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5일 일요일입니다. 지금 시각은 오후 10시 14분, 바깥 기온은 영하 1도 입니다. 편안한 주말 보내셨나요.^^


 오늘 아침에 일어나보니 어제보다는 조금 기온이 내려간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기억하는 추운 느낌과는 많이 다릅니다. 아직도 바람이 불면 차가운 느낌이 들고, 겨울 옷을 그대로 입지만, 날씨를 찾아보아도 그렇고, 바깥에 서 있으면서 느껴지는 것도 그렇고, 갑자기 추운 공기가 지나가고 따뜻해진 느낌을 자주 받습니다. 그래도 가끔은 차갑게 느껴지는 순간이 없지 않아요. 오늘 아침도 조금은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아침에 해가 조금씩 일찍 뜨기 시작해서, 연말보다는 아침시간도 저녁시간도 조금씩 달라집니다. 그러다 벌써 2월이 다 지나가고, 이제 3일 남았네요. 어떻게 생각해보면 바쁠 때에도 시간은 금방 지나가고, 게으름을 피울 때도 시간이 금방 지나갑니다. 가끔씩 느리게 지나가는 것 같은 떄가 있긴 한데, 생각보다 많지 않아요. 그래서 하루하루, 한 시간 한 시간을 즐겁고 더 좋은 것들로 채우면 좋겠다는 생각을 오늘도 해봅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은 오늘로 16일차이고, 조금 전에 폐회식을 마쳤습니다. 저녁 8시부터 폐회식을 생중계로 보았는데, 조금 전에 성화가 소화되고 중계방송도 끝났습니다. 2월 9일 금요일 저녁에 개회식을 했고, 그리고 25일 일요일에 폐막식까지 17일간의 대장정의 막이 내렸습니다. 


 일정 마지막날인 오늘도 다양한 종목에서 메달이 결정되는 경기가 있었습니다. 이번에 여자 컬링은 예선부터 좋은 성적으로 결승에 진출해서, 오늘은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은메달을, 그리고 남자 봅슬레이 오픈 4인승에서도 은메달을 얻었습니다. 남자 아이스하키는 러시아와 독일의 결승전에서 러시아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늦게 시작한 크로스컨트리 여자 30km 단체출발 클래식과 남자 50km는 올림픽 폐회식에서 메달 시상식이 있었습니다.


 오늘 저녁 8시부터 생중계로 방송되었던 폐회식에서도 개회식에서 보았던 것처럼 다양한 공연과, 준비된 올림픽 폐회식의 순서를 볼 수 있었습니다. 애국가, 위원장 연설, 올림픽 찬가 등 지난 개회식과 비슷한 순서도 있었지만, 그러한 정해진 순서 역시 조금은 다르게 구성되었습니다. 개회식에서는 선수단이 국기와 함께 입장하는 모습이었지만, 폐회식에서는 국기를 든 기수가 먼저 입장하고, 올림픽 참가 선수들이 국가별 순서가 아니라 자유롭게 입장하면서 작은 국기를 들거나 조금은 기쁜 표정으로 올림픽 프라자의 중앙으로 들어왔습니다. 이 대회를 위해서 많은 자원봉사자들의 수고가 있었는데, 그분들을 위한 시간도 짧지만 있어서 좋았습니다. 


 다음 올림픽 개최지는 베이징입니다. 지난 소치 대회에서는 다음 대회인 평창으로 올림픽 기가 이양되었던 것처럼, 이번에는 평창에서 베이징으로 올림픽 기가 이양되었고, 중국의 국기가 게양되며 국가가 연주되는 모습, 그리고 베이징 올림픽을 소개하는 티저 공연도 있었습니다. 베이징 하계올림픽의 장예모감독이 이번 공연을 준비했다고 합니다. 지난 대회의 폐막식에서는 다음 개최지 평창으로 향하는 느낌이었다면, 이제는 베이징으로 다음 목적지가 정해진 느낌입니다. 


 개회식과 폐회식의 느낌을 비교하면 비슷한 점도 있었지만 조금 달랐습니다. 개회식은 새로운 대회의 시작을 알리고, 이 대회를 시작하는 사람들의 긴장감이 느껴졌다면, 폐회식에서는 그 긴장의 순간을 지나 편안하고 자유로운 느낌,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시간으로 이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K-POP 공연에서는 씨엘과 엑소의 공연이 있었고, 조금 뒤 성화가 소화되고 나서 EDM DJ의 음악이 나오고 많은 선수들이 중앙 무대로 나올 때는 개회식에서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던 인면조가 다시 등장했습니다. 개회식 때 많은 관심을 받았기 때문에 폐회식에 나올 것 같았는데, 거의 끝나는 부분에 이르러 선수들 사이에서 춤을 추는 것처럼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역시 나오긴 나오는구나,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노르웨이가 1위를 했습니다. 그리고 우리 나라는 7위라는 좋은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마지막날까지 은메달 2개가 추가되어 우리 나라도 이번 올림픽에서 다양한 종목 많은 경기에서 메달을 얻었습니다. 


