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0일 월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7시 47분, 바깥 기온은 30도입니다. 벌써 바깥에 해가 져서 어두워졌어요. 오늘도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저녁이 점점 일찍 찾아오는 것 같아요. 해가 길어질 때는 길어져서 좋았는데, 8시가 넘어도 바깥이 많이 어둡지 않았을 때가 얼마 전 같은데, 갑자기 달라지는 기분이예요. 갑자기 그런 건 아닐 것 같지만, 어느 날 갑자기 달라져있는 것 같은 그런 기분입니다. 더울 때에는 해가 지기 전까지는 무척 더워서, 아니 올해는 해가 지고 나서도 계속 더워서 해가 진 다음 시간에 바깥에 나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았는데, 해가 점점 일찍 지는 것처럼 생각하니까, 어쩐지 아쉬운 기분이 듭니다.

 

 오늘 아침에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어제 저녁이 열대야였다는 내용을 보았지만, 어? 그렇게 덥지 않았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침 기온이 26도 정도 되는 것으로 휴대전화에서는 확인이 되었는데, 덥기보다는 조금은 차가운 느낌이 들어서 가벼운 긴소매 옷을 입었습니다. 물론 조금 지나고 나서는 다시 반소매에 선풍기 앞으로 돌아갔지만요. 폭염이 계속되는 동안에는 에어컨이 있으면 30도, 에어컨이 조금 더 오래 켜 있으면 29도 였습니다. 지금은 에어컨도 선풍기도 없는데 29도라서 그런지 생각만큼 더운 느낌이 없어요. 그리고 오늘 낮에는 실내 기온이 31도였는데도, 조금 덥긴 하지만, 그렇게 많이 덥지는 않았거든요. 그런데, 이러다 갑자기 기온이 내려가면 그것도 적응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적응하는데 시간이 1~2주 정도는 걸린다고 하는데, 계절이 달라지는 건 어느 날 저녁에 갑자기 찾아오기도 하니까요.^^

 

 

 

 밤에 찍으면 낮에 비하면 밝기가 달라져서 그런지, 흔들림 없이 찍기가 어렵네요. 살짝 바람이라도 불면, 더 그렇습니다. 지난 토요일 저녁에 찍은 사진인데, 무슨 꽃인지 잘 모르겠어요.^^;

 

 어제는 어제, 오늘은 오늘. 그렇게 생각해도 하루가 무척 짧게 느껴질 때가 있고, 지루할 때가 있고, 그날 그날의 느낌은 매일 조금씩 다릅니다. 익숙한 것을 좋아하지만, 익숙한 것만 있는 것보다는 새로운 것들이 조금 있는 것이 좋고, 새로운 것만 있으면 그 때는 익숙한 것에서 편안함을 느낍니다. 익숙한 것들이 조금씩 조금씩 새로운 것들로 대체되는 느낌을 받을 때도 있어요. 한번에는 크게 달라지지 않지만, 계속해서 조금씩 달라지는 것들의 경우, 계속 보고 있지 않으면 언제 이렇게 달라진 거지?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가끔은 많은 것들이 매일 매일 빠른 속도로 달라져가고 있는데, 나는 이전과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달라진 것들을 잘 보지 못하니까 무엇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잘 모르지만, 새로운 것들이 많아지고, 낯설고 익숙하지 않은 것들이 늘어나고, 그리고 내가 아는 것들이 지금과는 맞지 않는 것임을 알게 되었을 때, 어느 순간에는 낯선 것들 사이에서 좋은 영향을 받기도 하지만, 때로는 낯선 세계에 혼자 와 있는 느낌이 될 때도 있을 거예요.

