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8일 목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5시 39분, 바깥 기온은 9도 입니다. 따뜻하지만 공기가 좋지 않은 날이예요.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한 시간 전에 안전안내문자가 왔어요. 이번에는 환경부입니다. 수도권 내일 미세먼지 비상조감조치 시행(차량 단속 미실시), 외출자제, 마스크 착용 등 건강에 유의 바랍니다, 라는 내용입니다. 이 문자를 찾다가 보았는데, 2월에는 안전안내문자가 조금 더 많이 왔습니다. 중간에 정월대보름 화재예방, 대설주의보, 그런 것들도 있고, 조금 더 앞으로 가면 설명절에 구제역확산방지에 관한 것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요즘 제일 많이 오는 건 미세먼지 관련인 것 같아요. 어제도 공기가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오늘은 날씨가 더 많이 흐리고, 그리고 공기도 더 나쁜 느낌인데, 내일은 조금 더 좋지 않다는, 그런 것들을 미리 생각하게 하는 문자였습니다.

 

  이번주 들어서 지난주보다 날씨는 더 많이 따뜻했습니다. 얼마전에 눈이 왔다는 날씨가 갑자기 이렇게 달라지면 대기의 흐름이 문제인걸까, 그런 생각도 해봅니다. 며칠째 날씨는 계속 따뜻하고, 봄 같고, 그리고 아침에도 영하가 아닌 날이 이어집니다. 따뜻해지니까, 조금 더 가볍게 입고 싶은 마음이 들고, 그리고 오늘은 어제보다 날씨가 많이 흐리고 어두운 느낌이 들어서 실내에 있으면 꼭 비나 눈이 내릴 것처럼 답답한 느낌이었는데, 비 대신 미세먼지가 더 많이 오는 것 같아서, 오후에 서점에 갈 생각을 접었습니다.

 

 어제 오후에 잠깐 밖에 나갔을 때, 재채기를 심하게 했었어요. 그리고 집에 와서는 얼굴 상태도 좋지 않았는데, 그런 것들이 미세먼지 때문일 것 같은, 실제로는 잘 모르지만, 어쩐지 그럴 것 같은 기분이 되어서, 오늘은 창문도 조금 덜 열고, 집안 공기도 답답합니다. 바깥에 나가서 조금 걷고 싶은데, 오늘은 참을 수밖에요.^^;

 

 오늘 찍은 사진, 연필이나 펜에 끼워쓰는 연필그립입니다. 스폰지 소재라서 딱딱하지는 않은데, 연필에 끼워쓸 경우, 오래 필기를 할 때 좋을 것 같아서 사 두었지만, 아직 한 번도 안 썼습니다. 요즘 점점 손글씨를 쓰기 싫어하는 증상이 자주 찾아와서 고민됩니다.^^;

 

 1. 30분은 정말 빨리 지나갑니다.

 

 휴대전화로 30분 뒤에 울리는 알람을 설정했더니, 째각거리는 시계의 초침같은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요즘은 휴대전화를 쓰기 때문에, 손목시계도 많이 쓰지 않고, 알람 때문에 두었던 탁상시계도 어딘가로 치워두었습니다. 벽시계도 요즘은 무소음시계가 많이 나옵니다만, 우리집의 벽시계는 무소음은 아니지만, 거실 벽에 어딘가에 붙어있어서 무슨 소리가 나는지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고요. 가까이 가더라도 여러 가지 소리에 잘 들리지 않을 것 같기도 해요.

 

 그래서 일정한 속도로, 일정한 소리로 계속 들리는 아마도 그럴 것 같은 것을 상상합니다. 시계의 초침소리를 들은지 오래되어서, 휴대전화에서 들리는 소리가 실제보다 빠른지, 아니면 비슷한지는 잘 모르겠어요. 정리가 잘 되어있거나, 일정한 속도로 들리는 소리는 편안한 느낌을 줄 때가 있는데, 지금 들리는 소리는 간격이 짧아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조금 더 맥박이 빨라지는 것만 같은 기분이 됩니다. 실제로 그렇다기 보다는 어쩐지 심장이 뛰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그런 느낌입니다. 그리고 조금 더 빨리 해야지, 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30분은 긴 것 같은데, 그냥 가만히 있는다거나, 또는 인터넷 검색을 한다거나 하면 금방 지나갑니다. 알라딘 서재와 북플의 이웃서재를 구경해도 그렇고, 인터넷 사이트의 매일 매일 올라오는 수많은 이야기들도 그렇습니다. 언제 이렇게 되었지? 하면서 랜선 세계에서 현실세계로 돌아오면 시간차를 느낍니다. 별로 한 건 없는 것 같은데, 아마도 두 세계를 오가면서 생기는 시차와 이동거리가 있는 건 아닐까요. 비행기를 타고 먼 나라로 가면 계속해서 시간이 달라지는 것처럼요.^^

 

 2.  조금 전에 알람이 울렸는데, 아직 페이퍼를 다 쓰지 못했네요.

 

 3월부터는 조금 더 시간을 잘 써야 할 것 같은데, 하면서 30분 알람을 맞췄지만, 요즘은 페이퍼가 조금 길어져서 그런지 쓰려면 한 시간 가까이 걸려요. 그러니까, 앞으로는 조금 더 줄이고, 간결한, 그런 이야기를 써야겠네요.

 

 오늘은 목요일인데, 내일인 3월 1일이고, 그리고 2월 마지막날이라서 그런지, 오늘이 금요일 저녁 같은 기분입니다. 내일은 2월 29일이 아니라 3월 1일 이라고 계속 생각하지 않으면 착각할 것 같기도 해요. 습관이라는 건 익숙한대로 나오는 거라서 2월 31일이라고 실수할 수도 있어요. 다행히 금방 고치기는 하지만, 매 달 바뀌고 나면 초반의 며칠은 그 전의 달을 쓰기도 하는 것처럼요.^^

 

 2월에는 어떤 날들이 많으셨는지요. 좋은 날들만 있었던 건 아니겠지만, 좋은 날들이 더 많고, 그리고 좋은 기억을 더 많이 남기는 시간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가끔은 지나고 나서 보면 그 때는 그랬는데, 별 것 아니더라, 같은 기분이 될 때도 있고, 내가 왜 그 때는 저걸 그렇게 좋아했을까, 하는 기분이 들기도 하지만, 그 때는 그게 중요한 것이던 시기였을거예요. 그러니까, 가끔은 조금 멀리 생각하기도 하고, 조금 더 가까이 생각해보기도 하는, 다초점 시선과 공간감을 갖고 싶습니다.

 

 남은 하루 많지 않지만, 이 달의 남은 행운 꼭 아끼지 말고 다 쓰시면 좋겠습니다.

 시간은 아끼는 것이 아니라 잘 쓰는 거라는 걸, 저도 다시 생각하려고요.

 기분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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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1 00:4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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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1 00:5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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