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인 이야기 1 -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1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199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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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첫날부터 <로마인 이야기> 15권에 대한 ’책읽기 전투’에 돌입했다.
9일에 15권을 읽어야 하니 하루에 한 권하고도 반 권을 읽어야 하는데 이틀 동안은 실패했다.
목요일부터 목이 간질간질하더니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어 금요일 저녁에 약국에 가서 목감기 약을 이틀 분 사서 먹었다.
그 바람에 토요일 종일 헤롱헤롱하는 통에 책을 읽다가 자다가 읽다가 자다가를 반복했다.
오늘(19일, 일) 아침에 깨보니 감기는 내 몸에서 빠져나갔고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 시작!!
일요일 하루 만에 어제 읽다만 1권 나머지와 2권을 단숨에 읽었다.
밤에는 <월든> 서평을 쓰고 이렇게 <로아인 이야기 1>에 대한 서평도 쓴다.
내일부터는 본격적인 전투에 돌입한다.
9일만에 15권이 가능할까???
서평을 쓰는 것만 아니면 가능할 것 같은데.... 모르겠다. 한 번 도전해 보는 것일뿐...ㅎㅎ
 
이 책 <로마인 이야기>는 워낙 유명한 책이라 주변에 모르는 사람이 없는 듯 하다.
하지만, 내가 주변 사람들에게 중고책이라도 빌려 읽어보려 도움을 청했을 때 정작 소장하고 있는 사람은 없었다.
오래전부터 알던 권00선배로부터 선뜻 한 질을 사주겠다는 연락이 왔다.
물론, 권선배도 아직 읽지 못했기에 내가 먼저 읽은 다음에 돌려달라는 뜻이었지만,
그럼에도 그 선배의 추석 선물(!)이 너무 반가울 뿐이었다.
 
저자가 왜 20세기 후반에 로마사를 다시 재해석해야 하는가에 대해 답한 글이 있다.
"지성에서는 그리스인보다 못하고 체력에서는 켈트족이나 게르만족보다 못하고
기술력에서는 에트루리라인보다 못하고 경제력에서는 카르타고인보다 뒤떨어진 로마인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왜 그들만이 번영하고 마침내 지중해 세계의 패자가 되어 천 년 제국을 경영할 수 있었는가?"를 찾기 위해서였다.




<로마인 이야기> 제1권은 ’로마’라는 국가의 탄생으로부터 제1차 포에니전쟁 직전까지의 500년을 다룬다.
로마인들이 자신들의 건국을 기원전 753년이라고 주장한 것을 인정한 상태에서 츨발하여
제1차 포에니 전쟁이 기원전 264년에 시작되었으니 약500년이라 볼 수 있다.
이 시기에 로마는 라틴족의 일부가 현재 로마시 지역에 모여 부락을 구성하기 시작하였고
주변의 다른 부락이나 민족, 종족, 민족들과 생존과 농경지, 민족간의 전쟁을 통해 거주지역 경계를 넓히고 인구를 늘렸다.
로마가 전투를 벌인 민족은 사비니족, 같은 라틴족의 알바롱가, 에트루리아족, 켈트족(갈라리아인), 삼니움족, 프렌타니족, 다우니족, 그리스인 등이다.
이 중 그리스인의 도시국가를 제외한 나머지 종족,민족은 모두 현재의 이탈리아 반도 내에 거주한 상태였다.
로마는 이 시기를 거친 후, 라틴족을 통일하고 사비니족과 에트루리아족 일부를 통합하였고
이탈리아반도 중북부의 에트루리아족 일부, 반도 북부의 켈트족(갈라리아인), 반도 중남부의 삼니움족, 프렌타니족, 다우니족, 그리고 그리스인의 도시국가 5~6개와 동맹을 체결하여 이탈리아 반도 전체에 대한 주도권을 장악하였다.




저자가 1권의 부제를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라고 정한 것에는 나름 이유가 있다.
그것은 1권을 다룬 그 500년 동안 로마는 건국 이후 고난이 끊이지 않았던 세월이었기 때문이다.
로마는 ’순조로왔던’ 시기에도 일보 전진과 일보 후퇴를 거듭했고 잘못하여 10~20보씩 후퇴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로마는 그 500년 과정에서 자신들만의 철학과 제도, 정치와 정책, 군사와 외교를 만들어왔고
그런 과정이 로마보다 더 강력했던 카르타고, 그리스, 마케도니아 등을 물리칠 수 있었다.
즉, 포에니 전쟁에서 시작된 ’강력한 로마’는 하루이틀이 아닌 500년 동안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그 과정을 간략히 요약하면,
로마 건국 -> 제1기 왕정의 시대 -> 제2기 공화정의 시대로 나뉜다.
로마의 건국자는 로물루스이고 로물루스의 이름을 따라 국가 이름이 ’로마’가 됨.
로물루스는 군신 마르스와 알바롱가 왕녀 사이에서 태어났으나 왕녀의 삼촌에게 쫒겨나 늑대가 키움.
알바롱가는 트로이의 왕의 사위 아이네아스가 트로이 멸망 후 정착하여 이끈 왕조...
 
로마는 건국 이래 244년 동안 7명의 왕(민회에서 선출)이 이끈 ’왕정’ 체제로 이루어짐.
1대 왕 로물루스는 민회와 원로원, 백인대를 창설하고 사비니족을 흡수함.
2대 왕 누마는 달력을 개혁하고 수호신을 정비함.
3대 왕 툴루스 호스틸리우스는 알바롱가를 명망시키고 주민들은 시민권을 부여함.
4대 왕 안쿠스 마르티우스는 테베레강에 다리를 놓고 오스티아를 정복함.
5대 왕 타르퀴니우스 프리스쿠스는 원로원수를 200명으로 늘리고 간척사업을 벌임.
6대 왕 세르비우스 툴리우스는 성벽을 쌓고 군제를 개혁함
7대 왕 거만한 타르퀴니우스는 쫒겨나고 기원전 509년에 공화정이 수립됨.
 
로마의 2기 공화정은 매년 2명의 집정관과 관리를 민회에서 선출하는 제도...
2기 공화정 260여년 동안 로마의 공화정은 일보전진과 일보후퇴를 거듭하면서도 결국 괄목한 성과를 이루어내었다.
로마는 테베강 중류의 조그마한 도시국가에서 출발하였으나,
제1차 포에니 전쟁 직전인 기원전 250년경에는 이탈리아 반도 거의 전체를 자국의 영토와 동맹국의 영토로 만들었다.
그리고 로마 공화정의 기본 국가체계인 원로원, 집정관, 법무관, 회계감사관, 재무관, 안찰관, 호민관, 민회, 시민권, 법률체계, 국방체계 등을 갖추었다.


