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3일 월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3시 43분 바깥 기온은 18도입니다. 오후에는 흐린 날씨가 계속되고 있어요.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어제 들었는데, 오늘 비가 올 거라고 했어요. 그래서인지, 아니면 그 말을 들어서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오후 내내 바깥의 모습이 조금은 비가 올 것 같고, 날씨가 흐린 느낌입니다. 어제는 더운 느낌이었는데, 햇볕이 뜨겁다는 것 외에도 습도가 높다는 느낌이 있었어요. 햇볕만 뜨거운 것과 습도가 같이 올라가는 건 역시 다른 거구나, 그런 느낌이었는데, 초여름이 아니라 그냥 여름 같았던 건 아닐까, 그런 기분도 오늘은 듭니다. 비가 오는 날을 좋아하지 않지만, 오늘은 미세먼지가 많다고 하니까, 비가 와도 좋을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여기까지 쓰고 바깥을 보니, 오늘 비가 올까? 하는 느낌이 듭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밝아지는 것 같아서요. 그리고 오늘은 날씨가 흐린데도 어제보다 자외선 지수가 높으니, 이런 흐린 날에도 자외선 차단제가 매일 필요한 그런 시기가 된 걸 보면, 벌써 여름인가, 하는 마음이 되고요, 그 옆에는 아직 5월인데, 왜? 하는 마음도 이만큼 있습니다.^^

 

 

 5월 2일에 찍은 사진입니다. 그 때는 라일락이 피어서 지나가면 바람에 향기가 실려오곤 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꽃은 없고 잎은 많아졌습니다. 아주 짧은 사이에 서로 다른 향기가 날아오는, 지금은 또 다른 꽃이 피는 시기가 되어갑니다.^^

 

 5월은 시작하고 아주 빠른 속도로 지나가고 있어요. 매년 그랬지만, 올해는 작년보다 조금 더 빠른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실은 제가 더 많이 게을러졌을 수도 있겠고요.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만, 속도가 빠르다는 걸 느끼기보다는, 앗 이만큼 지났어, 하는 느낌을 조금 지날 때마다 느끼게 됩니다. 너무 빨라서 지나가고 나서, 앗, 뭔가 지나갔어, 그런 느낌이 드는 것과 비슷해요.^^

 

 그런데도 작년의 5월을 기억하는 건 아니고, 기억을 하면 조금 먼 몇 년 전의 일들을 더 먼저 생각하게 됩니다. 작년의 일들은 너무 가까워서 그런 것 같은, 기분이 되고요, 몇 년 전의 일들은 이제 그게 예전 일이야, 같은 기분이 들어서, 그게 작년의 일처럼 생각나는 것 같아요. 하지만 10년 전의 일들이라고 해서 그렇게 멀게 느껴지는 것도 아닌데, 진짜 먼 과거의 일들이라는 건 어느 시기인지, 머릿 속에 남은 시간들은 가끔은 실제의 시간과는 다른 것 같아요.

 

 하지만 작년과 올해가 가깝다고 느끼는 건 몇 가지 있습니다. 지나가면서 보았던 나무의 작년 모습이 많이 기억나거든요. 조금 전에 보았던 것처럼, 이 나무는 작년에 어떤 꽃을 피웠고, 어떤 열매가 열렸고, 그런 것들을 조금씩 기억하는 것들이 생겼어요. 매년 그 나무를 지나갔고, 그 나무에 피는 꽃들을 보았고, 그랬지만, 다시 봄이 되기 전에 잊어버리고, 가지만 남아있을 떄는 잘 모르는 나무가 되었다가, 다시 봄이 돌아오면 초록색이 되는 걸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당연한 건 하나도 없는데, 왜 그렇게 생각했을지는 모르지만, 그동안 아주 많은 것들을 늘 그렇게 당연히 되는 것처럼 생각했던 것들이 없지 않습니다.

 

 집에서 가까운 나무들은 어느 새 많이 자라서 시간을 느끼게 합니다. 초록색이 짙어지고 있어요.

 지금은 5월입니다.

 

 바깥에 비가 올까, 하고 한 번 더 창밖을 봅니다만,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날씨는 흐린 그대로예요.

 바깥에 외출하신다면 우산 챙기시면 좋겠습니다.

 

 기분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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