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라는 사이는 매일 얼굴을 보고 한집에서 먹고 자는 사이이다보니, 가끔은 사소한 이유로 말다툼 끝에 속상해하기도 한다. 그리고 며칠 지나면 다시 이전처럼 이얘기 저얘기 하고 그러지만, 그래도 마음이 상처입는 건 좀더 간다. 그리고 다시 싸우면 이전의 상처도 같이 벌어져서 더욱 아프고 힘들어지는 모양이다.

 어릴 때는 엄마가 하는 말이나 행동이 싫으면 주저하지 않고 "엄마 싫어, 미워!" 하고 말할 수 있었던 사람도, 조금 더 크면 이전처럼 그럴 수는 없게 된다. 왜냐면 더이상 아이가 아니기 때문이다. 꼭 그런 때가 아니더라도, 아이가 아니라는 건 여기저기에서 잘 알 수 있게 해준다. "네가 나이가 몇인데!"라는 한심한 시선과 함께.

 그런데 안됐지만, 나이는 먹었어도 그래도 나는 그냥 나일 뿐인걸. 그리고 내가 나이를 먹었어도 엄마에게 있어서의 나란 그때의 어린애인 그대로인 걸.^^ 가끔 싸우고 다시는 안 볼 것처럼 화를 내고 울어도, 며칠 지나면 거창한 화해의식이 없더라도 어느새 다시 말을 하고 밥을 먹는 그런 사이. 대체로 우리 집에서는 그렇다.

  눈에 보이는 모습은 이미 나이를 먹고 성장했지만, 그래도 마음 속에는 상처입기 쉬운 연약한 어린 아이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내 모습도 있다. 어른이 된다는 건 단순히 시간이 흘러 어느 사이에 되는 걸지도 모르지만, 마음 속 아이의 성장을 위해선 많은 것이 필요하다. 상처입고 좌절하고, 원하지 않아도 이별해야만 한다. 그런 순간은 내가 원하지 않아도 찾아오고, 또 우리를 힘들게 하지만, 그때마다 새로이 배워가면서 우리는 어른이 되고, 상대방과의 적정한 거리를 알게 된다. 때로는 부모, 때로는 친구, 또는 연인이 되기도 하는 내가 아닌 그 누군가와의 관계를 유지하는 건 쉽지 않다. 그런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것이 결국 하나의 과정이라 한다면, 지금 내 앞에 놓은 한계를 인정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점은 작은 희망을 남긴다.

<서른살이 심리학에 묻다>와 <심리학이 서른살에 답하다> 두 권의 책으로,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었을 저자 김혜남 님의 책인데, 서른살 시리즈 이전에 나온 책이다. 우리 집에 있는 책은 2006년의 표지인데, 이후 새로이 표지를 해서 나온 것을 알게 되어 두 권 모두 실었다. 

 

 어느 집에선 한 번도 야단쳐본 적 없는 착한 아이와 좋은 부모가 있다고도 하지만, 그런 집에서 안 살아봐서, 무척 부럽기만 할 뿐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그건 모르겠다. 아마도 그 집안은 좀더 서로를 존중하고 누군가 말할 때는 마음에 안 들더라도 참고 들을  수 있는 사람들일지도 모른다. 또는 서로 나이를 먹고 한 시간을 살아가면서 서로 다른 사람이 되어간다는 것을 이해하는 사람들일지도 모른다.

  비슷한 나이의 아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고 같은 과제를 제시한다. 한 그룹의 아이들은 정서지능이 높은 아이들이지만, 다른 한 그룹의 아이들은 보통 정도이다. 도미노를 세우는 과제는 아이들에게 익숙하지 않아 중간중간 공들여 세운 블록이 넘어지기도 한다. 이때 두 그룹의 아이들이 보여주는 반응은 차이가 있다. 정서지능이 높은 아이들은 서로를 격려하면서 상대의 잘못을 비난하려들지 않지만, 보통의 아이들은 짜증스럽고 공격적으로 지적한다. 아이들이 만든 도미노를 보면 정서지능이 높은 아이들의 도미노가 잘 만들어져서 모두 넘어졌지만, 보통의 아이들은 중간에 멈췄다.

