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0일 월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7시 47분, 바깥 기온은 30도입니다. 벌써 바깥에 해가 져서 어두워졌어요. 오늘도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저녁이 점점 일찍 찾아오는 것 같아요. 해가 길어질 때는 길어져서 좋았는데, 8시가 넘어도 바깥이 많이 어둡지 않았을 때가 얼마 전 같은데, 갑자기 달라지는 기분이예요. 갑자기 그런 건 아닐 것 같지만, 어느 날 갑자기 달라져있는 것 같은 그런 기분입니다. 더울 때에는 해가 지기 전까지는 무척 더워서, 아니 올해는 해가 지고 나서도 계속 더워서 해가 진 다음 시간에 바깥에 나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았는데, 해가 점점 일찍 지는 것처럼 생각하니까, 어쩐지 아쉬운 기분이 듭니다.

 

 오늘 아침에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어제 저녁이 열대야였다는 내용을 보았지만, 어? 그렇게 덥지 않았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침 기온이 26도 정도 되는 것으로 휴대전화에서는 확인이 되었는데, 덥기보다는 조금은 차가운 느낌이 들어서 가벼운 긴소매 옷을 입었습니다. 물론 조금 지나고 나서는 다시 반소매에 선풍기 앞으로 돌아갔지만요. 폭염이 계속되는 동안에는 에어컨이 있으면 30도, 에어컨이 조금 더 오래 켜 있으면 29도 였습니다. 지금은 에어컨도 선풍기도 없는데 29도라서 그런지 생각만큼 더운 느낌이 없어요. 그리고 오늘 낮에는 실내 기온이 31도였는데도, 조금 덥긴 하지만, 그렇게 많이 덥지는 않았거든요. 그런데, 이러다 갑자기 기온이 내려가면 그것도 적응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적응하는데 시간이 1~2주 정도는 걸린다고 하는데, 계절이 달라지는 건 어느 날 저녁에 갑자기 찾아오기도 하니까요.^^

 

 

 

 밤에 찍으면 낮에 비하면 밝기가 달라져서 그런지, 흔들림 없이 찍기가 어렵네요. 살짝 바람이라도 불면, 더 그렇습니다. 지난 토요일 저녁에 찍은 사진인데, 무슨 꽃인지 잘 모르겠어요.^^;

 

 어제는 어제, 오늘은 오늘. 그렇게 생각해도 하루가 무척 짧게 느껴질 때가 있고, 지루할 때가 있고, 그날 그날의 느낌은 매일 조금씩 다릅니다. 익숙한 것을 좋아하지만, 익숙한 것만 있는 것보다는 새로운 것들이 조금 있는 것이 좋고, 새로운 것만 있으면 그 때는 익숙한 것에서 편안함을 느낍니다. 익숙한 것들이 조금씩 조금씩 새로운 것들로 대체되는 느낌을 받을 때도 있어요. 한번에는 크게 달라지지 않지만, 계속해서 조금씩 달라지는 것들의 경우, 계속 보고 있지 않으면 언제 이렇게 달라진 거지?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가끔은 많은 것들이 매일 매일 빠른 속도로 달라져가고 있는데, 나는 이전과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달라진 것들을 잘 보지 못하니까 무엇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잘 모르지만, 새로운 것들이 많아지고, 낯설고 익숙하지 않은 것들이 늘어나고, 그리고 내가 아는 것들이 지금과는 맞지 않는 것임을 알게 되었을 때, 어느 순간에는 낯선 것들 사이에서 좋은 영향을 받기도 하지만, 때로는 낯선 세계에 혼자 와 있는 느낌이 될 때도 있을 거예요.

 

 매일 타던 버스 노선이 어느 날 갑자기 달라져서 내가 아는 것과 다른 방향으로 가는 것을 알았을 때, 조금 당황하지만, 노선표를 보고, 아는 곳에서 다른 버스로 환승할 수 있도록 처음에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정류장에서 내립니다. 그리고 거기서 다시 내가 원하는 목적지로 가는 버스나 지하철 같은 것들을 찾습니다. 운이 좋다면 더 가깝게 갈 수 있고, 운이 나쁘다면 그 쪽으로 가는 노선이 없어서, 여러 번 환승을 하면서 가거나, 아니면 정해진 시간까지 여유가 많지 않거나, 자신이 없다면 택시를 타고 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처음 탔던 버스에 계속 있으면서 어? 하는 상태로 계속 있으면 점점 더 가까운 거리에서 멀어질 수도 있어요.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은 출발할 때부터의 목표이지만, 중간에 달라지는 때가 없는 것도 아니고, 그리고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기대했던 것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설명을 잘 듣고 준비를 많이 했어도, 실제로 가보기 전에는 알 수 없는 그런 것들이 있을 수도 있어요. 많지는 않지만, 없는 것은 아닌 여러 가지의 일들. 매일 아침에 일어나서, 오늘은 이러이러한 것들을 할 생각이었지만, 저녁이 되어 생각하면 그것과 비슷하지만 처음에 생각한 것과는 조금 다른 것들도 많은 그런 목적지에 도착합니다.

 

 매일 매일 어디로 가는 것 같은 때도 있고, 어디에서 다시 시작점을 정해서 다시 가고 싶은 곳을 찾고 싶을 때도 있어요. 어느 날에는 여러 가지의 선택지가 있어서 좋지만, 어느 날에는 선택지가 많은 것도 고민이 되는, 매일 매일, 그 순간 순간의 느낌과 생각, 그리고 만나는 것들은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좋은 선택지 중에서 하나를 골라야 하는 기분 좋은 고민을 하고 싶어요.

 여러 가지의 맛 아이스크림이나 쥬스 같은 것 중에서 하나를 골랐을 때처럼.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지만 하나를 고르기는 조금 망설여지는, 그래도 어느 쪽이든 나쁘지는 않을 선택이 되는.

 매일 그런 순간이 자주 찾아오면 좋겠습니다.

 

 바깥에서 조금씩 시원한 바람이 창문 안쪽으로 들어옵니다.

 시원하고 기분 좋은 저녁시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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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8-08-20 20: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며칠 전 감기 걸렸다고 하셨던 것 같은데 좀 괜찮아지셨나요?^^
올여름은 유난했던 것같아요.
낮에 좀 덥긴 했지만 몇 주 전 더욱 더 강한 더위를 견뎌온 탓인지? 그냥저냥 견딜만 하던데~아이들은 덥다고 그러더라구요.
아이들의 체온은 늘 설쳐대니까 늘 최고조네요!!
그래도 요즘 밤은 잠 자기 편해서 좋네요~서니데이님도 편한밤 되세요^^

서니데이 2018-08-20 20:34   좋아요 0 | URL
올여름 무척 더웠는데, 책읽는나무님은 잘 보내고 계신가요.
저는 이번 감기가 오래 가서 지난주에 많이 좋아졌는데, 일요일부터 다시 시작입니다.;;
올여름은 무척 더워서 그런지 오늘도 기온은 폭염에 해당되는 날씨인데도, 실내에 있으면 덥긴 하지만 지난주만큼 덥지는 않은 것 같아요,
그리고 아침 저녁 기온이 많이 내려가서 좋아요. 습도도 많이 달라졌고요.

고맙습니다.
책읽는나무님도 시원하고 좋은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