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6일 금요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10시 09분, 바깥 기온은 9도 입니다. 어제보다는 조금 차가운 느낌의 하루였어요.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저녁이 되기 전에도 창문을 열었더니 차가운 공기가 습도가 높은 채 들어왔어요. 오늘은 집안도 조금 눅눅합니다. 며칠 전까지 갑자기 더운 날씨가 이어지더니, 갑자기 또 차가운 날씨가 됩니다. 그러니까 평균을 내면 중간값이 될지는 모르지만, 매일 느끼는 것으로는 차이가 큰 날들입니다. 4월 초반에는 그렇게 따뜻한 느낌이 적었고, 갑자기 기온이 올라갔고, 그리고 더웠고, 다시 차가워집니다. 그런 날들이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도 3월만큼 차갑지는 않을 기온으로 4월을 지나왔습니다.

 

 오늘이 금요일이야? 벌써? 하다가도 지난 일요일이 멀면서도 가깝다는 것을 느낄 때, 아, 시간이 이만큼 지나오는 거구나, 그런 것들을 생각하게 됩니다. 어제와 오늘은 낮에 비가 조금 오거나 흐리거나 해서, 낮에도 밤 같은 기분이 들었던 날들이었어요. 한낮에도 자연광만으로는 어쩐지 해가 진 바로 직후 정도나 될 만큼의 빛이 실내로 들어옵니다. 어제는 비가 조금 왔고, 오늘은 오전에는 비가 왔지만, 오후에도 계속 어둡고 흐린 날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어쩌면 아직 비가 조금 더 와야 할 지도 모르지만, 맑고 반짝반짝하는 느낌이 없어서 그런지 공기가 좋은 날 같지도 않았어요.

 

 금요일 밤이 되면 갑자기 마음 속으로는 주말의 계획을 세우기 시작합니다. 오늘은 그게 오후부터 시작되었는데, 밤이 되고 보니, 낮과는 또 다른, 그러니까 내일이 있으니까, 하면서 미루기 시작하는 주말의 특성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토요일에도 내일이 있어, 하지만 내일이 한 번 밖에 없어, 하는 그런 마음이 되지요. 일요일에는 내일은 월요일이라서, 미리 월요일이 되는 느낌입니다. 월요일에 좋은 일이 있어도, 월요일보다는 일요일이 좋을 것 같은 이유는, 월요일보다 일요일이 좋았던 날들이 더 많아서일거예요. 좋은 기억과 나쁜 기억이 있다고 하면, 나쁜 기억의 인상이 조금 더 강한 것 같더라구요. 하지만 돌아오는 월요일에 좋은 일이 있다면, 주말 내내 월요일이 기다려지겠지요. 참고로 로또 당첨은 토요일 밤에 있습니다.^^;

 

 어제 찍은 사진입니다. 철쭉 일 것 같은데, 잘 모르겠습니다. 집에서 가까운 화단에 피었어요. 작년에도 그리고 올해도 피었는데, 찾아보면 휴대전화에는 작년에 찍은 사진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작년과 비슷해도 올해 피는 꽃들은 올해의 느낌이라는 것이 있을 거라고, 그렇게 생각해봅니다. 이 때는 비가 조금 내려서 사진을 찍기가 그래도 좋은 편이었어요. 조금 더 비가 많이 내릴 떄에도 찍긴 했지만요.^^

 

 

 1. 늦었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저녁을 맛있게 먹었지만 그게 세 시간 전입니다. 그래서인지는 모르지만, 갑자기 이것저것 먹고 싶은 것들이 생각나기 시작했어요. 낮부터 먹고 싶었던 것은 떡볶이 입니다. 아주 맵고 달고, 말랑말랑한 밀떡으로 만든 떡볶이가 먹고 싶었는데, 오늘은 아니고 나중에, 하고 미루어두었더니, 다시 밤이 되어서 생각나기 시작했어요.

 

 전에는 모르지만, 언젠가부터 떡볶이는 사먹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집에서 멀지 않은 위치에 분식점이 많아져서 일거예요. 다른 음식과 달리 분식은 그렇게 비싼 음식은 아니지만, 가끔씩 먹고 싶을 때가 있어요. 비슷할 것 같지만, 집집마다 먹어보면 맛이 살짝 다릅니다. 어느 집은 조금 맵고, 어느 집은 많이 맵지 않고 부드럽고, 어느 집은 쌀떡만 있는 곳도 있고, 밀떡도 있고, 그외의 다양한 모양의 떡이나 치즈가 추가되는 경우도 있어요. 집에서 해서 먹으면 밖에서 사오는 것보다 맛있지는 않은데, 그건 비법소스가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로 했어요.^^;

 