 여러 가지 실험이 계속되지만, 책을 읽어가면서 아이들의 차이도 조금씩 눈에 보이는 듯 하다. 대상이 아이들로 설정되었으나, 어느 면에서 보나, 어른들도 비슷할 것 같다. 물론 아이들의 반응이 어른들보다는 더욱 알아보기 쉬울 수도있다. 감정을 다스릴 줄 알고, 정서적으로 건강한 아이들이 학업의 성취라거나 개인의 내적행복의 측면에 있어서 훨씬 좋은 방향을 향하고 있다는 것이 이 책이 주는 메시지이다. 그리고 책의 끝 부분에 이르러 오늘 행복하지 않은데, 어떻게 내일 행복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공감하게 된다. 행복과 긍정을 수없이 말하지만, 도대체 그 실체는 무엇인지 알 수 없을 것만 같은 말이 되었는데, 아이들이 보여주는 사례는 도움이 될 수 있을 듯 하다.

 

 가족이 화목하게 지내는 것은 좋지만, 그러기 위해서 모든 걸 억제하고 오직 화목하게 보이는 삶을 살 수는 없다. 적어도 나는 그러기 위해서 일방의 원하는 대로 다른 일방이 끌려가서는 겉으로 화목한 것이 자기 입장을 두고 다투는 것보다도 더 나쁘다고 생각한다. 엄마는 엄마의 인생을, 나는 내 인생을 사는 것이다. 다만 조금 더 입장차이를 인정하면 좋겠고, 이왕이면 원색적인 대화로 변질되어 속을 쓰리게 하지 않도록 , 필요이상으로 상대를 자극한다거나 비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처음에는 단지 마음에 들지 않았을 뿐이지만, 그러고 나면 서로 상처받고 안 보고 싶어지는 그런 사이가 될 수 있는 거니까. 

 

 오늘 싸우면 오늘은 다시 안 볼 것처럼 해도, 내일이나 모레쯤 되면 서먹서먹해지고, 그리고 한 며칠 되면 이전처럼 그저 그렇게 돌아가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 그렇게 보이지만, 상처는 입는다. 쉽게 아물지도 않고, 애써 부정하고 싶어지지도 않는 상처는 다음에 벌어질 지도 모른다. 그래도 다시 한 집에서 살고 한 상의 밥을 먹는 사이. 그게 가족인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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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책들이 힐링이 대세다, 모두들 위로받고 싶어한다, 등등. 전공하지 않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심리학이나 정신분석학을 전공으로 한 분들의 일반인 대상 교양서나 자기계발 서적이 많다. 우리 집에도 찾아보면 몇 권 있을 것이고, 가끔 이 책들은 베스트셀러에 올라 있으므로 읽지 않았어도 괜히 친근하며, 아는 사이라도 된 듯 느껴진다.
 

 왜 그럴까? 무엇때문에 다들 트렌드라고 할 만큼 치유와 위로를 원하는 걸까? 도대체 뭐가 잘못된 걸까. 근데 우리가 뭘 잘못하긴 한 걸까? 이런 생각이 갑자기 든다. 

 알고 보면 내가 잘못한 것도 있겠고, 내가 고치는 게 그래도 제일 빠른 방법일 수도 있다. 그런데 여기서 하나 곤란한 것은, 내가 잘못한 것을 알기도 어렵지만, 문제는 그걸 잘못이라고 스스로 인정하는 것도 쉽지 않다는 점이다. 그러다보니, 울적하고 기분이야 언제나 그렇고, 문제는 있는 것 같고, 문제가 무엇인지 알고 정리가 되면 그나마 낫겠지만, 아예 내 힘으로는 지금 당장 해결안되는 이 상황이라면 위로라도 받아야 하지 않겠나 하는, 그런 걸지도.

