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7일 목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3시 53분, 바깥 기온은 11도입니다. 바람이 부는 오후예요. 따뜻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바깥에 나왔는데, 바람이 불어요. 겨울에는 바람이 불면 차갑게 느껴졌는데, 이제는 바람이 살짝 차갑기는 하지만 춥지는 않아요. 여름처럼 시원한 느낌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기분은 시원한 것 같은데요. 얼마만에 만나는 바람인지 모르겠어요. 오랜만이예요. 같은 기분이 드니까요.^^

 

 어제도 저녁에 알림이 왔습니다. 요즘 저녁이면 매일 안전안내문자로 내일 공기가 좋지 않다는 비상저감조치나 예비저감조치에 대한 문자가 왔었어요. 아마 오늘은 오지 않을 것 같은데요. 지금 공기가 많이 좋아졌거든요. 오늘 아침에도 공기가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지금은 바람의 방향이 달라져서 그런지, 오전과 수치가 달라졌어요.

 

 이제는 진짜 좋아졌을까, 하는 마음을 안고 찾아보았는데, 네이버 모바일 기준으로는 아직 초미세먼지가 나쁨이지만, 네이버 pc기준으로는 모두 보통 정도로 공기가 좋아졌어요. 비가 온다는 말을 들었지만, 비가 오지는 않아서 오늘도? 하는 기분이 조금 들기도 했지만, 바람 덕분이예요. 다들 조금 차갑고 춥더라도 공기가 좋은 게 더 낫다는 말을 했는데, 요즘 기온이 10도가 넘는 날씨 덕분에 그렇게 차갑지도 않아서 괜찮은 날씨입니다.

 

 올해는 2월말부터 봄이 되어버린 것 같아요. 기억하는 봄은 어떤 날인지 잘 모르지만, 그 전에 2월에 명절을 지나고 짧은 한파가 지나갔던 것을 생각하면, 차가운 날과 따뜻한 날이 짧은 시간에 오가는 느낌이었어요. 달력에 음력이 자세히 표시된 건 아니지만, 그래도 가끔씩 나오는 날짜를 봅니다. 오늘은 음력 2월 1일이예요. 그러니까 어제까지는 음력으로는 1월이었는데, 그렇게 따뜻한 날들이 많았네요. 그러니까, 정월대보름 시기부터 그렇게 춥지 않고 공기가 좋지 않은 날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어제는 24절기로는 경칩이었는데, 개구리가 깨어나는 날이라고 합니다. 아마도 올해 같은 날씨라면 조금 일찍 일어났을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봄이 되어가는 중이예요.^^

 

 

 어제 찍은 사진. 저녁이 되어 가는 오후 5시 40분 정도에 찍은 것 같은데요. 그 시간에도 해가 질 것 같은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공기가 뿌옇고 가시거리가 좋지는 않았어요. 그래서인지는 모르지만, 어쩐지 길가의 나무도 조금은 먼지가 많은 것 같아 보였습니다. 지나가면서 보았는데, 주차장에 세워진 자동차는 깨끗하게 세차한 것 같은데도 먼지가 많이 보였어요. 요즘 그런 날들이었습니다.^^;

 

 오후에 이웃집에 소음이 큰 공사를 할 예정이어서, 살짝 집에서 가까운 카페로 나왔습니다. 공기가 좋지 않은 날에는 밖에 나오기가 싫었는데, 오늘은 마스크를 쓰긴 했지만, 그래도 밖에 나온 것부터가 기분이 좋았어요. 매일 매일 별일 아닌 일들이 많지만, 그래서 중요한 것을 하지 못하고 사는 것만 같은 기분이 요즘 많이 들었는데, 밖에 나오니까, 같은 시간을 비슷하게 보내고 있지만, 그래도 그런 답답한 기분은 조금 나은 것 같은, 일시적이지만, 그냥 그런 기분이 됩니다. 하지만 그건 '그냥 그런 기분'에 불과하고, 실제로는 그렇게 시간을 잘 쓰는 건 아닐거예요.

 

 밖에 나와서 천천히 걷는데, 어디선가 빠른 속도로 고양이가 다가와서 깜짝 놀랐어요. 이쪽으로 와서 충돌사고를 일으킬 것 같았거든요. 하지만 고양이님이 저를 발견하고 얼른 피해주었는데, 아주 빨랐습니다. 여러가지 복잡한 줄무늬였는데, 갑자기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았어요. 주차된 자동차가 있어서 그 옆으로 간 건지도 모르지만, 갑자기 눈 앞에서 사라진 느낌이었습니다.

 

 그럴 때, 갑자기 사라질 리 없다는 걸 아니까, 어디로 간 거겠지, 하는 기분이 됩니다. 갑자기 아스팔트로 포장된 길 위에서 고양이가 사라지는 일은 없다고 알고 있으니까요. 그러니까, 그럴 때는 옆에 있는 자동차 뒤에 있거나, 또는 아주 빠르게 지나갔을거라고 생각하게 되는데, 실제로는 잘 모릅니다. 아주 짧은 사이에 일어난 일이라서 보지 못했거든요.

 

 행운이 만약, 오늘 스쳐간 고양이 같은 거라면 어떨까, 그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운이 좋아서 고양이가 잘 피해준 것이 행운일 수도 있지만, 그런 것 말고, 만약 고양이 대신 그런 게 행운이라면, 앗, 나를 피해간 게 되잖아. 바로 앞에서. 앗, 행운을 피한 사람이 되었어, 같은 기분이 되었겠지만, 행운이라는 건 보이지도 않는 거라서, 옆을 지나갔는지, 아니면 바로 앞에서 다른 쪽으로 길을 택해서 갔는지 알 수 없습니다. 보이지 않는 것은 가끔 알 수 없는 것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꼭 없는 것도 아닐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드는 날인데, 옆에 있다고 해도, 잘 모르는 것들은 늘 많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날아오기 전까지는 비슷한 공간에 고양이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것 처럼요.

 

 확률의 문제를 이야기하면, 99%보다는 99.9%가 가능성이 더 높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1%나 0.1%도 무시할 수는 없는, 그러니까 일어날 수 있는 확률인 거겠지요. 그러니까 누군가는 매주 로또가 되는 거고요. 하지만 어느쪽에 있든지 간에, 실제로 일어나면 100%일지도 모릅니다.

 

 오늘은 오늘 일어날 수 있는 좋은 일들을 많이 만나세요.

 따뜻한 오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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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9-03-07 17: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기분탓일까요. 미세먼지가 사라지니 한결 좋네요. 서니데이님도 하루 잘 마무리하세요!^^:)

서니데이 2019-03-07 20:52   좋아요 0 | URL
네, 오늘은 저녁에 알림문자가 오지 않아서 좋아요.
겨울호랑이님, 좋은 저녁시간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2019-03-07 17: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3-07 20:54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