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6일 토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12시 43분, 바깥 기온은 영하 1도 입니다. 차가운 주말, 따뜻하게 보내고 계신가요.^^
어제 저녁에 영하 1도 일 때, 바람 떄문인지 차가웠어요. 그러니까 오늘은 어제보다 조금 더 차가운 날씨일 것 같은데, 창 밖으로 보이는 바깥 풍경이 햇볕이 환해서 따뜻할 것만 같은 생각이 들어요. 오늘 아침에는 영하 6도 였대요. 오늘보다 내일이 조금 더 차갑다는 뉴스를 조금 전에 보고 왔는데, 앗, 내일 아침에 추운가? 하는 생각이 오늘 낮에 추울까 보다 먼저 생각이 납니다. 올해가 시작될 시기 한파가 왔었던 생각을 하면, 수많은 추운 날들이 있었지만, 올해는 그 시기의 추위가 마음속의 기준이 되는 것 같아요. 공기가 차가워지면서 찬 바람 덕분인지, 오늘은 공기는 보통 정도에 해당하는 좋은 날입니다.^^
읽어보는 날도 있고, 읽어보지 않는 날도 있지만, 생각이 나서 지난 오늘의 페이퍼를 읽었어요. 몇 년 전에는 이 시기가 설 연휴에 해당되는 시기도 있었고, 그리고 작년의 오늘은 무척 추운 날이어서 아침 기온이긴 하지만 영하 18도 라는 기온을 보고 진짜?? 하고 놀라기도 했어요. 뭐 이렇게 춥지 같은 그런 느낌이 아니고, 믿어지지 않는데, 에 조금 더 가까운 그런 반응인데, 그런 날들을 생각하면 올해는 그렇게 까지 춥지는 않아서 다행인 것 같았어요.
페이퍼를 읽으면서, 많이 멀지 않은 작년의 일들이, 아주 멀게 아주 오래 전에 있었던 일처럼 그리고 다른 사람의 일기처럼 느껴졌어요. 그냥 갑자기 생각이 났을 때는 그 순간이 바로 조금 전처럼 느껴지지만, 오늘은 어쩐지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일기를 쓰지 않고, 쓴 기록을 다시 읽어보는 일이 적은데, 요즘 가끔씩 이전의 일들을 읽으면 조금 더 자세히 써두었으면 좋았을 것 같은, 그리고 읽어보지 않았던 많은 날들을 조금 생각하게 됩니다.
일기를 쓰지 않게 되었던 건 어느 날 그냥 시간이 아까운 것 같아서, 그리고 그냥 귀찮은 것 같아서 였지만, 어느 날 썼던 일기를 읽었을 때는 오늘의 풀리지 않는 일들을 그 안에서도 비슷하게 발견하게 됩니다. 조금은 비슷한 실수를 줄일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읽어가다 어쩐지 같은 부분 반복인데? 같은 기분이 조금 더 많이 들어요. 1절 2절 3절 부르고 다시 1절로 돌아가는 느낌인 걸까요. 하지만 노래는 처음으로 돌아가면 가사가 많이 익숙해지는데, 매년의 일들은 다시 비슷비슷한 과정을 지나도 늘 새로 처음 만나는 것만 같은 생소한 것들이 조금씩 생깁니다. 같을 수는 없지만, 많이 다르지 않은 그런 것들이, 때로는 멀게, 그리고 때로는 답답하게,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그 안에서 조금 더 다른 지점에서 제 자신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오늘, 조금 전에 찍은 사진입니다. 햇볕 좋은 오전 시간에 찍었어요. 제 손톱인데요, 손이 예쁘지는 않은데, 어제 알라딘 이웃 붕붕툐툐님이 쓰신 댓글이 생각나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글리터 네일을 살짝 발라서 작은 반짝반짝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네일아트 진짜 예쁘게 하시는 분들처럼 예쁘지는 않지만, 그래도 조금씩 하다보면 내년에는 조금 더 예쁘게 칠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요즘 달라진 것들이 뭐가 있지? 하고 가끔 생각해보는데, 어제는 달라진 것들을 하나 찾았습니다. 작년보다 많이 먹기 시작했어요. 그러니까 작년에, 12월만 해도 작은 컵라면 하나만 먹어도 괜찮았는데, 올해 1월부터는 그런 정도는 먹고 나서도 더 먹어야 할 것 같은, 그런 낯선 느낌입니다. 아니, 왜 이렇게 많이 먹지? 같은 기분이 요즘 가끔씩 들어요. 과자 한 봉지를 한번에 다 먹는다거나, 깁밥을 두 줄이나 먹었어, 같은. 그 때는 잘 몰랐는데, 나중에 생각하니 어쩐지 이상한데? 같은 낯선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입니다.
그 이야기를 친구에게 했더니, 예전엔 그것보다 훨씬 많이 먹었다고 하더라구요. 진짜야? 믿을 수 없어, 근데 그게 언제지? 하다가, 그러니까 어쩐지 얼굴이 달라지는 이유가 그거였어, 같은 요즘 달라진 것들을 하나 더 찾았습니다. 요즘은 얼굴이 많이 둥글어져서 다들 인상이 좋아진다고하는데, 그게 이유가 이거구나, 같은.
어제 밤에는 12시가 넘었는데, 짜장라면을 끓여서 먹었어요. 저녁을 먹었는데, 그리고 나서 족므 지나서부터 먹고 싶은 생각이 나기 시작했고요, 그리고 두 시간쯤 참았는데, 잠이 안 왔어요. 그래서 더이상 참지 못하고 그 늦은 시간에... 그렇지만 먹고나니 겨우 잘 수 있었어요. 오늘 아침에는 이렇게 많이 먹어도 되나? 걱정이 되기 시작합니다. 올해가 돼지해라서 여기 저기서 '돼지' 라는 말을 붙이는 걸 보지만, 이러다 거울 속에서 발견할 것 같아서요.;;
적게 먹고 운동하고, 그게 좋을 것 같은데, 많이 먹고 움직이지 않는 요즘입니다.
날씨가 춥다는 이유로 또는 미세먼지가 많다는 이유를 매일 적절히 활용하면서요.
걱정은 조금 되는데, 먹는 즐거움도 나쁘지는 않네요.
오랜만에 많은 것들이 조금 더 맛있고, 먹고 싶어지는 기분이 들어서요.
좋아하는 것들이 늘어간다는 것은 좋은 일이기도 한데, 숫자가 너무 많아지기 전에 조금 조절할 필요는 있겠지, 하는 말을 꼭 덧붙이고 싶은 건, 조금씩 달라진다는 것에 대한 불안일지도요.
오늘 오후에는 살짝 차갑겠지만, 그래도 많이 춥지는 않은 주말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기분 좋은 토요일, 점심 맛있게 드시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