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1일 일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9시 28분, 바깥 기온은 11도 입니다. 따뜻한 봄날 보다는 조금 더운 봄날 같은 기분이 드는 주말이었어요.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지난주 토요일인 13일에 페이퍼를 쓰고 거의 한주일 만에 쓰게 되는 페이퍼입니다. 그 사이 잘 지내셨나요. 한주일 전의 일들은 벌써 오래전의 일들 같습니다. 지난 한 주가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금방 금방 생각이 나지 않는 걸 보면, 아주 먼 것 같고, 또 지난 페이퍼를 보면 바로 어제의 날 같습니다.

 

 지난 한 주일 동안, 제가 조금 사정이 있어서 페이퍼를 쓰지 못했어요. 그 사이 날씨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지난 월요일부터 많이 따뜻해지면서 지나가는 사람들 겉옷이 달라지고, 그리고 햇볕이 뜨겁다는 것을 느끼는 한낮이 있었습니다. 갑자기 따뜻해진 날씨와 함께 찾아온 벚꽃은 뜨거운 봄볕과 바람을 맞으면서 날리기 시작했고, 이제는 나무보다 나무 아래가 더 연분홍빛이 되었습니다.

 

 바람이 불 때, 아직은 차가운 느낌이 듭니다만, 햇볕이 뜨거워서 한낮에는 아침에 입었던 겉옷이 덥다는 느낌이 드는 요즘입니다.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바람에 꽃잎이 날릴 때, 예쁜 봄이 왔다는 느낌을 받지만, 한편으로는 짧게 피고 떨어지는 꽃들을 향해 아쉬운 마음이 담깁니다. 갑자기 올라간 기온 때문에 갑자기 피고, 짧게 지는, 올해는 그런 봄이 지나갔다고 생각했는데, 그 사이 벌써 세번째 일요일이 지나고 있습니다.

 

  댓글로 걱정해주신 이웃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오늘 저녁에 찍은 사진입니다. 사진을 찍고 얼른 차가운 물을 담아 꽃병에 담았습니다. 집안에는 미세한 꽃향기가 느껴집니다. 가까이 있지 않아도 멀리 퍼지는 봄의 향기를 느끼게 합니다.

 

 오늘은 부활대축일입니다. 매년 크리스마스는 양력의 같은 날이지만, 부활절은 조금씩 달라집니다. 올해는 조금 늦은 4월에 부활절이 있었습니다. 부활절에는 늘 달걀을 받았는데, 오늘은 예쁜 꽃다발과 선물을 더하여 받았습니다.

 

 지난 여름이 지나간 9월 예비신자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난주 일요일 마지막 교리수업을 들었습니다. 일요일 아침에 가기 싫은 날도 있었지만, 집에 올 때는 늘 기쁜 마음과 가벼운 걸음으로 돌아오는 날들이었습니다. 시작할 때는 길 것 같았는데, 끝나는 시간이 되어갈 때에는 아쉬움이 남았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세례를 받았습니다. 전에도 세례식을 본 적이 있지만, 제 일이 되었을 때는 많이 긴장해서, 무사히 끝나서 다행이었습니다. 길지 않은 절차이지만,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습니다. 오늘 아침, 갑자기 외할머니가 좋지 않으시다는 연락을 받고 급하게 엄마가 부산으로 가셔서 가족들은 참석하지 못했지만, 많은 분들의 따뜻한 축하를 정말 많이 받았습니다. 많은 선물도 받았습니다. 사진을 찍으면서 어쩐지, 졸업식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지난주가 참 힘들었기때문에, 오늘 끝나고 집에 오는 길에는 아주 큰 일들을 하고 온 것 같은 기분도 들었습니다.

 

 겨울이 일찍 시작하고 늦게 머무는 것 같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봄이 되어 있습니다. 나무에는 여린 새 잎이 많아지고, 하루하루 다르게 초록색이 되어갑니다. 어느 날 갑자기, 우리의 날들 속에서도 새롭게 새롭게 시작되는 일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제와 나와 오늘의 나는 이어지지만, 새로울 수 있고 이전과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는 것이 우리가 가진 오늘의 힘인 것 같습니다.

 

 지난 한 주를 지나면서, 많은 것들을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가끔씩 생각했습니다. 조금씩 달라질 수 있는 것들이, 때로는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작은 것에서 시작하고, 또 어떠한 일들에 특별한 의미가 더해지면서 하나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거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늘 좋은 일들만 있으라는 인사를 하지만, 우리의 날들이 늘 좋은 것들로만 채워지지 않는다는 것을 느낄 때, 한편으로는 그동안 보지 못했던 많은 좋은 것들이 있었음을 알게 됩니다. 지나고 나면 그 때의 그것들이 있었다는 것을, 지나고 나서 알게 되는 것들도 있고, 그 때는 좋아하지 않았던 것들이 지금은 아쉬워지기도 하고, 또 그 때는 잘 몰랐지만, 좋은 선택을 했을 때도 있었습니다. 그런 것들이 어쩌면 우리가 가진 행운이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제는 곡우였습니다. 살짝 비가 내렸고, 오늘도 조금 비가 내려서, 하늘은 파랗고 좋았습니다. 멀리 비행기가 지나가면서 그리는 제트구름이 살짝 지나가는 모습을 집에 오는 저녁에 친구와 함께 보았습니다. 각자의 꿈과 소망, 그리고 아직 이루지 못한 소원을 우리 안에 하나씩 꼭 가지고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매일 매일 각자의 서로 다른 소원에 가까워지는, 행복한 날들 되시기를 오늘 저녁에는 작은 마음을 담아 기원합니다.

 

 햇볕은 많이 더워졌는데, 아직 바람은 차갑습니다. 아침 저녁의 일교차도 크고요.

 요즘 감기 유행중인데, 걸리면 상당히 힘듭니다. 그러니 잘 피하시고, 기분 좋은 일들 가득한 한 주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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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21 23:2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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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21 23:2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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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22 08:5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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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22 09:4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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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22 14:1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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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22 17:2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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