 
이러한 로마의 성장이 가능했던 이유는,
1. 집정관-원로원-민회로 이루어진 3각 의사결정체제와
2. 귀족과 평민에게 동등한 선거권,피선거권을 공유한 제도,
3. 전쟁의 승전물에 욕심내기보다 전쟁의 승패를 세력권 확대의 기회로 삼는 외교정책(로마연합)
    (초기에는 원로원 의석과 시민권을 부여하면서 로마인으로 흡수하고
     후기에는 동맹국으로 삼아 자치권과 안전을 보장하되 전쟁시 군대를 파견하도록 함)
를 핵심으로 들 수 있다.
 
소문대로, 팔려나간 책만큼 깔끔하게 재미있게 정리한 로마사였다.
 
그런데, ’한국인판에 부치는 저자의 말’에 조금 기분이 상했다.
저자는 ’한국과 일본이 불행한 과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관계 개선이 어려운데,
두 나라 국민이 서로 자기네 이야기만 하는 것도 요인의 하나다.
다른 나라 이야기를 소재로 서로 이야기하다 보면 두 나라 국민 사이를 맺어주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과연 그럴까?
그렇게 많은 한국인들이 저자가 쓴 <로마사 이야기> 15권을 읽은 후에 관계가 개선되었을까?
로마사를 그렇게 연구할 정도로 똑똑한 저자는 알고 있을 것이다.
일본이 과거사를 인정하지도 반성하지도 배상하지도 않기 때문이라는 것을...



[ 2010년 09월 2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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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 보이
팀 보울러 지음, 정해영 옮김 / 놀(다산북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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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고른 이유는 <해리포터>와 함께 영국 카네기 메달상 후보에 올라 <해리포터>를 제치고 만장일치로 메달을 받았다는 홍보 문구를 보았기 때문이었다.
책을 사고 몇 년 그냥 책 꽂이에 꽂아 두었가 최근에야 문득 생각나 읽었다.
나의 딸이 올해 드디어 10대에 접어들었기 때문...
 
국내에서는 <해리포터>의 작가 J.K 롤링이 유명하지만 실제 영국에서는 상황이 좀 다르다고 한다. 영국에서는 청소년기의 심리와 그 시절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 팀 보울러의 작품에 끊임없이 열광한다고...
한국인들과 같이 영국인들도(판타지도 좋지만..)교복을 입고 줄지어 걸어가면서 자신만의 꿈을 얘기하던 시간들, 그 이전에도 그 후에도 다시는 경험할 수 없는 강렬하고 끈끈한 친밀감, 별 것 아닌 일에 킬킬대며 웃고 꺽꺽대며 울었던 순간들을 그리워하는 것이리라.
그 흔들리던 감성과 섬세한 욕망들을 다시금 떠올리게 하는 게 바로 팀 보울러 소설의 특징이라고 한다.
특히 그는 매 작품마다 격렬한 통과의례를 경험하는 십대를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평론가들은 그의 작품이 "아이가 고통과 방황의 끝에서 유년의 껍질을 벗고 한 발짝 더 성장하는 이야기는, 건조해진 가슴을 울리고 묻어두었던 감수성을 일깨우고 인생의 소중한 지혜를 곱씹게 하고,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소중한 사람의 죽음, 폭력과 학대, 차가운 고립감’ 등을 겪으면서 좌절하고 주저앉지만 결국에는 다시 일어나 삶을 똑바로 바라보면서 거침없이 인생의 한복판으로 나아간다."고 평가한다.
 
어찌보면 스토리를 단순한 편이다.
무뚝뚝하지만 누구보다도 손녀 제스를 사랑하는 할아버지. 그리고 할아버지의 모든 면을 자신처럼 이애하고 있는 제스.
그러나 항상 강인할 것만 같던 할아버지가 갑자기 심장발작으로 쓰러진 후, 그녀는 할아버지를 영원히 잃을 것 같은 불안감에 시달린다. 그렇게 죽음과 이별, 상실의 공포가 제스를 짓누르는 사이 기력을 되찾는 할아버지는 그녀에게 미리 계획해놓았던 유가여행을 떠나자고 재촉하고...
결국 제스는 불안한 마음을 감춘 채 할아버지와 함게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여행길에 오른다.
그리고 여다섯 살, 제스와 똑같은 나이에 화재로 집과 부모를 잃은 후 한 번도 찾아가보지 않았다던 할아버지의 고향에서 그들은 가슴 뭉클한 마지막 이별을 준비하게 된다.
그러나 관광객도 없고 아무도 살지 않는다는 그곳에서 자꾸만 마주치게 되는 한 소년.
제스가 그를 ’리버보이’라고 부르기 시작하면서 할아보지와 제스, 리버보이는 신비롭고 아름다운 강의 마법에 휩싸이게 된다.... 


책에서는 10대 소녀가 공포와 슬픔을 동반하게 되는 이별의 과정과, 그 순간, 그리고 그것을 극복해가는 과정을 차분하게 그려낸다.
내가 10대였을 때에도 어려움에 처하면 간혹 들었던 슬픔, 분노, 좌절, 포기, 고통 등의 모든 종류의 감정을 경험하고 마침내 한 가지씩 깨달았듯이...
인생을 결국 수 없이 만남과 헤어짐이 반복되는 과정임을 알아가고, 그 과정에서 어떻게 그것들을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10대들의 삶은 달라질 수 밖에 없다.
작가는 주인공의 감정과 생각을 통해 독자들에게 밑바닥가지 슬퍼하고 다시 웃는 법을 알려주려고 한다.
"수많은 돌부리를 만나도 결코 멈추는 법 없는 강물처럼"  인생은 그렇게 사랑과 추억을 바탕으로 아름답게 흘러가는 것임을...
 
이 책이 단순한 성장소설은 아닌 것 같다.
영국의 문화와 생활방식, 가족관계 등이 동양이나 한국과는 다소 다르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전제하고 책 속에 들어가야만이 조금 더 가슴에 와닿을 것 같다.
하지만, 미스테리한 ’리버보이’와 섬세한 풍경묘사, 그리고 갈등을 표현하는 글은 좋아 보인다.
 
한국의 10대들은 영국의 10대들보다 더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10대들이 한 번씩은 공감하여 서로 돌려보고 어른들까지 알려질 정도로 이야기 꽃을 피울 수 있는 ’한국인의 성장소설’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1990년대 초 대중음악에서 ’서태지와 아이들’이 나타나 10대~20대에게 열정과 희망을 제시한 것처럼...
  

[ 2010년 10월 0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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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분
파울로 코엘료 지음, 이상해 옮김 / 문학동네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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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에 따르면,
천지창조 초기에는 남녀가 오늘날과 전혀 달랐다고 한다.

