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9일 목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8시 32분, 바깥 기온은 29도 입니다. 오늘도 무척 더운 하루였어요. 더운 하루 시원하게 보내고 계신가요.^^

 

 기온은 지난주의 3일이 제일 더웠던 것 같지만, 오늘은 그만큼은 아니어도 낮 기온이 35도 정도는 되었을 것 같아요. 아침부터 습도가 높아서 지금도 무척 덥습니다. 같은 온도일 때, 습도 차이에 따라서 체감하는 온도의 느낌이 다른 것 같아요. 저녁을 먹고, 페이퍼를 쓰려는데, 실내의 기온은 오늘도 30도와 31도 사이를 오가고 있지만, 바깥의 기온이 29도라고 하니까, 어쩐지 바깥은 시원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집안에서 에어컨이 돌아가고 있을 때, 29도만 되어도 무척 공기가 시원하게 느껴지거든요. 하지만 해가 진 이 시간의 29도는 열대야예요. 덥지 않은 날이라고 하긴 어렵지만, 그래도 30도 아래로 내려가는 온도가 되면 덜 더운 느낌이 되는 건, 그만큼 이번 여름에 더운 날이 많아서 일 것 같습니다.

 

 매일 매일 더운 날이 계속되는데, 언제쯤 더운 날이 지나갈까, 같은 생각이 자주 들었는데, 오늘은 그런 것도 조금은 지치는 기분이었어요. 오후에 서울에는 소나기가 내렸다고 하는데, 조금 부러웠습니다. 여기는 지난번 7월 초에 일찍 찾아왔던 태풍 쁘라삐룬이 지나간 다음에는 비가 오지 않았어요. 며칠 전에 한 번 왔다고는 하는데, 실은 온 것 같지 않은 날씨였거든요. 하지만 앞으로는 소나기가 가끔씩 내릴 것 같기는 합니다.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지난해의 여름에는 갑자기 짧은 시간에 내리는국지성 호우가 자주 있었으니까요. 올해도 이 고기압의 영향이 조금 약해지면 더운 날씨 때문에 소나기가 자주 내리지 않을까, 생각도 해봅니다. 하지만 그 전에 여름이 끝나면 어쩌지, 같은 마음도 조금 드는데, 어디선가 태풍이 또 오고 있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올 여름 본격적 더위가 찾아온 다음부터는 태풍이 근처를 지나가면 습도가 올라가면서 무척 더워졌던 것도 생각나고, 태풍이 온다니까, 매년 태풍이 오면서 보여주었던 장면이 생각나서 괜찮을까, 같은 생각도 같이 들지만, 올지, 안올지도 아직은 잘 모릅니다.^^

 

 

  집 가까운 곳에 있는 무화과 나무에는 올해도 작은 열매가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열매가 보이기 시작한 건 이렇게 더운 날씨가 시작되기 전의 일인데, 지나가다 보니, 아직은 그렇게 크지 않은 열매가 나무에 여러 개 달려있었어요. 무화과가 꽃이라는 건 알지만, 그래도 지나가면서 보면 열매처럼 보입니다. 동네 과일가게에는 어제 보았는데, 벌써 무화과가 나와있었어요. 나무에 보이는 것들은 초록색이지만, 상품으로 판매되는 것들은 크기도 더 크지만, 색도 진한 보라색입니다. 지난해에도 9월에는 무화과를 사서 먹었던 생각이 나는데, 그 때가 시험을 보던 시기라서, 그 생각을 하니, 날짜가 갑자기 9월이 가까워지는 기분이 되었습니다.^^;

 

 오늘 오후에는 비가 올 것처럼 흐리고 습도가 높은 날이었어요. 해가 질 때도 어쩐지 내일은 비가 올 것 같아, 같은 기분. 그리고 계속 습도가 높습니다. 올해는 생각해보면 지난해보다는 습도 높은 날은 적었던 것 같아요. 너무 뜨거워서 습기도 말려버리는 그런 기분이 드는 날도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오늘은 높은 습도 때문인지, 하루 종일 별생각이 없었습니다. 더운날씨를 참느라 그랬을지도 모르지만, 선풍기와 에어컨과 아이스팩의 도움을 받으면 그래도 괜찮기는 한데, 가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날도 있는 모양입니다. 그리고 저녁이 되어 생각해보니, 오늘 하기로 했던 것들이 갑자기 마구 생각나기 시작했습니다. 오전에 시간이 있을 때 페이퍼를 써 두었으면 좋았지, 오전에 조금 덜 더울 때, 어제 보던 문제집에서 체크한 부분을 다시 보면 좋았지, 같은 것들은 왜 저녁이 되어서야 생각이 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가끔은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들이 많아져서 머리 속의 메모리가 가득차버리는 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지금 중요한 건 이런 거야, 하는 걸 알지만, 너무 많은 것들이 들어와 있으면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들 사이를 찾아다니면서 중요한 것들을 찾아야 하는, 그런 것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방이 정리가 되지 않아서 어디 있는 것 같긴 한데, 찾을 수 없을 것 같은, 그런 기분과도 비슷해요.

 

 갑자기 여러 가지가 동시에 들어오면 어떤 것 부터 할 것인지를 머릿 속으로 순서를 정하게 될 것 같은데, 오늘은 머릿 속 메모리를 정리하는 담당자가 여름 휴가를 간 모양입니다. 아니면 그동안의 감기와 그동안의 더위 때문에 밀린 것들이 많다고 항의하는 것일지도요.

 

 언젠가 인내심에도 정해진 양이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 보이지 않는 감정에도 그런 것들이 있다는 것이 신기했는데, 오늘은 어쩐지 그 인내심의 에너지를 여름을 지나면서 다 쓴 걸까,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없을 때는 없다는 걸 알았으면 새로 채워넣어야지. 전에는 계속 써도 되는 거라고 생각했던 마음과 내면의 에너지도 어느 날 한계가 있고, 고갈될 수 있으며, 적어지면 새로 채워넣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그런 때도 아닌데, 잘 모르겠어요.

 

 저녁을 먹고 나서, 페이퍼를 쓰고 나면 오후 9시, 아니 밤 9시에 가까워질 거예요.

 9시가 되면 어쩐지 하루가 거의 다 지나서 이제는 쉬고 싶은 기분이 드는데, 오늘은 남은 것들이 그대로 있어서, 안돼, 스톱, 같은 기분이 되어야겠네요.

 

 요즘 날씨가 매일 덥기는 하지만, 가끔씩 비가 많이 와서 호우주의보와 호우경보가 되는 곳도 있습니다. 얼마전에는 강원도에서 그랬는데, 오늘은 경기도에도 비가 많이 내리는 곳이 있었다고 해요. 그렇게 비가 많이 오는 것은 무서우니까, 더울 때 가끔씩 소나기 정도 내려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더운 하루 잘 보내고 계신가요.

 편안하고 기분 좋은 저녁시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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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10 11:1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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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10 19:3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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