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0일 화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4시 08분, 바깥 기온은 27도입니다. 아침까지는 비가 왔지만 지금은 흐린 날씨예요. 편안한 오후 보내고 계신가요.^^

 

 어제는 비가 왔고, 오늘은 비가 그치면 더운 날씨로 돌아갈 거라고 했는데, 다행히 아직 덥지는 않아요. 27도라고 하는데, 정말? 소리가 들 정도로 아직은 습도도 높지 않고 더운 느낌이 적어서 다행입니다. 비오는 날, 더운 날, 습도가 높은 날, 별 것 아니지만 날씨가 흐린 날, 그런 것들이 매일의 기분에도 영향이 없지는 않은 것 같아요. 하지만 사람마다 좋아하는 날씨가 다르니까, 같은 날씨나 비슷한 날씨만 반복되는 것보다는 이렇게 조금씩 달라지는 날들이 좋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러다보면 어느 날에는 내가 좋아하는 날이 돌아오기도 하니까요. 그리고 또 어느 날에는 잘 모르는 누군가가 좋아하는 날이 되어있겠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여름이 찾아왔습니다, 라는 말은 어쩐지 6월이 되기 전부터 쓰고 싶었어요. 그 때부터 더운 느낌이었거든요. 그렇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5월은 봄이었어, 그런 기분이 됩니다. 그럼 6월은? 6월은 어느 날은 늦은 봄, 어느 날은 초여름, 아마 그런 경계의 시간이었을지도. 하지만 그건 7월이 되어서 느끼는 것이고, 6월에는 내내 더워요, 더워요, 만 하고 살았을거예요. 아마도. ^^; 겨울에 비한다면 늘 다 덥지 뭐, 하는 기분과, 여름에 비한다면 다 춥지 뭐, 같은 하나에 익숙해진 기준 때문에 다른 것들은 조금 더 덥게 조금 더 춥게 느껴질 때가 있거든요.

 

 그래서인지, 21도에 가까워졌던 어제는 시원하고 좋았어요. 4월이나 5월을 생각하면 그렇게 시원한 날은 아니겠지만, 이제 여름의 온도에 가까워지는 중인가봐요. 27도인 지금도 그렇게 덥지 않아, 하는 말을 하고 있는 걸 보면요. 오늘 오후에는 더울 거라는 말을 미리 들어서, 이 정도면 덥지는 않아, 이 정도면 그래도 괜찮아, 하면서 오후를 보내고 있습니다. 조금 흐려서 어두운 느낌이 들긴 하지만, 그래서 덜 더운 거라면 괜찮아, 하면서요.^^

 

 

 조금 전에 찍어온 사진입니다. 페이퍼에 쓸 사진이 이제 없거든요. 그래서 지나가면서 보았는데, 앗! 나무에 진한 빨간색 열매가! 봄에는 연한 색과 진한색 사이의 분홍색 꽃이 피는 이 나무는 여름이 되면 이렇게 작은 사과 비슷한 열매가 열립니다. 그런데 그렇게 크지는 않아요. 사과 비슷한데, 과일 가게에서 파는 사과보다는 조금 더 진한 자줏빛에 가까운 빨간색이고, 그리고 크기도 작습니다. 먹어본 적은 없는데, 별로 맛있을 것 같지는 않아요. 하지만 나무 가득 빨간색 열매가 열려 있어서 지나가면서 보면 한동안 좋을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어느 날에는 사소한 것으로도 기분이 좋고, 어느 날에는 사소한 것으로도 금방 기분의 변화를 느낍니다. 그럴 때, 예민하다고 하는 말을 들을지도 몰라요. 그래서 최대한 표현은 하지 않으려고 하지만, 그래도 어쩌면 옆에 있으면 다 알지도. 가끔은 아무런 이유 없이 그럴 때도 있다고 하지만, 가끔은 이유없이 그러는 것이 아니라, 조금은 평소보다 피곤하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걱정거리가 있는데, 아픈 부위를 잘 모르고 어딘가 아프다고 느껴서 다른 것들에서 예민해지는 때도 있긴 합니다. 

 

 언젠가 머리가 너무 너무 아팠던 날, 머리가 너무 아프니까 오히려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었어요. 머릿 속에 두통이라는 태풍이 날아와서 다른 것들은 중요도가 내려간 느낌이었을지도요. 하여간 머리가 너무 아픈데, 오히려 침착해지는, 설명을 들으면 잘 이해하기 힘든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다시 생각해보니, 그 때는 그 시기에서 지나와서 그런지 잘 설명하기가 어려울 것 같았어요. 그 순간이 아니라서. 기억이 되고 보면, 조금은 그때와는 다른 시점에서 살펴보게 되니까요. 어제 내렸던 비도, 오늘 기억 속에서는 어제의 느낌과 조금 달라져 있을까요. 아니면 이미 많은 부분 중요한 몇 장면만을 제외하고 정리가 되었을지도요. 그것보다 중요한 것들이 더 많아지면 많아질 수록, 어쩐지 그럴 것 같은 기분입니다.

 

 비가 내리고 공기는 조금이라도 좋아졌을까요.

요즘 창문을 열고 지내는데, 공기가 좋은 날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기분 좋은 오후, 시원한 여름 보내세요.^^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8-07-10 18: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7-10 21:07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