 

어쩌다 들른 그 가게의 이름은 노사이드였다. 그 시기의 나는 오랜 불면증으로 무척 지쳐있었다. 그날 처음 만난 가게 주인이 내 문제를 듣고 뭔가 나를 위해 해 주겠다고 나섰다. 알고 보니, 나는 너무 열심히 살았던 거고, 그게 문제였다. 너무 지쳤던 모양이다.

 우연한 계기에 만나게 된 어느 지하의 가게에서, 사람들은 전직 정신과 교수였던 주인의 조언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조금씩 변화되고 한층 여유로워진 생활을 얻게 된다. 여기에서는 여러 사람이 에피소드별로 등장하는데, 읽다보면 다 내 얘기라도 되듯 다들 너무 먼 세계의 모습이 아니다. 문제를 호소하는 사람은 여러 사람이지만, 읽다보면 가게주인의 처방전을 두고서 그래, 그래, 그렇게 하면 좋아지겠다, 하고 열심히 읽게 된다. 그리고 조금은 변화된 모습에 만족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그런 방법을 통해서 나도 바뀔 수 있을지 다시 찾아읽게 된다.

 

 위의 책이 진지하게 사는 고민에 대해 처방전을 제시한다면, 이번엔 어느 병원 지하의 수상한 2인조콤비를 찾아가는 게 낫겠다. 일단 무척 재미있다!

 종합병원 지하에 있는 정신과에는 이라부라는 의사와 마유미라는 간호사가 있는데, 기본 상식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매우 자기개성을 중시하는 사람들이다. 위의 가게 주인이라면 듣는 사람을 배려해서 이것 저것 설명도 해주겠지만, 이 의사콤비는 그것보다는 특이한 방식으로 여러가지를 시키다보면 자연스럽게 그 사이에서 내 문제을 찾게 해 준다. 

 이 의사가 명의라고 하도 소문이 나서, 혹시나 말씀드리자면,가는 사람마다 매번 주사부터 맞을 것을 강요한다. 주사 말고는 더 굉장한 것을 요구하지는 않더라도, 매번 특이한 요법을 동원하면서 당신의 합리적 상식에서 나온 기대따위는 비슷할 리도 없다. 그래도 이런 이라부선생이 요구하는 황당한 치료계획에 대해 울상을 짓는 건 환자 입장이고, 나야 괴로울 리 전혀 없는 읽는 입장이다보니, 자주 웃다가 읽는 것이 끊기기도 한다. 밤에 읽으면 웃다 잠들기 힘들고, 다른 사람 있을 때 읽으면 웃는 것 참느라 힘들다. 다음 권 있으면 안 읽을 수 가 없어서 두 권 연속으로 읽었었다. 참고로 한 권 더 있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라는 방송프로그램을 보면, 아이의 문제되는 행동을 전문가가 보고 문제점을 찾고 개선점을 모색하는 프로그램인데, 사람들이 겪는 문제점을 풀어주는 가게주인의 역할도 약간은 비슷하다. 이런 이유로 당신은 이런 문제를 겪고 있는데,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당신의 이런 점이 바뀌어야 한다는 조언. 그리고 단지 한 마디 하는 걸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처한 환경에서 변화할 수 있는 도움도 여러 가지로 그 사람에 맞게 맞춤식으로 제공된다.

 반면 이라부와 마유미 콤비는 조언보다는 실제로 이것저것 황당할만한 요구를 계속한다. 여기서도 그 환자만을 위한 맞춤식이지만, 위의 경우와는 약간 다르다. 환자로 왔으니 미심쩍고 반발심이 생겨도 결국은 별 수가 없으니 마지못해 따라 해보기로 한다. 그러다 환자로 온 사람도 자신의 문제를 이해하게 된다. 물론 그렇더라도 이 의사가 그걸 찾아낸 것 같은 생각은 들지 않지만.