하나의 몸, 하나의 목, 그리고 각자 반 방향을 바라보는 두 개의 얼굴이 있는 남녀 양성의 존재들만 있었다.
마치 두 피조물의 등이 붙어있는 것처럼 성기가 둘이고 팔 다리는 네 개씩...
그런데 질투심이 많은 신들이 그 피조물은 팔이 네 개라 일을 훨씬 많이 하고 얼굴이 두 개라 번갈아 잠을 잘 수 있는 바람에 몰래 공격할 수 없고, 다리가 넷이라 큰 힘을 들이지 않고서도 오래 서 있거나 먼길을 걸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무엇보다 그 피조물이 양성(兩性)이어서, 어느 누구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스스로  번식할 수 있었다.
올림푸스 신전의 최고 주인 제우스는  ’나에게 저들의 힘을 빼앗을 방도가 있다’고 말하고는 벼락을 던져 그 피조물을 둘로 쪼개 남자와 여자로 나누었다.
이렇게 해서 지상의 인구는 훨씬 늘어난 반면, 그들은 힘을 잃고 방황하게 된다.
이제 그들은 잃어버린 반족을 되찾아 다시 결합해야만 예전의 힘, 습격을 피하는 능숙함,피곤과 일을 견뎌내는 지구력을 되찾을 수 있게 되었다
두 개의 육체가 서로 뒤섞여 하나가 되는 결합, 그것을 ’섹스’라 한다.
 
하지만 그 피조물 중 일부는 재결합을 통해 에너지를 증가시키기는 커녕 빼앗기만 하는 다른 일들과 똑같은 일로 느겨지도록 했을까...
책 속 주인공은 이런 재결합을 ’매춘’이라고 한다.

주인공은 ’매춘’의 역사가 두 가지라고 했다.
하나는 통상적인 매춘...
어떤 아가씨가 자신이 선택한, 또는 다른 누군가가 그녀 대신 선택한 여러 가지 이유들 때문에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몸을 파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것.
고전 텍스트에도, 고대 이집트의 상형문자에도, 고대 수메르의 기록에도, 구약과 신약에도 창녀가 언급되어 있다.
직업으로서의 매춘은 기원전 5세기 그리스의 입법자 솔론이 국가에서 관리하는 공창(公娼)을 설치하고 ’살의 매매’에 대한 세금을 거두어들이기 시작했을 때 비로소 조직화되었다.
또 하나의 역사는 성(聖)스로운 매춘이다.
그리스의 역사가 헤로도토스는 바빌론에 대한 글에서 ’수메르에서 태어난 모든 여성을 적어도 평생에 한 번은 사랑의 여신 이슈타르의 신전으로 가서 환대의 표시로 상징적인 돈만 받고 생면부지의 사람에게 몸을 바친다’라고 했다.
이 여신 이슈타르의 영향은 중동 전역으로, 사르디니아, 시칠리아, 지중해의 항구까지 이루었고 로마의 여신 베스타는 철저히 순결을 지키거나 아니면 누구에게든 몸을 줄 것을 요구했다.
베스타 신전의 무녀들은 성스러운 불을 유지하기 위해 청년들과 왕들을 성(性)에 입문시키는 역할을 했고...
그 성스러운 매춘은 2000년 동안 지속되다가 어느 순간 사라졌다고 한다.
 
이 책은 작가의 이전 작품과 사뭇 다르면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있다.
다른 점은 기존의 작품들이 자아나 사랑, 성령 등에서 희망이나 신화를 찾고자 했지만 이번 작품은 아주 통속적인 소재인 성(性)을 주제로 한 점이고
비슷한 점은 개인적인 차원에서 세상과 삶을 바라보고 영적인 삶과 고민을 주제로 했다는 점이다.
 
작가는 브라질 태생의 10대 후반 처녀의 성 입문과정을 통해 몸과 마음의 화해, 영적 자기 발견을 내밀하게 표현했다.
이 책은 2003년에 출간되어 유럽, 남미 등에서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을 누르고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다.
제목 ’11분’은 성 행위의 평균 지속시간을 의미한다.
인간에게 사랑과 성이란 과연 어떤 의미가 있는가, 성에 성스러움이 담길 수 있는가, 그 성스러움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하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
작가는 오래 전부터 성에 대한 소설을 구상하고 있었지만, 늘 실패로 끝났다고 한다. 그러다가 2000년에 젊은 시절 창녀라는 직업에 종사한 적이 있는 한 여성과의 우연한 만남을 계기로 이 소설이 구체화되었다고...
 
출판사의 책 자랑은 "사랑을,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이만큼 내밀하게 담은 책은 없었다"로 요약된다.
작품의 줄거리는,
브라질의 한 시골도시에 마리아라 불리는 한 젊은 처녀가 있다.
열한 살 때 이웃 남자아이를 짝사랑했지만 소년이 건넨 말을 마음에도 없이 외면해버린 후 그와 다시 이야기를 나눠보지 못한 채 떠나보내고 만다.
이후 10대 시절 남자친구를 사귀지만 가장 친한 친구에게 빼앗겨버린 후 사랑이란 고통만 줄 뿐이라고 여기게 된다.
고등학교를 마친 뒤 직물 가게 점원으로 일하다 리우데자네이루로 짧은 휴가여행을 떠난 그녀는 그곳에서 한 외국 남자로부터 유럽에서 연예인으로 성공하게 해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부와 모험을 위해 스위스 제네바로 떠난다.
그러나 그곳에서 그녀를 기다리는 일은 몸을 파는 일.
마리아는 새로운 세계 앞에서 비틀거리는 대신 그때그때의 상황에 맞서 자신을 지켜나가면서 자신이 깨달은 것을 기록해나가기 시작한다.
몇 개월이 지난 후 우연히 들른 한 카페에서 그녀는 그녀에게서 ’빛’을 보았다는 한 젊은 화가를 만나게 되는데...
 
이 작품 속에서의 주인공의 어렸을 때 성(性)에 대해서는 가정에서나 학교에서 제대로 다루어지지 않았고 교육되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열려있는 사회구조와 문화 속에서 성(性)에 대해 이런 작품을 쓸 수 있고 그 작품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상황은 서구의 장점이라 하겠다.
서구와 달리 동양이나 한국에서의 성(性)은 아직 ’금기’스러운 주제이기 때문에 깊이있게 다루는 작품이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 문화가 반드시 나쁘다고만 할 수는 없지만, 점점 성 범죄가 늘어만 가는 사회분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법과 제도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소유하지 않은 채 가지는 것"
작가는 이것이 진정한 사랑이고 진정한 자유라고 말한다.

