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0일 수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9시 00분, 바깥 기온은 9도 입니다.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오전까지 비가 왔어요. 오후가 되어 언제쯤 비가 그쳤습니다. 어제 밤에서 오늘 오전까지 비가 왔으면 적게 온 건 아닐거예요. 그랬으면 좋겠는데, 비가 와서 조금은 공기도 좋아졌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오늘도 낮 기온이 꽤 높은 편이었어요. 그리고 점점 더 올라갈 것 같습니다. 일교차가 큰 날씨이고, 지역간의 기온차도 상당히 있어요. 서울과 다른 지역의 날씨를 비교해서 보여주는 뉴스를 보고 있으면, 우리 나라도 지역마다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오늘의 지금 기온이 9도인데, 어제보다 2도 가까이 높은 거라고 해요. 봄이 되면 비가 한 번 올 때마다 기온이 올라가는 것 같습니다. 반대로 가을에는 비가 한 번 올 때마다 기온이 내려가고 차가워집니다. 봄에서 여름으로, 가을에서 겨울로, 조금씩 조금씩 진행되는 것 같은데도, 어느 날에는 갑자기 기온이 내려가고, 평년과 다른 날들이 있고, 그러다보면 잠깐 사이에 그런 순간들은 지나갑니다.

 

 봄은 봄이라는 느낌이 드는 어떤 시기인데, 가끔은 그 시기가 짧다보면 겨울과 여름 사이의 짧은 중간 시기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어요. 봄은 많이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고, 겨울을 지나면서 답답했던 기분도 사라지고 좋은데, 생각해보니 다 좋은 것만은 아니예요. 황사와 같은 것들은 이전부터 봄이 되면 바람을 타고 날아왔으니까요. 요즘은 계절에 상관없이 미세먼지가 많은 날이 있어요. 3월에는 그런 날들이 많았지만, 4월에는 조금 적어졌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지난 일요일, 7일 아침에 찍은 사진입니다. 계단 앞에 화분이 있어서 아침 햇볕을 받고 있었어요. 생각해보니, 이제는 화분을 밖에 두어도 춥지 않은 시기이고, 지나가다 보면 화단에도 꽃이 조금씩 피었어요. 지나가다 보았는데, 어느 꽃집 앞에는 조금 이르긴 하지만 철쭉화분도 있었습니다. 제라늄이나 수선화나, 그런 작은 것들도 있고, 꽃다발 주문은 미리 신청하라는 전화번호가 작게 적혀있기도 했습니다. 그날 아침엔 그렇게 따뜻한 편은 아니었지만, 그날 오후가 더운 느낌이 들 만큼 기온이 올랐던 것이 생각나네요.

 

 

 1. 매일 매일

 

 어제는 어떤 생각을 했는지 잘 모르지만, 오늘은 오늘의 잡담거리가 있습니다. 매일 매일 서로 다른 일들이, 멀리서보면 크게 달라지지 않지만, 매일 매일 찾아보면 조금씩 다른 그런 것들입니다. 어제와 오늘의 오후는 조금 다른 방식이었고, 어제와 오늘의 저녁 반찬도 조금씩 다릅니다. 그런 것들은 크게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매일 무슨 일이 있었고, 어떤 것들을 생각했고, 그런 것들이 큰 사건은 아니지만, 매일을 조립한다면 조금 다른 방식으로 어제와 다른 모양을 만들고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가끔 아쉬운 것들을 생각합니다. 잘 되지 않는 어려운 것들도 생각하고, 조금 더 잘했으면 하는 것들도 생각합니다. 그런 것들을 생각하고 조금씩 새로 해보면 잘 될 때도 있지만, 잘 되지 않을 때가 더 많습니다. 낯선 것들을 점점 싫어하는 나이가 있다고 하지만, 생각해보면 낯선 것들은 늘 싫었던 건 아니고, 너무 많으면 적응하기 힘들지만, 하나둘 하나둘 이어지는 것들은 좋았던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잘 모르지만 매일 적응하는 것들도 쓸 수 있는 에너지의 가용잔고가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2. 잘 도착했습니다.