 

 요즘은 나이 성별 상관없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트레스 받는 환경에 산다. 해야할 것은 많고 경쟁은 치열하다. 우리는 이미 그런 환경에 익숙해져있지만, 한편으로는 늘 스트레스 받는 환경에서 살고 있는 셈이다. 잘 해도 더 잘하는 사람이 얼마든지 있고, 오직 나만이 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무언가는 별로 없다. 내가 아니면 다른 사람도 얼마든지 이 일을 할 수 있다.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앞으로 장담할 수 없다. 뭐, 그런 것들. 한참 시달리다보면 스트레스 받는 환경에 대해 예민하지 않게 된다. 늘 스트레스는 받았으니까. 그런데 계속 그렇게 살 수는 없을 거고, 어느 날 알게 된다.
 "아, 더이상은 못하겠다."

그렇게 말할 순간이 된다는 것, 또는 강제로 그렇게 만들어 침대 위에 눕히는 날이 올 수도 있다는 것. 누군가 그렇다고들 하는데, 듣는 입장에서야 생각만으로도 마음이 침울하다.

 

 그런 날들이다 보니, 잠시만이라도 내 말을 들어줄 사람을 원한다. 누구에게 말이라도 해서 밖으로 토해내고 싶을 때, 내 말을 들어주고 내가 아픈 것을 그저 알아주기라도 했으면 좋을 것만 같은 그런 절실한 마음. 누군가는 힐링이라는 건 최근의 트렌드인데 너무 그런 책만 읽는다고 말하지만, 지친 사람에게 격려가, 아픈 사람에게는 위로는 필요하다. 이런 세상에 사는 게 싫다거나 하는 그런 핑계를 대고 자기 입장이 잘 안되는 걸 이래 저래 변명하는 삶은 자기 자신에게 좋을 것이 없다. 나로선 열심히 그토록 노력했지만, 사실 거의 대부분 사람들도 다 그만큼은 한다. 그래서 결과는  그 절실했을 소원의 성취를 매번 보장해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주저앉으면 그건 나만 손해라는 걸 알고나면, 스스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면서 한 발 더 내딛는다. 때로 누군가 애정을 갖고 적절한 조언을 해줬으면 좋겠다. 이번에 다시 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이번엔 다른 시도를 해 볼 필요가 있다. 때로 누군가 애정을 갖고 적절한 조언을 해줬으면 좋겠다. 그 노사이드의 주인처럼. 아니면 이라부선생처럼 재밌기라도 했으면 지금보다 덜 지루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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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다보면 지루해 질 때가 있긴 한가 보다. 문제는 바쁠 때에도 지루해지면 일도 제대로 안 된다는 뭐, 그런 나쁜 점이 있다. 간단한 잡문을 쓰더라도 오늘은 잘 안 써지네, 하는 날이 있기도 하고, 억지로 쓰려면 잘 안되는 그런 게 있나보다. 그래서 원래 쓰던 페이퍼 두 개를 보내고, 다른 뭔가를 쓰기도 그래서 이번에는 카테고리 후기란을 만들고 상품란에 연결되지 않는 페이퍼를 쓰기로 했다.

페이퍼를 쓴 이래, 안 읽는 것 같아도 누군가 읽기는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어떤 글에는 추천이 숫자로 나오기도 했다. 글 잘 쓰는 사람이 정말 부럽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솔직히 잘 쓰는 사람도 부럽고, 그리고 무엇보다 단순하고 간략하게 쓰는 사람, 제일 부럽다. 길게 쓰고 짧게 다듬고 줄이는 것이 보통이지만, 어느 날은 갑자기 잘 써질 때도 있긴 한데, 정말 어쩌~다.  

몇 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었지만, 읽으면서 재미없는 것은 없었다. 재미라는 것은 개인 차이가 분명하니, 내가 재미있다고 해서 누가 재미있을 건 아니다. (당연히 그렇다고 생각한다.)