[ 2010년 10월 1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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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이론의 한국경제 2
김광수경제연구소 엮음 / 김광수경제연구소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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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그제(15일) 저녁 여의도에서 진행된 '공부방'에 참석했다. [김광수경제연구소]의 다음 카페인 '김광수경제연구소 포럼'(http://cafe.daum.net/kseriforum)에는 오늘 현재 94,106명이 회원으로 가입했다. 나도 그 중 한 사람이고. 몇 년 전부터 카페 '포럼'에서는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지역별 '공부방'을 개설하여 자체 세미나를 정기적으로 진행한다. 서울만 해도 강남, 여의도, 종로 등에서 공부방이 개설되어 있고 경기, 인천에서 제주, 해외까지 광범위하게 운영되고 있다. 그 모습은 [김광수경제연구소]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충분히 엿볼 수 있다.
나 역시 지난 2월에 카페에 가입한 후 몇 번 참석하려 했으나 시간이 여의치 않았는데 어제는 운 좋게 참석할 수 있었다. 어제 공부 주제는 지난 4월 18일 연구소의 '경제시평' '(11-18)성장과 복지를 양립시키는 서유럽 복지선진국가'를 기초로 하여 "유럽 복지국가와 경제성장의 관계"였다. 30명이 넘는 카페 회원과 비회원이 참석했다.(김광수 소장도 참석) '여의도 공부방'을 개설한 회원이 사회를 보고 회원 중 한 사람이 별도로 준비한 자료가 참석자들에게 전달되었다.
 
발제자는 '경제시평' 자료와는 조금 달리 유럽에서 재정위기에 처해있는 'PIIGS' 5개국(포르투칼, 이탈리아,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과 6개의 북유럽 복지국가(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네덜란드, 덴마크, 룩셈부르크)의 부동산과 재정, 복지 부분을 비교함으로써 복지와 성장이 선순환 관계라는 점을 설명하려고 시도했다. 하지만 발제자의 자료와 설명은 논리적으로 자신의 주장을 전개하지 못했고 발제 후 여러 참석자들로부터 문제제기를 받았다. 직장에 근무하면서 근무 외 시간을 투입하여 발제자료를 작성한 발제자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허점이 많았다. 발제자 역시 그동안 카페 회원으로 많은 공부와 논의를 진행했을텐데 발제와 토론을 지켜보니 머리 속으로 이해하는 것과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자료를 직접 작성하고 말로 표현하는 것이 전혀 다른 것임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다.
논의가 중심을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하자 김광수 소장이 참석자들의 동의를 얻어 당초 공부의 취지였던 '복지와 성장'에 대해 강의를 하고 참석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그동안 여러 차례 읽어온 '경제시평'과 '경제보고서', 그리고 연구소의 저작들에 들어있던 김광수 소장의 해박한 경제학 지식과 정책적인 진단이 돋보였다.
2시간 반이 넘도록 토론이 진행되어 뒷풀이에는 참석하지 못한 채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2000년에 설립된 [김광수경제연구소]는 2003년 5월에 <현실과 이론의 한국경제 1>을 발간하였다. 그리고 1년 뒤인 2004년 7월에 두 번째 시리즈로서 이 책을 발간한 것이다. 연구소가 <현실과 이론의 한국경제 1>을 발간한 후 1년 동안 발표하고 용역과제를 수행한 결과물을 재정리하여 일반인에게 공개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현실과 이론의 한국경제 2>는 투기와 부동산, 경기변동, 혁신과 산업클러스터, 개혁 등을 주제로 하여 한-미-일 3국을 비교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주요 내용을 정리해보면,
 
1부. [투기와 경제]
제1장 [부동산투기 버블과 경제적 영향 분석]에서는 최근 가계부문의 부동산투기와 관련한 자금흐름 분석을 통하여 국내 내수경기가 적어도 4,5년간 장기침체를 겪을 위험이 매우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연구소측은 부동산 투기버블이 가계의 금융 이자수지의 적자를 확대하여 국가경제를 장기적인 내수침체의 위험에 빠뜨리고 있고 임금상승율과 노동생산성을 부조화를 일으켜 노사갈등을 심화시키며, 노동의욕 상실과 사회적 빈부격차를 심화시켜 사회 공동체를 붕괴시킴과 동시에 계층간 계급적 대립를 심화시키고 금융기관의 부실 위험을 증가시켜 부동산 버블이 붕괴할 경우 제2의 국가 경제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2001년부터 발생한 부동산 투기 원인을 세 가지를 꼽고 있다. 첫째, 금융당국의 저금리 기조의 영향으로 가계의 자산운용 포트폴리오의 변화가 발생했고 둘째, 금융업의 경영능력이 부족한 예금은행들이 소매금융 강화 차원에서 무차별적인 아파트 담보대출을 확대하였고 셋째, 부동산 임대업자 및 건설업자 등 이른바 부동산 투기 선봉대들이 투기심리를 조장했기 때문이다.
연구소측은 2004년 현재 부동산투기 버블 규모를 최소한 30~41%로 추정하였다. 금액으로는 237~183조원이고 이 중 자기자금은 27~73조, 은행 차입금은 110조원이고 연간 금융이자 손실은 13조원에 달한다.(GDP 총액의 1%)
따라서, 버블에 대한 정책대안으로 단기간에 부동산 가격을 20% 정도 하락을 유도하여 적정 수준으로 환원시키는 것을 제시한다.
 
하지만, 참여정부는 서민의 주택구입을 촉진시킨다는 명분으로 모기지론을 도입한 것 이외에 특별한 대책을 수립하지 못했고 부동산 투기자들과 이에 편승한 관료들에 설득되어 신행정수도, 기업도시, 혁신도시, 제2신도시 등 개발정책을 남발하는 등 2006~2007녀 부동산 가격 폭등에 빌미를 주었다.

제2장 [미국의 부동산 경제 분석]에서는 가격과 수요, 금리수준 등을 고려했을 때 미국의 주택시장 버블 위험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제3장 [신용카드 버블 재론]에서는 작년의 신용카드 버블의 경제적 영향 분석에 이어 신용카드 버블규모와 부실규모를 분석하고 있다. 2004년 당시 전업카드사의 부실 규모는 22.7조원, 카드겸영 은행의 부실규모는 9.5조원, 합계 32.2조원이며 2004년 중에 버블이 종료될 것으로 예상한다. 
연구소측은 카드 버블 사태에 대한 평가에서 정부의 정책 부재를 주요 요인으로 지적했다. "카드사이기 때문에 대출영업을 마음대로 할 수 있게 놔두는 것이 아니라 대출영업을 하기 때문에 카드사를 철저히 감독하고 통제했어야 한다. 자기자금만으로 대출영업을 하지 않고 유동성 통화 형태의 카드채 발행을 통해서 대출영업을 하는 금융사라면 그것이 카드사이든 할부사이든 소비자 금융업이든 금융당국과 통화당국의 철저한 감독과 통제가 필요했던 것이다"(p.128)
 
물론, 2004년 이후에도 금융감독원의 무능함과 전문성 부족은 개선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더 악화된 것 같다. 재경부와 금융감독원 출신 관료들은 자신의 본분을 망각하고 금융산업을 감독, 통제하기는 커녕 방치, 기생왔던 것이다. 그 결과가 바로 작년부터 계속 문제가 되고 있는 저축은행과 예금은행의 PF부실과 저축은행 파산 사태이다.

