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5일 일요일입니다. 조금 전에 세 시가 되는 것을 보았는데, 그 사이 벌써 20여분이 지났어요. 아마 다 쓰고 나면 4시 가까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즐거운 오후 보내고 계신가요.^^


 어제에 이어 오늘도 날씨가 괜찮은 것 같은데요.^^ 2시까지는 바깥에서 환한 햇빛이 비쳐오는데, 3시가 가까워지면 갑자기 그늘 아래 있는 것처럼, 해가 지나가는 것을 느낍니다. 어제는 바깥에 구름이 많아진걸까, 하는 생각도 했는데, 오늘도 비슷한 시간이 되어보니, 해가 짧아져서 그런 것 같아요.


 이번 주말은 연휴가 끝나고 처음 돌아오는 휴일입니다. 금요일이 되어도 금요일 같지 않았는데, 오늘은 일요일인데, 일요일 같지 않은, 약간의 요일 적응이 안 되는, 연휴 이후의 한 주간 이었던 것 같아요. 월요일까지 휴일이었는데, 지난 월요일이 아주 오래전의 일 같은 느낌도 들어요. 


 날씨가 따뜻해져도 아침 기온이 10도 가까운 정도, 낮기온이 20도 정도 밖에 되지 않아요. 그래도 이 정도면 지난 며칠 전에 비한다면 조금 따뜻해 진 거겠지요. 길에 걷다 보면, 햇볕이 잘 드는 곳으로 걷고 싶은 기분이 드는데, 요즘도 자외선 지수가 높은 시기일텐데?? 같은 생각도 같이 들면, 어느 쪽이 좋아? 하고 두 개 들고서 고민하는 사람 기분이 되곤 합니다. 


 밖에 비행기가 지나가는 소리가 들려요. 멀리서 멀리로 날아가고 있겠지요. 비행은 출발지와 목적지가 명확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리고 비행시간과 경로도 그렇겠지요. 최단거리로 가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니까요. 가끔은 불필요한 생각들 내려놓고, 가장 하고 싶은 것들을 최단거리로 하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살다보면, 여러 가지 이유로 어느 날에는 기분이 좋을 때도 있고, 조금은 내려갈 때도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날도 있고, 어느 날에는 기분 탓에 사소한 일들에는 조금 더 너그러워지는 날도 있긴 합니다. 기분은 보이지 않은 무형의 것이지만, 그런 것들을 통해서 이 순간에 실재하는 것을 느낍니다. 


 어제 저녁부터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어쩌면 페이퍼를 쓰지 못할 것 같았는데, 매일 매일 나누는 익숙한 이야기를 조금 쓰면서 예상하지 못했던 기분의 변화를 느낍니다. 마음이 편안해지고, 조금은 축 처진 기분도 올라가는 느낌이예요.


 매번 인사를 드리지 못하지만, 오늘은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서 말씀드리고 싶어요. 다정하고 좋은 인사를 나누어주시는 이웃분들, 매일 매일 잡담인 페이퍼를 읽어주시고, 좋아요 눌러주시는 분들께 감사합니다. 매일 날씨같은 이야기나, 저의 일상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일들, 때로는 작은 책상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소재로 쓰는 페이퍼인데도, 읽어주시는 분들 계셔서 기쁘게 생각합니다.


 기분이라는 것은 어쩌면 크게 중요한 것은 아닐지도 모릅니다만, 어느 순간을 좋은 기분으로 산다는 것, 좋은 기분을 서로 나누는 것은 다른 일들을 더 즐겁게 할 수 있는 힘이 될 것 같아요. 간단한 인사, 짧은 댓글, 그런 것들을 통해서 서로 좋은 기분을 나누고, 힘들 때는 기운낼 수 있는 작은 힘이 되어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페이퍼를 읽는 이웃분들께도 크고 작은 좋은 느낌이 전해지기를 진심을 담아 기원합니다. 


 내일은 월요일이지만, 오늘은 일요일입니다. 

 저녁 맛있게 드시고, 편안하고 좋은 일요일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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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희망 2017-10-15 18: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써니데이님의 페이퍼를 읽어야 하루를 마무리한다는 기분입니다.
매일 쓴다는건 대단한 일이지요^^

서니데이 2017-10-15 20:24   좋아요 0 | URL
페이퍼를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별 내용은 없지만 읽고 기분 좋은 하루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푸른희망님, 좋은 일요일 저녁시간 되세요.^^

hnine 2017-10-15 22: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하루 중에도 기분이 업다운, 널을 뛰는걸요 ^^ 그래서 기분이 업되었을땐 ‘이러다가 또 금방 다운되겠지‘, 기분이 다운되었을땐 ‘곧 업될거야‘ 이렇게 혼자 생각한답니다.
사진 속의 나무 가운데 저 솜털같은 것은 뭘까요? 나무는 감나무 아닌가요?

서니데이 2017-10-16 21:16   좋아요 0 | URL
hnine님께서는 빠른 시간에 좋은 기분을 회복하실 수 있을 것 같아 좋아 보여요. 저는 좋거나 좋지 않거나 한 상태가 조금 지속될 때도 있고, 가끔은 자주 변동할 때도 있는데, 어느 쪽이 더 많은지는 잘 모르겠어요. 화를 자주 내는 것도 좋지 않아서 화를 잘 내지 않으려 노력은 합니다.
저 나무는 목련이예요. 저 솜털 같은 것들이 조금 더 지나면 조금 더 커지다가 겨울이 지나서 꽃이 피는 것 같아요. 지난 겨울에도 비슷한 것들을 보았던 것 같아서요.
좋은 말씀 주셔서 감사합니다.
hnine님, 편안한 월요일 저녁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