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8일 일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4시 15분, 바깥 기온은 10도입니다. 편안한 일요일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도 어제에 이어 구름 가득한 흐린 날씨입니다. 날씨가 흐려도 어제보다는 조금 기온이 올라가는 날 같긴 해요. 지금 기온은 어제의 이 시간보다 2도 정도 높다고 하는데, 그래도 차가운 날씨처럼 느껴집니다. 햇볕이 없고, 며칠 전에 서늘하다는 낮기온이 14도 전후였던 것을 생각하면, 이정도는 차가운 날씨라고 말하는 것이 적당해보여요.

 

 날씨가 많이 차가워지면서, 단풍으로 물들던 나무는 이제 잎이 조금 남은 가지가 되었습니다. 어떤 나무에는 나뭇잎이 몇 개 정도 달려있는 것들도 있어요. 그리고 아직 많이 노랗게 되지 않은 나무들도 있는데, 겨울에도 초록책에 가까운 동백나무 같은 것들 말고, 여름 늦게 꽃이 피었던 무궁화 나무 같은 것들이 잎이 작아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아직은 초록색에 가까운 잎이 남아있고, 라일락 나무도 아직은 잎이 조금 남아있어요.

 

 봄에 일찍 꽃이 피었던 나무들이 조금 더 일찍 떨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서로 마주보고 있지만 한쪽은 햇볕이 잘 들고, 또 한 쪽은 그늘이 지는 곳이라서 그런지 봄에 꽃이 필 때도 그리고 지금도 한주 가까운 차이가 있습니다. 같은 벚나무이고 같은 줄에 나란히 있어도 잎 크기 부터 다른 나무들도 있어요. 봄에 꽃이 피었을 떄는 비슷했는데, 꽃이 지고 잎이 나면서부터는 서로 다른 길을 가기 시작한 것만 같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아직 초록색이 많이 남은 단풍나무도 있고요.

 

 나무만 보면서 사는 건 아닌데, 가끔은 계절을 잘 알아보는 것이 식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느 날에는 무척 추운 것 같은데도, 실제 기온이 그렇게 낮지 않을 때도 있고, 차가운데 잘 모르는 날도 있어요. 반대로 여름에 무척 더운 시기를 지나고 나서는 낮기온 30도는 그렇게 덥지도 않은 것 같은, 체감기온은 어제와 오늘의 차이, 그리고 아침과 점심의 차이처럼 피부에 닿는 느낌의 차이인 것 같아요. 실제로 온도계를 보면서 정확하게 맞추는 것과 또 다른 느낌입니다만, 추우면 따뜻하게 입고, 더우면 조금 가볍게 입으면 되지, 그런 생각으로 날씨를 찾아봅니다.^^

 

 

 

 오늘 오전 11시에 찍은 사진입니다. 아마 철쭉일 것 같은데, 요즘 철쭉이 빨간 단풍나무처럼 물이 든 것들이 있어요. 철쭉인 것 같긴 한데, 자신이 없는데, 확실하게 이건 철쭉이다, 하는 것들은 노란색에 가깝거나 갈색에 가까운 것들도 있거든요. 그리고 비슷비슷한 것들도 많아서 자신은 없지만, 실제로 보았던 빨간색보다는 조금 더 연한 느낌으로 사진에 담겼습니다. 아침에 볼 때는 꽤 좋아보였는데, 지금 보니까 실물이 더 나았던 것 같습니다. 사진은 2차원이고, 실제의 식물은 3차원이니까 조금 다르긴 하지요.^^

 

 어제는 페이퍼에 사진이 없었는데, 사진이 없는 페이퍼는 조금 심심한 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은 아침에 페이퍼를 위한 사진을 찍어왔습니다. 어제 저녁부터 날씨가 차가워서, 결국 경량패딩을 꺼내입었습니다. 그리고 스카프도 목에 감고 있으니까 그렇게 춥지는 않은 것 같은데, 하다가 손이 무척 차가워지는데, 계속 쥐고 움직여도 체온이 올라가지 않아서 주머니 속에 손을 집어 넣으니까 안쪽까지 차가워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번주 금요일부터 원하지 않는 다이어트 중입니다. 다이어트라고 하기는 조금 그렇습니다만, 소화가 잘 되지 않아서 조금 먹고 있어요. 오늘 아침에는 스프만 국그룻으로 하나 먹었는데, 어쩌면 먹은 게 적어서 체온이 내려가는 걸까, 그런 생각도 해봤습니다. 밥을 먹고 나면 살짝 체온이 올라가잖아요. 하지만 오늘 아침 기온이 3도 정도 되었다고 하는 걸 보니, 그건 아닌 것 같더라구요. 지나가면서 맛있는 빵 광고, 아침에 새로 포장하는 김밥 이런 것들을 보니, 먹고 싶어서 빨리 나아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만, 그렇게 심하지는 않아서, 병원은 가지 않아도 될 것 같아서 다행이야, 그런 마음이 들면서 마음은 편안해졌습니다. 물론 먹고 싶은 마음은 없어지지 않았을거예요. 이번주 초만 해도 체중이 늘어서 조금 줄여야겠어, 그런 마음이 들었는데, 바로 이렇게 이어지는 걸 보니, 이번에 조금 슬림해질 시기가 된 것 같기도 합니다.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어요.^^;

