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4일 화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5시 21분, 바깥 기온은 9도입니다. 따뜻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어제는 비가 왔지만 날씨가 따뜻했는데, 오늘 오후부터는 기온이 많이 내려갈 거라고 했었어요. 어제는 그랬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차갑지는 않아요. 그래서 기온이 많이 내려가기는 했지만, 아직 영하는 아니니까 다행이야, 그런 마음이 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하루 차이로 내일은 진짜 차가워질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점점 차가운 공기가 멀리서 겨울 여행을 올 테니까요.

 

 오늘은 네이버 pc 사이트 기준  미세먼지 62 보통, 초미세먼지 24 보통,

 네이버 모바일 기준 미세먼지 61 보통, 초미세먼지 19 보통 입니다.

 둘 다 수치는 다르지만, 모두 보통 정도는 됩니다.

 그리고 오후 4시부터 서울과 경기, 인천 지역에 한파주의보가 발효중입니다. 오늘 저녁부터 기온이 많이 내려갈 것 같아요.

 

 요즘 날씨가 차가워지면서 미세먼지 많은 날이 늘었습니다. 날씨가 추워지면 공기는 좋은 편이었는데, 지금은 날씨가 차가워지는 날에도 미세먼지와 황사가 날아올 때가 있어요. 그러니 내일은 어떨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요즘 날씨가 차갑고 독감이 유행하기 시작했다고 하니까 마스크와 목도리 챙기시면 좋겠네요.

 

 

 페이퍼를 쓰려고 한시간 쯤 전에 찍어온 사진입니다. 밖에 나와보니, 잎이 다 떨어진 나무 꼭대기에 감이 몇 개 빨갛게 달려있는데, 그건 사진을 찍으니까 예쁘게 잘 나오지 않았어요. 그래서 주변을 돌아보니까, 진한 주홍색 열매가 열린 나무가 있어서, 대신 이 나무를 찍어왔습니다. 매년 겨울이 되면 열매가 열리는 것을 봅니다. 봄에는 반짝반짝하는 새 잎이 나서 예쁘고, 어느 시에는 작은 꽃이 피고요. 겨울이 되어도 잎이 떨어지지는 않는 사철나무입니다.

 

 겨울이 다가왔다는 것은 여기 저기서 한참 전부터 말해준 것 같은데, 왜 오늘 알았을까, 같은 그런 기분이 듭니다. 조금 전에 한파주의보 라는 것을 보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하지만, 조금씩 추워지는 동안 날씨가 춥다는 것을 알면서도 겨울이 온다는 것은 조금이라도 미루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난 겨울이 너무 추워서 겨울이 온다는 것과 추워지는 날에 대한 느낌은 두려움에 가깝습니다. 눈이 내린다는 소리를 들으면 눈사람을 만들 것보다는 눈오는 날은 차 타기도 힘들고, 시내에 차가 막히는데, 아니면 빙판길 낙상사고 같은 것들이 더 걱정입니다. 날씨가 차가워지다 조금 덜 차가운 날이 이어지면 그 다음에는 미세먼지 많은 날이 올 지도 모른다는 그런 생각이 많이 들고요. 그런 것들이 최근의 겨울이었지만, 그렇지 않은 날들도 있었을 것 같은데, 기억에 남는 것들은 그런 것들이 더 많은 모양입니다.

 

 오후에 조금 불편한 일이 있었어요. 실은 별일은 아닙니다만, 나중에 생각해보니까 그런 것들이 조금은 사람을 피곤하게 만드는 것들 같아요. 마음이라는 것이 보이는 건 아닌데, 얼굴과 말을 통해서 조금씩 비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좋은 것이거나 좋지 않은 것이거나, 밖으로도 보인다는 것. 감출수는 있어도 오래 감출 수는 없다는 것. 그런 것들을 생각하게 하는 오후였습니다.

