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파간다 - 대중 심리를 조종하는 선전 전략
에드워드 버네이스 지음, 강미경 옮김 / 공존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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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언론에서 난리가 아니다. 어떻게 해서든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서 여론을 조작하려고 한다. 황교안의 재보선 선거 운동과 결과를 두고 이는 민심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한다. 민주당에서 한석도 차지하지 못한 것을 말하면서 이는 문재인 정권에 대한 민심의 심판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가만히 살펴보면 말도 안되는 이야기이다. 단 두 석을 놓고 벌이는 재보선, 그것도 한 자리는 자유한국당 텃밭인 보성통영 선거구이다. 그래서 황교안도 창원성산에 내려가서 최선을 다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곳에서 졌다면 이것은 황교안의 리더십과 확장력의 한계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론에서는 이것을 황교안의 승리이자 리더십이 통했다고 말한다. 반대로 말해보자. 황교안이 그렇게 애를 썼음에도 불구하고 그곳에서 졌다는 것에 집중한다면 이는 황교안의 리더십의 실패라고 할 수 있다. 어느 쪽으로 해석을 해도 무방한 것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해석하여 떠들어 대는 이유는 무엇인가?


  또 다른 하나를 보자. 대한항공의 조회장이 대표이사 재임에서 떨어지고, 이후 오비이락이랄까 그가 죽은 사건을 언론은 어떻게 다루고 있는가? 그들은 정부가 적폐청산을 한다는 이유로 그를 죽였다고 한다. 그런데 그 소식을 듣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렇게 병이 깊은 사람이 대표이사에 재임하겠다고 말하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었다. 만약 그렇게 병이 깊었다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요양하는 것이 옳지 않았겠는가? 그런데 이런 합리적인 판단을 뒤로 하고 언론들이 왜 문재인 정부가 그를 죽였다고 말하는가? 무엇인가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밖에 할 수 없다.


  이러한 것을 프로파간다라고 한다. 광고가 상품을 팔기 위한 행위를 말한다면 프로파간다는 조금 더 정치적인 의미가 더 깊다고 할 수 있다. 그 안에는 합리적인 의심도 필요 없고 그저 떠들어 대기만 하면 된다. 계속 말하면 사람들은 거짓도 진실로 받아들인다는 괴벨스의 말은 그런 의미에서 프로파가다의 성격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는 말이다. 이렇게 프로파간다에 속지 않기 위해서, 거기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합리적인 의심!


  상식!


  이것이 필요하다. 우리는 정치적인 구호를, 신문 기사를 상식이나 이성이 아니라 감성으로 받아들이기 쉽다. 그러다 보니 너무나 쉽게 기사에 휘둘린다. 이렇게 휘둘리다보면 진실은 사라지고, 주장만 남게 된다. 언론은 주장이 아니라 진실에 기반해야 한다. 이성으로 가지고 자기의 주장을 펴야 하는데 입장과 감정을 가지고 기사를 쓰고, 그렇게 씌여진 기사를 소비한다. 대중 심리를 조작하는 기술을 파악하기 위해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다지 어려운 것은 아니다. 합리적인 의심을 가지고 기사를 대하는 태도만 있음으면 된다. 그런데 이것이 참 어려운 일이다. 우리의 게으름을 떨쳐 버리고, 부지런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휘둘린다. 기사 하나 보는데에도 부지런을 떨어야 하는 우리가 불쌍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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