음의 공간을 채워 나갈 수 있는 시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있는 소망일 것이다. 나 또한 그런 마음으로 가끔씩 찾아오는 짜증과 무료함, 권태로움을 벗어나기 위해 고요함을 배우며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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