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7일 목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4시 29분, 바깥 기온은 영하 8도입니다. 어제부터 올겨울 가장 추운 날들이 찾아왔습니다. 차가운 하루 따뜻하게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 아침 기온이 영하 12도였다고 하는데, 이렇게 추운 날이 12월에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르겠습니다. 이만큼 추운 날은 없었다고 해도, 이번 겨울 들어 제일 추운 날들이 이렇게 자주 오는 건, 그렇게 반갑지는 않아요. 오늘은 조금 전에 날씨를 보았을 때는 영하 9도였는데, 잘못봤는지 지금 다시 보니까 영하 8도입니다. 영하 9도거나 영하 8도거나, 낮인데, 바람이 거의 없는데도, 무척 춥습니다. 어제의 이 시간도 차가웠는데, 그 때보다 거의 7도 가까이 낮은 날이라고 합니다.

 

 어제 저녁에 한파주의보 또는 한파경보가 내려질 거라는 뉴스를 보면서, 왜 이렇게 자주 추워.;; 같은 생각을 했습니다만, 밤에는 추운 날이어서 조금 더 따뜻한 방에서 이불을 덮고 자느라 몰랐고, 그리고 아침에는 너무 추워서 창문도 열기 싫었어요. 하지만 그렇게 따뜻한 곳에서만 있으면, 바깥의 추운 날씨에 적응하기가 어려워서, 오후에는 잠깐 집 가까운 곳으로 나왔습니다. 많이 춥다고 그랬지? 하면서 모자를 쓰고, 스카프를 둘둘 감고, 마스크를 쓰고, 장갑을 끼고, 두꺼운 옷을 입고, 그랬지만, 나오니까 바로 추워요. 지금은 그래도 바람이 지나가지 않아서 이 정도지만, 조금 있으면 해가 질 거고, 다시 차가운 공기가 더 많이 밀려올 거예요. 저녁 퇴근길 따뜻하게 입으셔야겠어요.

 

 

 오늘 찍은 사진입니다. 솔방울과 빨간 열매 장식이 겨울 느낌이 들어요.

 

 페이퍼를 쓰면서 추운 날들을 지나온 조금 전을 생각하면서, 갑자기 마음이 아직 오지 않은 날들로 먼저 날아가는 것을 느낍니다. 올해가 조금 남았는데, 벌써 내년이 되어버리면 안되는데, 하는 마음이 들면서도, 겨울이 지나면 찾아오는 봄 생각을 했어요. 지난 봄의 기억들 중에서, 좋았던 것들을 꺼내보다가, 올해도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리고 많은 것들 가운데, 성공한 것들은 거의 없고, 좋은 점수를 줄만한 것들도 많지 않다는 것이 너무 많았지, 그런 마음이 됩니다. 올해는 많이 지나가고, 늘 지나가는 거지만, 어느 날들이란 매일 매일 지나가는 것들이고, 지나간 것들이 남긴 발자국을 보고 있다는 생각했습니다. 지나가는 순간에는 어디로 갈 지 몰라서 불안한 마음과 망설임으로 가득차 있고, 발자국으로 보고 따라 걸으면서 다시 생각해보면, 내가 이만큼 자랐구나, 그런 마음이 들기보다는, 마음대로 되지 않는, 알 수 없는 곳으로 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날들이 많았던 것들을 떠올립니다. 큰 욕심이 없이 사는 건 비슷비슷하지만, 연말이 되었을 때, 조금은 올해 좋은 일이 많았어, 그런 기분이 들면 좋을텐데, 그런 것들은 쉽지 않아서, 연말은 가끔 쓸쓸한 기분이 드는데, 오늘은 날씨까지 차갑네요.

