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8일 토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4시 37분, 바깥 기온은 영하 6도입니다. 차가운 공기가 바람을 타고 날아오는 토요일 오후에요. 따뜻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 아침에 어제보다 조금 더 기온이 내려갔을 것 같은데요. 영하 9도였다고 하는데, 어제와 숫자는 비슷해보이지만, 오늘이 더 추워요. 조금 전에 잠깐 바깥에 있었는데, 악, 추워 하면서 걸음이 빨라지던데요. 그런데 확인해보니까, 이 시간 기온은 어제와 비슷하다고 나옵니다. 어제보다 더 추운 것 같은데도요.^^;

 

 이번 한파는 내일도 계속될 예정입니다. 어쩌면 오늘 저녁에서 내일 아침까지가 제일 추운 시간일지도요. 바람이 불지 않으면 그래도 나은데, 바람이 한 번 세게 지나가면, 순간적으로 온기를 다 뺏기는 느낌이예요. 조금 전에도 쓰고 있던 모자가 갑자기 벗겨져서 악, 안돼! 하면서 모자를 잡았습니다. 조금 있다 생각하니까 이 모자는 옷에 붙어있는 거라서 날아가는 건 아니었어요. 그래도 그 때는 너무 차가워서 그런 것들 생각할 여유는 없었을거예요. 아주 빠른 속도로 주머니에 들어있던 손이 날아와서 다시 모자를 머리 위로 씌웠으니까요.^^;

 

 12월 초인데, 이렇게 추워야 할 이유가 있나요. 하다가 혹시 북쪽의 추운 지역의 찬 공기가 다 이쪽으로 와버린 거 아니야? 그런 생각도 들었어요. 언젠가 우리나라가 무척 추웠을 때, 러시아 모스크바 기온이 많이 낮지 않았던 적도 있었으니까요. 북극의 공기는 오염되지 않게, 북극에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만, 바람이라는 게 가만히 있는 건 아니라서, 오지 말라고 할 기회를 놓쳤으니까, 이번엔 빨리 가달라고 부탁하고 싶어요.

 

 요즘 추운 날씨에 사건 사고 많습니다. 오늘 오전 7시 35분,  KTX 강릉선이 탈선사고를 일으켜서 부상자가 14명 발생했다고 합니다. 열차 10량이 탈선한 사고인데, 현재 강릉선 진부역에서 강릉역 구간은 주말에 운행중단이 될 것 같다고 하며, 현재는 버스로 운행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진부~ 강릉 구간은 운행되지 않지만, 서울~진부 구간은 열차 운행이 된다고 뉴스에서는 나오는데, 10일 오전까지 복구작업을 계속한다고 하고, 아직 사고의 원인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 사고로 인해서 열차에 탑승했던 분들도 많이 놀라셨을 거예요. 그리고 추운 날씨에 복구작업과 운행중단 등으로 인해서 많은 분들이 고생하실 것 같습니다. 매일 매일 큰 사고가 일어나서 걱정되네요.

 

 조금 전에 찍어온 사진입니다. 어제까지는 괜찮았는데, 오늘은 이렇게 달라진 장미가 추운 날씨를 실감나게 보여줍니다. 어제는 그래도 얇은 조화같은 느낌이었다면, 오늘은 어쩐지 구겨진 크리넥스 티슈같은데.;; 하면서 너무 추워서 얼른 사진을 찍어왔어요. 아마 내일이 되면 이 정도도 아닐 것 같은, 얼어붙은 장미가 될 것 같은데, 조금 불쌍했습니다. 추운 계절에 어렵게 피었는데, 한파 때문에 이렇게 되었으니까요.;;

 

 오늘은 토요일이어서, 그냥 아무것도 하기 싫었지만, 그래도 12월이 조금 남았는데, 그렇게 보낼 수는 없지! 하면서 방청소를 조금 했습니다. 한주일이 지나는 사이에 먼지가 많이 생겼고, 창틀에는 더 많은 먼지가 생겼습니다. 책상 대신 쓰는 작은 테이블 위에는 매일 매일 크고 작은 영수증을 비롯해서 작은 종이들이 늘어나기도 하고, 엉망이 되는데, 그런 것들을 조금 버리고, 그러다보니 오후가 저녁이 되어갑니다. 별일 아닌데, 그 때 그 때 해도 되지만, 가끔은 이런 것들을 잘 버리고, 많이 버리고, 깨끗하게 닦는 것이 기분 좋을 때가 있어요. 그게 일로 느껴져서 너무 힘들 때는 하기 싫은데, 오늘 같은 날도 있으니까, 가끔은 버릴 것들이 조금은 있어야겠구나, 그런 기분도 들었습니다만, 버릴 것들이 너무 많아서, 당분간은 버릴 걱정은 안 해도 되겠습니다.

