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속에는 괴물이 산다 - 불안과 콤플렉스에서 탈출하는 자신감의 심리학
한덕현 지음 / 청림출판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요즘, 내가 겪는 고민과 문제는 이렇다. 잘 하려고하고, 열심히 하고, 꼭 하려고만 하면, 마음처럼 잘 안된다는 것. 뭐, 물론 과다한 계획과, 제대로 된 목표의 상실, 기타 등등 과욕의 문제로 간단히 말하기엔, 그 사실을 받아들여야 할 내 마음이 너무 복잡하다.

 

 

 이만큼 하면, 왜 이 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는거냐!! 그래서 괴로웠고, 받아들이기 힘들었으며, 그렇다면 그 다음에 뭘 하면 좋을지 난감해지는 그런 문제의 연속이 쉽게 해결되긴 어려워보였다. 도대체, 이 문제의 답은 뭐란 말인가. 이 풀이과정에서 뭘 틀린 건지, 이런저런 시도를 통해서 다른 방법을 찾기 위해 애썼지만, 그럼에도 나는 찾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더욱 괴로웠다.

 

 

 어떤 일의 실패와 성취되지 못한 과거는 언제나 마음 한 구석에서 사라지지 않은 채 남는다. 내가 하고 싶었던 그 무엇, 꼭 해야만 한다고 다짐하고 노력했지만, 내 마음처럼 되지 않는 결과가 남은 기억은 비슷한 일을 만나면 불시에 반복적으로 떠오른다. 나아가 일어나지 않은 일을 두고서도 불안과 염려라는 쉽게 조절되지 않는 문제를 안게 된다. 그 모든 것은 결국 내 마음속에 사는 괴물이 되어, 실패했던 기억으로 만들어진 괴로움의 끈으로 나를 얽어맨다.

 

 

 그래서 나는 찾아야 한다.

 내 마음 속 어딘가에서 나를 지켜보고 있을 괴물을.

 

 자신을 괴롭히는 두려움이나 공포심이 실재하는 것인지 아니면 왜곡이 만들어낸 괴물인지 구분할 수 있어야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다. (중략) 두려움은 공포심을 느끼게 만든 사실이 아니라 감정의 집착이 키운 것이다. 두려움은 감정이 키운 괴물이다. 집채만한 공포도 알고보면 별 것 아닐 수 있기 때문이다. - 페이지 52에서

 

 

 이 책은 크게 네 개의 장으로 구성된다. 1장에서는 우리 모두의 마음 속 괴물을 찾는 것부터 시작한다. 2장은 자신의 현재와 문제점을 분석하는 것에 대해 설명하며, 3장과 4장은 성취를 위한 목표설정과 역할과 관계의 문제로 이어진다.  

 

 1장 마음속 괴물을 찾아서

 이 책을 읽고 보니,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지금의 내 상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지금 내가 어떠한 문제로 불안해하며, 그 문제를 어떻게 대하는지, 문제점을 제대로 찾고 적절하게 판단하고 있는 것인지 알아야한다. 그리고 자신의 객관적인 상태를 받아들이고, 자기 신뢰를 회복하고, 타인의 시선에 대해 객관적 점검을 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2장 덜 흔들리고 더 단단해지고 싶다면

 1장에서는 불안과 불안이 가져오는 문제를 다룬다면, 2장에서는 스포츠 경기와도 같은 실전에 있어서 불안으로 인해 생기는 문제를 스포츠 선수들의 사례를 통해서 보다 구체적으로 접근한다.

 집중력을 향상시키고, 잘못된 집착을 버리고 효과적인 방법을 채택하는 것. 근거없는 낙관과 완벽주의의 허상에서 벗어나 불안과 강박의 문제를 넘기 위한 여러 시도와, 지금의 자신을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면서, 지금 시점에서 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을 찾는 것 등, 여러 사례와 설명 등을 통해서, 불안과 긴장을 떨치고 실전에서 성공하는 데 있어 필요한 여러 가지를 조언한다. 

 

3장 마음속 감옥으로부터 나오는 법

 과거에서 벗어나, 지금 현재의 모습을 보는 것. 관계의 문제와 역할, 그리고 앞으로를 향해 목표를 세우고, 기회와 찬스가 올 때 놓치지 않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구체적이며 객관적인 조언을 통해서 동기부여와 개선, 그리고 나아가 긍정적 강화를 이룰 수 있도록 사례와 함께 설명한다. 

 

 4장 관계속에서 행복찾기

 공동의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서 팀워크는 중요하다. 효과적인 목표수립과,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해서 소속된 사람들의 원만한 관계를 위한 소통과 대화, 리더십과 능동적참여 등을 위해서 구체적인 말로 표현할 것 등, 의사소통과 실력향상을 위한 효과적인 의사전달법을 비롯한 여러가지를 제안한다.

 

 그리고 이 책을 다 읽으면 부록으로 불안심리테스트가 제공되는데, 애런 벡의 테스트에 저자의 해제가 붙는다. 이 테스트는 벡의 불안척도, 라고 되어 있는데 각 문항의 응답점수를 통해서 불안척도를 알아 볼 수있다. 저자의 해제는 점수의 단계별로 설명되어 있으므로, 책을 다 읽었다면 한 번 해 보는 것도 좋을 것같다. (테스트는 봉함되어 있음)

 

 반복되는 실패는 좌절감을 주고, 성취의욕을 꺾으며, 나아가 어렵게 다시 얻게 될 기회마저도 그 가능성을 불투명하게 만든다. 실패를 통해 성공을 배우는 사람도 있겠지만, 쉬운 과정은 아니다. 내가 실패했을 때 진심어린 위로를 통해 위안을 얻고 다시 시작할 힘을 되찾고 싶다. 그와 동시에 다음의 실패를 만나지 않기 위해서 왜 내가 이 좌절을 겪고 있는지 알고 싶다. 그렇지만 그런 마음이 있더라도, 내 실패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해결책을 찾는 것은 금방금방 손쉽게 해낼 수 있는 과정이 아니라는 것을, 지금의 나는 안다. 그렇기에 누군가의 적절한 조언을 듣는 것이 내게는 절실하다.

 

 이 책의 저자는 스포츠 정신의학 전문의로, 많은 스포츠 선수들의 심리상담과 치료를 해 왔다. 승부를 결정하는 프로의 세계에도 불안이 있고, 경쟁이 치열한 우리사회에도 불안은 있기에, 이 책의 사례와 조언을 읽으면서 지금의 나를 한 번 더 객관적으로 점검하고 생각해 볼 기회로 삼고싶다. 그런 점에서 과거의 실패로 인한 불안을 겪고 있거나, 원하는 만큼의 성과를 얻지 못해 원인과 해결책을 고심하는 중이라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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