 

 매일 타던 버스 노선이 어느 날 갑자기 달라져서 내가 아는 것과 다른 방향으로 가는 것을 알았을 때, 조금 당황하지만, 노선표를 보고, 아는 곳에서 다른 버스로 환승할 수 있도록 처음에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정류장에서 내립니다. 그리고 거기서 다시 내가 원하는 목적지로 가는 버스나 지하철 같은 것들을 찾습니다. 운이 좋다면 더 가깝게 갈 수 있고, 운이 나쁘다면 그 쪽으로 가는 노선이 없어서, 여러 번 환승을 하면서 가거나, 아니면 정해진 시간까지 여유가 많지 않거나, 자신이 없다면 택시를 타고 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처음 탔던 버스에 계속 있으면서 어? 하는 상태로 계속 있으면 점점 더 가까운 거리에서 멀어질 수도 있어요.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은 출발할 때부터의 목표이지만, 중간에 달라지는 때가 없는 것도 아니고, 그리고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기대했던 것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설명을 잘 듣고 준비를 많이 했어도, 실제로 가보기 전에는 알 수 없는 그런 것들이 있을 수도 있어요. 많지는 않지만, 없는 것은 아닌 여러 가지의 일들. 매일 아침에 일어나서, 오늘은 이러이러한 것들을 할 생각이었지만, 저녁이 되어 생각하면 그것과 비슷하지만 처음에 생각한 것과는 조금 다른 것들도 많은 그런 목적지에 도착합니다.

 

 매일 매일 어디로 가는 것 같은 때도 있고, 어디에서 다시 시작점을 정해서 다시 가고 싶은 곳을 찾고 싶을 때도 있어요. 어느 날에는 여러 가지의 선택지가 있어서 좋지만, 어느 날에는 선택지가 많은 것도 고민이 되는, 매일 매일, 그 순간 순간의 느낌과 생각, 그리고 만나는 것들은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좋은 선택지 중에서 하나를 골라야 하는 기분 좋은 고민을 하고 싶어요.

 여러 가지의 맛 아이스크림이나 쥬스 같은 것 중에서 하나를 골랐을 때처럼.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지만 하나를 고르기는 조금 망설여지는, 그래도 어느 쪽이든 나쁘지는 않을 선택이 되는.

 매일 그런 순간이 자주 찾아오면 좋겠습니다.

 

 바깥에서 조금씩 시원한 바람이 창문 안쪽으로 들어옵니다.

 시원하고 기분 좋은 저녁시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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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8-08-20 20: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며칠 전 감기 걸렸다고 하셨던 것 같은데 좀 괜찮아지셨나요?^^
올여름은 유난했던 것같아요.
낮에 좀 덥긴 했지만 몇 주 전 더욱 더 강한 더위를 견뎌온 탓인지? 그냥저냥 견딜만 하던데~아이들은 덥다고 그러더라구요.
아이들의 체온은 늘 설쳐대니까 늘 최고조네요!!
그래도 요즘 밤은 잠 자기 편해서 좋네요~서니데이님도 편한밤 되세요^^

서니데이 2018-08-20 20:34   좋아요 0 | URL
올여름 무척 더웠는데, 책읽는나무님은 잘 보내고 계신가요.
저는 이번 감기가 오래 가서 지난주에 많이 좋아졌는데, 일요일부터 다시 시작입니다.;;
올여름은 무척 더워서 그런지 오늘도 기온은 폭염에 해당되는 날씨인데도, 실내에 있으면 덥긴 하지만 지난주만큼 덥지는 않은 것 같아요,
그리고 아침 저녁 기온이 많이 내려가서 좋아요. 습도도 많이 달라졌고요.

고맙습니다.
책읽는나무님도 시원하고 좋은 밤 되세요.^^
 

 8월 19일 일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6시 02분, 바깥 기온은 32도입니다. 기분 좋은 일요일 보내고 계신가요.^^

 

 갑자기 시원한 바람이 불어서, 저녁에는 열대야가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폭염경보 이상의 날씨가 매일 계속되었는데, 기온이 조금 내려가서 기분 좋은 주말입니다. 오늘은 어제보다는 낮 기온이 조금 더 올라간 것 같기는 하지만, 그래도 지난 15일에 비한다면 많이 시원한 날이예요. 낮에는 선풍기를 살짝 틀었던 적은 있지만, 에어컨 없으면 못 살 것 같아, 그런 기분은 없었으니까요.