 
2부. [경기변동과 경제]
제4장 [경기변동과 수급갭 분석]에서는 경기변동에 대한 분석방법론으로서 수급갭지수 기법을 설명하고 이를 이용한 한미일 3국 제조업의 업황을 알기 쉽게 비교분석하고 있다. "일본은 1990년 초의 버블 붕괴를 기점으로, 한국은 1998년 IMF 사태를 기점으로, 그리고 미국은 2001년 IT 버블 붕괴를 기점으로 과잉설비 압력에 노출되기 시작했다. 그러한 압력은 경기변동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판단이 기업경영과 경제운영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가를 시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p.129)
 
3부. [혁신과 경제]
제5장 [균형발전과 경제]에서는 균형발전을 시장균형, 기회균등, 균재와 조화라는 세 가지 해석을 바탕으로 균형발전을 둘러싼 문제점과 논쟁을 명쾌하게 분석하고 있다.
연구소측은 한국경제가 1980년대 말까지 독재정권 시대의 중앙집권적 고속성장을 추구한 '성장독재 패러다임'이라고 정의한다. '성장독재 패러다임'은 정치독재와 경제독점 세력의 결합으로 중앙집권 지역의 선택받은 계층에 의한 양적 고속성장 추구가 가능했다.  하지만 1990년대 민주화이 진전으로 정치독재가 붕괴함에 따라 그와 연결된 경제독점 역시 성장 패러다임의 변화를 극복하지 못하고 성장의 한계를 노출하였다고 분석한다. "IMF 사태는 성장독재 모델의 모순이 임계점을 넘어 폭발한 결과라 할 수 있다."(p.220)
 
연구소측은 21세기는 IT혁명으로 참여 민주주의와 세계화, 그리고 경제사회의 네트워킹이 급진전을 이루는 세기가 될 것임을 예상하면서 그 결과 '분권 참여정치 = 분산 네트워킹 경제성장' 모델이 새로운 21세기형 성장 패러다임으로 급부상하고 있음을 지적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한국경제가 광의의 균재와 조화가 달성되는 균형성장을 할 수 있도록 균재와 조화, 기회 균등, 시장균형의 세 가지 균형발전 측면이 동시에 달성될 수 있도록 해야 함을 강조한다.
 
연구소측은 성공적인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무엇보다도 필요조건으로 정책당국자의 강력한 실천의지가 필요한데, 그런 점에서 참여정부의 국가균형발전 정책에 대한 강력한 실천의지를 높게 평가한다. 그렇지만 정책의 성공이 의지만이 아니라 충분조건으로 정책추진 방법론에 관한 전문성 확보가 중요함을 지적하면서 참여정부가 강력한 실천의지에 비해 전문성 부족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 경우가 많음을 지적하면서 우려한다.

제6장 [경제 발전과 산업클러스터 전략]에서는 노동집약적, 자본집약적, 기술집약적 단계에 이어 새로운 경제발전 패러다임으로서 산업클러스터의 중요성을 논하고 있다.

제7장 [한미일 3국의 지역별 기술혁신 역량 비교]에서는 기술특허 분석을 통한 한-미-일 3국의 기술혁신역량 비교분석을 하고 있다. 연구소는 한국의 기술역량과 대학의 수준이 미국이나 일본과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빈약하다고 평가하면서 한국 대학의 과감한 개혁을 주문한다. 개혁의 내용으로 외부인의 경영참여를 통한 대학 경영의 투명성 강화, 과감한 경쟁 시스템과 인센티브 도입, 외부 전문기관에 의한 엄정한 대학별 순위 평가 등을 제시한다.
 
연구소의 개혁 내용은 국공립대를 중심으로 한국의 대학을 혁신시킬 최소한의 조치라고 평가할 수 있겠으나, 근본적인 대책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한국의 대학은 존재 이유와 이념, 목표가 없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국공립대의 대학 행정과 교수들의 모습은 관료조직의 공무원과 별 차이가 없다. 사학재단의 경우 오로지 '돈벌이'로만 대학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대학으로서의 존재 이유가 없다는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사회와 국가에서 요구하는 대학의 이념과 역할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학재단의 소유와 경영에 대한 대대적인 수술이 필요하다. 존재 이유와 역할을 재정립하는 가운데 자율과 평가, 감시/견제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 필요하다 할 수 있다.
 
4부. [개혁과 경제]
제8장 [주 5일제와 한 미 일 3국의 고용구조 분석]에서는 한-미-일 3국의 고용구조 특징 및 제조업의 고용유지력 비교분석을 통하여 주5일제 도입에 관한 문제점을 분석 제시하고 있다. 연구소는 주 5일제 도입 문제를 단순히 IMF 사태 위기극복의 임시적 수단으로서 접근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 주 5일제 문제는 궁극적으로 한국 제조업의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를 위한 수단으로 인식하여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주 5일제 도입 합의는 결과적으로 정규직 노조와 사측간에 비정규직을 희생함으로써 성립된 정략적 타협안이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함을 지적한다.
 
2011년 현재 피고용자의 거의 50%에 육박하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현실을 고려할 때 연구소의 주장은 뼈아프게 들린다. 정부와 사용자측이 주 5일제를 이용했다는 것은 차치한다고 하더라도 한국의 전체 노동자를 대변한다고 주장하는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자신의 조직에 가입되어 있는 일부 정규직을 위해 대다수의 비정규직을 희생시킨 것은 치사하고 이기적이라 할 수 있다.
연구소는 한국의 비정규직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총조세(직접세 + 간접세)를 포함하여 세제 전체의 전면적인 재검토와 개편이 필요함을 지적한다. 그리고 노사간에 있어서도 총액연봉제의 도입이 필요함을 역설한다.
 
또한, 연구소는 미국이나 일본과 달리 한국의 경우, 임금상승이 노동생산성과의 연동성이 적다는 것을 지적하면서 그 이유가 노동자의 실질 생활수준이 노동생산성과는 무관한 요인, 특히 주택 가격 급등과 같은 요인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그 결과 노동자는 주택 가격 급등으로 인해 저하되는 실질 생활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노동생산성을 초과하는 임금인상을 요구할 수 밖에 없게 된다는 것이다.

