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살다보면 지루해 질 때가 있긴 한가 보다. 문제는 바쁠 때에도 지루해지면 일도 제대로 안 된다는 뭐, 그런 나쁜 점이 있다. 간단한 잡문을 쓰더라도 오늘은 잘 안 써지네, 하는 날이 있기도 하고, 억지로 쓰려면 잘 안되는 그런 게 있나보다. 그래서 원래 쓰던 페이퍼 두 개를 보내고, 다른 뭔가를 쓰기도 그래서 이번에는 카테고리 후기란을 만들고 상품란에 연결되지 않는 페이퍼를 쓰기로 했다.

페이퍼를 쓴 이래, 안 읽는 것 같아도 누군가 읽기는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어떤 글에는 추천이 숫자로 나오기도 했다. 글 잘 쓰는 사람이 정말 부럽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솔직히 잘 쓰는 사람도 부럽고, 그리고 무엇보다 단순하고 간략하게 쓰는 사람, 제일 부럽다. 길게 쓰고 짧게 다듬고 줄이는 것이 보통이지만, 어느 날은 갑자기 잘 써질 때도 있긴 한데, 정말 어쩌~다.  

몇 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었지만, 읽으면서 재미없는 것은 없었다. 재미라는 것은 개인 차이가 분명하니, 내가 재미있다고 해서 누가 재미있을 건 아니다. (당연히 그렇다고 생각한다.)

 작가가 오쿠다 히데오인데, 이 책은 주로 가정에서 전업주부를 하는 사람과 그 가족이 주로 나오는 편이다. 안쓰는 탁자를 중고로 팔다가 집에 있는 급하지 않은 건 막 팔아버릴 것만 같은 주부를 주인공으로 한 에피소드가 나오는데, 이 주부가 옥션에 쓰는 아이디가 '서니데이'라고 해서, 나도 중고샵에 도전을? 하는 생각을 해봤다. 그래서 살펴보니 알라딘 중고로 올려진 책도 정말 다양하더라. 
 마지막 에피소드에는 어쩐지 작가를 연상하게 하는 유명작가의 로하스 생활이 등장하는데, 갑자기 생활방식을 바꾸는 건 어렵기만 한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의 반대도 만만치 않다는 내용이다. 양장본으로 두껍지 않지만, 읽으면서 참 즐거웠다.
 오쿠다 히데오 책은 정신과 의사와 간호사 이라부와 마유미가 등장하는 시리즈가 있고, 그리고 이 책 처럼 한 권에 등장인물이 다르지만 비슷한 점을 가진 사람이 나오는 이야기를 쓴 책이 있다. <걸>은 비슷한 나이의 미혼여성이 주로 나오고 ,<마돈나>는 직장에 근무하는 남성이 주로 나온다. 그외도 소설은 여러 가지 많이 나와 있지만, 다 읽지는 못했다. 페이퍼를 쓰면서 사진검색을 하니, 오쿠다 히데오는 <오! 해피데이>이후로도 책이 많이 나온 듯 하다.

 

 작가가 되면 정말 한정된 기한 안에 최고의 작품을 써 내야한다는 것에 대해 나날이 쉽지 않겠지만, 작가가 아니더라도 이런 잡문 하나 쓰기에도 말이 안 만들어진다. 그래서 한 권을 쓰는 사람이 정말 대단하게 생각이 되기도 하고, 그리고 인터넷 블로그나 리뷰나 이런 것을 길고 재미있게 쓴 것을 보면, 읽으면서 부럽기만 하다. 짤막한 되지도 않는 글 쓰는 것도 나로서는 시간이 굉장히 많이 걸린다. 그래서, 그런 리뷰를 누군가 써 주는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한 일년 정도만 페이퍼를 써 볼까 했지만, 며칠 해보고 나니, 일년이나 쓸 만한 재료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더구나 짤막하게 쓰더라도 은근히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점에서, 역시 뭔가를 한다는 건 쉽지 않다는 것을 절감. 그래도 누군가 추천을 해 준 글을 보면 다시 써야 할 것만 같은게, 나도 옥션에서 '서니데이'란 주부가 느낀 기쁨을 느낄 지도 모른다. 결국 그런 여러 가지로 다음에 또 쓸 거같다. (그리고 읽은 분이 간단한 소감을 써주시면 좋겠다. 나도 다른 사람이 어떻게 보는지 알고 싶은 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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