 

 언젠가 옷장을 정리하기 귀찮아서 다 꺼내서 보니까, 거의 대부분은 지금 입지 않는 옷입니다. 오래 전에 조금 비싸게 샀던 옷은 비싸다고 안 입어서 유행이 지났고, 어떤 옷들은 체형이 달라져서, 아니면 잊어버려서 비슷한 옷이 있어도 몰랐던 때도 있고요. 매일 가까이 보이는 것들만 손이 가는데 이런 것들이 필요없지, 하면서 그 때 많이 버렸던 것 같아요. 그리고 빈 공간이 남아서 좋았는데, 가끔은 그렇게 빈 공간이 생기면 마구 채워넣고 싶은 마음이 시작되니까, 미니멀한 사람이 되려면 버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음에 많이 사지 않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주 여러 가지 생각할 것들이 많아서, 그래서 오늘 오후에는 청소를 하게 된 거지만, 그렇게 많이 치우지는 않았는데,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가는 것을 느꼈습니다. 어쩐지 시간이 아까워서 오늘은 그만 하고 싶은데, 같은 기분이 들 때까지 몇 시간 동안, 별 생각 없이 이런 저런 것들을 한 게 아니라, 그동안 싫었던 것들 기분 좋지 않았던 기억, 그런 것들을 생각하면서 먼지를 닦고 오래된 영수증 같은 것들을 정리해서 버리다보니, 그런 것들이 이미 지난 일이라는 것을 조금 더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런데도 생각이 나면 그건 과거가 아니라 그림자일 뿐이라고 해도 현재에 그늘을 드리웁니다. 그러니까 잘 버리고 새로운 것들로 바꾸어넣거나, 채워넣거나, 아니면 새로운 것들이 들어갈 공간을 만들어두고 싶었습니다. 지금 당장 사는 것이 아니어도 빈 공간이 있어야 새로 채울 수 있으니까요.

 

 매일 매일 새롭고, 매일 매일 설레고, 매일 매일 어제와 다른 삶을 살고 싶은 마음. 그럴 수 없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노력하는 마음, 희망, 기대. 그런 것들이 생각납니다. 12월은 벌써 1주일이 지났고, 남은 날들이 많지 않아요. 12월의 남은 날들을 생각하면 맛있는 과자가 조금 남아서 아껴먹는 그런 기분입니다. 아껴먹어도 어느 새 사라지고 있으니까, 가만히 있다가 없어지는 일은 하고 싶지 않으니까, 조금 부지런해지고 싶은 마음도 들어요.

 

 이번 주말에는 너무 추워서 실내에 있는 시간이 더 많아질 것 같은데, 예상보다 그런 시기가 너무 빨리 왔습니다. 추운 날씨와 유행하는 감기 조심하시고, 따뜻하고 기분 좋은 시간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일들은 비슷한 친구를 데리고 오면 좋겠고, 좋지 않은 일들도 비슷한 친구를 데리고 갔으면 좋겠습니다.

 

 기분 좋은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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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08 18: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2-08 22: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크pek0501 2018-12-08 18: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1. 사고가 일어나지 않는 겨울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2. 님의 페이퍼를 읽으니 뜨거운 김이 나는 코코아를 마시고 싶단 생각이 듭니다.
3. 구겨진 크리넥스 티슈같은데 - 이 표현, 신선해서 좋습니다. 사진과 딱 어울리는 표현이네요.
4. 옷이든 책이든 산 만큼 버려야 할 텐데 그렇게 되지 않습니다. 옷 두 벌 샀으면 입지 않을 헌 옷 두 벌 골라 버리고, 책 세 권 샀으면 앞으로 읽지 않을 헌 책 세 권 골라 버리고 하면 좋을 것 같은데 실천이 되지 않고 생각뿐입니다.
5. 기분 좋은 날들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서니데이 2018-12-08 22:02   좋아요 0 | URL
페크님,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날씨는 추워지고, 뉴스에서는 사건 사고가 계속 나오고 있어요. 무사히 겨울을 지나가야할텐데요. 조금 전에 밖에 나갔다왔는데, 날씨가 더 추워졌어요. 오는 길에 떡볶이를 사왔는데, 너무 매워서 역시 코코아가 나았을 것 같은 기분입니다.;;
4번 내용을 읽으면서, 산 만큼 버린다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어느 때에는 많이 버리고 싶은데, 또 어느 때에는 작은 것도 잘 버리지 못할 때가 있어요. 집에 있는데, 새로 사고 싶을 때도 있고요. 공간을 생각하면 더 사면 안되는데, 역시 마음의 문제같아요. 그래도 가끔씩 잘 버리고 잘 정리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때로는 책, 때로는 다른 물건, 그리고 시간관리처럼 눈이 보이지 않는 매일의 많은 것들을요.^^;

주말 날씨가 많이 차갑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좋은 주말 보내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