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3일 토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8시 18분, 바깥 기온은 3도 입니다. 편안한 주말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어제보다 많이 따뜻해요. 낮에는 차가운 느낌이 하나도 없었고, 해가 진 지금도 기온이 영상이예요. 오늘도 미세먼지는 고농도라서 다들 나쁨이었는데, 이렇게 따뜻한 날이 계속되면 조금 더 오래 지속되는 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따뜻한 건 참 좋네요.

 

 오늘 낮에는 엄마가 잠깐 부탁을 하셔서 집 앞에 나왔는데, 어? 공기가 집안보다 차갑지 않는 느낌이었어요. 정말 좋은데, 공기가 좋지 않다는 것이 생각나서 주머니에 들어있던 마스크를 썼지만, 이런 날에는 천천히 걸어도, 또는 햇볕 잘 드는 곳에서 광합성 해도 좋을 것만 같은 그런 기분이 되었습니다. 낮에 10도 가까이 되었는데, 얼마 전에 눈이 내리고 추운 날이 왔던 것이 아주 오래전 처럼 느껴졌어요.

 

 그리고 낮도 많이, 매일매일 길어지고 있습니다. 5시가 넘었을 때, 아, 벌써 5시 구나, 하면서 저녁 같은 느낌이 들다가, 바깥을 보니까 아직 오후인거예요. 벌써 그런가? 같은 기분이 되면서 조금은 적응하지 못하는 것 같고, 한편으로는 작년 여름의 해가 긴 시절을 기억해서 그런지, 그동안 가을과 겨울을 지나온 몇 개월이, 잠깐 사이에 지나간 것 같았어요. 그러니까, 어느 책에서 여름이 조금 더 자세히 묘사되다가 여름이 거의 끝나간다는 말을 하고 시간이 흘러서 봄이 가까워지는 시간부터 다시 시작되는, 그런 느낌과도 비슷했습니다만, 지난 겨울이라고 하기에는 아직도 아침 기온이 영하에 가까운 날이 많고, 두꺼운 겨울 패딩을 입고 다니는 날씨니까, 아직은 이번 겨울입니다.

 

 

 1월 28일에 찍은 사진입니다. 지금은 색이 달라졌어요.^^

 

 

 1. 이 정도면 다행이야.

 

 며칠 전에 저녁을 먹다가 들었던 것 같은데, 그게 언제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엄마가 제 손을 보고 하시는 말씀이, 이런 걸 할 시간이 있으면 방을 좀 치워. 시간이 남아서 그러는 거잖아. 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아마도 손에 새로 칠한 네일 컬러를 보고 하신 말씀이겠지요. 그래서 했던 대답은, 시간이 남아서 하는 게 아니라 시간을 내는 거예요, 였는데, 그 때는 제가 하긴 했지만,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잘 모르는 부분도 조금 있었어요.

 

 하지 않을 때도 있지만, 가끔씩 예쁜 색으로 네일 컬러를 바꿉니다만, 할 때마다 시간이 걸려서 매일 하지는 못해요. 그리고 매번 성공하지도 못하고요. 가끔은 예쁘게 잘 되면 기분이 좋은데, 오늘은 이 네일 덕분에 좋은 일도 있었어요.

 

 오늘 오후에, 어디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왼쪽 손톱 하나에 부분적으로 네일이 벗겨져있었어요. 어, 하고 보니까, 손톱 끝도 조금 사라졌어요. 어디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아무것도 없는 그냥 손톱이었다면 더 많이 다쳤겠는데, 그런 기분이 됩니다. 깨진 손톱 때문에 조금 짧게 잘랐더니, 페이퍼 쓰는데, 계속 닿아서 불편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다행이야, 그런 기분입니다.

 

 

 2. 지금은 하고 싶은대로 살기로 했습니다.

 

 매일 매일 비슷한 것 같은데도, 그날 그날 페이퍼를 써보면 생각하는 것들은 조금씩 다른 것 같아요. 몇 년 전의 일들을 읽어보면 비슷하게 쓰여도 그 기록을 읽는 내가 달라진 것처럼요. 요즘은 가끔씩 생각하게 되는데, 해야 하는 것과 하고 싶은 것들에 대해서 전과 다른 방향에서 본다는 것을 느낍니다. 전에는 해야 한다는 것 중심에서 지금은 하고 싶은 것으로 바꾸는데, 그게 쉽게 잘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차갑다는 것을 머리로 아는 것과 손에 닿았을 때의 느낌이 일치할 때도 있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닌 것처럼요.

 

 

 3. 매일 매일은 좋은 날이 되기를

 

 요즘 매일 매일 빠르게 하루가 지나갑니다. 열심히 살지 않으면 곧 3월이 될 것 같은 기분이예요. 앗, 이제는 열심히 살지 않기로 했는데, 습관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전에는 매일 매일 하루하루 열심히 사는 것에 그쳐서 다른 것들을 보지 못했는데, 열심히, 와 결별을 시도하는 요즘은 전과 조금, 아주 미세하지만 작은 차이를 느낍니다.

 

 매일 매일 하루를 잘 사는 건 좋은 일이고, 그 날의 좋은 일들을 잘 찾아내는 것도 그날 그날의 행운인 것 같아요. 화가 날 일들이 생기지 않고, 스트레스 받는 일들이 없는 것도 좋은 날이고, 스트레스가 될만한 일들이 생겨도 잘 넘어갈 수 있는 것도 좋은 날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맛있는 과자 생긴 날도 좋은 날이고, 저녁에 일찍 잠이 잘 드는 날도 좋은 날인데, 그런 것들은 눈에 보이는 좋은 것들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좋은 것들은 내일도 시간이 있다는 거예요.

 

 아직 오지 않은 내일이지만, 내일도 당연히 하루가 있다는 것에 오늘은 감사합니다.

 그것만으로도 오늘이 좋은 날이 됩니다.

 

 오늘은 시계를 보면 토요일 저녁시간이고, 바깥을 보면 밤입니다.

 재미있는 드라마도 보시고, 좋아하는 책도 읽고, 그렇게 즐거운 토요일 밤 되시면 좋겠습니다.

 따뜻한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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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9-02-23 21: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커피 다 식었다...

hnine 2019-02-24 06: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1,2,3 모두 응원합니다.

서니데이 2019-02-24 18:43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hnine님, 남은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2019-02-24 07: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2-24 18: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자목련 2019-02-24 13: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1,2,3. 응원합니다. 그리고 제게도 적용해봅니다.
서니데이 님, 포근한 오후 보내세요^^

서니데이 2019-02-24 18:44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쉽게 생각했는데, 해보니까 잘 되지 않는 요즘이예요.
자목련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