 

 올해의 여름은 덥고, 길고, 그리고 비가 오지 않는 여름입니다. 뉴스에서 계속 나오는 1994년이 무척 더웠다고 하는데, 올해가 그 해의 더운 날의 최장기간 기록과 최고 기온을 넘어서서 새로운 기록작성이 되는 더운 여름이었어요. 올해는 서쪽에 있는 지역이 더 많이 덥다고 하더니, 한 지역 안에 살고 있어도,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거나, 위치가 어디에 있거나, 그런 것들 때문에 기온이 몇 도 이상 차이가 날 때도 있었어요. 오늘도 낮기온은 어제보다 올라가서 34도 전후였을 것 같은데, 그래도 다시 폭염주의보나 경보와 같은 알림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다음주가 되면 다시 더워지는 날씨가 된다고 하니까, 주말에 잘 쉬고 재충전 해야 할 것 같아요.

 

 아직 더운 날이 다 지나간 것도 아닌데, 16일 말복이던 날 밤에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면서부터는 갑자기 더운 날이 지나간 것 같은 기분이 되곤 합니다. 아직은 더운 날인 8월의 중순이라는 것을 생각하는데, 그래도 이제는 그 때보다 더운 날이 많지는 않을거예요.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조금 전에 걸어오는데, 무궁화가 피어서 얼른 사진을 찍어왔어요. 어제는 없었던 것 같은데, 오늘은 생기는 것. 어제는 있었는데 오늘은 없는 것. 그런 것들이 매일 하나 둘 늘어갈테지만, 때로는 보고 때로는 보지 못하고, 어느 날에는 찾고, 어느 날에는 그냥 지나치게 되겠지, 같은 마음이 듭니다. 무궁화는 이렇게 더운 날이 피는 꽃이구나, 그런 생각도 들고, 며칠 전에는 이 나무는 아지만 하얀 무궁화를 보았는데, 앞으로 조금 더 꽃이 필 것 같은 느낌도 받습니다.

 

 어제 오후, 이제 감기는 진짜 다 지나간 것 같아. 같은 생각이 들어서 기분이 진짜 좋았어요. 날씨도 시원하고, 이제는 살 것 같아, 같은 생각도 들었는데, 어제 저녁에 다시 목이 아프면서 기침과 재채기가 돌아와서, 다시 시작하는 건 아닌지 겁이 났습니다. 올해의 여름 감기는 날씨가 더워서 더 힘들었는데다 이제는 시험 전에 남은 시간이 없는데, 감기가 처음 시작할 때의 느낌이 떠올랐거든요. 아직 목이 조금 아프긴 하지만, 그래도 괜찮았으면 좋겠는데, 오늘은 그 생각이 제일 많이 들었습니다. 요즘은 기온이 높아서 에어컨 냉방을 하는 곳이 많은데, 에어컨 바람을 직접 맞는 건 좋지 않지만, 가끔 그런 것들을 신경쓰고 주의해도 피할 수 없을 때가 있기도 합니다. 어제 저녁에도 아마 그랬을 것 같은데, 다행히 오늘 날씨가 덥지 않았습니다.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들을 잘 결정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중요한 것들은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이 좋다는 말을 들어서 그런지, 한 번 더 생각하고 하는 것도 나쁘게 생각되지는 않지만, 사소한 것들을 오래 망설이는 건 어쩐지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은데, 같은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사소한 것들, 이것이거나 저것이거나 큰 차이가 없는 것들 중에서 선택할 때는, 그 차이가 크지 않아서 선택이 쉽지 않을 때가 있어요. 하지만, 나중에 생각해보면 별로 중요한 건 아닌데, 같은 생각이, 그 때는 잘 들지 않아요. 왜 그런지 모르겠다, 하고 다시 돌아가면 그거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되는데, 같은 마음이 됩니다.

 

 전에는 잘 몰랐는데, 요즘은 그런 것들이 여유가 없어서 그런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매번 잘 할 수도 가장 좋은 것을 선택할 수도 없지만, 다음에 잘 하면 되지, 같은 여유. 실수하면 안되고, 매번 최선을 다해야 하고, 그런 말이 틀린 건 아닌데, 매번 맞는 것도 아닌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건,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니까 같은 선택을 하더라도 그것을 최선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아닐 수도 있다는 것, 그 때는 최선이라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난 다음에는 그게 좋은 선택이 아닐 때도 있었고, 반대의 경우도 있다는 그런 것들을 알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앞서 말한 것처럼 큰 차이 없는 것들은 이쪽이나 저쪽이나 모두 무난하거나, 때로는 둘 다 그렇게 마음이 들지 않아서 그런 것들일 때도 있어요. 그래서 그보다 앞서, 선택하거나 선택하지 않거나를 미리 정하는 것부터 해야할지도 모릅니다.

