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1일 수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전 10시 53분, 바깥 기온은 8도입니다. 구름이 많은 수요일,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 비가 올 지도 모른다고 했지만, 눈이 내릴 수도 있겠어요. 하늘에 구름이 가득합니다. 회색이예요. 어제보다 기온이 조금 더 낮은데, 그래도 점심 시간이 지나면 조금 더 기온이 올라가긴 하겠지만, 차가운 날씨입니다. 벌써 이렇게? 같은 기분이지만, 이제 11월도 10일도 남지 않았으니까, 매일 매일 연말이 다가오는 느낌이예요. 매일 좋은 것들과 좋은 것들을 만나도 이제는 40일 정도 남은 거구나, 그런 느낌일까요.^^

 

 이제 진짜 연말이 가까워지네, 그런 느낌이 들 때마다, 연말이 되어도 그렇게 달라지는 것들이 없지만, 조금씩 차가워지는 날씨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어요. 오늘도 조금 전에 바깥 날씨를 보려고 창문 앞에 서 있었는데, 앗 차가워, 그런 바람이 불어오는 것도 아닌데도, 공간을 채운 공기 자체가 차가운 것 같았어요. 며칠 전에는 저녁에 따뜻하게 입었는데도 무척 차갑다고 느꼈는데, 지금은 그 때와는 또다른 느낌입니다. 여름에 에어컨 앞에 서 있을 때는 시원해서 좋았지만, 지금은 여름이 아니어서 차가운 바람이 느껴지면 다른 곳으로 가고 싶어요.^^;

 

 페이퍼 쓰려고 조금 전에 찍어온 사진입니다. 며칠 전에 다육식물 리톱스가 꽃이 피었어요. 다육식물마다 서로 다른 시기에 꽃이 피는데, 작년의 페이퍼에 이 꽃이 핀 사진이 있었어요. 그 날은 날씨가 좋았는지 활짝 핀 상태인데, 오늘은 날씨가 흐려서 접힌 상태입니다. 매년 같은 시기에 꽃이 피는 거구나, 싶은, 식물들의 시계와 달력도 매년 비슷비슷한 시기를 잘 맞추는 것 같았어요. 내년에도 꽃이 필 지는 모르고, 같은 사진을 찍을지도, 그리고 페이퍼를 쓸 지도 지금은 잘 모르지만, 지난 해에서 지금까지의 일년이 빠르게 지나온 것 같으면서도 촘촘히 간격을 채우면서 지나온 것들이 있다는 것을 가끔씩 발견하는 느낌입니다.^^

 

 날씨가 흐려서 비가 오거나, 눈이 올 것 같은데, 어느쪽이든 내일은 오늘보다 조금 더 차가울 것 같아요. 매일 매일 조금씩 차가워지고 바깥에 입고 다니는 옷도 경량패딩에서 조금 더 두꺼운 옷들이 되어가겠지요. 겨울이 다가온다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좋은 느낌이 들거예요. 벌써 학생들은 검고 긴 롱패딩을 입고, 검은색 마스크를 쓴 채 많이 지나갑니다. 처음에는 검정 마스크가 이상했는데, 요즘 많이 보다보니까, 검은 옷에는 잘 어울리는 것 같다, 까지는 달라졌는데, 검은 마스크를 살 건지는 아직 망설이는, 그런 정도의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가끔씩 사소한 것들로 기분이 좋지 않을 때도 있지만, 그런 것들을 참는 것이 아니라, 다른 것들로 전환하는 것들도 배웁니다. 한 시간동안 별일 아닌 일들로 마이너스인 기분을 안고 있는 것보다는 그걸 내려놓고 다른 것들을 하면 더 나으니까요. 하지만 잘 되지는 않아서, 전체가 한 시간이라면 그래도 몇십 분 정도는 손에 들고 있을 것 같긴 합니다. 그렇긴 하지만, 지난번보다는 조금 더 나아졌을 것 같아, 하고 생각하면 다음에는 잘 하지 못하면 어쩌지, 같은 걱정을 덜 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런 마음과 그런 방향이란 갓 불을 붙인 작은 불꽃 같은 거라서, 성냥에 이제 겨우 조금 시작된 것과 같아요. 그래서 조금만 강한 바람이 불어도 불이 꺼질것처럼 위태롭습니다. 아주 센 바람이 아니어도, 잠깐이어도 어느 정도 크기로 커지기 전의 불꽃이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가끔은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들어주는 것도 좋지만, 내가 어떻게 하고 싶은지를 잘 기억하는 것도 좋을 것 같고, 기분 상하는 말을 들었을 때에도 그건 그 사람의 생각이지 그렇게 정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생각하면서 넘겨야 합니다. 그게 잘 되지는 않는데, 나중에 시간이 지나서 생각하면, 너무 당연한 일 같은 기분이 드니까, 그 때에는 잘 되지 않아도 그렇게 오래 고민할 일이 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요즘에는요.^^;