 오늘은 너무 늦어서 가게도 영업이 끝났을 것 같고, 편의점에서는 있을 것 같지만, 그건 잘 모르겠고, 그냥 생각이 나니까, 갑자기 먹고싶어집니다. 조금 전에는 그냥 생각이 나는 정도였는데, 페이퍼를 쓰면서 생각을 조금 더 하니까, 조금 전 몇 줄 위를 쓸 때보다는 조금 더 먹고 싶은 마음이 커졌어요. 가장 빠른 시간을 생각해도 내일 점심까지는 기다릴 수 있어야 할 것 같은데, 그 때가 되었을 때는 또 마음이 달라질 수도 있을거예요.^^

 

 잊어버리고 있으면 없어도 괜찮지만, 생각나면 계속 생각나는 것. 오늘은 떡볶이가 되었지만, 내일은 또 모르는 거니까요.^^

 

 

 2. 오늘은 4월 마지막 날 같아요.

 

 오늘은 26일이니까 앞으로 4월 마지막날까지는 며칠 더 남아있어요. 그런데, 금요일 밤이라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어쩐지 오늘이 4월 마지막날 같은 기분이 조금 들어요. 말일이 되기 전에 인터넷 쇼핑 사이트의 적립금을 다 쓰는 날이 있고, 주말이면 조금 더 충동구매로 책을 삽니다. 이번주가 마지막 주말이 되다보니, 어쩌면 이번주에 또? 일 수도 있겠지만, 지난달을 반성하면서 이번달에는 조금 덜 샀어요.^^;

 

 오늘은 아니지만, 전에, 그러니까 멀지 않은 전에는, 책이 사고 싶은데 집에 읽지 않은 책이 많이 있을 때는 문제집이라도 샀습니다. 어쩐지 아무것도 사지 않고 지나가는 건 주말이 아쉬운 느낌 비슷해서요. 주말이 지나고 화요일부터 문제집에 택배를 통해서 집에 오면 생각하게 됩니다. 좋은 선택이 아니었다는 것을요. 그러니까 읽고 싶은 책을 샀다면 더 나았을 거라는 것을요.

 

 그 때는 그 책을 사는 것을 참기 위해서 대체재로 문제집을 선택했을 뿐이지만, 문제집도 꼭 필요한 것은 아니었다는 점에서는 처음에 생각했던 책보다 더 나을 것도 없습니다. 그 책들이 주말을 지나 며칠 뒤 집에 왔을 때는 또 다른 주말이 가까워옵니다. 그렇게 순환하는 일정의 시간을 지나고 나면 나중에는 카드 청구서가 옵니다. 한참 지나서 생각해보면, 그렇게 읽고 싶었던 책도 아니었지만, 결국에는 사고 싶었던 마음과 적립금을 쓰고 싶은 마음이 진짜였던 것 같은, 그러니까 그것만큼은 진짜였던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배송이 되기 전에 이미 쇼핑의 즐거움이 끝난 적도 있고, 기다리는 동안에 여러 가지 일들로 배송이 늦어지거나 처음 예상했던 것과 달라지면, 기다리는 즐거움이 아니라 초조함으로 바뀌게 됩니다. 소소한 것들을 사는 것은 사는 순간의 즐거움이지만, 가끔은 도착했을 때까지 그 즐거움이 조금 더 이어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려면 조금 더 필요한 것과 좋아하는 것들을 선택하는 것이 좋겠고, 그리고 이번엔 조금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다음에 잘 할 수 있을 거라는 마음도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 그리고 다음이 되어서는 이전의 일들을 다 기억하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요즘은 여러가지 이유로 작년보다 책을 많이 읽지 못합니다. 하지만 가끔은 책을 읽을 수 있고, 좋아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할 것만 같은 기분이 들 때도 있어요. 하지만 책을 읽는 동안에는 책속 세계로 가버리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잘 모르기도 합니다.

 

 밖에 창문을 닫았더니, 오늘은 참 조용한 밤입니다.

 편안한 금요일 밤, 그리고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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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19-04-27 08: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중국답사기 달리고 있는 중입니다.
1권 다 읽고, 막고굴로 들어가는 2권
읽기 시작했답니다.

오늘은 날이 화창하네요.

조금 덜 샀어요에서 빵~ 터졌습니다.
저도 조금 덜 샀습니다.

서니데이 2019-04-28 20:43   좋아요 0 | URL
중국답사기가 한 권만 나왔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2권까지 나온 거네요.
제목을 보니 2권도 좋을 것 같은데요.^^
이달에는 조금이라도 덜 사려고 노력중인데, 다음달로 미뤄야겠습니다.
안 사는 것까지는 바랄수 없으니 덜 사는 것으로 목표를 수정중입니다.

주말에 날씨가 따뜻한 편이었어요.
즐거운 주말 보내고 계신가요.
편안한 일요일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