 작가가 오쿠다 히데오인데, 이 책은 주로 가정에서 전업주부를 하는 사람과 그 가족이 주로 나오는 편이다. 안쓰는 탁자를 중고로 팔다가 집에 있는 급하지 않은 건 막 팔아버릴 것만 같은 주부를 주인공으로 한 에피소드가 나오는데, 이 주부가 옥션에 쓰는 아이디가 '서니데이'라고 해서, 나도 중고샵에 도전을? 하는 생각을 해봤다. 그래서 살펴보니 알라딘 중고로 올려진 책도 정말 다양하더라. 
 마지막 에피소드에는 어쩐지 작가를 연상하게 하는 유명작가의 로하스 생활이 등장하는데, 갑자기 생활방식을 바꾸는 건 어렵기만 한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의 반대도 만만치 않다는 내용이다. 양장본으로 두껍지 않지만, 읽으면서 참 즐거웠다.
 오쿠다 히데오 책은 정신과 의사와 간호사 이라부와 마유미가 등장하는 시리즈가 있고, 그리고 이 책 처럼 한 권에 등장인물이 다르지만 비슷한 점을 가진 사람이 나오는 이야기를 쓴 책이 있다. <걸>은 비슷한 나이의 미혼여성이 주로 나오고 ,<마돈나>는 직장에 근무하는 남성이 주로 나온다. 그외도 소설은 여러 가지 많이 나와 있지만, 다 읽지는 못했다. 페이퍼를 쓰면서 사진검색을 하니, 오쿠다 히데오는 <오! 해피데이>이후로도 책이 많이 나온 듯 하다.

 

 작가가 되면 정말 한정된 기한 안에 최고의 작품을 써 내야한다는 것에 대해 나날이 쉽지 않겠지만, 작가가 아니더라도 이런 잡문 하나 쓰기에도 말이 안 만들어진다. 그래서 한 권을 쓰는 사람이 정말 대단하게 생각이 되기도 하고, 그리고 인터넷 블로그나 리뷰나 이런 것을 길고 재미있게 쓴 것을 보면, 읽으면서 부럽기만 하다. 짤막한 되지도 않는 글 쓰는 것도 나로서는 시간이 굉장히 많이 걸린다. 그래서, 그런 리뷰를 누군가 써 주는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한 일년 정도만 페이퍼를 써 볼까 했지만, 며칠 해보고 나니, 일년이나 쓸 만한 재료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더구나 짤막하게 쓰더라도 은근히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점에서, 역시 뭔가를 한다는 건 쉽지 않다는 것을 절감. 그래도 누군가 추천을 해 준 글을 보면 다시 써야 할 것만 같은게, 나도 옥션에서 '서니데이'란 주부가 느낀 기쁨을 느낄 지도 모른다. 결국 그런 여러 가지로 다음에 또 쓸 거같다. (그리고 읽은 분이 간단한 소감을 써주시면 좋겠다. 나도 다른 사람이 어떻게 보는지 알고 싶은 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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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다보면 화창한 나날이 도대체 며칠이나 될까? 때로는 비오고 덥고, 장마에 태풍에, 조금 나을만 하면 다시 추위가 몰려오고 한파를 이기고 조금 지나고 나면 다시 덥고. 그렇게 한 해가 순환하는 사이클처럼 지나고 다시 반복되면 얼마 지나서 나이를 먹는다. 나이 먹는 건 참 두려워지는 것이, 이전에 가졌던 가능성들이 모두 현실의 선택지가 되고, 그리고 남은 것들은 그다지 많지 않을 때 그렇다. 누구나 화창한 날씨만을 바라본다면 그것도 지겹다 하겠지만, 그 화창한 나날을 그리며 사는 사람들의 심정으로는 이해하기 어렵지 않겠나, 싶은 생각을 해본다.

