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호텔을 여행한다 - 여행지보다 더 설레는 테마별 호텔 여행 28
김다영 지음 / 반니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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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여행을 원할 때 - [나는 호텔을 여행한다 - 김다영]

 

 

 

연일 기록을 경신하는 여름날을 보내고 있다. 한여름 금방 간다고 생각했던 지난날들은 없어지고 이토록 힘든 여름이 끝나지 않을 것 같아 무서운 날들이다. 무더운 여름을 피하기 위해 여행간 강원도도 불볕더위에 허덕인다는 기사를 보며 요즘 한창 유행한다는 ‘호캉스’가 생각났다. 호텔에서 수영도 하고 시원한 룸에서 와인도 마시며 야경을 감상하고 룸서비스를 받는, 호텔에서 지내는 바캉스가 유행을 타는 이유는 아마도 어딜 가든 더운 열기를 피할 수 없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언젠가 읽은 소설속의 주인공은 매년 해외여행을 가는 것보다 좋은 호텔에서 먹고 쉬며 자신만의 힐링을 했다. 왠지 호텔은 여행지에서 선택하는 나름의 숙박의 의미만 있었던 나에게 그녀의 행보는 신기하기만 했었다. 이런 돈을 지불 할 거라면 더 괜찮은 나라로 떠나 리조트에서 묶는 것이 훨씬 멋진 힐링 포인트를 갖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요즘 같아선 그녀의 그 선택이 얼마나 아늑한 시간이었는지 이해가 된다.

 

 

[나는 호텔을 여행한다]는 세계 속 멋진 호텔들을 소개 한다. 때로는 급하게 떠난 여행지에서 만난 호텔에서 제공한 가이드로 기막힌 여행을 하기도 하고, 그저 여행을 떠나 잠을 자기만 하는 곳이 아닌 특별한 혜택이 많은 호텔의 정보를 제공하는 책을 통해 여행 부스터가 발동이 되기도 한다.

 

 

“호텔이라는 세계에 빠져든 계기는 나를 놀라게 하는 요소가 많은 호텔을 하나둘 찾는 재미를 알게 되면서부터다. 다른 호텔에는 없는 독특한 부대시설과 객실 디자인을 가진 호텔을 찾으면 곧장 위시리스트에 기록해두고 찾아가곤 했다. 하지만 수년간 이 호텔에서 저 호텔로 경험치를 올려가면서, 호텔을 고르고 선택하는 기준은 여행의 목적에 따라 변화를 거듭했다.” 148쪽

 

 

저자의 말처럼 여행의 목적이 따라 숙박의 형태는 달라진다. 하지만 내게는 그동안 먼 여행을 떠나 더 많은 곳을 다니기 위해 아낄 수 있는 비용은 숙박이었다. 너무 외진 곳이 아니고 호텔의 청결이 떨어지진 않는 저가형 호텔이 여행 경비를 줄일 수 있는 가장 큰 선택이었다. 그래야 맛있는 음식도 훨씬 더 많이 먹고 볼 것, 탈것도 많이 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저자 머물렀다는 하룻밤 90만 원 대의 하와이 호텔은 아마도 내 평생 못갈 그런 곳이라고 할까. 그래서 사실 저자의 이 책이 내게 매력이 전혀 없었던 것도 그런 부분이었다. 누군들 좋은 곳에 가서 좋은 호텔에서 안자고 싶겠나. 다만 주머니 사정으로 하룻밤에 90만원의 호텔은 늘 제외 대상이 되곤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늘 멋진 뷰를 자랑하는 그런 곳에서 하룻밤의 안락함과 화려한 시간을 누리고 싶은 이중적 마음이 오가니 괴로운 선택의 시간을 줄 뿐이다.

 

 

조금은 불편해도 북적이는 로비의 외국인들과 술 한 잔을 할 수 있었던 호스텔이 좋았던 적도 있었지만 때로는 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아늑한 침대가 있는 호텔이 그리울 때도 있다. 푹신하고 부드러운 흰 침대 커버가 있는 호텔의 침묵의 시간을 그리워 할 때도 있다.

 

 

이 책은 10만 원대의 호텔부터 90만원의 호텔까지 다양한 소개와 호텔만이 가지는 특색 있는 기능을 소개하며 호텔의 가는 방법까지 알려주고 있어 호텔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될 것 같다. 호텔 로열티 프로그램 사용법을 보면서 그동안 숙박업소 사이트만 사용했던 것에 다양한 방법을 찾을 수 있음에 나 또한 큰 도움이 될것 같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조금은 불편하지만 사람이 북적대는 호스텔의 그 소음을 더 사랑하고 있어 조금 더 그곳에 머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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