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0일 수요일입니다. 어제 비가 온다는 말은 지나갔는지, 오늘 오후는 햇볕도 잘 들고 환한 날씨였습니다. 그런 날도 5시가 되니, 벌써 해가 저만치 지나가는 느낌입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어제는 뿌옇고 안개같은 스모그가 있는 오후여서 그런지, 자주 재채기를 했고, 목도 조금 별로 였습니다. 어제와 오늘의 서울을 찍은 사진을 보니, 뿌연 안개의 수상한 성 느낌이 들었는데, 오늘은 선명한 사진 같은 느낌으로 하루 사이에 전혀 다른 공간으로 바뀐 느낌이었습니다. 수상한 마법(?)이 빨리 풀려서 다행이야, 싶으면서도 또 오는 건가, 하는 마음이 듭니다.
그냥 그런 오후였습니다. 아침에 늦게 일어나면 아침이 금방 지나간다는 말처럼, 오후에 늦게 점심을 먹으면 오후가 그냥 휙 지나갑니다. 찾아보면 할일은 참 많이 있을텐데, 어쩐지 잘 못 찾고 있는 느낌도 듭니다. 아니면 머리가 조금 복잡한 상태거나.
마음이 아직 여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느 날 햇볕이 좋으면 조금 익숙한 느낌이, 서늘한 아침(오늘 아침에도 20도가 되지 않는 쌀쌀한 온도였습니다.)이 되면 낯선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한 달 전의 뜨거운 햇볕은 조금 부담스럽고, 지금은 날씨가 좋은 것 같지만 가끔씩 찾아오는 미세먼지라거나 또는 자외선 지수 같은 것들이 살짝 마음이 쓰이긴 합니다. 그러나, 그런 것들이 지나가는 어느 날이 어쩌면 별일없이 잘 지나가는 날인 것 같습니다. 마음 쓸 곳이 있으면, 더운 것도 추운 것도 잘 모른 채, 살아가기도 하니까요.
저녁이 가까워지는 오후 5시 입니다.
수요일이 지나면 이번주는 금방 지나갑니다. 내일은 목요일이고, 그리고 금요일입니다.
즐거운 수요일 오후, 그리고 저녁시간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