 

불행은 혼자 오지 않는다, 는 말이 혹시 있었나? 어쩐지 비슷한 걸 알고 있지만 생소한 이 제목! 저자가 독일에 살고 있는 의사이면서 방송인으로 활약하는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살고 있다. 우리 집에 이 책이 있어서 가끔 읽는데 읽고나면 상당히 유쾌하다. 그리고 책에 대한 경건함보다는 즐거울 것을 보다 주장하는 저자의 책에는 오려서 만들고 재미있게 보낼만한 페이지도 여러 페이지가 있다. 때로 그 페이지만큼은 오려보고 싶을 때면 고민하게 된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음으로 미룬다.
나는 다음에도 이 책을 읽어야 한단 말이다!
언젠가 시간이 나면 이 책의 리뷰를 한번 써보는 것도 좋겠다 싶을만큼, 가끔씩 읽기 위해 가까운 책장에 꽂는다. 그런데, 의외로 시간이 없음을 핑계로 표지만 자주 읽게 되는 요즘의 나날들.


 이번에도 비슷한 나라에서 온 책. 이 책도 위의 책 옆에 꽂혀있다. 옆의 사진보다 실물의 내 책 색상이 더 산뜻하다고 괜히 우겨보고 싶을 만큼, 표지의 연두색이 좋았다. 아마도 그 책을 받았을 때의 내 기억은 그랬다.  위의 책보다는 내용을 상세하게 설명해주는 가이드 같은 설명과 예시가 있는데, 의외로 해당 부분마다 자세히 나온다.
 좋은 기분을 도둑맞지 않으려면 해야 할 일들이 은근히 많다. 좋은 음식을 먹고 생활 방식도 유지해야 하고. 그런 것들을 다 지키는 게 어쩐지 더 힘들것만 같아서 아득해보이기만 하는 내 입장에선 모두 지키기 보다는 그래도 할 수 있는 것이라도 해 보는 것이 좋을 것만 같은 생각도 든다. 그만큼 우리는 스트레스와 압박감 넘치는 생활을 하고 있다. 저자의 조언이나 유용한 팁은 여러 가지 이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기를 바란다.

위의 책들은 집에 있으니 읽어본 책이지만, 아래 책들도 읽고 싶은 책이다.

아침에 텔레비전에서 저자의 짧은 강연을 시청하게 되어 찾아보게 되었다. 감정에 대해 설명해주는 내용이어서, 저자가 심리학을 전공한 분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약력을 보니 경영을 중심으로 하시는 분 같다. 그날은 주로 주부를 대상으로 하는 강연이었기 때문인지, 내용이 간결하고 처음듣는 사람도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도록 빨리 진행하지 않으셔서 나로서는 좋았다. 기회가 된다면 한번 읽어볼 예정 도서.
 내 감정에 대해 사실 잘 모르고 살지만, 알아야 이해하고 다스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감정을 다스린다는 것은 좀처럼 쉬운 일은 아니기에 그래서 더욱 이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작은 마음을 접지 못하나 보다.

 오늘이 화창한 날이었다면, 화창한 날이 더이상 그립지 않을 것이다. 운좋아 매일 그런 날이 계속된다면 나날이 되풀이 되는 그저 그렇고 그런 흔한 날들로 기억 속에서 적당히 남겨질 것이다. 때로 누군가에게는 나의 시간은 화창한 날만이 계속될 것이라는 자기확신을 줄 것이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인생의 나날은 화사한 나날이 계속되더라도 영원히 지속될 수는 없다. 젊고 행복할 것만 같은 시간도 영원할 것만 같은 그 순간조차도 어느 새 나와 멀어진다.
 그런 우리가 살아가기 위해선 우리에게도 행복함을 간직한 추억과 가능성이 필요하다. 때로 두렵고 잔인하게 우리를 때리는 비바람을 맞고 폭서와 한파를 견디면서도, 언젠가는 다시 돌아올, 나들이 가고 싶을 만큼 날씨 좋은 나날을 기억해간다. 지지부진, 어제와 오늘이 같고 전혀 달라질 리도 없을 것만 같은 이 습하고 눅눅하면서도 불편한 날들을 참을 수 있는 것은, 좋은 날씨가 다시 얼마 뒤면 돌아올 것이라는 기대를 갖기 때문이다. 그것들이 단지 며칠 되지 않는 짧은 순간이더라도 우리에게 힘이 되어 주기에, 이 길고 힘든 시간을 견디어간다.