제9장 [경제와 정부 구조개혁]에서는 공무원의 부정부패 최소화를 위해 공무원 보수현실화 필요성과 신분보장제 폐지 등 공무원 인사제도를 포함한 정부의 근본적인 구조개혁을 강조하고 있다. 연구소는 한국 정부가 비효율적이고 전문성이 부족하다고 진단하고 그 이유는 정부조직의 잘못된 구조나 기능 등의 요인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공무원의 도덕적 해이와 부정부패에 있다고 평가한다. 그리고 공무원의 도덕적 해이와 부정부패는 잘못된 공무원 보수체계가 뿌리라고 분석한다. 그런 문제들이 역대 정권마다 집권 초기에 '정부개혁'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도록 했으며 하지만 대부분 실패했음을 지적한다. 역대 정부를 통하여 정부부문의 구조개혁이 성공적으로 추진되지 못한 이유의 하나가 공무원 스스로가 폐쇄적인 조직체계를 구축하여 민간과의 정상적인 교류를 막았기 때문임을 지적한다. 그 결과 구조개혁으로 발생하는 잉여인력이 민간부문으로 나갈 수 있는 통로가 사실상 차단되고 말았다는 것이라 지적한다.
 
그리고 공무원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신분보장제'를 폐지하는 것이 필요함을 지적한다. '신분보장제'는 전문성 향상을 위한 자기개발 노력에 대한 동기부여가 없고 피라미드식 연공서열적인 인사체계에서 상명하달식 업무추진 방식으로는 구조적으로 전문성을 향상시킬 수 없음을 주장한다. 또한 극심한 인사적체를 유발시켜 과도한 업무 세분화와 불요불급한 업무 양산 등을 통한 자리 만들기로 업무의 중복과 구조적인 비효율성을 초래함을 이야기한다. 따라서 공무원의 '신분보장제'는 민간기업과 일반 국민들에 비해 지나친 '특권'이며 그러한 정부조직이 노동시장의 유연성이나 기업부문의 유연성 정책을 추진할 권위와 지도력을 발휘할 수 없음을 주장한다.
 
연구소는 공무원과 대기업의 '평균 생애연봉'과 '승진-보수경로'를 계산, 비교하면서 공무원의 연봉이 적절하지 않다고 분석한다. 따라서 공무원 보수 현실화 방안을 제시한다. 그러나 공무원이 평균적으로 대기업 직원보다 보수가 낮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연구소의 공무원과 대기업의 보수 비교 결과는 연관/통합적인 분석이 부족하다고 본다. 민간기업의 신입사원 동기들이 연차가 늘어날수록 줄어듬에 비해 공무원은 정년까지 거의 신분을 보장받는다. 따라서 그런 점을 연관시켜 통합적으로 분석하게 되면 현재 '신분보장과 낮은 보수'는 커다란 맥락에서는 존재할 수 밖에 없는 현실임을 인정해야 한다. 물론, 책임과 의무가 높아지는 고위직으로 올라가더라도 보수가 '연공서열식'으로 책정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고...
 
결론으로써 연구소가 제시하는 정부 구조개혁의 큰 과제는 부정부패 최소화를 위한 보수체계 현실화, 도덕적 해이 방지를 위한 평가 및 감사제도 개편, 전문성 강화를 위한 신분보장제 폐지, 폐쇄적 인사제도 개혁을 위한 임용제도 단일화다.

제10장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서는 대통령 탄핵소추 사태와 관련하여 정치경제학적 관점에서 민주주의-시장경제 체제에 대해 논하고 있다. 연구소는 정치경제 체계의 가장 이상적인 결합 형태로 정치적으로는 진보주의적이고 경제적으로는 보수주의적인 민주주의-시장경제 체계라고 평가한다. 이는 공동체의 선을 강조하는 진보주의적 정치성향과 개인의 선을 강조하는 보수주의적 경제성향의 상호 역학적인 견제를 바탕으로 조화로운 균형을 이룬 국가일수록 가장 이상적인 정치경제 발전을 이루어 오고 있다는 역사적 경험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그런데 연구소는 민주주의-시장경제의 가장 이상적인 국가의 예를 미국과 일본으로 제시한다. 동의하기 어려운 대상이다. 나는 미국의 경제가 자기완결적인 시장경제의 경쟁력을 발휘했다고 인정할 수 없다. 미국은 제1,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 냉전과 베트남전쟁 등 각종 전쟁과 군사개입을 통한 군산복합 경제와 이민을 통해 부를 확대했기 때문이다. 일본의 경우도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으로 전후 경제가 급속하게 회복되었고 미국의 냉전전략과 군사전략으로 인해 경제적으로 엄청난 보호와 특혜를 받았기 때문에 한 때 세계 2위의 경제력을 달성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대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가장 훌륭하게 적용하고 있는 국가는 북유럽 복지국가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연구소는 민주주의 제도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은 언론의 올바른 여론형성 기능이라고 할 수 있는데, 단순히 개개인의 직업이나 사적인 소유물로서가 아니라 한 사회의 민주주의-시장경제 발전을 위한 공기(公器)로서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서는 언론 스스로가 끊임없이 객관성과 공정성, 그리고 전문성을 입증하고 일반 대중들로부터 검증 받는 것을 주저하거나 거부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
한국의 언론들에게, 특히 조-중-동 등 보수언론에게 너무 순진하게 정도와 원칙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닐지...^^
 
<현실과 이론의 한국경제 1>에 이어 이 책도 아주 재미있고 유익하게 읽었다. 보통 서구 경제학자들이 발간하는 경제관련 도서들은 너무 이론적이고 현실성이 없어서 재미도 없고 유익한 점도 부족했다. 하지만 [김광수경제연구소]의 저작들은 현실에 존재하는 경제학적 실체, 그것도 우리와 피부로 맞닿아 있는 한국경제의 실상을 대상으로 구체적으로 이론적인 분석과 평가를 시도하기 때문에 재미있을 수 밖에 없다. 당연히 유익할 수 밖에 없고...
 
특히 이번 <현실과 이론의 한국경제 2>에서 부동산, 경제정책, 기술혁신, 산업분석, 대학, 고용 등에서 한국과 일본, 미국을 직접 비교해준 것은 인상적이었다. 2004년에 발간한 '과거'의 책임에도 책 속에서 진단하고 예상한 많은 것들이 그 이후 미국과 일본, 한국에서 진행되었기 때문에 실감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연구소가 우려하거나 예측한 많은 것들이 2006~2011년에 실현되었기 때문에 더 신뢰감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책과 관련하여 재미있는 사실 하나...  책의 앞머리에 여러 명이 추천사를 써놓았다.
당시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던 이헌재씨와 여러명의 언론사 기자와 논설위원들의 글이었다. 그는 '무능한 관료'의 전형이자 고위 공무원 재직시의 정보를 이용해 부동산 투기를 일삼은 것 때문에 부총리가 되지 못한 자이다. 몇 년 사이에 무려 80억원을 부당 축재하고서도 법망을 피해간 파렴치한. 참여정부가 들어서자마자 '전국에 골프장을 300개 설치하면 경제가 살아난다'고 설쳐댄 참으로 무식한 관료였다. 연구소가 이 책 속에 누누히 강조했던 '참여정부의 전문성 부족'과 '부정부패와 무능'을 질타한 상대방이자, 경제분야 관료의 총수인 그가 자신을 적나라하게 비판한 책에 추천사를 쓴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개그콘서트]나 [코미디하우스]의 한 꼭지를 보고 있다고 해야 하나...
또한 한국경제의 현장을 발로 뛰고 있는 주요 언론사 경제부 기자들이 추천의 글을 덧붙였다.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서울경제신문, 뉴스위크, 이코노미스트 등... '전문성 부족'과 '부정부패와 무능'이 어디 정부관료에게만 해당할까? 제10장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마지막 절에는 한국 언론산업과 종사자들의 문제점이 지적되어 있다. 그들 역시 언론인의 사명이나 역할이 무엇인지도 잘 모르고 '언론권력'의 우산 아래 '거저' 기자생활을 누리는 상당수의 언론인들, 정치-경제-외교-사회-문화 등 어느 한 분야에 대한 전문성도 없는 대다수의 언론인들의 한 사람일 것이다. 그들은 추천사에 이름을 올리는 순간 자신의 얼굴에 침을 뱉는 것임을 모르는 걸까?
 