 

 오늘도 망설이다 보니, 하루가 금방 지나가는 느낌입니다. 두 가지의 선택지가 있다는 것이 싫었던 때도 있었는데, 어느 날에는 둘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는 선택의 즐거움을 좋아할 때도 있어요. 다른 것들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데, 나만 달라지는 것은 기분이 들기도 하고, 때로는 다들 달라졌는데, 나만 그대로 있었다는 반대의 기분이 될 때도 있어요. 오늘은 이만큼 지났지만, 또 이만큼 남아있습니다. 남은 시간엔 잘 하면 되지, 그런 마음이 되고 싶습니다.

 

 요즘 매일매일 해가 짧아집니다.

 저녁이 어제보다 더 빨리 찾아오는 것 같고, 아침은 조금 늦게 찾아옵니다.

 시원하고 기분 좋은 일요일 오후 그리고 저녁시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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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19 19: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8-20 19: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8-19 19: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8-20 19: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자목련 2018-08-20 17: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밤에 제법 서늘해서 가을인가 싶었어요. 태풍이 오고 있어 걱정입니다. 피해 없이 지나가야 할 텐데요.

서니데이 2018-08-20 19:45   좋아요 1 | URL
지난주 말복을 지나면서 기온이 많이 달라졌어요. 그리고 폭염을 지나면서 기온에 대한 기준이 달라졌는지, 더위도 조금은 잘 버팁니다.
그런데, 태풍이 오고 있다는 소식을 들으면 걱정이예요. 점점 커지고 있다고 하니까요. 피해 없이 잘 지나가면 좋겠어요.
자목련님, 편안한 저녁시간 보내세요.^^
 

 8월 18일 토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6시 15분, 바깥 기온은 30도 입니다. 시원한 주말 오후 보내고 계신가요.^^

 

 며칠 전 말복인 16일 저녁부터 바람의 느낌이 달라지더니 며칠 사이에 기온이 많이 내려가는 것 같습니다. 목요일보다 금요일이 조금 덜 덥고, 금요일보다 토요일의 기온은 더 낮습니다. 그래도 30도는 넘는 날씨인데, 이정도면 폭염경보나 주의보에 해당하는 기온은 아닌, 더운 여름 날 정도가 될 것 같아요. 오늘 아침에는 휴대전화로 나오는 날씨를 찾아봤는데 20도였습니다. 날씨는 휴대전화, 인터넷 사이트 등 날씨정보의 제공하는 곳에 따라서 조금씩 차이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20도는 열대야가 되지 않는 기온이고, 아침에는 살짝 살짝 부는 바람이 차가운 느낌이 들었어요.

 

 어제 밤에도 시원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늦은 시간이 되어도 29도였어요. 어제는 실내 기온이 바깥 기온보다 낮은 편이라서, 거실 기온은 27~28도 정도로 나와서 선풍기 없이 잘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만, 오늘 밤에는 어제보다 조금 더 시원할 것 같아요.

 

 요즘 더운 날씨 때문에 에어컨 냉방을 하는 곳이 많습니다. 15일까지만 해도, 선풍기만으로는 견디기 어려운 날씨였으니까요. 냉방이 되는 곳과 바깥 날씨의 차이가 커서 감기에 걸릴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것 같은데, 오늘 아침의 서늘한 느낌이 드는 바람을 맞으면서는 갑자기 시원해진다거나, 일교차가 큰 날씨가 되는 것도 조심해야 할 것 같았습니다. 아침에는 바람이 살짝 부는데도, 대형마트의 대용량 냉장 또는 냉동 코너 앞에 서 있는 느낌이었거든요.

