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6일 일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9시 21분, 바깥 기온은 21도 입니다. 비가 계속 조금씩 내리는 것 같은 날씨였어요. 편안한 주말 보내고 계신가요.^^

 

 저녁이 될 때까지 비가 아주 조금씩 내렸는데, 지금은 비가 그쳤는지 모르겠어요. 오후에 집 근처에 나오면서 비가 조금 오니까 다시 돌아가서 우산을 가지고 가기가 귀찮았는데, 조금 뒤에는 조금 더 많이 와서, 그래도 그 때 다시 가서 우산을 가지고 오기 잘했다고 마음이 달라졌습니다. 오늘 오후에는 비가 와서 아니면 일요일라서 그런지, 밖에 지나가는 사람들은 별로 없고, 비 때문에 갑자기 우산을 사는 사람들은 조금 더 많이 보았던 날 같았어요.

 

 우산이 없을 때, 아니면 우산이 있어도 비가 너무 많이 오는 것 같은 날. 갑자기 비가 많이 내리면 마음이 급해져서 더 많이 내리기 전에 얼른 가야지, 하는 마음이 됩니다. 가끔 소나기 같은 비라면 10여분 정도 기다리면 비가 조금씩 약해지기도 한다는 것을 아는데도요. 딱 그 순간, 비가 조금 더 세차게 내리는 것 같은 순간이 되면 마음이 급해지는 것 같아요. 그럴 때 우산이 없으면 어느 건물의 입구 같은 곳에 서서 잠깐 비를 피하거나, 또는 가까운 편의점으로 가서 우산을 살 생각을 하게 되지만, 편의점의 비닐 우산도 생각했던 것보다 비싸더라구요.^^

 

 오늘은 투명한 비닐 우산을 쓰고 갔는데, 접는 방식의 3단우산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가볍고 투명해서 좋은 점이 있었어요. 비가 오지 않는 날의 예비용 우산이었다면 크기가 커서 조금 불편했을지도 모르지만, 비가 내리고 있어서인지, 접을 일이 없어서 그런 건 잘 몰랐습니다. 비닐인데 얼마나 오래 쓸 지는 모르지만, 이런 우산도 좋아하게 될 지도 모른다는, 그런 생각도 조금 들었어요.^^

 

  오후에는 집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다이소를 갔는데, 그 때 비가 조금 더 많이 내려서 우산을 사러 온 분들이 많이 있었어요. 계산하는 곳에서 우산은 펴서 확인하고 가라고 안내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그 말을 듣고서, 지금 막 쓸 거라면 바로 바깥에 나가서 쓰긴 하겠지만, 그래도 미리 확인해보고 가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도 확인하지 않겠다는 분도 계서서 확인하고 가지고 가셔야 한다는 말을 여러 번 하는 것도 들었습니다. 비오는 날이라서 그런지, 오늘은 우산 이야기는 다른 것보다 조금 더 잘 들렸던 것 같아요.

 

 오늘 오후에 비가 내릴 때 지나가면서 찍었습니다. 요즘 이 꽃이 가끔씩 보이는데, 늦은 여름에 만나는 꽃 같아요. 비슷한 모양으로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것도 있었는데, 요즘은 그건 잘 보이지 않고, 이 꽃이 조금 보입니다. 비오는 날 주차장 입구에 있어서, 처음에는 차가 없어서 사진을 찍으려고 갔다가 그 때 마침 차가 나와서 여러 번 멀리 갔다가 다시 찍었어요.

 

 오늘은 며칠 전 시험 직전에 샀던 펜 중에서 쓰지않고 포장을 개봉하지 않은 필기구가 너무 많아서 일부는 환불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습관처럼 다시 펜과 문구 코너로 가서 이것저것 보면서 고르는데, 아니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는 것 같아,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집에 가지고 있는 것부터 우선 써도 되고, 다 쓰고 나면 잘 맞는 것만 조금 더 사도 될 테니까요. 그동안 처음보는 펜이나 새로 나오는 것들 많이 샀지만, 이제는 조금은 덜 사도 되고, 그리고 그런 것들이 그렇게 많이 필요하지 않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시험이 끝났다는 건 아직 실감이 나지 않지만, 조금씩 이렇게 달라지는 것들이 하나 둘 생길 것 같은, 그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일요일이 지나면 월요일이 되는 것, 한주일마다 반복되는 거지만, 그렇게 몇 번을 반복하면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간다는 것을 느낍니다. 시간을 세는 단위가 한 시간에서 하루가 되고, 그게 한 5일이나 1주일 정도로 달라지면 한 달이나 일 년의 시간도 참 빨리 지나간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순간이 있어요. 어느 날에는 진짜 시간이 가지 않는 것 같은데, 또 어느 순간에는 정말 빠른 속도로 주르륵 물이 흐르는 것처럼 시간의 모래가 흐르는 것 같기도 합니다. 결국 다 더해서 평균을 내면 같은 시간이 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느낌이 같다는 건 아닐거예요.^^;

 

 좋은 날은 조금 더 길고, 어려운 날에는 좋은 날이 곧 찾아온다는 것을 잊지 않고, 힘든 순간에는 잠깐 쉬어갈 여유가 있는 그런 시간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늘 좋을 수도 없지만, 늘 힘들고 어려운 순간으로만 살아가는 것도 아닌, 많은 날들은 소소하고 어제와 비슷한 많은 것들로 채워져있어서 잘 모르는 사이에 어디에서 어디까지의 경계를 모르고 지나가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많은 것 가운데 좋은 것을 많이 찾고, 아쉬운 것들을 어제로 보내고, 그리고 내일은 기분 좋은 일들을 기다리는, 그런 날들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벌써 9월도 절반이 살짝 지나는 일요일입니다.

 편안하고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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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8-09-16 23: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늘 책 주문했는데 님의 페이퍼에 땡스투를 눌렀답니다.
굿 ~ 밤~...

서니데이 2018-09-16 23:49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페크님도 좋은 밤 되세요.^^

2018-09-17 08: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9-17 17:0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