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3일 일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2시 13분, 바깥 기온은 6도 입니다. 따뜻한 주말 보내고 계신가요.

 

 며칠 전보다 많이 따뜻한 날입니다. 어제도 많이 추운 편이 아니었고, 오늘도 날씨가 따뜻해서, 이정도면 지난 1월 초의 추위를 생각하면 겨울 속의 봄 같은 날씨입니다. 그래도 아침에는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지만, 낮 기온이 그보다 더 낮은 날도 얼마 전까지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오늘은 참 따뜻한 날 같습니다. 날씨가 따뜻해서 좋은데,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를 포함한 공기는 좋지 않습니다. 오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둘 다 나쁨에 해당되는데, 나쁨이면서 보통보다는 매우 나쁨에 조금 더 가까워지는 정도입니다. 그러니 외출하신다면 종이 마스크 하나 챙기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1월이 시작되고 빨리 빨리 날짜는 지나가고 있습니다. 12월의 빠른 속도가 그대로 이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고, 그리고 바깥에 지나가면서 아직 그대로 있는 크리스마스 트리나 겨울 장식을 보면, 새해가 시작되었지만 아직 크리스마스의 느낌이 남아있습니다. 크리스마스가 지난지는 그래도 20여일정도 되지만, 오늘 들은 것으로는 성당에서는 오늘까지가 성탄기간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크리스마스는 지났고 새해도 되었지만, 아직 크리스마스의 장식들이 남아있을 시기인 모양이예요. 연말이 오기 전에는 캐롤을 들으면서 12월이 가까워지는 것을 느꼈지만, 예쁜 장식들 조금 더 보고 싶었는데, 올해는 전년도 보다는 조금 더 반짝거리는 트리장식을 볼 수 있어 좋긴 합니다.

 

 2019년이 시작된지 오늘로 13일이 되는데, 첫 주를 지나고 나서 부터는 그냥 매일 오던 날들처럼 비슷한 느낌이 되어서 새해 왔고, 지금이 1월이고 그런 것들을 가끔씩 잊습니다. 그리고 추운 날씨 속에서 지금은 겨울이지 하고 계절감을 찾다가, 오늘처럼 따뜻한 날이 되면 언젠가 왔었던 봄의 기억 같은 느낌이 듭니다. 오늘 따뜻한 날이라는 것보다는 따뜻했던 날의 사진과 기억을 통해서 지난 날을 생각합니다. 떠난 것들은, 지나간 것들은 모두 어딘가에 있을지도 모르지만, 조금씩 사라지고 부서집니다. 그러니까 많이 기억하지도 못하지만, 그래서 매일 매일 열심히 살고 즐겁고 기쁜 순간을 더 많이 만들고, 그리고 이 순간을 잘 채우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집니다.

 

 

 오늘 낮에 찍은 사진입니다. 작은 초에 불을 붙이고, 그리고 짧은 기도를 드렸습니다.

 

 금요일에 [그장소님] 부고를 들었을 때, 문상을 가야하는지 고민했었습니다. 그리고 이틀이 지났습니다. 알라딘 서재의 많은 분들이 [그장소]님 서재에 그리고 이웃의 서재에 서로 조의를 표하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습니다. 우리가 알던 한 사람의 떠난 자리를 느낍니다. 고인이 되신 [그장소] 조송희님이 생전에 천주교 신자라고 하셨던 것이 생각났습니다. 오늘 미사가 끝나고 작은 초에 불을 붙이고 짧은 기도를 드렸습니다. 좋은 곳에 가시기를. 돌아오는 길, 이 마음이 상실의 아픔을 느끼는 남은 사람들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떠난 사람을 위한 것인지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그 두 가지를 굳이 나눌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남은 자의 아픔은 떠난 자의 빈자리에서 시작되어, 다시 만날 수 없다는 것을 느끼면서 더해집니다. 작은 초에 불을 붙이면서 차가운 공기 속에서 미약한 온기를 느꼈습니다. 바람에 날아오는 것처럼.

 

 

 

 

 

 


댓글(4) 먼댓글(0) 좋아요(3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tella.K 2019-01-13 15: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서니님 성당 다니시는군요.
저도 부고 소식 듣고 마음이 안 좋아서
아침에 교회 가 유가족들을 위해 잠시 기도했습니다.
우리 주위엔 위로가 필요한 사람이 많은 것 같아요.

서니데이 2019-01-13 16:17   좋아요 0 | URL
금요일에 부고 듣고 나서부터 제 마음도 그렇습니다.
아직은 일상적인 많은 것들이 이전같지 않아요.
오늘 교회에서 기도하셨군요.
미사가 끝나고 돌아오는 길, 참 무거웠습니다.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 많을 거예요.
슬픔을 나누어야 할 사람도 많겠지요.
많은 것들이 어렵게 느껴집니다.

2019-01-13 15: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1-13 16:2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