아무튼 연구소의 정부정책에 대한 평가와 대안은 향후 민주정부 수립시 중요하게 검토, 논의해야 할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 것 같다.
 
[ 2011년 6월 1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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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 철학자 피에르 라비
장 피에르 카르티에.라셀 카르티에 지음, 길잡이 늑대 옮김 / 조화로운삶(위즈덤하우스) / 2007년 1월
평점 :
절판


남미 콜럼비아에서 있던 실화...
어느 날 콜럼비아에 도착한 미국인들은 콜럼비아 원주민들이 보잘 것 없는 도구로 나무를 자르고 있는 것을 보았다. 미국인들은 생각했다.
’불쌍한 사람들 같으니... 우리가 이들을 구해주어야겠다...’
그들은 미국에서 큰 도끼를 가져와 원주민들에게 가져다 주었다.
미국인들은 원주민들이 더 빨리 나무를 짤라 생산성을 높이고 잉여물을 만들어 내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그 이듬 해, 미국인들은 콜럼비아 원주민들이 도끼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보기 위해 마을을 다시 방문했다.
미국인들이 도착하자 느긋해 보이는 원주민들이 얼굴 가득 미소를 짓고 다가왔다.
마을의 추장이 미국인들에게 한 말...
"우리는 당신들에게 고마움을 어떻게 다 표현해야 할 지 모르겠다.
당신들이 우리에게 이 도끼를 보내 준 다음부터 우리는 더 많은 휴식을 누릴 수 있었다"
 
이 책은 지난 7월에 법정스님의 <내가 사랑하는 책들>에 소개된 50권 중 <소로우의 무소유 월든>에 이어 두 번째 책이다. 법정스님은 책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나 소감을 말씀하시지는 않았고 "누구나 읽어보면 깨우침을 얻는다"고만 소개하셨다.
 

열정적인 한 사람이 상품 농업에 저항하고, 대지가 자신의 존재 가치만큼 존중받고 사랑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해 온 이야기들로 채워진 이 책은, 환경 운동가 ’피에르 라비’를 국내에 처음 소개하며, 그의 실천적 삶뿐 아니라 자연과 인간의 아름다운 관계에 대한 사상까지 폭넓게 들려준다.
그의 말을 옮겨 적음으로써 생생하게. 피에르 라비의 삶과 사상이 얼마나 감동적인지는 그와 나누었던 일주일간의 대화에 대해 저자들이 “자연과 생명, 인간에 대한 물음에 답하는 그의 말은 대지의 노래다. 그의 말은 우리에게 대지 가까이 머무는 것이 자신의 삶 가까이 머무는 것임을 저절로 깨닫게 한다.”고 한 데서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저자는 책 속에 피에르 라비의 삶과 각 챕터에 적합한 시를 골라 소개하여 독자들이 책을 읽으면서 각 챕터 사이에서 한 번씩 마음을 가라 앉히면서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여유를 두었다.
시인들은 앤 히긴슨 스파이서, 이반 라코비크 크로아터, 랄프 왈도 에머슨, 낸시 우드, 월트 휘트먼, 시몬스 목사, 룰프 에드버그, 다이앤 디 프리마, 로버트 프란시스, 토머스 머튼...
 
이 책의 주인공인 ’피에르 라비’는 1938년 알제리의 남부 오아시스에서 태어나 10대 시절에 알제리 식민제국인 프랑스의 교사부부에게 입양되어 프랑스로 건너간다.
 
(후에 그는 사막의 오아시스에서 보낸 어린 시절이 그의 삶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한다. 돌투성이의 황량한 풍경 속에서 인간이 대대손손 정성을 쏟아 녹지를 일궈 낸 문명은 그곳 말고는 세상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의 전 생애는 끈질긴 생명력을 발휘하며 혹독한 풍경 한가운데 조화로운 공동체를 창조한 농부들에게서 큰 영향을 받았다.)
알제리의 독립전쟁 시기에 양부에게서 ?겨나 파리로 건너간 그는 회사에서 단순 기능공으로 생활하다가 ’자신이 이용할 수 없는 부를 생산하기 위해 일해야 하는 삶의 부조리함’을 발견하고 도시 생활에 회의를 느끼기 시작했다.
그리고 현대 사회의 ’진보’란 몇몇 사람들의 부를 위해 만들어진 시스템이 부과하는 규율들을 따를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이 빈곤에 이르는 과정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1960년 자신과 뜻이 맞는 미셸을 만나 결혼한 후 프랑스 남부의 시골 마을 아르데슈로 내려가 그동안 자신이 느끼고 공부하고 생각하던 바를 시도한다.
 
하지만 도시화와 산업화의 방식은 이미 시골에까지 침투해 있었다. 아르데슈에서의 처음 3년 동안 피에르는 생산성 증대라는 개념에 근거를 둔 농사 방식의 해롭고 부정적인 결과를 경험했다. 화학 비료를 생산하는 회사는 농민들에게 농약을 사용하도록 권장했고, 농업 기술자들 역시 더 높은 생산성을 위해서라며 농민들에게 화학 비료를 이용한 농법을 계몽했다.
농부로서 그는 대지를 황폐하게 만들고 인류에 피해를 입히는 생산 제일주의의 논리에 강하게 반발하기 시작했다. 그는 무엇보다 대지, 물, 식물, 동물 같은 지속적이며 재생할 수 있는 자원의 자율적인 운영 원칙으로써 ‘생명 농업’에 의지한다.
 
