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9일 목요일입니다. 조금 전에 5시가 지났는데, 벌써 절반정도가 금방 지났어요. 오후가 그렇게 저녁이 되고 있어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요즘 계속 오후가 되면 날씨가 비올 것 같은 느낌입니다. 살짝 빗방울이 떨어질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긴 하지만, 어쩐지 날씨가 흐린 느낌인데, 오늘은 날이 흐리지 않았고, 하늘도 파란 색이었지만, 그래도 3시가 지나면 어쩐지 흐린 날의 느낌입니다. 오늘은오후 5:52 가 되면 해가 진다고 하는데, 지금은 18도 이고, 바람이 불어요. 걸을 때 머리카락이 많이 날릴 정도는 아니지만, 어느 가게 앞에 메뉴를 적은 천이 흔들리고 있어요. 바람부는 길이 싫어서 모자를 푹 눌러쓴 학생도, 아이스 커피 한 잔을 들고 지나가는 사람들도 있고, 조금 따뜻하게 입고 싶어서 얇은 패딩 점퍼를 입고 지나가는 중학교 교복 입은 여학생들은 핫도그 하나씩을 들고 지나갑니다. 아직은 추운 날이 오지 않은 , 하지만 따뜻하지는 않은 저녁입니다.
오늘은 운이 좋은 날인지, 아니면 많이 나쁘지 않은 날인지 잘 모르겠어요. 한 시간 쯤 전에 물건 사고 계산하려는데, 지갑이 없는 거예요. 건망증 심해서 이제는 지갑까지!! 근데, 어디서 찾지
?? 당황스러웠는데, 다행히 지갑 찾았어요. 근데 찾고 나면 기분이 좋아야 하는데, 그 때부터 심장이 쿵쿵쿵 하는 거예요. 찾고 나면 이제 아무 일도 아닌데도요. 심장이야 매일매일 뛰고 있고, 계속해서 뛰는 거지만, 쿵쿵 하는 느낌은 꼭 안에서 항의하는 느낌. 이봐요, 지갑 같은 것도 잊어버리고 말이야! 같은 느낌. 찾았으니까 된 거잖아, 하고 싶지만, 얼마동안은 화가 나서 말하는 것처럼 그렇게 큰 소리가 들리는데, 그건 저만 듣는 거겠지요.
내 안의 소리라는 건 그런 것들일 거예요. 나만 듣고, 나한테만 들리게 크고 작은 소리로 말하는 것. 때로는 그 말을 따르는 것이 좋을 수도 있고, 좋지 않을 수도 있어요. 어느 날의 마음이 말하는 소리가 늘 맞다면, 어쩌면 지금까지 만났던 여러 가지의 망설임이나 후회하는 것도 많이 줄었을지도 몰라요. 아니면 더 커졌거나. 마음도 하나의 목소리를 낼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잖아요. 많이 오래 생각하고 좋은 결정을 못하는 때도 없지 않고요. 그러니, 마음의 소리를 꼭 따라야 하는 것도 아니고, 나중에 아쉬움 남지 않은 것도 아니예요.
한때는 후회하지 않는 선택을 하고 싶고, 틀리지 않은 선택을 하고 싶었지만, 지금은 늘 그런 선택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어느 날의 선택은 그 때는 좋았지만, 나중에는 생각만큼 좋지 않을 때도 있고, 때로는 그 때는 잘 몰랐지만 시간이 지나서야 알게 되고 의미를 이해하는 것들도 생깁니다. 하긴, 지나간 일들에 대한 기억도 오늘의 마음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는 면이 있지요.^^
조금 있으면 해가 질 거예요. 오늘도 그렇게 저녁이 됩니다.
저녁 맛있게 드시고, 편안한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