 

 그래도 오늘 낮에는 선풍기만 가끔 틀어도 되는 시원한 낮이어서 좋았어요. 다음 주에는 다시 폭염이 재개될 수도 있다고 하고, 그리고 태풍도 멀리서 오고 있다고 하는데, 저녁이 시원해서 좋은데 다시 더운 날이 온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이번 주말은 시원하고 좋은 날씨였으면 좋겠어요.^^ 

 

 올해 여름 폭염이 찾아온 이후로,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아서 그런지, 이번주 들어서는 나무에서도 덥고 비오지 않는 여름의 흔적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봄에 하얗게 꽃을 피웠던 벚나무인데, 지나가면서 보니까 노랗게 시든 잎이 조금씩 보였어요. 그 옆에 있는 목련나무는 커다란 잎이 아직은 초록색이고, 단풍나무도 아직은 괜찮은 편이지만, 이 나무가 조금 더 햇볕이 많이 드는 곳에 있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이 나무는 아파트의 2층보다 높은 작지 않은 나무인데도 이렇게 노란 색 잎이 있는데, 키가 작은 나무들은 조금 더 많이 말랐어요. 비가 오지 않아도 올 여름 잘 버티는 것 같았는데, 계절이 달라지는 것만큼 조금씩 식물들도 영향을 받습니다.

 

 요즘은 일년 중에 제일 부지런한 시기가 되어야 할 것 같은데, 그건 마음이고, 실제로는 평소보다 조금 더 게으른 사람이 된 것 같아요. 어떤 것들을 해야지, 잘해야지, 꼭 해야지, 하고 생각하면 부지런해지는 게 맞는 것 같은데, 해야지 해야지만 더 많이 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어제 보았던 책을 다시 보면, 오늘 처음 보는 것 같을 때도 있고, 열심히 한 시간 가까이 읽었는데, 겨우 몇 페이지 밖에 읽지 못하는, 책을 빨리 읽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기억이 많이 나는 것도 아닌 편이면서, 부지런함도 없으면 안되는 거 아니냐, 그런 기분입니다만, 요즘 생각과의 불일치인 모양이예요.

 

 잘 되고 싶어, 잘 하고 싶어, 하는 것들이 불안한 마음으로 이어지지 않고, 잘 되고 싶으니까 즐겁게 하고 싶은데, 매일 매일 늘지 않는 실력이라는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작년이나 올해나 별 차이가 없다는 건, 아직은 중요한 걸 잘 모른다는 의미도 되고, 그리고 요즘 같아서는 게을러서 그런 것 같아서, 그것도 마음에 걸립니다. 전년도의 이 시기에는 조금 더 열심히 했을 것 같은데, 요즘은 왜? 하고 가끔 제 자신에게 물어봅니다. 몇 달 전에, 또는 지난해에 보았던 책을 꺼내서 찾아보는데, 줄을 긋고 중요하다고 설명을 써두었는데, 이걸 왜 이렇게 써두었는지 기억나지 않는 것들을 계속 발견합니다. 늘 교재를 새로 사서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실은 꼭 그런 것만도 아닌것 같아요. 시험은 가까워오고, 모르는 것들은 그냥 그대로 인 것 같고, 글씨는 조금 더 느려지고 엉망이고, 늘 그렇듯 부담은 많아지고, 그래도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찾고, 지금 할 수 있을 것들을 해야겠지, 하는 마음이 되는 건 그 날의 하루가 거의 지나간 저녁이 되었을 때입니다. 아침에 그렇게 되면 좋을텐데. 지나고 나면 조금 더 잘 보이는 그런 것들이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지나기 전에 지나게 될 것들을 미리 잘 볼 수 있다면 좋을텐데, 그런 것들이 생각했던 것만큼, 그리고 되고 싶은 것만큼 잘 되지는 않는 중입니다. 어렵네요.^^;;

 

 다음 주에는 다시 더운 날이 올 지도 모르지만, 그건 다음주의 일입니다.

 그래도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이니까, 지금을 즐겁게 보내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저녁 맛있게 드시고, 시원하고 기분 좋은 저녁시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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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18 18:5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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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8-08-18 23: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날이 많이 선선해졌네요. 며칠 뒤에는 다시 기온이 올라간다고 하지만, 서니데이님 말씀처럼 그건 다음주 이야기이니 일단 좋은 날을 즐기면 될 것 같습니다. 서니데이님 좋은 주말 되세요!