그들은 자연 친화적인 농법들을 연구하고 시험하며 자신들의 땅을 일구기 시작한다.
그것은 살충제나 비료, 전략적인 물 관리 같은 현대적인 방법이 아니라 전통적인 방법에 가까운 것이었다.
그들은 토양 구조와 비옥한 잠재력을 유지하기 위해 유기물과 부식토를 이용했다.
말하자면 거름을 만드는 데 공을 들이고 그것들로 돌투성이의 땅을 비옥하게 가꾼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가족이 먹을 만큼만 일하고 거두었을 뿐, 자연을 바라보며 음악을 연주하고 책을 읽고 글을 썼다.
그렇게 하여 그는 생태계를 전복시키지 않고도 충분히 한 가정을 부양할 수 있음을 증명해 보였다.
피에르의 전통적 농법은 단지 한 가정을 부양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자신들처럼 농촌으로 살러 오는 사람들이 생겨나자 피에르는 자신의 경험을 나눠 그들의 정착을 도왔으며, 그렇게 시작된 수업으로 아프리카의 여러 나라에서 자신이 성공시킨 농업 방법을 적용할 수 있었다. 사막에서 태어난 그가 다시 사막으로 돌아간 것이다.
아프리카에서 시작된 피에르 라비의 수업은 이제 농부들을 교육하고 위기에 처한 나라들의 농촌에 그들을 보내고, 사라져 가는 재래종 씨앗을 보존하기 위한 노력으로 확장되었다.
2001년부터 그는 과소비 사회의 위기를 진단하고 해결책을 제안하기 위해 유럽 강연을 벌이고 있다.
그리고 그 모든 일들은 그가 처음 정착했던 그곳에서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햇볕에 그을리며 밭을 일구는 일과 함께 진행된다.
 
서구 사람들이 그를  ‘생명 농업의 선구자’로, ’제3세계 국가들의 농업과 생태학을 연계한 농학자’로, ’아프리카 농업의 전문가’로, 그리고 ’모든 권위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활동하는 환경 운동가’라고 부르는 것이 이상하지 않아 보인다.
 
서구에서 산업자본주의의 추악한 이면은 이미 19세기에도 존재했다.
하지만, 서구에서 ’자본’이나 ’물질’이 아닌 ’생명’과 ’사람’을 인간생활의 중심에 내세우기 시작한 시기는 이처럼 20세기 중반에 이르러서야 태동하기 시작한 셈이다.
피에르 라비가 ’생명’을 부르짖기 시작한 이래로 이제 60년이 경과했다.
한국은 피에르 라비가 ’자본주의’의 맹점을 거부하고 ’생명’을 선언한 시점에 한국전쟁의 포화에 휩싸이고 그 후부터 본격적으로 미국으로부터 자본주의가 이식되기 시작했다.
한국이 자본주의 체제 60년 만에 OECD 국가가 되고 ’G20’ 회의를 개최한 만큼 서구에서 산업자본주의 태생으로부터 120년 가까이 걸렸던 ’생명’과 ’인간’에 대한 존중이 더 빨리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피에르 라비의 ’말’에는 언제나 철학과 가치와 희망이 들어있다.
- "나는 늘 기적에 대한 말을 들어왔다. 하지만 나에게 기적은 일상이다. 흙 속에 씨앗 한 알을 심으면 자라나 식물이나 나무가 된다. 밀할 한 알갱이에는 대지 전체에 양분이 될 모든 에너지가 들어 있다. 그것이 바로 기적이다. 우리 모두는 그 초자연적인 존재가 되루 수 있다. 모든 것이 기적이다. 우리는 바로 그 기적 안에 존재하고 있다. 또한 영원은 지금 이 순간 속에 살아 숨 쉬고 있다. 그것이 바로 나의 종교이다."
- "나무는 우리 행성에 난 털과 같습니다. 활짝 깨인 감각을 갖고 가까이서 관찰해 보면 나무들이 하늘을 향한 열망을 가지고 있음을 알 것입니다. 그것은 태양의 에너지를 받기 위한 행동입니다. 이 우주 안에서 지구는 여러가지 방법으로 외부와 소통할 수 있습니다. 나무는 그 중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나무는 단지 섬유질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산소와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는 생리학적인 요소들로도 구성되어 있습니다. 나무 안에는 마술과도 같은 일을 벌이는 살아 있는 존재가 있습니다."
- "부패와 부패한 사람들이 아프리카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서구사회에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부패에 대해 아무비난도 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빚을 갚는다 하더라도 또 다시 빚을 질 수 밖에 없습니다. 스스로에게 물어보십시오. 저개발국가들의 가난을 누가 만들어 냈는지, 두 말할 필요없이 그 주된 원인은 부정부패에 있습니다."
- "한 해 동안 행복해지고 싶으면 돼지를 잡고, 한 해 동안 행복해지고 싶으면 결혼을 하고, 전 생애를 거쳐 행복하고 싶으면 밭을 일구라.(중국 속담)"
- "무한한 성장과 발전은 불가능합니다. 설령 무한한 발전이 이루어진다 하더라도 그것은 모든 이들을 위한 것은 아닙니다. 그것이 바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의 원인입니다. 이런 현상을 어디서든 확인할 수 있습니다. 모든 일들이 그렇게 진행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정말로 인간의 무엇을 발전시켜야 할까요? 바로 자국민들의 능력에 따라 경제를 구축하고 그것에 가치를 부여해야 합니다. 다시말해, 가난한 나라의 국민들은 서양을 모델로 한 불가능한 꿈을 좇아 질주하는 대신, 스스로의 능력으로 일어서야 합니다. 이것은 결코 이상적인 애기가 아닙니다. 왜냐하면 이미 수천 년에 걸쳐 사람들은 자급자족하며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 "우리는 지구에 모든 사람을 먹일 충분한 양의 식량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물론, 그것에는 조건이 따릅니다. 소수의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보다 60배를 더 먹지 않는다는 조건입니다. 곧 낭비를 멈춘다는 조건입니다. 쓰레기통에 버려지는 음식만으로도 우리는 가난한 사람들을 먹일 수 있습니다. 이런 낭비는 정신이 나가지 않고서야 저지를 수 없는 일입니다. 더욱 절망적인 것은 상황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세계화가 그것에 한 몫을 합니다. 세계화는 시스템의 통일과 약탈이라는 결과를 낳습니다. 그리고 그 상황을 악화시킵니다."
- "사자는 양을 잡아먹고 배를 채우지만, 나중을 위해 따로 저장해 두지는 않는다."
 
* 이번 서평의 제목인 "우리는(넌) 우리(네)가 지금 하는 말과 일치하는 삶을 살고 있는가?"는 피에르 라비가 항상 살아가면서 스스로에게 자문하는 말이라 한다...

내가 하는 말을 나 스스로 얼마나 지키며 살고 있을지...
아무래도 앞으로는 말을 조금 더 아껴야하는 것이 먼저이지 않을까 싶다...
 

[ 2010년 10월 1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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