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2일 금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9시 18분, 바깥 기온은 10도 입니다.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어제 뉴스에서 본 것처럼, 오늘 공기가 좋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초미세먼지가 나쁨수준입니다. 그래도 미세먼지는 보통 정도가 되는데, 하루 종일 초미세먼지는 좋은 편은 아니었어요. 공기가 좋지 않은 날을 며칠 지나고 나면 여러 가지 달라지는 것들이 생깁니다. 가려움과 재채기가 많아지는 여러가지들인데, 오늘은 많이 뿌연 하늘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공기가 좋은 편은 아니었을거예요.

 

 날씨가 많이 따뜻해졌습니다. 비가 오던 날에는 조금 기온이 낮은 편이었지만, 계속 조금씩 올라가고 있고, 낮기온은 14도~15도 정도 됩니다. 지난 일요일이 무척 따뜻했는데, 그리고 비가 와서 잠깐 기온이 내려간 며칠을 제외하면 이번주 내내 따뜻한 편이었어요. 이제는 그럴 시기도 된 것 같지만, 그래도 따뜻한 날이 되면서 바깥은 벚꽃과 목련의 세상이 되어갑니다. 그 꽃들은 향기가 없을 것 같았는데, 어느 날 목련 나무 아래를 지나가는데, 진한 향기가 느껴지던 날이 생각납니다. 그리고 어느 날 저녁이 되어 편의점에 가던 날, 벚나무에서 날아온 벚꽃 향기라는 것도 있었어요.

 

 며칠 전에 음료수를 샀는데, 사과와 벚꽃, 포도와 장미, 라는 과일과 꽃향기가 같이 있다고 해서 신기해서 샀습니다. 진짜 꽃향기인지는 잘 모르지만, 사과 같은데 살짝 향긋하고, 포도 같은데 조금 낯선 맛이 났습니다. 봄의 그런 향기들을 전에는 잘 몰랐고, 꽃이 피고 지는 것들도 그렇게 관심있게 보지 않았는데, 해가 가면 갈 수록, 그런 것들이 순환하는 날들을 지켜보면서 시간이 이만큼 지났고, 또 이만큼 살아왔다는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가끔은 이전의 날들보다는 지금의 순간에 피는 이 꽃들이 참 예쁘다고 느낍니다. 그리고 이 순간에 이런 것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이 됩니다.

 

 

 

 오늘 오후에 찍은 사진입니다. 며칠 전만 해도 이 나무는 겨울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었어요. 하지만 비가 오고 며칠 사이에 새 잎이 많이 생겼습니다. 가까이 가서 보지 않아도 연한 빛의 새 잎이 자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며칠 사이에 이렇게 많이 자랐다니 식물들은 한 순간에 아주 빠르게 성장한다는 느낌이 듭니다. 갑자기 잎이 나는 것도 아니고 이 계절이 오기까지 준비했겠지만, 그런 것들은 언제인지 잘 모릅니다. 하지만 아주 빠른 속도로, 어제와 오늘이 다른 모습으로 요즘 많이 달라질 것처럼 보였습니다.^^

 

 

 1. 매일 매일

 

 저녁을 먹고 페이퍼를 써야지, 하고 어제는 생각했을 때 시간이 이미 많이 늦었기 때문에, 오늘은 조금 서둘렀습니다. 그래도 9시가 넘었습니다. 낮에 페이퍼를 쓸 때는 오후 2시 가까이 되는 시간이 좋았습니다. 요즘은 그 시간에 특별히 바쁜 것도 아니면서 계속 밀리게 됩니다.