 

 크리스마스가 지났지만, 지나가다 예쁜 트리를 만날 때가 있어요. 크고 예쁜 트리도, 아주 작고 예쁜 트리도, 크리스마스가 지나도 만날 수 있도록 아직 그대로 두어서 고마웠어요. 지나가고 떠나가는 것들은 늘 있지만, 올해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모양이예요. 좋은 날들이, 힘든 날들이, 모두 떠나간다는 것은, 그것만으로도 조금은 쓸쓸한 기분이 듭니다. 이런 날에는 따뜻하고 맛있는 저녁을 먹어야지,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맛있는 음식이 많은 것을 바꾸지 못하겠지만, 가만히 쓸쓸한 것보다는 더 나을테니까요.

 

 갖고 싶은 것과 좋은 것에 마음을 빼앗기지만, 지금 이순간에도 감사할 일들은 많아요. 많은 것들이 있지만, 오늘 이 순간 이렇게 마음놓고 투덜이가 될 수 있는 오늘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 마음이 오늘은 조금 필요할 것 같아요. 그리고 내일도 하루가 또 찾아온다는 것을 기쁘게 생각할 수 있는 마음도요.^^

 

 좋은 일들은 친구를 데리고 옵니다.

 나쁜 일들은 친구를 데리고 멀리 갈 거예요.

 그러니까, 나쁜 일은 빨리 지나가고 좋은 날들은 더 많은 날들과 함께 하기를 원해요.

 추운 날씨, 마음 속 온도가 더 따뜻한 날 되셨으면 좋겠어요.

 요즘 독감 유행한다고 합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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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빛 2018-12-27 18: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찬 바람에 나도 모르게 잔뜩 웅크리고 이를 앙 다물고 걷고 있어요.
문득 옆을 보니 저만 그런게 아니라 다들 웅크리고 걸어요.
잠시라도 가슴을 펴고 하늘을 향해 소리 한번 질러 보고 싶었지만,
장갑 낀 손을 두꺼운 잠바 주머니에 찔러넣고 종종 걸음을 계속 걸었을 뿐입니다.

점점 폭염과 혹한에 익숙해져야만 살아남을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드는 날이네요.

서니데이 2018-12-27 20:32   좋아요 0 | URL
오늘은 너무 추워서 그런지 지나가는 사람들도 없었어요.
아마 다들 그렇게 걸었을거예요. 저도 그랬을것 같네요.
추운 날이 며칠 더 계속될 것 같아요.
감은빛님, 감기 조심하시고
따뜻한 저녁시간 되세요.^^

syo 2018-12-27 19: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 유독 춥죠! 전 지금 키보드 때리는 손가락도 굳었어요. 실낸데도......

감기 조심하세요 서니데이님^ㅅ^

서니데이 2018-12-27 20:33   좋아요 0 | URL
네, 오늘 정말 추웠어요.
저도 오늘은 비슷합니다. 계속 추워서 따뜻한 곳으로 가고 싶어요.
요즘 독감 유행이라고 들었어요.
syo님도 감기 조심하시고,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페크pek0501 2018-12-28 00: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크리스마스 때는 몸살로 누워 지냈고 억울해서 연말에는 재밌게 지내야겠어요. 맛있는 것도 먹고 말이죠. 서니데이 님도 연말에 재밌게 지내는 걸로... 하시길...
.
아, 이 해가 며칠 안 남았네요... 새해 계획을 세우셨나요? 무슨 계획일지 궁굼하네요.

서니데이 2018-12-28 00:16   좋아요 0 | URL
크리스마스 지나고부터는 더 빠른 속도로 남은 날들이 지나가고 있어요.
그래서 가끔씩 아쉬운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남은 시간 더 좋고, 즐겁게 지내고 싶어요. 페크님도 크리스마스의 아쉬움 생각나지 않을만큼 즐겁고 좋은 시간 보내세요.^^

저는 아직 새해 계획을 세우지는 못했어요. 매일 매일 가는 날들이 아쉽기만 하고, 아직 오지 않은 2019년은 너무 멀게만 느껴져서요. 그래도 페크님의 말씀 들으니, 내년 계획을 세워야 할 것 같은, 마음이 들기 시작합니다.

추운 밤이예요. 따뜻하고 편안한 밤 되세요.
감사합니다.^^

2018-12-28 09: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2-28 16:4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