서니데이 2018-08-19 18:01   좋아요 1 | URL
네, 갑자기 시원한 날이 시작되어서 정말 좋습니다.
올 여름은 너무 더워서 이번 주말은 휴가같은 시원한 날입니다.
겨울호랑이님, 즐거운 주말, 기분 좋은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8월 17일 금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6시 36분, 바깥 기온은 32도입니다. 즐거운 금요일 보내고 계신가요.^^

 

 어제는 말복이었습니다. 맛있는 보양식 드셨는지요. 어제도 실은 무척 더웠는데 밤이 되어서 갑자기 공기가 달라졌어요. 어제는 저녁을 먹고 잠깐 집에서 가까운 곳에 아이스크림을 사러 나올 때는 공기가 더웠습니다만, 그리고 다시 집 앞에 왔을 때는 습도가 적고 기분 좋은 느낌이 드는 바람이 불었습니다. 저녁에 해가 질 때만 해도 뜨거운 바람이 불었고, 어제 낮도 무척 더웠는데, 갑자기 달라지는 것들이 조금은 놀랍고, 그리고 좋았습니다.

 

 그리고 어제 밤에는 실내 기온이 30도인데도, 덥지 않고 따뜻한 느낌에 가까웠습니다. 선풍기도 틀지 않았고, 아이스팩도 필요없었습니다. 잠깐 사이에 갑자기 많은 것들이 달라진 것만 같았습니다. 오늘도 오전까지는 창문을 열고 있으면 시원해서 선풍기가 없어도 되는 시원한 하루였습니다. 오후 3시를 지나면서는 조금씩 기온이 올라가는 것이 느껴져도 그래도 그렇게 덥지는 않은 느낌이었어요. 어제의 낮에 비한다면. 그래도 34도 정도는 되었겠지만, 그래도 그 전날까지 계속 이어진 날씨를 생각하면 더운 날 같지 않았습니다.

 

 폭염이 아직 지나간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많이 좋아진, 그런 것만 같은데, 이제 더위는 지나간 걸까요. 7월에 동풍이 불 때는 저녁에 창문을 닫고 자도 될만큼 시원하고 좋았던 날이 있었습니다. 어제도 그 때 느낌 조금 비슷했어요. 지난주보다 이번주가 되면서부터 해가 지는 시간이 점점 빨라지는 것만 같은데, 오늘 저녁도 시원하고 좋은 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더운 날은 길었고, 고기압은 견고한 느낌이었는데, 앞으로 더운 날은 어떻게 될 지 모르지만, 지금만큼 더운 날은 길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시간이 지나면 점점 어제, 그리고 어제의 어제가 됩니다. 내일은 내일의 내일이던 시간도 있었는데, 언젠가는 어제의 어제가 될 것입니다. 그 사이에 오늘이 되는 날도 있겠지만, 그 순간은 늘 짧습니다. 어제는 내일이 되면 이런 것들을 할 거야, 하고 생각해도, 다시 오늘이 되고 보면 그런 것들을 다시 내일로 다시 미루기도 합니다. 바깥에 더운 날이 계속 되는 동안에는 더운 날씨에 마음의 대부분을 채웠는데, 이제 더운 공기가 살짝 달라지고 나니, 앗, 그 사이 시간이 많이 지났다는 것을 체감하게 됩니다.

 

 이번주는 언제 이렇게 빨리 지나간 걸까, 그런 느낌이 잠깐 들었는데, 요즘은 금요일이 되는 시간이 점점 더 빨라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가끔은 기분이 좋기도 하고, 지루하거나 답답할 때도 있었습니다. 가끔은 하고 싶은 대로 살아도 된다는 생각이 드는데, 하고 싶은 것의 목록이 오래 비어있었다는 것을 알게 될 때도 있어요. 전에는 이런 사람이었지만, 지금은 그런 사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비우고 나면 채울 수 있고, 채우고 나면 비울 수도 있는 것. 더운 공기가 지나간 자리에는 또다른 느낌의 공기가 채워집니다.