 

 제일 큰 이유는 아마 두통이겠지요. 두통은 아직 있습니다. 오늘 오후, 그러니까 5시가 넘었을 때도 요즘은 오후의 느낌이 듭니다. 그 시간에 잠깐 가까운 곳에 가서 바게뜨 빵을 사오고 야쿠르트를 샀습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두꺼운 옷을 입었는데, 오늘은 평소보다 얇게 입었지만 괜찮았어요. 이제는 그 정도의 옷을 입어도 될 시기입니다. 하지만 저녁이 되면서부터 조금씩 감기가 심해지는 느낌입니다. 낮에 가볍게 입은 게 좋지 않았을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요즘 실내가 조금 서늘합니다. 바깥이 따뜻해지는 만큼 실내는 조금씩 차가워지는 기분입니다.^^;

 

 

 2. 언젠가

 

 매일 매일 같은 일들을 하면서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어느 날에는 그 시간들이 무척 아깝게 느껴졌는데, 그게 줄이는 게 잘 되지 않았어요. 익숙한 것은 습관이 되고, 습관이 된 것들은 바꾸기가 어렵고, 그런 것들 같습니다. 한동안 쓰지 않으면 생소한 것이 됩니다. 낯선 것이 되면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걸립니다. 전에 잘 했던 것들도 어제 했던 것처럼, 그리고 오늘 아침에 썼던 것처럼 잘 할 수는 없습니다. 처음 배울 때보다 조금 더 빨리 배울 수 있다는 말도 있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익숙한 것들을 계속 습관적으로 하고 있는 것일까, 잘 모르겠습니다.

 

 가끔 바깥에 나왔을 때, 이어폰을 꽂은 채 음악을 듣습니다. 오래 전에 들었던 음악을 들었습니다. 언젠가, 그 음악을 들었던 날을 생각해보려고 하지만, 그런 건 잘 기억이 나지 않았고, 왜 이 음악을 좋아했을까, 그런 것들도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그 때의 느낌을 꼭 살려서 들어야 하는 건 아니니까, 그냥 듣고 그냥 편안하게 생각해도 될 것 같습니다. 언젠가 들었을 때 좋았던 기억은 남아있으니까요.

 

 

 3. 예쁜 노트에 쓰는 것

 

  며칠 전에는 예쁜 노트를 샀습니다. 그리고 첫 장에는 낙서같은 잡담을 적었습니다. 그 날은 몰랐지만, 다시 보니 새로 쓰고 싶을 만큼 글씨가 엉망입니다. 한 장을 잘라내고 새로 쓰려니 첫 장은 앞 부분에 내지가 조금 달라서 잘라서 쓰면 조금 이상해질 것 같습니다. 다음 페이지는 잘 써야지, 하는 마음으로 한 장을 넘겨서 씁니다. 그리고 글씨가 다시 비슷한 정도라서, 다음 장으로 가고 싶어집니다. '

 

 문제집과 같은 내용을 적는 것은 예쁘게 노트정리를 하는 것을 귀찮아하면서, 어느 날에는 예쁜 노트를 삽니다. 그리고 아주 좋은 것들을 적고 싶었지만, 매일 적을 것들은 굳이 적지 않아도 될 잡담들입니다. 하지만 어느 날에는 그런 것들이 꼭 필요해질까요. 필요해질 날을 생각하면서 적는다면 조금은 더 읽는 사람이 될 미래의 자신을 배려해서 글씨를 잘 쓰고 정리도 조금 잘 해둔다면 좋겠습니다.

 

 일기를 나중에 읽을 목적으로 쓴다면, 조금은 정리된 내용으로 쓰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나중에 읽는 사람은 쓰는 사람과 조금 시간적 거리가 있으니까요. 그 때의 일들을 다 기억하지 못하고, 그 때 생각과 감정을 잘 기억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운이 좋게 기억할지도 모르지만, 어쩌면 지금과는 다른 느낌으로 기억할 수도 있고요. 그러니까 그런 것들을 많이 적어두는 것은 나중 생각을 하면 좋은 일이 될 수도 있는데, 쓰는 작업과 적는 과정이 귀찮아지는 요즘, 예쁜 노트와 필기구는 조금 필요한 것들일지도 모릅니다.^^

 

 

 이번주도 빠른 속도로 지나고 금요일 밤이 되었습니다.

 벌써 그런가, 하면서도, 오늘이 금요일이라는 것이 기분 좋은, 그냥 그런 느낌이 듭니다.

 요즘 독감과 감기가 유행이라고 합니다.

 환절기 건강 조심하시고, 따뜻한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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