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에서 만나요
정세랑 지음 / 창비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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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렸을 때부터 읽는다는 행위 자체를 좋아해서, 심심하면 제품 사용설명서도 읽는 편이었는데 2년동안.. 수능을.. 봤더니.... (마침 이 글을 적고 있는 날도 수능날이예요. 재밌는 우연) 글의 'ㄱ'도 보기 싫어서 한동안 책을 아예 놓았던 적이 있어요. 그러다 책을 다시 읽게 된 계기가 정세랑 작가님의 보건교사 안은영」인데요,  소설을 한동안 멀리한 이유 중에는, 내 마음도 너덜너덜한데 주인공들의 비극을 감당해낼 수가 없어서가 컸어요. 왜 책에선 항상 누가 죽거나 다치고, 이혼하고.. 파혼하고 슬픈 일이 가득할까? 싶었는데 정세랑 작가님 책에선 그게 아닌 거예요.  그래서 보건교사 안은영에 대해서는 다른 포스팅에서 제대로 다뤄보고 싶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서. 주변 사람에게도 늘 권했던 책의 작가님이! 새 책을 내신다는데! 사전서평단을 아니 신청할 수 없었고 기쁘게도 사정서평단에 선정이 되어 이렇게 글을 쓰고 있습니다ㅎㅅㅎ
 
 /2010년 작품활동을 시작한 이래 8년 만에 선보이는 이번 소설집은 결혼과 이혼, 뱀파이어, 돌연사 등 다양한 소재를 통해 신선하고도 경쾌한 상상력을 펼쳐놓는데요. 보이지 않는 폭력과 부조리에 맞서는 매력적인 인물들은 정세랑 특유의 명량한 필치에 실려 지금 이곳에서 함께 견디는 이들에게 따듯한 현대의 힘을 보여줍니다. 또한 이번 소설집은 표지 일러스트를 맡은 「며느라기」 수신지 작가와의 컬래버레이션으로 기존 독자들의 기대를 한층 높일 것입니다.

(...)이번 소설집에 수록된 9편의 단편 중 1편이 실려있습니다.(옥상에서 만나요」 이혼 세일」 중 랜덤 1종)/

 가제본을 받으면서 함께 온 편지에 쓰여있던 말이예요. 저는 옥상에서 만나요」를 받았습니다. 유명 스포츠신문의 광고사업부에서 일하는 주인공이 나와요. 그런데 이름만 광고사업부지, 현실은 접대를 도맡아하는 부서예요. 일이 힘들어서 늘 그만두고 싶은 압박과 함께하지만, 회사에서 만난 언니들 덕분에 그래도 어찌저찌 다니고는 있는데 언니들이 차례로 결혼을 하더니 회사를 그만두는 거예요. 얼마나 서럽겠어요? 물어봤죠. 대체 어떻게 그렇게 차례로 결혼을 할 수 있냐고. 그랬더니 언니들이 이야기를 해줘요. /규중조녀비서/라는 책에 비법이 있다고, 그 비법을 따르면 온 천지에 하나뿐인 운명의 혼인상대를 만날 수 있대요. 

주인공은 결국 규중조녀비서에서 시키는대로 하게 됩니다.. 그럼 평생의 인연이 나와야할 거 아니예요! 그런데 나온 것은 사람이라고 볼 수 없는, 어떠한 형체에 가까웠고, 그는 작게 중얼거려요. "...망" 대체 이 남자(라고 부르기도 힘들죠. 사실)는 무엇을 원하는 걸까요? 주인공은 자신이 이 세상을 멸'망'시킬 사람을 불러왔구나, 하고 절'망'에 빠져요. 이 세계는 멸망하고 마는 걸까요? 그럼 옥상에서 만나자는 제목은 대체 어디로 간거지? 궁금하시면 사서 읽어보세요ㅎ.ㅎ 저도 책 나오면 바로 사서 읽을 예정. 지금 예약 구매도 가능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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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상에서 만나요는 재미있어요. 제가 앞에서 말했던, 죽고 아프고 다치는 사람들의 비중이 확실히 적고, 그렇기 때문에 마음놓고 볼 수 있다는 점이 정말 좋았어요. 책을 읽으면서 하는 감정소모도 좋지만, 기운 받고 싶은 날들도 있잖아요. 그런 날들에 정세랑 작가님의 책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ㅎㅅㅎ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께도 작가님의 책이 힘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옥상에서 만나요, 의 마지막 대사를 인용하며 글을 마칩니다.

 옥상에서 만나, 시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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