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9일 일요일입니다. 이제 겨우 6시인데, 한밤중 같은 저녁 시간입니다. 일요일 즐겁게 보내고 계신가요.^^


 주말 날씨가 정말 춥습니다. 오늘은 아침에 일어났을 때 추워서 재채기를 많이 했어요. 한낮에도 기온이 별 차이가 없었는데, 지금은 0도 입니다. 요즘 날씨가 왜 이럴까요? 이유를 설명해주어도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물어보고 싶어요. 이런 마음이 일종의 하소연이겠지요. 하여간, 정말로 너무 춥습니다. 한 주 사이에 겨울입니다.;;




 아직은 이렇게 예쁜 국화도 화단 한 구석에서 피고 있고, 나뭇잎도 아직 낙엽이 되지 않았는데. 마음으로는 이렇게 추운 날이 매일같이 낯설게 느껴집니다.


 조금 전에 텔레비전을 틀고, 집안 청소를 했습니다. 간단히 청소기를 돌리고 쓰레기통을 비우고 그런 것들요. 텔레비전에서 3년 전에 방송했던 아이들의 모습을 다시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3년 전에도 그렇게 열심히 보지 않아서 그런지, 어제 찍었다고 해도 잘 모를 것 같더라구요. 하긴 3년 사이에 우리가 사는 모습이 그렇게 많이 달라지는 것도 아닌 건가봐요. 날짜를 되짚어보면, 3년 전이면 2014년인데, 그 때도 지금도 여전히 나아지지 않는 잡담을 계속해서 쓰고 있는 것 같습니다. 


 3년이면 하루하루 계산하면 1000일이 더 되는 시간입니다. 그렇게 생각해보면 긴 시간인데, 마음의 달력으로는 얼마 전의 일 같습니다. 학생 시절이었다면 3년은 조금 더 많은 것들이 달라지는 시간일 것 같은데, 지금은 잘 모르겠어요. 중학생에서 고등학생이 되고, 고등학생은 대학생이 되는, 그런 정도의 변화가 학생은 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많은 분들이 그 3년간의 시간동안 많은 것들을 하면서 열심히 살고, 조금 더 앞으로 한발한발 걸음을 내딛는 시간이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오늘은 추수감사절입니다. 추수감사절은 우리 나라 명절은 아니고 북미권의 명절일 것 같습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아마도 교회를 다니는 분들은 오늘 감사절 예배를 드리기 때문에, 추수감사절이라는 날을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쇼핑에 관심이 많은 분들도 기다리던 블랙 프라이데이 기간이 돌아오는 24일이라서, 이 시기를 잘 알고 계실 수도 있겠습니다. 


 아직 연말이 오지 않았지만, 여러 가지 날들은 한 해의 기억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3년 전이 되었거나, 1년 전이 되었거나 간에, 어떤 일들은 기억에 많이 남고, 어떤 일들은 그런 일이 있었나? 하는 기분이 드는 것들도 있습니다. 때로는 잘 되고 나면 그 전까지는 잘 모르고 있었던 것들이, 어쩐지 잘 했던 것 같은 기분이 들고, 반대로 잘 했다고 생각하는 것들의 결과가 원하는 것이 아닐 때에는 더 많이 아쉽기도 합니다. 그런 날들이 하루 하루 희비를 교차하면서 우리 옆을 지나가기도 하고, 그런 날들을 하루 하루 걸어 왔다고도 생각합니다. 더운 여름을 지나 이제는 추운 겨울의 입구에 섭니다. 연말이 오기 전에 올해는 조금 더 많은 것들을 떠올립니다.


 날씨가 왜 추워지는지 설명을 들으면 아, 그랬네, 하면서도 모르는 것처럼, 이러한 기분 역시 이유는 잘 모릅니다. 하지만 그런 기분이 드는 이 순간이 실재하는 것만은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쉬운 기분이 들 때면, 그건 지나간 일이야, 지금이 아니야, 같은 마음으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반대로 좋았던 일들을 떠올리면, 그것 역시 지나간 일이야, 지금이 아니야, 같은 마음으로 돌아가려고, 그래서 지금 내가 어디에 서 있는지를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날씨가 춥습니다. 따뜻하게 입고, 따뜻한 저녁 맛있게 드세요. 감기 조심하시고요.^^

 즐거운 일요일 저녁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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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9 18: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1-19 18:57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