 

 오늘은 택배가 도착한다는 문자가 왔는데, 저녁이 되어서는 잘 도착했는지 한 번 더 문자가 왔습니다. 오배송이 있다면 연락해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잘 도착했고, 잘 열어보았고, 그래서 다시 문자를 보내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택배를 자주 배송받으면서도 매일 매일 잘 오기를 바랍니다. 예상시간 내에 잘 도착한다는 것이 늘 일어나는 일일 수는 있지만, 배송사고가 생길 수도 있어요. 여러 단계를 거치면서 하나의 출발지에서 하나의 도착지에 이르기 까지 여러가지의 수많은 단계를, 그런 것들을 지나서 집으로 도착했다는 것을 매번 생각하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냥 정해진대로 잘 도착하는 것의 편리함을 자주 느끼면서도요.^^

 

 

 3. 새 노트에 쓰는 기분으로

 

 별 이야기는 아니지만, 새 노트의 첫 장을 쓸 때는 공들여 쓴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아마 어제일거예요. 어느 순간부터는 엉망이 되지만, 그래도 첫 장은 잘 쓴다는, 그런 이야기였던 것 같습니다. 매일 매일 어느 시간이 시작되고 끝나고, 그러면서 하루는 연속성을 가지면서도 어느 시기를 정해서 새로 시작하고 끝납니다.

 

 어쩌면 그런 것들은 모두 새 것이지만, 새 것이라고 느끼게 되는 날들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월요일이 되었을 때, 한 달의 첫 날이 되었을 때, 새해의 첫날 그런 날들이 조금 그렇긴 하지만, 늘 매일 매일은 해가 저물고 새로 떠오르는 것이 아침이 되는 것처럼 다시 어제와 다른 새 것 같은 날들이라는 것을 잊습니다. 그보다는 어제에 이어진 일들을 연속극처럼 이어가는 날들이 더 많습니다.

 

 어제 했던 것들을, 어제 하지 못했던 것들을, 그렇게 조금씩 이어가다보면 시간이 조금 더 많이 지났을 때는 연속적인 일들이 만들어낸 조금 더 커져서 잘 보이는 것들을 만나게 됩니다. 가끔은 매일 꾸준히 하는 것이 어렵다고 느끼게 되고, 또 어느 날에는 그런 것들은 할 수 있어, 하지만 눈에 보이는 만큼의 좋은 것이 되는 것이 어렵지, 그런 느낌이 될 때가 있어요. 매일 조금씩 전체의 모양을 생각하면서 커다란 돌을 조각해간다면, 시간이 지나는 만큼 처음과는 많이 다른 모습이 되어갈 것 같은데, 그 아래 조금씩 쌓여가는 수많은 조각들 역시 처음과는 많이 달라진 모습일 것 같습니다.

 

  매일 매일 새것 같은 느낌으로 시작하면 첫 페이지가 아니라 마지막 페이지까지 깨끗하게 잘 쓸 수 있을 거고, 매일 매일 처음 느낌이라고 하면 하기 싫은 것들도 조금 덜 할 것 같고, 좋은 것들은 많이 생각나는데, 한편으로는 그게 가능할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그럴 수 있다면 즐거울 것 같은, 그런 기분이 조금 듭니다.

 

 오늘은 저녁을 늦게 먹었는데, 텔레비전을 조금 보다보면 시간이 조금 더 늦어지는 것 같아요.

 저녁이 되어서, 조금 생각해보면, 아침에 하고 싶었던 것들을 그렇게 많이 하지는 못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고, 다시 내일로 미루고 싶은 것들이 많아집니다. 내일 생각을 하면 오늘 조금이라도 더 하는 것이 좋을텐데, 알면서도 그렇습니다.

 

 오늘 비가 와서 공기는 좋은 편이고, 내일은 조금 더 기온이 올라갈 것 같습니다.

 4월도 그러는 사이 벌써 10일이 되었고요. 더 따뜻해지면 어느 날부터는 덥다는 느낌이 들겠지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셨나요.

 편안한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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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9-04-11 23: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꽃이 아주 예쁘군요. 공기도 맑아 보이고요.

새 노트도 좋고 새 볼펜도 좋아요. 필기도구는 언제나 좋아서 누구 기다리다가 시간이 남을 때 문구점이 눈에 띄면 들어가서 괜히 필요하지도 않은 것을 살 때가 있어요. 언젠가는 쓰게 될 거야 하면서 예쁜 노트도 삽니다. 이런 것이야말로 소소한 행복이 아닐까 싶어요. 아직도 이런 걸 좋아하는 걸 보면 제가 젊은 것 같습니다. 하하~~

서니데이 2019-04-12 00:10   좋아요 0 | URL
일요일 아침에 찍은 사진이예요. 아침 햇볕이 좋아서 살짝 그늘을 만들어서 찍었어요. 그 날 날씨가 참 좋았습니다.^^

페크님도 예쁜 노트와 볼펜 좋아하시는군요. 점점 더 예쁘고 좋은 노트와 필기구가 나오는 것 같아요. 집안에 많이 있어도 늘 사게 되고, 그리고 가끔은 필요하지 않지만, 그래도 더 좋은 것들은 꼭 필요하게 잘 쓸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요.
네, 저도 이런 것들이 소소한 행복일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