 

 어느 날에는 사소한 것으로도 그 순간이 즐겁습니다. 초콜렛칩이 많이 들어있는 아이스크림이 맛있는 순간, 기분 좋은 바람이 살짝 스치는 순간, 겨울의 추운 날에 주머니 안쪽에 들어있던 따뜻한 캔커피, 차갑지 않은 바람이 불 때마다 흔들리던 봄날의 벚꽃, 하얀 목련이 빛나는 4월, 그런 것들은 그 날 그 순간의 기쁨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생각날 때에도 좋은 것들이 됩니다. 기억이라는 것들은 과거의 것이지만, 때로는 그러한 지나간 것들이 많은 부분을 채웁니다. 이미 지나간 것들은 오늘에서 점점 더 멀어집니다. 실제 그 순간의 느낌은 남아있지만, 많은 것들은 조금씩 닳아없어지는 것들이 있어도, 기억은 선명한 것처럼 생각합니다. 어쩌면 많은 것들이 없어지고도 어느 부분들이 남아서 그런 것들이 기억을 이루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오늘은 오늘의 것들로 계속 채워가게 되지만, 좋아하는 것들은 오늘이 두번째 만나는 것일수도 있겠네요.

 

 가끔은 오늘의 걱정은 내일의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지 않은 것들,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불확실한 것들. 그렇지만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므로 정해지지 않았고, 가능성을 가진 것들. 좋은 것을 볼 수 있는 눈을 갖고 싶고, 좋은 것을 선택할 수 있는 마음을 갖고 싶습니다.

 

 조금 전에 7시가 살짝 지났습니다. 저녁 맛있게 드시고, 기분 좋은 금요일 보내세요.^^

 

 

 

 

 **님께서 선물로 보내주신 허수경 시인의 산문집 <그대는 할말을 어디에 두고 왔는가>입니다. 예쁜 알라딘 선물상자에 카드와 함께 담겨서 오늘 오후에 도착했습니다. 이 책은 2003년에 출간되었던 <길모퉁이의 중국식당>의 개정판이라고 합니다. 짧은 산문과 편지글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오늘 인터넷 뉴스에서 이 책의 저자인 허수경 시인이 말기암으로 투병중이라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개정판으로 다시 출간된 이 책에 대해서 조금은 특별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좋은 책을 선물해주신 **님, 고맙습니다.

 잘 읽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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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17 23: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8-17 23: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18-08-18 09: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노란 꽃이 넘 이뿌네요. 허수경 시인이 말기암 투병 중이군요 ㅠ 주말 잘 보내세요 서니데이 님. 바람이 제법 달라졌지만 다음주에는 다시 폭염이라고 해요. 그래도 이게 어딘가 싶네요.

서니데이 2018-08-18 18:14   좋아요 0 | URL
사진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네, 허수경 시인의 소식은 저도 듣고 놀랐습니다.
어제보다 오늘이 더 기온이 낮은데, 주말에는 덥지 않은 날씨였으면 좋겠어요. 아침에 시원해서 참 좋았거든요. 그런데 다음주부터 다시 폭염이라니, 주말에 잘 보내야겠어요.
프레이야님도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저녁에 해가 질 때만 해도 뜨거운 바람이 세게 불었는데, 지금은 건조한 느낌의 기분 좋은 바람이 불어요. 선풍기 미풍이나 약풍 정도의 바람 느낌입니다.

 오늘은 말복입니다. 오늘 저녁부터는 조금은 시원한 바람과 함께 더위가 지나가는 느낌이예요.

 올해는 폭염이 오래 머물렀는데, 이제 끝나가는 것 같아요. 여기 여름 휴가를 끝내고 돌아가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조금 전에 찍은 사진인데, 밤이라서 그렇기도 하고, 바람이 살짝 불 때 찍어서 사진이 초점이 잘 맞지 않아요. 기분 좋은 바람이 부는, 편안하고 좋은 밤 되세요.^^

 

 나는 어제로 돌아갈 수 없어.

 왜냐하면 나는 그 때와는 다른 사람이기 때문이야.

 

 -- 앨리스, 너만의 길을 그려봐, 2007,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원작, 알에이치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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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8-08-17 01: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네 오늘부터는 정말 밤기운이 선선해 진것 같습니다.서니데이님도 좋은밤 되셔요^^

서니데이 2018-08-17 02:07   좋아요 0 | URL
네, 오늘은 참 시원하고 좋습니다.
카스피님도 편안한 밤 되세요.^^ 감사합니다.^^

2018-08-17 14: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8-17 18:3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