 

 다른 사람의 마음도 제 마음도 알기 어려운 것들입니다만, 가끔은 말 한 마디로도 지금 그 사람의 마음이 어떤지 잘 드러날 때가 있어요. 기분이 좋을 때도 좋지 않을 때에도 감정을 잘 조절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평소와는 조금씩 달라지는 것 같거든요. 그래서 좋은 일일 때에는 무슨 좋은 일 있어요? 하고 물어볼 수 있고요. 또 얼굴이 좋지 않다고 생각하면 물어볼 수도 있지만, 좋은 일과는 조금 달라서 물어보지 못할 수도 있겠지요. 대답하는 사람이 불편할 것 같으면 모른 척 지나갈 수도 있을 거예요. 궁금하다고 무슨 일이야? 하고 물어보는 것이 좋지 않을 때도 있으니까요.

 

 가끔은 자신의 기분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아주기를 바라는 사람도 있어요. 좋지 않은 인상을 쓴다거나, 또는 상대를 불편하게 하는 말을 하는 것으로 좋지 않은 마음 속을 그대로 드러냅니다. 그런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지는 않습니다만, 원하는 반응을 보여주기 싫어서 화를 내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나중까지 오래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 사람 마음 속의 나쁜 것들이 내 안에 남지 않기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조금은 나은데, 가끔은 그날 조금 예민하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생각할 것들이 많은 날에는 좋지 않은 기분이 평소보다 오래 갑니다.

 

 오늘은 아마 그런 날이었던 것 같아요. 지금은 그렇게 기분이 좋지 않다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조금 다른 생각이 들어요. 다른 사람과 잘 지내고 싶다면 그 사람과 잘 지낼만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하지만 말과 보여주는 모습이 다르다면, 실은 그 사람이 호의를 가지고 있었다고 해도 큰 의미가 없을 것 같아요.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함부로 말을 하는 사람이라면, 잘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습니다. 가끔은 양보해줄 수 있지만, 매일 양보해줄 것을 기대하는 사람이 있다면 하나도 양보해주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그럴 수록 더 잘해주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건 그 사람이 마음 안에 상처가 많아서 그렇다고요. 하지만, 꼭 그래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 사람이 되기를 선택하면 그렇게 하면 됩니다. 하지만 그런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됩니다. 누군가 자신이 하는 말대로 하기를 원한다면, 그 말대로 한다고 해도, 그건 내가 그렇게 하기를 원하기 때문이지, 내가 아닌 다른 어떤 사람이 원하기 때문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매일 매일 배울 것들은 많습니다. 좋은 것들로부터도 좋지 않은 것들로부터도 배울 수 있고, 어떤 일을 두고 생각하면 그 때는 잘 모르는데, 다음에는 그렇게 하지 말아야지 하는 것들도 있어요. 가끔은 매일 매일 일어나는 많은 것들은 늘 실수를 하기 때문에, 다음에는 그러지 말아야지 하는 것들을 배우는 기회 같습니다. 어린 시절을 지나도 여전히 실수를 하고, 배울 것들은 많은데, 그렇게 많이 배우지는 못하고, 많은 실수는 다 고쳐지지 않은 채, 다음에도 또 실수할 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계속 배우고, 달라지고, 그리고 조금씩 수정을 하고 반성을 하면서 오늘의 일들을 오늘의 일로 남기는 것일지도요. 다음에는 조금 달라질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요.

 

 북플에서 같은 날의 예전 기록을 읽게되면서, 처음에는 작년의 일들과 그 전년의 일들을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작년과 달라져가는 것들을 느낍니다. 그 때와 지금은 비슷한데도 조금씩 달라져갑니다. 좋은 방향으로 달라져가기를 기대합니다. 그리고 기원합니다.

 

 페이퍼를 쓰는 사이에 해가 졌습니다. 해가 요즘 일찍 퇴근합니다. 밤이 길고,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기 힘들어지는 것 같고요. 그리고 차갑습니다.

 한파주의보와 풍랑주의보가 발효중인 저녁입니다.

 따뜻한 저녁 시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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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05 09:2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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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05 12:0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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