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6일 금요일입니다. 지금 시각은 오후 10시 45분, 바깥 기온은 영상 7도입니다. 기온이 내려간다고 했지만, 그렇게 추운(?) 날은 아니었어요. 좋은 하루 보내셨나요.


오늘이 벌써 16일이네요. 어느 새 3월은 절반 가까이 지났고, 남은 절반을 들고 있는 기분입니다. 비스킷 절반을 잘라서 반은 먹었는데, 반이 남은 기분... 일 수도 있지만, 어쩐지 오늘은 과자 반으로 잘라서 반씩 먹으려다 반은 부서져서 바닥에 떨어지고 반만 남은 그런 기분 비슷합니다. 열심히 잘 지냈다면 조금 덜 아쉬웠을지도 모르지만, 1일부터 16일까지의 3월이 조금은 예상했던 것보다 열심히 보내지 않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어제는 날씨가 따뜻했고, 잠깐 기온이 내려갈 거라고 했지만, 오늘도 추운 날은 아니었습니다. 아마 춥다는 말을 하기에는 이제 많이 지나온 느낌입니다. 3월은 갑자기 추운 날이 있어서 겨울옷을 정리하기는 조금 이르지만, 낮 시간에는 차가운 바람만 아니라면 기온이 많이 올라갔어요. 바람이 차갑고, 바람이 덥고, 그런 것들이 지금 어느 계절을 지나가고 있는지, 한번쯤 다시 느끼게 합니다. 유리창 안쪽에서 따뜻한 햇볕을 받고 있는 것과, 버스를 기다리면서 서 있을 떄의 느낌이 다른 것처럼. 아침과 저녁의 느낌이 다르고, 또 낯선 곳과 낯설지 않은 곳에서의 느낌이 다릅니다.


 어느 날에는 매일 보던 것들도 무척 낯설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잘 안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실은 오래 전에 달라진 것들도 있습니다. 오래 전에 가봤던, 기억속에서는 잘 안다고 생각했던 곳에 가보면, 못 보던 가게가 공간을 채우고, 이전의 건물들이 시간 속에서 비바람을 많이 맞았다는 것을 볼 때도 있습니다. 어느 날 매일 가던 길의 옆의 길로 들어섰을 때, 낯선 가게들이 많아졌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처럼, 가까이 있어도 잘 모르는 것들은 참 많습니다. 잘 안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어느 날 실은 아무것도 몰랐다는 것을 알게 되는 날을 지날 때, 조금은 서걱한 땅을 밟는 느낌처럼 낯설지만, 시간이 지나는 것처럼 어디쯤에 이르면 그렇게 신경쓰지 않는다는 것도 뒤늦게 알게 됩니다. 매일 매일 조금씩 낯선 것에 익숙해집니다. 날씨가 그렇고, 계절이 그렇고, 매일 돌아오는 하루하루 안에서 만나는 예상하지 못했던 많은 것들에 익숙해지려고 시간을 보냅니다. 


 다시 금요일 밤입니다.

 주말이 지난주보다 조금 더 빨리 돌아오는 것 같습니다.


 편안한 금요일 밤 되세요.^^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tella.K 2018-03-17 12: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즘 바쁘신가 봅니다.
마실도 잘 안 다니시는 것 같고,
페이퍼도 늦게 올리시는 것 같고.
저는 밤엔 알라딘에 있지 않으니.
그래도 잘 지내고 있는 거죠?^^

2018-03-17 18:49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