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6일 화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4시 30분, 바깥 기온은 16도 입니다. 편안한 오후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바깥이 비올 것 처럼 흐리고, 그리고 흙먼지 가득한 날처럼 노랗게 보여요. 찾아보니까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매우 나쁨입니다. 어쩐지 바깥에서 들어오는 공기가 조금 별로더라. 그런 기분이 되는데, 어제인지, 아니면 오늘인지 잘 모르지만, 마스크 챙기라는 말을 들었던 것 같아요. 11월이 되면서 날씨가 춥지 않아서 좋았는데, 앗, 그래서인지 공기가 조금씩 나빠지는 중이었을까요. 오늘은 오후에 창문을 조금 열었는데, 바깥에서 공사하는 소리도 들리고 공기도 좋지 않아서 오래 열지 않고 닫았습니다.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는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많아집니다. 종이마스크를 써서 미세먼지를 얼마나 차단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공기가 건조한 때에는 마스크를 쓰는 것이 좋긴 합니다. 언젠가 종이마스크를 사러갔더니, 검은색 밖에 없어서 그냥 온 적이 있어요. 평소에 하얀색을 써서 그런지 검은색은 어쩐지 쓰던 것이 아니라서요. 생각해보니 바깥에서 마스크를 쓴 사람들을 보면 검은색 마스크를 쓴 사람도 전보다 조금 더 많아진 것 같은데요. 처음에는 검은색 마스크가 낯설었는데, 이제는 많이 보다보니, 이전만큼 시선이 가는 건 아니더라구요. 하지만 마스크가 전시되어 있는 매장에서 고르면 아직까지는 하얀색을 사옵니다. 익숙한 것들이란, 그런 것일거예요.^^;

 

 익숙해진 것과 조금 다른 것들을 해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잘 되지 않을 때가 있어요. 낯설기 때문에, 조금 이상한 것 같은 기분이 들거든요. 옷장을 열어보면 매번 비슷한 색의 옷을 산다는 말처럼, 편하게 느끼는 익숙한 것들은 매번 많이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편합니다. 매번 매 순간 모든 것들을 늘 선택해야 한다면, 좋을 때도 있는데, 때로는 조금 힘들어, 그런 기분이 들기도 하니까요. 집중하고 싶은 것들을 제외한 소소한 것들은 그래서 익숙한 것에서 큰 변화가 없는 걸까요? 그건 또 아닌 것 같아요. 익숙해 진 것을 편하게 느끼는 만큼, 새로운 것들이 가끔 새로운 것이라는 것만으로도 관심이 생기는 그런 것들도 있으니까, 실은 그 순간에 어떤 기분인지 그런 것들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일지도요. 또는 새로운 것을 시도한다는 건 사소한 일이긴 해도 실패의 가능성이 조금 더 큽니다. 그러니까, 실패의 가능성을 줄이고 싶다면 안전한 선택을 하게 될 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늘 마음에 드는 건 아니지만요.^^;

 

 지난 토요일인 11월 3일에 찍은 사진입니다. 저녁 7시 정도에 찍은 것 같은데, 해가 진 시간이어서 그런지 빨간 제라늄이 진한 핑크나 아니면 코랄 같은 색에 가깝게 보입니다. 이 화분이 바깥에 있었어요. 추워서 얼른 찍고 들어갔던 것, 밤에는 초점이 낮에 햇볕이 좋은 시간 만큼 잘 맞지 않는다는 그날 사진을 찍던 순간의 일들이 기억납니다. 올해는 제라늄 화분이 많이 보여서 사진도 참 많이 찍었는데, 더 추워지면 아마도 이 화분들도 실내로 들어가서 겨울을 보내겠지요.^^

 

 어느 날에는 별일 아닌 것으로도 기분 좋은 날이 있듯, 어느 날에는 사소한 것들로도 신경이 삐죽삐죽한 가시처럼 곤두설 때가 있어요. 그런 날이 있고, 또 그런 순간이 있습니다. 지나가고 나면 아이, 왜 그랬지, 할 지는 모르지만, 어쩐지 날이 서 있어서 평소보다 기분이 조금 더 예민해지는 그런 날도 있고, 또는 그냥 잘 넘어가는 날도 있어요. 그런 것들은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조금 덜 피곤하고, 전날 잠을 잘 잤고, 그리고 지금 특별히 중요한 순간이 아닌, 그러니까 약간의 에너지와 여유가 있을 때에 가능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마음이 급할 때에는 다른 것을 같이 생각할 여유가 없고, 어려운 문제 앞에서는 그외의 것들을 잘 생각하지 못할 때가 있으니까요.

 

 그런 것들을 생각하면, 마음의 그릇이란 너무 작아서, 많은 것들을 담지 못하고, 생각할 수 있는 용량도 그다지 클 것 같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한 번에 여러 가지를 잘 할 때도 있긴 한데, 요즘은 그 때보다 조금 더 그릇의 실제 용량이 적어졌는지 한 번에 하나씩 해도 잘 하지 못할 때가 많다는 것을 생각하고, 중요한 것은 한 번에 여러 가지를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전에는 여러 가지를 한 번에 같이 할 때에 더 잘 되었는데, 지금은 그렇게 하면 큰일나요. 이것저것 모두 엉망이 될 것 같거든요.

 

 운동을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도 그게 다른 것들을 하는데, 필요한 거라서 하는 거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요. 공부는 체력이지, 그런 말과 비슷한 느낌이었던 것 같습니다. 11월이 되니까 생각나는 것들 중의 하나는, 수능시험입니다. 이제는 수능시험을 볼 일도 없고, 집안에 수능시험 보는 학생도 없지만, 그 때가 되면 늘 날씨가 추워지기 때문에, 언제 수능시험을 보는지 가끔씩 11월이 되면 찾아보고 싶어집니다. 올해는 15일입니다. 다음주 목요일이예요. 작년에는 수능시험 직전에 포항에서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해서 시험이 연기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올해는 그런 것들 없고, 날씨도 많이 춥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여기까지 쓰는데, 갑자기 강한 진동이 울리면서 휴대전화에서 안전안내문자가 도착했습니다.

 오후 5시 15분, 수도권에는 내일 미세먼지 비상조감조치를 시행, 차량의 2부제(홀수운행), 대중교통 이용 등 동참을 바란다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국번이 044번이네요. 수도권의 번호가 아닌데.^^;)

 

 아무래도 점점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더 많아질 모양입니다.

 미세먼지 조심하시고, 따뜻한 저녁시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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