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2일 토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5시 20분, 바깥 기온은 7도 입니다. 따뜻한 주말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 날씨는 많이 춥지 않아서 좋은데, 생각했던 것보다도 공기가 좋지 않아요. 미세먼지가 나쁨과 매우 나쁨 사이를 오가는 정도 될 것 같습니다. 조금 전에 잠깐 집 앞에 나왔는데, 앗, 마스크! 조금 늦게 생각이 나서 찾아보니까 주머니 안에 며칠 전에 썼던 마스크가 있어서 한번 썼던 거지만 꺼내서 썼습니다. 반 접었던 자국이 있어서 그런지 밀착되는 느낌이 덜했지만,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아서요. 바깥에 많이 춥지는 않은데... 하면서 그렇지만 어쩐지 차갑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올해는 추위를 많이 타는 것 같은데, 올 겨울 어쩌나, 같은 생각이 듭니다.

 

 오늘의 미세먼지는 나쁨 수준입니다. 제가 사는 곳의 현재 상태를 보자면,

 네이버 pc 사이트 기준, 미세먼지 96, 초미세먼지 58, 둘다 나쁨

 네이버 모바일 기준, 미세먼지 79 보통, 초미세먼지 53 나쁨.

 두 가지는 서로 다른 측정기관입니다. 그래서 조금 다른 것 같은데, 오전보다 오후가 되면서 조금씩 나아지는 것 같긴 합니다.

 

 오늘은 동지입니다. 맛있는 팥죽 드셨나요. 조금 전에 오면서 봤는데, 집에서 가까운 분식점 유리창에 "오늘만 팥죽 판매합니다" 라고 종이가 붙어있었어요. 생각해보니까, 전에는 집에서 만들었던 적도 있지만, 요즘에는 동지가 되어도 팥죽을 먹지 않은 날이 더 많아진 것 같습니다. 설날의 떡국이나 추석의 송편 그런 것들처럼, 계절이나 어느 날에 먹는 음식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만, 점점 일상에서 멀어지는 것 같기는 합니다. 팥으로 만드는 음식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동지의 팥죽보다는 여름의 팥빙수에서 먹었던 것이 더 많고, 찐빵과 호빵, 단팥빵처럼 빵의 소로 들어가있는 것들로 더 많이 먹었던 것 같은데, 그런 것들은 조금 더 가깝고, 팥죽은 그만큼 가깝지는 않은, 그런 느낌이 드니까요. 익숙하다는 건, 그만큼 자주 만나는 것들이고, 사람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겨울에 팥죽을 먹는 날을 만들어두신데는 이유가 있겠지요. 그렇게 생각을 했더니, 오늘은 저녁에 먹어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좋아하지 않는데도요.^^

 

 

 11월 15일에 찍은 사진입니다. 오늘 같은 날에는 새알심 많이 들어있는 따뜻한 팥죽 사진을 올리면 좋은데, 팥죽이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서, 아쉽게도 한 달 전에 찍은 나무 사진을 올립니다. 아직 초록 잎이 조금 남아있는, 춥긴 했지만, 그래도 햇볕이 좋았던 느낌이 사진에서도 남아있습니다.^^

 

 

 오늘은 하루 종일 에너지가 하나도 없는 것 같은, 어제의 연속입니다. 어제는 그래도 오늘보다는 조금 나았을 것 같은데? 그런 기분도 조금 드는데, 토요일과 금요일의 차이 같아요. 금요일은 이제 토요일이 될 거야, 그리고 토요일은 내일이 일요일이지, 그리고 일요일은 아, 내일이 월요일이야 같은, 그 날의 생각과 아직 오지 않은 다음 날의 생각이 교차합니다. 그래서 금요일 저녁이 제일 좋고, 일요일 저녁은 금요일 저녁만큼은 좋지 않은 그런 기분인 거겠지요.

 

 어제 저녁은 집에서 가까운 곳에서 회전초밥집에 갔습니다. 평소에 회를 거의 먹지 않는데, 그냥 조금 먹고 싶었어요. 지난 달에 먹었던 초밥이 맛있었지만, 거기는 집에서 멀고, 생각이 나서 집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회전초밥집을 찾아갔습니다. 혼자 갔었어요. 편하게 먹으려고요.^^;  처음에는 많이 먹지 말아야지, 하고 생각을 했지만, 빙글빙글 돌아가는 것을 보고 있으니까, 재미있기도 하고, 그리고 맛있어보여서 생각했던 것보다 조금 많이 먹었어요. 그래도 조금 더 먹을 수 있을 것 같긴 한데, 접시가 이미 많이 쌓여서 어제는 그만 일어났습니다. 처음보다 점점 더 다양하고 맛있는 것들이 나오는 건 나오는데 아쉬운 마음이 들었어요.

 

 그렇게 어제는 저녁에 기분 좋게 왔는데, 오늘은 왜 이렇게? 하다가. 에너지가 없는 것 뿐이야. 그냥 에너지 잔고가 부족한 것 뿐이야. 하는 마음이 오늘 아침에는 들었습니다. 그냥 별일 아닌데, 기분 좋은 날이 있고, 별일 아니지만, 조금 쉬고 싶은 날이 있는 것처럼, 그냥 오늘은 그런 날이야. 그렇게 생각하니까, 예민해지기 시작하던 마음이 그냥 좀 자자, 같은 쪽으로 달라졌어요. 늦은 점심을 먹고, 대충 정리를 하고, 그래도 에너지가 없어서, 계속 이렇게 있으면 에너지가 더 없을 것 같아서, 바깥에 가서 식빵을 사오고, 그리고 팥죽 광고를 보았습니다. 앗, 오늘이 동지구나. 어제는 알았는데, 오늘은 잊어버렸네. 그런 기분이 들었어요. 좋아하지는 않지만, 오늘은 팥죽 있습니다, 라는 글자가 조금 따뜻해보였어요.

 

 주말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그런 것들은 금요일까지는 많이 생각하는데, 토요일이 되면 별 생각이 없어집니다. 그건 이미 주말이 되었기 때문일 것 같은데, 오기 전에 설레는 마음을 미리 써버린 것일지도요. 하지만 주말이 되었으니까 설레지는 않아도 편안할 수는 있겠지, 하는 마음을 찾아봅니다. 어딘가에 편안하고 느긋한 내가 조금은 남아있을 것 같거든요.^^

 

 미세먼지가 많은 주말입니다. 많이 춥지는 않아도 공기가 좋지 않아서 아쉬워요.

 감기 조심하시고, 좋은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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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2 21: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2-22 22: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메오 2018-12-23 09: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동지에 팥죽대신 팥이든 붕어빵을 먹었어요 ㅋ

서니데이 2018-12-23 14:32   좋아요 0 | URL
겨울엔 붕어빵도 맛있지요. 달달하고 좋을 것 같은데요.
메오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순오기 2018-12-23 10: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동지여도 팥죽할 생각도 못했네요. 이젠 식구가 많지 않고 귀찮기도 하고...ㅠ

서니데이 2018-12-23 14:33   좋아요 0 | URL
저희집도 이번에는 그냥 지나갔어요. 동지가 오기 전에는 기억을 했는데, 당일이 되니까 잊어버려서, 사오지도 못했고요.^^;
순오기님, 주말 따뜻하게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