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1일 금요일입니다. 비도 오지 않으면서 비올 것처럼 흐린 오후입니다. 1시간 전보다는 조금 밝아진 것 같지만, 그래도 뜨겁고 축축한 오후예요. 오후 세시에서 네시에 가까워지는 시간, 잘 보내고 계신가요.^^
어제는 낮에도 정말 더웠는데, 저녁이 되어도 식지 않는 날이었나봐요. 열대야였을 거예요. 지역 차이가 있겠지만, 다들 더워서 잠을 설치는 밤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습도가 높지 않았다면, 그래도 저녁에 그렇게 덥지 않게 느꼈을지도 모르는데, 습도가 높은 시기가 되면, 유난히 덥게 느껴져요. 습도 때문에 축축하고 눅눅합니다.
덥고, 덥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어쩌다보니 7월도 많이 지났네요. 오늘이 금요일이라는 걸 아는데도 적응은 되지 않는, 그런 기분입니다. 할 일은 많이 남았는데, 시간이 별로 없는 그런 기분이라고 해도 될 것 같고요. 그럴 때 할 수 있는 건, 지금 할 수 있을 것을 최대한 하는 것이라는 것, 너무 많이 들어서 이제는 새로울 것도 없는 그런 말이, 실제로 해보면 어려운 것이라는 것을 생각합니다.
그렇게 결심한 다음의 첫 단계부터 쉽지 않거든요. 지금 할 수 있는 것, 제일 필요한 것, 제일 중요한 것을 고르는 것부터, 예상처럼 쉽게 골라지지 않으니까요. 선택을 잘 하는 사람의 경우는 조금 낫겠지만, 그래도 아주 중요한 거라고 하면 편의점 냉장고에서 아이스크림 고르는 것보다는 조금 더 부담스러워지잖아요. (앗, 편의점에서 아이스크림 고르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아느냐고 물어보신다면, 네, 그것보다 조금은 난이도가 상승할 것 같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오늘은 자정, 12시가 지나는 순간부터 매미가 울었습니다. 지금도 멀리서든 가까이서든, 매미소리가 계속 들립니다. 매미 소리가 들리면 아, 여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 어제 저녁에는 지나가는데, 귀뚜라미도 울었습니다. 한여름을 지난 8월 후반이 되어 귀뚜라미가 울면 아, 이제 여름이 다 지났구나, 하겠지만 지금은 그런 시기가 아닙니다, 할 수도 없고요. 귀뚜라미씨가 울고 싶다는데 울지 말라고 할 수도 없을 것 같습니다. 다들 너무 더워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매미소리도 훌륭하지만, 오후에는 기운나는 음악이라도 들어야될 것 같아요.
즐거운 오후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