  2018년에는 우리 나라에서 동계올림픽을 개최하기 때문에 다른 동계올림픽보다도 더 많은 선수단이 참가했고, 그래서 지난 대회보다 다양한 종목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이번 올림픽에서 우리 나라의 목표는 8484 금메달 8, 은메달 4, 동메달8, 그리고 종합순위 4위였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이 목표는 은메달 8, 동메달4, 종합순위 7위, 금메달 5이라는 조금 다른 순서의 좋은 결과로 돌아왔습니다. 이전보다 더 다양한 종목과 경기에서 메달을 얻었고, 많은 선수들이 다음 올림픽인 베이징을 목표로 다시 준비하고 싶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많은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했고, 자신의 최고 기록보다 더 좋은 기록을 얻고 기뻐하는 순간, 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동료와 함께 기쁨을 나누는 순간도 볼 수 있었습니다. 누구나 메달을 기대하는 종목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부담감, 비인기종목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어려움,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던 경기에서 좋은 기록과 메달을 얻기까지의 시간을 느끼게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경기를 지켜보는 순간에는 그런 것보다도 이 순간에 몰입할 수 있었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이번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 모두가 자신이 원했던 메달을 얻거나 좋은 성적으로 이번 올림픽을 마치지는 못했을 수 있지만, 다음에 찾아올 더 나은 기회의 시작이 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이번 올림픽을 실제로 가서 보지는 못했지만, 개회식 전날의 컬링 경기부터 생중계되는 장면을 많이 보았습니다. 그 사이 설연휴도 지나갔고, 한파도 지나가서 따뜻한 봄에 가까워지는 시간이 되었고, 그리고 2월도 이제 거의 끝나가는 시기가 되었습니다. 올림픽 경기를 보느라 아침부터 저녁까지 텔레비전 보는 시간이 무척 길었는데, 매일 매일 좋은 경기를 볼 수 있었고, 우리 나라에서 열리는 경기라서 시차 때문에 새벽이나 한밤중에 보지 않아도 되는 점은 좋았습니다. 하지만 올림픽 경기를 보느라 다른 일들을 많이 미루었기 때문에 앞으로 한동안은 그동안에 밀린 것들 때문에 조금은 투덜거리는 날들도 없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매일 같이 텔레비전 채널을 돌리면서 좋은 경기를 보았는데, 끝나고 나면 무척 아쉬운 마음이 들 것 같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한참 보다보니, 오늘 오후에 이르러서는 아아, 올림픽이 이제 끝나서 다행이야, 같은 생각도 조금 들기 시작했습니다. 재미가 없는 건 아니지만, 계속 보다보니 밀린 것들이 계속 생각났고, 조금은 이제 그만 보고 싶은 생각도 들기 시작했습니다. 이번주에 끝나니까 더 미루어둔 것들이 점점 많아졌다는 생각이 오늘 낮에는 많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오늘 저녁의 폐막식을 보면서는 아쉬운 느낌은 없었던 것 같은데, 대신 이번에는 생중계 화면이긴 하지만 매일 같이 많은 시간 열심히 보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다시 우리 나라에서 언제쯤 동계올림픽을 개최하게 될 지는 모릅니다만, 아마도 많은 시간이 지난 다음의 일일 거예요. 88년도의 하계올림픽 이후 30년만의 올림픽이었습니다. 올림픽이 이제 끝났고, 올림픽 기간에 달라졌던 것들도 이전으로 다시 돌아갑니다. 8시 뉴스도 제 시간에 볼 수 있고, 예능프로그램이나, 드라마도 다시 찾아올 거예요. 우리의 일상에 올림픽은 큰 영향은 없었을 것 같지만, 가끔은 영미 영미를 외치는 안경선배나, 빠른 속도로 달리던 스케이팅 장면을 떠올릴지도 모르겠습니다. 매일 매일 하루 하루 바쁘고 좋은 날들이, 매일 기록을 갱신하는 것처럼 기쁜 순간이, 그리고 우리 각자의 메달이 있는 시간으로 빨리 돌아가고 싶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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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6 06: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2-26 16:31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