 

 가끔은 별일 아닌 크고 작은 것들도 마음이 힘들고, 피곤하고, 지치는 날이 있습니다. 정말 별일 아닌데도, 조금 불편합니다. 그럴 때에는 가끔씩 그런 생각이 들어요. 저 사람은 누군가 화나게 하고 싶은 거고, 싸우고 싶은 거고, 그렇게 자기 안의 화를 남에게 떠넘기고 싶은 건 아닐까, 같은. 때로는 내가 잘못해서 상대를 화나게 할 수도 있고, 반대의 경우도 있지만, 정도를 넘어선 화를 낸다면 그건 처음과는 또다른 문제가 될 것 같은 것들을, 요즘은 길을 걸어가다가 갑자기 움푹 패인 곳이나 갑자기 마주치는 사람을 잘 피하듯 조금씩 요령있게 잘 피하고 싶어집니다.

 

 살다보면 좋은 것들만 있는 건 아닌데, 어느 날에는 장미향이 다가오는 5월처럼 밝은 시기가 있고, 나뭇잎 다 떨어지고 이제 올 것은 눈과 차가운 바람과 추운 날들 밖에 없단다, 하는 느낌이 드는 시기도 있어요. 장미향 다가오는 5월도 조금만 지나면 폭염이 다가오는 것처럼, 좋은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때로는 좋은 것이 아니었던 그런 일들도 있습니다. 잘 모르는 것은 언제나 잘 모르는 것이 아닐 수도 있지만, 오지 않은 것들은 늘 알 수 없는 것들이 많이 남아있으니까, 지금 알고 있는 것들이 그 때에는 다른 것들로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잊어버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어제는 저녁에 자기 전에 책을 조금 읽다가, 눈을 떠보니 새벽 5시가 되었습니다. 시간 때문에 열어본 휴대전화의 불빛은 눈이 부시고, 새벽이 밤보다 더 차갑고 어둡게 느껴졌습니다. 오래 전에 들었던 이야기들은 많은 것들이 사라지고, 어느 부분만 조금씩 남아서, 오늘 그것들을 떠올렸던 것을 다음에 기억하면서 이어갑니다. 어느 날의 기억은 조금 더 선명한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언젠가 읽었던 책에 나오는 것처럼 생생함이 적어지긴 합니다만, 그래도 기억하는 만큼 시공간은 과거와 미래 양방향으로 확장될 수 있을 것만 같은, 그런 기분이 들었습니다.

 

 

 오늘은 아침에 일찍 일어났는데도 아침시간이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아요.

 날씨가 차갑고 요즘 미세먼지도 많으니까, 바깥에 외출하실 때는 마스크와 스카프를 꼭 챙기세요. 비가 올 지도 모른다고 하니까 작은 우산 하나 가방 안에 넣어두시면 그것도 좋을 것 같고요.

 

 조금 있으면 점심 시간입니다.

 따뜻하고 맛있는 점심 드시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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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1 11: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1-21 11: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크pek0501 2018-11-21 23: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제 일기예보에서 서울 첫눈 올지 모른다고 해서 오늘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밖을 내다봤어요. 눈이 아니라 비가 왔어요. 눈 예보를 할 만큼 우리는 어느새 겨울 속에 있나 봅니다.
여름의 그 뜨거웠던 태양의 열기 대신 찬 공기를 마시며 집에 오는데 나쁘지 않았어요, 코트를 입고 목도리까지 해서 따뜻했거든요.

서니데이 님도 감기 들지 않게 따뜻하게 입고 다니세요. 그러면 겨울이 싫지만은 않다는 느낌이 듭니다.
굿 밤~~

서니데이 2018-11-21 23:28   좋아요 0 | URL
페크님,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셨나요. 어제 눈이 올거라고 했지만, 여긴 구름이 많은 회색에 가까운 하루였어요. 이제 진짜 겨울인지, 내일은 아침 기온이 영하로 내려갈 거래요. 더운 여름 지나고 짧은 가을 지나고, 그리고 차가운 날들이 찾아오네요.

네, 고맙습니다. 페크님도 따뜻하고 좋은 밤 되세요.^^

페크pek0501 2018-11-21 23: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잠깐... 다시 왔어요.
니가다가 이곳 방문자 수를 보게 됐어요. 오늘 3484, 총 345454 방문 - 꽥!!!!!!!!!!!!!!!!!!!!!!!!!!
이게 무슨 일인가요? ㅋㅋ

서니데이 2018-11-21 23:29   좋아요 0 | URL
네, 오늘 오전에 확인했는데, 제 서재의 방문자수가 많았어요.
누가 오신 건지는 모르지만, 많이 오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