"행복한 나날이 아니라서 괴롭습니까? 화창한 날이 아니어서 당신 인생이라고 하고 싶지도 않습니까? 그래도 그런 날들이 찾아올 수 있습니다. 그럴 때면 누군가의 노하우를 빌립시다. 막 포기할 것만 같으면, 그 순간 잠시만 남의 이야기를 듣고 쉽시다. 비가 그쳐도 할 일은 많겠지만, 비가 그친것을 원망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리고 당신이 그렇게나 싫어했던 그 비오는 날들도 실은 당신의 길지않고 유한한 소중한 생의 일부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이 책들이 말을 할 수만 있다면, 내게 이런 말을 해주는 것처럼 들린다. 아마도 이 책들은 뭐든 성공하고 행복하고 뭐든 잘 되고 있는 좋은 날을 보다 빛나게 해주지는 않겠지만, 힘들고 잘 조절이 되지 않아 애를 태울 때, 와서 곁에서 말을 걸어주고 내 사정을 말할 수 있는 그런 친구가 되어줄 수는 있을 것이다. 잘 되고 잘 나갈땐 비오는 날의 울적함따위를 굳이 떠올리면서 울적해지려고는 하지 않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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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몰랐는데, 왜 그림있는 소설책을 읽고 싶어 지는 걸까, 싶은 요즘. 이런 생각을 할 사람들을 위해서 그림과 함께 읽는 동화와 소설이 있었다.

인디고의 일러스트 소설은 꽤 알려져 있었지만, 어린왕자나 앨리스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종류가 상당히 많이 나와 있었다. 계속 발매된다고 하니, 그것도 무척 기다려진다.
그리고 이번에 뒤늦게 알게된 사실. 일러스트를 그리는 분이 모두 다른 것은 아니고, 여러권씩 같은 작가가 그리고 있다는 것. 사실 전권 모두 다른 사람의 그림이 들어있을 것으로 알고 있었다.












위의 책은 모두 같은 사람(규하)의 일러스트인데, 약간 비슷한 것 같긴 한데, 그래도 내용이 달라서같은 작가인 것을 몰랐다면 모르고 봤을 것같다. 모두 배경이 검은 바탕이라 그런지 시리즈 같은 점도 있다. 인디고 책은 초기에는 어린왕자가 이미지가 강해서 짤막한 이야기 일것으로 생각했으나, 아라비안 나이트는 400여페이지가 넘었다.

 












김민지 작가의 일러스트를 그린 책들이다. 저자가 달라서인지 이쪽은 파란 느낌이 많이 든다.

 

 












다른 일러스트 천은실작가.작가별로 배치하면 색상면에서도 약간 차이를 느낄 수 있다. 페이퍼를 쓰면서 작가별로 구성해보니 알게된 색상차이.

 

 

 

 

 

 

 

 

 




김지혁작가 일러스트가 들어간 책은 세권 상품으로 구성된 것도 있었다. 작은아씨들, 빨간머리앤, 키다리아저씨의 순서로 발매된 듯하다.

책을 받아보니 생각보다 그다지 크지는 않았다. 일러스트 양장본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동화가 있는 다이어리로 썼으면 하는 같은 느낌도 받았다. (실제 다이어리 발매도 있을지 찾아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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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신간읽기, 어른이 되어도 동화책을
    from 서니데이님의 서재 2013-12-07 19:29 
    토요일인데, 뭐하면서 보내시나요. 12월이니까 연말 맞는데, 실감은 안나고 그렇습니다. 오늘 페이퍼는 어린이책, 그리고 어른들도 좋아할 그림있는 동화책입니다. 작년에 비슷한 책으로 페이퍼를 쓴 적이 있어서 중복되는 책도 있습니다만, 표지를 같이 넣고 싶어서 그 책들도 같이 써봤습니다. <샤를 페로 고전 동화집> 얼마전에 검색하다 봤는데, 샤를 페로 동화집이 새로 나와서 조금은 반가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래 전에 봤던 어린이책 생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