 

 주중에는 하기 싫은 것들은 주말로 다 미룹니다. 그러면 주말에 할 것들이 많아지는데, 주말이 되면 하기 싫어서 또 미룹니다. 그러다보면 방이 엉망이 되고, 책상 위에는 더 엉망이 됩니다만, 주말에는 그냥 자고 싶고, 아무것도 하기 싫어 지수가 상승합니다. 진짜 바쁘게 사는 분들은 정말 주말이라도 쉬어야하지만, 그런 것도 아니고 주중에도 계속 쉬면서, 하는 마음이 들면 앗, 다음 주부터 부지런해지기로 미룹니다. 가끔은 그렇게 미루는 것도 괜찮아, 하면서요. 미루기를 좋아하는 사람도, 미루기를 너무 너무 잘하는 사람도 될 수 있지만, 가끔은 급하지 않은데 미리 미리 실행해버리는 사람이 되기도 하니까, 내가 너무 게을러, 그런 말을 하지는 않기로 했습니다.

 

 전에는 다른 사람에게는 그렇게 말하지 않지만, 제 자신에게는 따끔따끔한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얼마전부터는 그런 것들이 조금 달라졌어요. 힘들 때나 여유가 없을 때는 스스로를 격려하고, 불필요한 비난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것을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새로 배웠다고 생각했는데, 조금 더 시간을 돌아가서 보니까, 예전에는 그런 시기가 없었던 건 아니라서, 잃어버리고 있었거나 잊어버렸던 것들을 다시 되찾았다는 말을 써야 할 것 같아요. 잘 못하면 다음에 잘 하면 되고, 이번에 결과가 좋지 않았다면 이번의 결과는 다음의 결과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는, 맞는 말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그렇게 되면 되는 거지, 하는.

 

 한동안 잊어버렸던 것들을 찾아서 쓰다보니,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지만, 없을 때와는 비교할 수 없는 좋은 것들을 많이 만나는 기분입니다. 같은 일들도 그렇게 생각하면 기가 죽거나, 마음이 가라앉는 것들이 적어요. 어떤 마음인지 그런 것들은 다음 순간에도 영향을 주니까, 그런 것들 중요한 거야, 같은 것들을 다시 배워서 노트에 적는 기분입니다.

 

 지금 시간이 4시 40분인데, 남은 시간은 뭐할까, 손톱의 네일컬러를 새로운 색으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한주일 정도 같은 색을 하고 나면, 새로운 색으로 바꾸는 것도 기분 전환이 되고 좋거든요. 건조시간이 많이 걸려서, 조금 아쉬운데, 전에 드라마 보면서 하다가 매니큐어 통이 기울어서 그 다음부터는 살짝 조심합니다. 텔레비전을 보지 않는 건 아닙니다.^^

 

 다음주에는 진짜 0도에 가까운 날들이 더 많아질거예요.

 주말 따뜻하게 보내시고, 그리고 감기 조심하세요.

 편안한 하루 되세요.^^

 


댓글(4) 먼댓글(0) 좋아요(3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북프리쿠키 2018-11-18 16: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이어트 성공하세요 서니데이님^^

서니데이 2018-11-18 20:44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그런데 먹고 싶은 것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서 빨리 끝났으면 좋겠어요.
북프리쿠키님, 주말 잘 보내셨나요. 따뜻한 밤 되세요.^^

페크pek0501 2018-11-18 20: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네일컬러를 하시다니... 좋은 습관 같습니다. 부지런해야 멋도 내는 것 같아요.

다이어트. 조급히 생각하지 마시고 조금씩 천천히 하시기 바랍니다. 점점 아름다움을 향해 가시는 것 같아요. 저도 따라가야 할 텐데요... ㅋㅋ

서니데이 2018-11-18 20:52   좋아요 1 | URL
네, 맞아요. 멋있는 사람들은 센스도 있지만, 다들 부지런한 분들일 거예요.
저는 부지런하지는 않지만, 요즘 살짝 해보고 싶어서요.^^

실은 다이어트라기 보다는 며칠 전부터 속이 조금 좋지 않아서 평소보다 적게 먹고 있어요. 으아, 속이 좋지 않아서 조금 밖에 못먹어, 그러면 에너지가 없어질 것 같아서, 지금은 다이어트를 하는 중이야, 하면서 잘 지나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페크님의 말씀 들으니, 조금 더 예뻐지면 좋겠는데, 그 길이 너무 험난해보여요.^^

페크님, 주말 잘 보내셨나요. 내일은 미세먼지가 많은 날이라고 하니까, 종이 마스크를 챙기시면 좋겠어요. 따뜻하고 좋은 밤 되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